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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21.07.25 [20:30]
소강석 목사님의 "강물이 되고 싶지 않나요, 바다가 그립기 때문이죠."에 대한 답신
유정욱(총신대 기획조정실장 역임)
 
유정욱

내 마음 강물 되어 흐르고 있습니다 / 멈추라 하여도 흘러야만 합니다 / 보냄을 아쉬워 않고 돌아옴을 반기지 않고 다시옴을 그리워하지도 않습니다 (중략) 멈추고 붙잡는 것이 속절없는 것을 / 흘러야 행복인 줄 알기에 끊임없이 흘러갑니다

 

▲ 전 총신대 기획실장 유정욱 교수     ©뉴스파워

  목사님! 

  작곡자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노래 가사를 들여다보다 문득 방랑시인 김삿갓이 떠올랐습니다. 세상사 모든 것 내려놓고 정처 없이 구름 따라 흘러만 갈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인생이 어디 있을까만 인생살이는 그렇지 못하지요. 아무리 내려놓고 싶어도 때론 무언가에 얽매여 옴짝달싹 못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지금이 그러하시지요.

 

  이는 관계성(relationships)때문이겠지요. 나 하나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로지 나 하나라면 훌훌 털어버리고 자유롭게 떠나면 그만이겠습니다. 허나 나라는 존재는 고구마 줄기와 같기에 그렇게 못하는 것이지요. 뜯긴 고구마 줄기 아래에 대한 염려로, 책임감을 안고 얽매여 인내할 뿐입니다. 뜯긴 고구마 줄기 아래의 암흑을 차마 외면만 할 수 없기 때문이겠지요.

 

  저에게는 끊임없이 흘러가고 싶은 욕망보다는 2013년 총신대학의 교수 청빙에 응하여 임용된 것이 몹시나 후회되어서 과거로 되돌리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담은 <세월, 2015>이라는 시 한 편이 있습니다.

 

"시냇물이 흘러갑니다. 시간이 흐르고 있어요. 나도 모르게 지나갑니다. 세월이 만들어지고 있네요. // 아쉬움에 노력해도 잡을 수가 없어요. 멈춰 세울 수도 없어요. 되돌릴 수는 더더욱 없네요. // 소홀한 삶 죄스러워 잠시 잠깐 멈추어 주기를 한순간만 되돌려 주기를 간절한데 매정하기만 하네요. // 망설임에 놓치고 헛된 꿈꾸다 놓치고 마음 열지 못해 놓치고 흘러간 시간만 탓하고 있네요. // 인생 허망함에 다음에는 꼭 놓치지 않으리 다짐하건만 // 나도 모르게 또 후회하는 것이 세월인가 봅니다

 

  인생은 후회의 연속이긴 하지만 그 후회를 밑거름 삼아 또 내일을 향해 새롭게 나아가지요. 그래도 인생살이는 참으로 복잡하기만 합니다. 그렇기에 자유로움을 늘 추구하기도 하지요. 비록 현실에 갇혀 어찌할 수 없을지라도 틈바구니를 찾아 영화 관람, 노래, 레저 스포츠, 독서나 창작 활동 등을 통해 자유를 찾는 것이 다입니다. 그리고 오늘이라는 현실과 또다시 마주하는 것이죠. 반복되는 오늘이라는 일상이 우리의 삶이자, 역사가 되는 것이죠.

 

  “총신이야 누가 해도 잘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그 결과가 오늘의 총신입니다. 오늘 우리가 맞이하는 총신은 120년이라는 긴 세월이 쌓인 역사의 산물이지만 참으로 부끄러운 현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선진들의 눈물겨운 헌신을 한순간에 헐어버린 총신이었지요. 하지만 2018년 엄동설한 중에도 선진들의 헌신을 회복하고 지켜내기 위한 학우들의 열정과 희생이 있었기에 새롭게 초석을 놓을 기회를 겨우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새롭게 출발하는 총신 정이사회는 선진들의 눈물겨운 헌신, 학우들의 열정과 희생을 결코 무의미하게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 저 또한 총신 정상화를 위해 나름 노력해 왔지만 오늘의 총신을 보고 있노라면 헛된 일을 하였다는 자괴감이 듭니다. 이제는 더 이상 누가 해도 잘 할 수 있는 총신이 아닙니다. 총회와 총신이 분리되는 아픔이 반복되어서는 결코 안 되겠지요. 한 개인이 물러나고 정이사회가 새롭게 출발한다고 하여 총신이 총회 신학교로서 정상화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또 다른 욕망에 가득찬 한 개인 또는 집단 이기주의로 똘똘 뭉친 그룹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차지할 수 있는 것이 총신의 현실입니다. 이사장 선출을 둘러싼 혼란이 대표적 증거이겠지요. 비록 사명감과 열정으로 각 개인이 이사장 자리에 도전하는 것이겠지만 지금은 서로 경쟁할 때가 아님을 모두가 잘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총신의 정상화를 위한 긴 세월이 얼마간이었던가요? 총회를 비롯한 300만 성도가 수많은 노력을 기울였어도 한 인간의 이기심을 이기지 못한 것이 아니었던가요?

 

  오늘의 총신은, 유난히 추웠던 2018년 긴 겨울을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서 지새운 학우들이 빚어낸 결과입니다. 그렇기에 이를 헛되게 해서는 안 되겠지요. 학우들의 희생은 총신을 총회신학교로 되돌리기 위한 것이었음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됩니다. 총회와 총신은 학우들에게 강이 되고 바다가 되어줘야 합니다. 때론 댐이 되어주기도 해야 합니다. 하물며 총신이사회가 갈등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전국 300만 성도뿐만 아니라 학우들에 대한 모욕에 가깝습니다.

 

  오늘의 총회나 총신은 강과 바다 또는 댐의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음을 몸소 느끼고 계시지 않습니까? 그렇기에 비록 바다가 그리울지라도 잠시 멈추어 주셔야겠습니다. 아무리 바다가 그리운 강물일지라도 잠시 머물러야 할 때가 있습니다. 강물이 되어 독야청청하면 좋겠지만 때론 샛강으로 빠져 논과 밭에 잠시 머물렀다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목사님 생각처럼 댐에 잠시 갇혀 오물이나 쓰레기를 씻기고 안고 바다로 가야 할 때도 있지요. 지금은 댐에 머물며 바다를 향한 흐름을 조절해 주셔야 할 시점인 것 같습니다.

 

  아직 정화되지 않은 총신강에 새로운 녹조라떼가 형성되도록 방치해서는 안 되지 않을까요? 불행의 역사가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는 정관복귀 및 개선 개정, 더 나아가 총신의 교육환경 개선을 통한 경쟁력 강화의 기틀을 마련해야만 합니다. 이는 전국 12,000 교회, 35,000 목회자, 300만 성도의 상징인 총회의 책무이자, 총회장의 막중한 책무입니다.

 

  총회장은 총신대 정상화 결과를 제106회 총대에 보고할 의무가 있습니다. 총회장이 총신대 이사장직에 도전하는 것이 단순히 개인의 이력을 쌓기 위한 것이 결코 아님을 알기에, 합의 추대가 안 되면 경선이라도 해야 합니다. 총회를 대표하고 총회와 총신을 위한 진정한 대의이기에 당당히 경선을 통해 총회와 총신이 협력하여 백년대계를 위한 비전을 세울 수 있도록 노력해 주셔야 합니다.

 

  사랑하는 소강석 목사님!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합동) 총신대 이사장의 멍에를 감당해 주시기를 간구합니다.

     이제 네게 지운 그의 멍에를 내가 깨뜨리고 네 결박을 끊으리라(1:13)”

 

   총신대 전 기획조정실장 유정욱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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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5/07 [13:50]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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