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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21.07.23 [22:55]
“ 방심은 금물인 백신 접종”
이동근 장로(전 중앙일보 시애틀 편집국장), 백신 접종 소감
 
이동근

  

▲ 아내 이은배 전도사가 두번째 백신을 맞고 있다.     © 이동근

 

“하나님 감사합니다.” 감사 기도가 절로 나왔다. 우리 부부는 드디어 지난 4월 10일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 백신 2차 접종을 마쳤다.

정말 개인적으로는 역사적인 날이었다. 코로나 19 사태 후 지난 1년 여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확진되어 사망하고 교회 문이 닫히고 여행도 못하고 친구들도 못 만나고 집에서만 조심조심 살아야 했는데 이제 항체가 생기는 2번 백신을 맞게 되니 뭔가 안심이 되었다.

백신을 맞는 것도 쉽지 않았다. 미국에선 지난 해 12월 15일 첫 코로나 백신 접종이 시작되었다. 내가 사는 워싱턴주도 주민들을 직업 등에 따라 4단계로 분류해 접종을 시작했는데 A1 단계로 시애틀 워싱턴대학병원 의사, 간호사 등 직원들과 장기요양시설에 있는 고령자들 대상으로 접종이 시작되었다. 이어 내가 속해 있는 65세 이상 주민들인 B1 단계가 올해 1월18일부터 시작되었다.

코로나 백신 접종을 원하면 일단 워싱턴주 보건부 웹사이트로 들어가 접종 여부가 가능한지 확인한 뒤 예약을 해야 한다. 웹사이트로 들어가 여러 가지 질문에 답한 후 자격 확인을 받았다. 그리고 접종 예약을 하기 위해 접종 장소를 찾았으나 쉽지 않았다.

초기에는 백신 공급이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간신히 찾아보면 사는 곳에서 먼 거리였다. 예약이 가능하다고 해서 들어가 보면 막판에는 현재는 백신이 없어 예약할 수 없다는 답변도 있었다.

어떤 곳은 선착순이라고 했는데 당시 일부 한인들은 장거리에 가서 몇 시간을 기다려서 맞았다고 했다. 그럴 수는 없어 30분 정도 거리 안에 있는 백신 접종 장소를 거의 한달 여 동안 매일 오전, 오후 웹사이트로 검색했으나 나오지 않았다.

조금 더 기다리면 상황이 좋아져 가까운 곳에서도 접종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여유를 갖기로 했다. 정말 생각보다 빠르게 집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우리 주치의 병원에서 연락이 와서 지난 3월13일 드디어 첫 번째, 그리고 4주 후인 4월 10일 두 번째 모더나 백신 주사를 맞았다.

현재 우리 교회의 경우 65세 이상 성도들은 거의 2번째 백신을 맞았는데 특히 워싱턴주는 4월15일부터는 16세 이상 모든 주민들에게 접종 할 정도로 상황이 많이 좋아졌다.

내가 직접 백신 접종을 하기 전에 접종 후 후유증이 있었다는 여러 한인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특히 첫 번보다 두 번째가 더 심했다는 것이 중론 이었다.

심지어 30대인 아들 경우에도 병원 근무여서 초창기에 맞았는데 두 번째는 너무 아파 다음날 하루 병가를 낼 정도였다고 말했다. 교회 고령 노인들의 경우 백신을 맞고 쓰러져 병원에 가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나 다행히 이젠 모두가 큰 부작용 없이 2,3일 후에는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다.

우리 부부가 첫 번째 백신을 맞은 후 의사는 병원에서 15분 정도 머물면서 위험한 앨러지 현상 부작용이 일어나는 가를 지켜보고 귀가하도록 했다.

위험한 엘러지 증상은 호흡곤란, 얼굴이나 목구멍의 부종, 빠른 심장 박동, 심한 전신의 발진, 심한 어지럼증, 심한 혈압 저하 등이었다.

반면 가장 흔히 나타나는 일반 증상은 주사 맞은 부위의 통증, 피곤함, 두통, 근육통, 관절통, 오한, 구역질, 겨드랑이 부종, 발열, 주사 맞은 부위의 발진 또는 부종인데 의사는 타이레놀을 먹으면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첫 번째 접종 후 나는 큰 통증이 없었다. 그러나 아내는 주사 부위의 심한 통증이 있어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였다. 그래서 두 번째 접종을 우려했다. 마침 접종 다음날이 주일인데 내가 이날 예배의 회중 기도를 맡았고 아내는 전도사로서 예배 준비를 하고 안내를 해야 했기에 우리는 큰 통증이 없도록 기도했다.

▲ 코로나 바이러스 펜데믹 이전 열렸던 우리 교회 연로하신 선교회 의 즐거운 피크닉 모습. 지난해 중단되었지만 이젠 다시 이런 즐거운 모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이동근



그런데 두 번째 접종 후 아내는 오히려 첫 번째 보다 통증이 없이 지났다. 반면 나는 첫날 저녁 마치 감기 몸살처럼 화씨 100도까지 오른 고열과 심한 몸살로 전혀 잠을 자지 못하는 고생을 했다. 할 수 없이 아침에 타이레놀 2알을 먹었더니 통증이 말끔히 가라앉고 열도 내려 이날 예배를 잘 드릴 수 있었다.

교회에서 집에 돌아오니 약기운이 떨어져 아프기 시작해 다시 타이레놀을 복용하고 수면을 취하니 상태가 좋아졌고 이틀 후엔 완전 회복되었다.

이처럼 백신 접종 후 잠시 진통을 겪었지만 2주 후면 항생체가 생겨 코로나 바이러스 걱정 없이 더 자유로울 수 있다는 기대에 예전에 바라던 희망을 갖게 되었다.

펜데믹으로 인해 지난 1년 동안 식당에서 교인들이나 친구들과 식사 한번, 커피 타임 한번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젠 교인들 거의 모두 2번 맞았다며 다시 식사하자, 다시 만나자는 말이 2021년 봄의 유행어이다. 또 이젠 같이 여행도 하고 즐거운 시간도 갖자는 등 긴 겨울이 지나고 현재 아름다운 봄이 온 시애틀의 화창한 날씨처럼 모두가 다소 기대에 부푼 모습들이다.

뒤돌아보면 미국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는 내가 살고 있는 워싱턴주에서 시작되었다. 지난 해 1월22일 시애틀 북쪽 스노호미시 카운티에서 미국 최초로 중국 우환을 다녀온 30대 남자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으로 확인된데 이어 2월29일에는 미국 최초로 감염자가 사망했다.

1년이 지난 지금 천문학적인 증가로 미국에선 감염으로 누적 사망자가 56만 명을 넘어섰고 확진자수도 3천130만 명이 넘었다. 미국은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나라가 되었다.

이로 인해 미국 생활 36년, 아니 우리 일평생 상상하지도 못했던 일들을 겪었고 지금도 겪고 있다. 초창기에는 미국 마켓에서 사재기가 성행해 화장지나 손 소독제를 살 수도 없었다.

현재도 마켓이나 공공장소뿐만 아니라 교회 예배 시에도 마스크를 쓰고 거리 유지를 해야 한다. 주일 예배를 제외한 순모임 등 모든 교회 모임은 중단되고 찬양대의 찬양도 사라졌고 즐거운 친교 식사까지 중단되고 있다.

시애틀에 본사가 있는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여러 기업들은 직원들을 집에서 근무토록 했고 학생들도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했다.

초창기 식당도 테이크 아웃만 하도록 했으나 이젠 다소 완화되어 식당 내 손님 수를 50%까지 허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스몰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대부분의 한인들에게도 큰 타격이 되었다.

이제 미국 백신 접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미국 인구의 70% 이상이 면역 상태가 되는 올해 늦은 여름이나 가을이 되면 집단 면역이 되어 정상 생활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있어 기대를 갖게 된다.

큰 것을 기대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예전처럼 마스크를 벗고 생활하고 교회 여러 모임들이 재개되고 사람들을 두려움 없이 만나고 가고 싶은 곳도 방문하는 일상생활에 기본적인 억압을 받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도 계획처럼 현실화 될지 의문이 앞선다. 벌써 여러 곳에서 삐걱거리는 소리들이 들리고 있다. 미국 백신 접종률이 크게 늘어도 오히려 코로나 감염은 증가중이고 우리 워싱턴주도 2차 완전 접종률이 23% 되었는데 오히려 코로나 확진자가 현재 매일 1400명 넘게 증가해 16일부로 가장 큰 타코마 한인타운이 있는 피어스 카운티를 비롯해 3개 카운티는 3단계에서 2단계로 거꾸로 더 강화되어 식당의 실내 영업이 50%에서 25%로 축소되었다.

거기다가 13일에는 한번만 접종을 해도 되어 많은 한인들이 좋아하는 얀센 백신이 중단되어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우리들은 이번 여름이나 가을엔 집단 면역이 생겨 정상 생활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지만 한국과 다른 많은 나라들도 백신 공급 차질에 오히려 코로나 감염자가 증가하고 있으니 다시한번 이 말씀이 실감난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는 자는 여호와시니라” (잠16:9)

코로나 백신 펜데믹도 다 하나님의 뜻이고 계획이었다면 우리 인간의 때가 아닌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이것도 완전하게 종식 시켜주실 것을 믿는다. 이때에 우리는 이 땅을 고쳐주시기를 하나님께 부르짖어 기도하고 우리의 심령을 새롭게 기경해야 하며 하나님을 알되 힘써 알아가는 특별한 시간으로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고난 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인하여 내가 주의 율례를 배우게 되었나이다 "(시 119:71)

우리는 펜데믹으로 경험해 보지 못한 어려움도 많지만 하나님의 뜻으로 평상시에는 몰랐던 감사 조건들을 많이 발견하고 감사하고 있다. 당연하게 여겼던 교회 출석과 대면 예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은 것을 비롯해 제한되었던 친구들과의 교제부터 가족들과의 만남, 여행 등 일상생활들이 얼마나 소중한 가를 닫힘 속에서, 갇힘 속에서 다시 알게 되었다.

특히 매일 매일 건강주신 것에 감사하고 과학과 의술이 최고로 발달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인간들이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에 조차 꼼짝 못하는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가를 다시 깨닫고 겸손해진다.

▲ 시애틀에 찾아온 아름다운 봄으로 우리 동네에도 예쁜 꽃들이 만발했다.     © 이동근



시애틀에 이제 아름다운 봄이 찾아오고 날씨도 이번 주말에는 70도 대 까지 오르는 화창한 날씨가 계속되는 가운데 이제 백신도 다 맞았다는 다소 들뜬 기분에 백신 접종 며칠 후 우리 부부는 펜데믹 이후 처음으로 1년여 만에 가장 먼 운전 거리인 1시간 반 거리의 스카짓 밸리 평원을 다녀왔다.

마침 그곳에는 매년 4월이면 화려한 튤립 축제가 열리고 있어 찾아갔는데 깜짝 놀랄 정도로 인파가 너무 많아 곳곳이 주차할 곳도 없을 정도였다. 그래서 우리는 인파가 몰리는 튤립 농장을 찾지 않고 차로 돌며 빨강 튤립들이 만발한 스카짓 벨리 농촌 풍경의 아름다움과 또 다시 수많은 농작물을 가꾸고 거둬들이기 위해 땅을 기경하고 있는 부지런한 농부들이 먼지 날리며 움직이는 수 십대의 트랙터들과 아직도 평원을 떠나지 않은 White Geese 철새 떼들을 목격하고 돌아와야만 했다.

그런데 그날 저녁 뉴스에선 깜짝 놀라게 우리처럼 두 번 백신을 다 맞은 워싱턴주민 중에서도 217명이 감염되었고 좋은 날씨로 사람들이 많이 밖으로 나오고 변이 바이러스도 늘어 감염자 수가 계속 증가했다며 감염 위험이 더 높아졌다고 경고했다. 백신을 맞아도 이처럼 감염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에 정말 다시 조심을 해야겠다는 경고로 받아들였다.

특히 미국과 달리 전 세계 수많은 국가들에서 백신 접종률이 매우 낮아 올해 안에는 집단 면역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결국 예전처럼 우리들이 정상생활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공평하게 백신을 다 맞아야 하고 우리처럼 백신을 다 맞은 사람들도 방심하거나 자만하지 않고 다시 처음처럼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 결론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춥고 비 많이 내리고 눈도 오던 긴 겨울이 지나니 지금처럼 형형색색의 수많은 꽃들이 만개되어 아름다운 봄, 생명의 봄이 온 것처럼 보이지 않지만 여호와 라파, 치유의 하나님의 역사는 계속되고 계속되리라 믿는다.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을 경외하자. 여호와를 힘써 알아가자.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겸비하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구하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죄를 사하고 그 땅을 고칠지라”(대하7:14)

▲ 매년 4월이면 시애틀 북쪽 스카짓 벨리 평원에서는 붉은 튤립 축제가 열린다. 7일 현재 꽃들이 만발해 있다.     © 이동근



 

 

 

 

 

 



이동근:시애틀 뉴비전교회(담임 천우석 목사) 시무 장로. 전 중앙일보 시애틀지사 편집국장. 전 월간 신앙지 ‘새하늘 새땅’ 발행인

지은 책: 100명 신앙 간증집 ‘하나님의 사랑을 증거하는 사람들’ 상.하권, 서북미 여행가이드(2018), ‘아름다운 오리건’, ‘아름다운 워싱턴’, 중앙일보 칼럼모음집 ‘비, 눈, 바람 그리고 튤립’. 대한민국 국전을 비롯 일본 아사히 신문국제 사진전, 홍콩, 한국 국제사진전 등 수많은 사진전에 입상, 입선했다. 또 오리건주 오리거니안 신문 사진전에서 1위, 3위를 했고 미국에서 개인 사진전도 개최했다.

이메일:nhne70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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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4/16 [13:23]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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