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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21.07.24 [13:41]
[성경적 창조론과 과학 시리즈 (42)]고대근동의 세계관으로 창세기를 썼을까?
한윤봉 (전북대학교 석좌교수,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정회원, 창조과학회 7대 회장)
 
한윤봉

 

창세기는 모세가 기록한 역사서다. 1장에서 11장까지는 인류초기 역사, 즉 창조, 죄로 인한 타락, 노아홍수 심판, 바벨탑 사건을 기록하고 있다. 12장부터 50장까지는 하나님이 택하신 족장들, 즉 아브라함, 이삭, 야곱, 요셉을 중심으로 한 이스라엘의 고대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 한윤봉 교수     ©뉴스파워

역사가가 역사를 쓸 때, 역사적 사실들을 비유나 상징으로 쓰지 않고 사실 그대로를 기록한다. 그런데 유신진화론(또는 진화창조론)을 믿는 사람들은 역사서인 창세기를 기록된 대로 믿으면 안 된다고 주장한다. 그 이유는 사람인 모세가 ‘고대 근동지방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기록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과연 그럴까? 이런 질문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서는 ‘모세가 고대근동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창세기를 썼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고대 근동지방(오늘날의 중동지역)의 역사는 기원전 4000년경에 수메르 문명의 등장으로 시작되어 페르시아의 아케메네스 왕조가 고대 근동을 정복한 기원전 6세기까지로 본다. 신학자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고대근동의 우주관은 ‘하늘, 땅, 지하세계’로 특징된다. 고대근동 사람들은 신들이 존재하는 상층 하늘(upper heaven)과 그 밑에 해와 달과 별들(즉 천체)이 있는 하층 하늘(lower heaven)로 구분하였다. 그들은 다신론적 우주관을 갖고 있었다. 땅은 지면이 편평하고 반구형 천장을 가진 모양이며, 사람들이 살고 있는 땅이 우주의 중심(지구중심설)이라고 믿었다. 땅은 바다 위에 기둥들로 받쳐져있으며, 땅 밑에는 죽은 자들이 가면 돌아올 수 없는 지옥과 같은 지하세계(스올, sheol)가 있다고 믿었다.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기 때문에 태양을 비롯한 천체들이 지구 주위를 공전한다는 천동설(즉, 지구중심설)은 고대근동의 우주관으로서 기원전 300년에 그리스의 천문학자 아리스타르코스에 의해 주장되었다. 그 후에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등으로 이어졌으며, 2세기에 프톨레마이오스에 의해 천동설이 체계화되었다. 프톨레마이오스의 천동설은 13세기부터 17세기까지 로마 가톨릭교회를 포함한 천문학자들이 가졌던 우주관이었으며, 당시 사람들의 세계관이었다.

모세가 고대근동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창세기를 기록했다면, 창세기에는 ‘땅이 편평하고 반구형 천장을 가진 지구와 천동설’을 묘사하는 내용이 당연히 있어야 한다. 반면에, 모세가 고대근동의 세계관이 아니라 성령님의 감동으로 ‘축자영감’되어 창세기를 썼다면, 창세기 1장의 내용들은 현대 천문학이 밝혀낸 과학적 사실들과 모순되면 안 된다. 

고대근동의 우주관에 의한 기록을 주장하는 신학자들은 창조 둘째 날에 만들어진 ‘궁창(라키아)’을 하늘의 물을 떠받치고 있는 ‘단단한 반구형의 천장’으로 해석한다. 그런데 이런 해석은 잘못된 것이다. 왜냐하면 궁창(firmament)은 ‘넓게 펼쳐진 공간’을 의미할 뿐, 단단한 반구형 천장을 뜻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성경에서 하늘(궁창)은 ‘넓게 펼쳐진 휘장이나 차일 또는 돔 형태의 천막’으로 종종 비교되는데(시 104:2, 사 40:22), 이는 고대 근동지방의 우주관과 다른 이해를 성경저자들이 가지고 있었음을 뜻한다. 

▲ 고대근동의 우주관(좌) 및 천동설과 지동설(우)     © 한윤봉

 

맛소라 사본을 번역한 『쉬운 성경』에는 궁창이 ‘둥근 공간’으로 번역되어 있다. “하나님께서 ‘둥근 공간’을 만드시고, 그 공간 아래의 물과 공간 위의 물을 나누시니 그대로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공간을 ‘하늘’이라 부르셨습니다. 저녁이 지나고 아침이 되니, 이 날이 둘째 날이었습니다”(창 1:7-8)

또한 이사야 40장 22절에서 개역개정 성경에는 “땅 위 궁창”으로 번역되어 있지만, 영어 성경(NIV, NASB, KJV)에는 ‘원형의 땅 위에(above the circle of the earth)’로 번역되어 있다. 이는 창조된 지구가 원형의 둘레를 가지고 있으며, 그것은 단순한 반구형이 아니라 둥근 구형체임을 말한다.

또한 욥기 26장 7절 “그는 북쪽을 허공에 펴시며 땅을 아무것도 없는 곳에 매다시며”에서 지구가 우주 공간에 떠 있다는 사실을 정확하게 묘사하고 있다. 놀랍게도 성경은 ‘지구는 둥근 둘레를 가진 구형체로서 우주 공간에 떠 있도록 창조’되었음을 명확하게 기술하고 있다.

그 외에 편평한 지구를 뜻한다고 잘못 인용되는 요한계시록 7장 1절의 ‘땅 네 모퉁이’는 동서남북을, ‘사방의 바람’은 네 방향(즉, 동서남북)에서 부는 바람을 뜻하는 비유적 표현으로서, 결코 지구가 편평하다는 뜻이 아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를 문자적으로 해석하는 우(愚)를 범하고 있다.

한편, 모세가 고대근동의 세계관이 아니라 성령님의 감동으로 ‘축자영감’되어 창세기를 썼다면, 창세기 1장의 내용들은 현대 과학이 밝혀낸 과학적 사실들과 일치해야 한다. 현대 천문학 지식은 ‘둥근 지구가 우주공간에 떠있으며, 자전하는 지구가 태양 주위를 공전하면서 낮과 밤이 바뀌고, 달(月)이 가고, 사계절이 생기며, 해(年)가 바뀐다‘는 것이다. 중요한 사실이 하나 더 있다. 그것은 “이런 물리적 현상들을 고대근동의 세속적 우주관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창세기 1장에는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는 자전운동’을 하는 둥근모양의 지구가 태양주위를 돌면서 공전하도록 창조되었음을 묘사하고 있다. 창조 넷째 날에 하나님께서 첫째 날에 창조된 지구를 중심으로 우주 공간에 해와 달과 별들을 창조하셨는데(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는 뜻은 아니다), 천체를 창조하신 목적이 창세기 1장 14절에 명확하게 기록되어 있다.

즉, “낮과 밤을 나뉘게 하고, 날이 가고 달이 가고, 계절이 바뀌고, 해가 바뀌는 것을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하나님이 천체를 창조하셨다”는 것이다. 이는 천체 운행에 질서가 없다면 일어날 수 없는 물리적 현상들로서, 하나님은 해와 달과 별들이 질서를 가지고 운행하도록 창조 넷째 날에 우주법칙들을 정하셨음을 쉽게 유추할 수 있다. 계절이 바뀌고 해가 바뀌는 것은 지구가 태양주위를 공전하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즉, 지동설)이다. 따라서 성경에는 천동설을 지지하거나 암시하는 말씀이 없다.

창세기 1장에는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의 계획과 설계에 따라, 하나님의 권위와 주권으로 피조세계가  창조되었음이 6하 원칙에 따라 간결하지만 정확하게 기록되어 있다. 놀랍게도 현대 천문학 지식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모세는 과학적으로 틀린 고대근동의 우주관과는 전혀 다른 내용, 즉 현대 천문학에서 밝혀진 과학적 사실들과 일치하는 내용을 간결하지만 놀라울 정도로 정확하게 기록하였다. 이는 성령님의 감동이 없었다면 할 수 없는 것이다.

성경은 과학책은 아니지만, 진화론을 믿는 주류과학계의 주장으로 진리가 부정되는 책이 아니다. 나아가 고대근동의 우주관을 지지하는 책도 아니다. 결론적으로, 창세기는 고대근동의 세속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기록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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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6/18 [14:49]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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