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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섭 생활칼럼]꽃은 향기로 말한다
공학섭 목사(순천대대교회 담임목사)
 
공학섭   기사입력  2022/10/05 [11:31]

 

정원에 금목서가 피었다. 꽃향기가 골목과 마당은 물론 거실과 침실까지 풍겨났다. 이웃집에 있는 금목서까지 합세하니 온 마을이 향수를 뿌려 놓은 듯하다.

▲ 금목서     © 공학섭

 

그런데 어제 새벽 쏟아진 비로 인하여 나무에 달려 있는 꽃들은 모조리 떨어지고 말았다. 비 덕분에 채소는 싱싱하게 회복되어 좋으나 만개한 꽃들에게는 끝이 되었다. 비 오는 날 우산 장사 아들은 좋은데, 짚신 장사 아들에겐 울상이 된 셈이다.

바람이 임의로 불매 이를 누가 제어할 수 있겠는가? 만물을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 내려주는 비를 누가 막을 수 있을까? 우리는 한 송이의 꽃도 피게 한 적이 없다. 우린 하루 동안만 꽃을 보았다 해도 불평할 수 없다. 대략 열흘 정도 누린 것만으로도 꽃을 피우게 하신 하나님께 고맙게 여겨야 한다.

▲ 낙엽이 된 금목서     © 공학섭


그래도 아쉬운 마음에 나무 아래 떨어진 꽃을 사진에 담았다. 향기까지 담을 수는 없었지만 말이다. 나의 아쉬운 마음을 아는 듯이 꽃들이 흩어지지 않고 나무 아래에서 또 한 번의 화려한 모습을 연출해 주고 있다.

마음 같아선 빗자루로 쓸어서 봉지에 담아 두고 싶었지만 다른 사람들도 이 멋진 광경을 보라고 곱게 남겨 두었다. 동백꽃 낙화도 예쁘지만 금목서의 낙화와는 견줄 수 없을 것 같다. 보시다시피 금가루를 뿌려놓은 것 같다.

▲ 낙엽이 된 금목서     © 뉴스파워


향수의 여왕 샤넬도 금목서 꽃으로 만든다고 한다. 금목서의 향기를 더 이상 말해서 뭐하겠는가? 금목서 꽃은 향기도 일품이지만 겸손이란 한 꽃으로 알려져 있다. 나무는 큰데 꽃은 아주 작기 때문이란다.

꽃은 향기로 말한다. 금목서에게 가장 어울리는 말 같다. 금목서 꽃은 손에 잡히지 않을 정도로 작다. 그러나 향기는 금목서를 따라잡을 꽃이 없다. 작지만 큰 꽃이다. 약하지만 세계인의 마음까지 사로잡는 강한 꽃이다.

금목서는 예수님을 닮았다. 예루살렘으로 올라가 이름을 떨쳐보라는 요청을 거절하고 변방 갈릴리를 사역의 무대로 삼았다. 그는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오실 때에도 겸손하여 나귀 새끼를 타셨다. 무엇보다도 하나님이시면서 사람의 몸을 입고 오셨다. 그의 낮아짐이 있었기에 우리에게 구원이 주어졌고,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존귀를 입게 되었다. 금목서를 향기를 맡을 때마다 예수님을 떠올려 보면 어떻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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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2/10/05 [11:31]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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