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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21.05.12 [07:49]
[강경민 목사]3.1운동 102주년 기념예배 축사
한교총 주최 3.1운동 102주년 기념예배 축사
 
뉴스파워

 

 

▲ 한교총 주최 3.1운동 102주년 기념예배에서 설교하고 있는 소강석 목사     ©뉴스파워

1919년 기미독립운동에서 한국교회가 주도적 역할을 감당했던 일은 한국교회의 성숙을 위해서도 획기적인 일이었습니다. 한국교회가 민족의 독립이라는 공동선을 위해 타종교와 협력하여 독립의 기운을 진작시켰던 일은 일찍이 칼빈이 통찰한 일반은총에 대한 신학적 실천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한국교회는 세속적 이원론을 극복하고 민족의 아픈 역사에 성육신함으로 이 땅에도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어 가는 것을 원하고 원하셨던 주님의 명령을 순종하는 일에 한 걸음 더 깊이 다가갔던 것입니다. 예수님 말씀에 간절하고 진실한 마음으로 귀를 기울이면, 평화와 정의와 인애는 예수님 가르침의 핵심 가치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일찍이 우리 믿음의 선진들은 민족개화기에 이와 같은 성서적 가치를 굳게 붙잡았습니다. 신학적 탐구의 열매라기보다, 민족의 참담한 현실 앞에서 살아계신 하나님께 울부짖으면서 찾아낸 선각자들의 신앙적 각성이었습니다.

이것이 3·1운동의 정신이요 저력이었습니다. 오늘 우리는 102년 전 그때, 민족대표 33인에 의해 독립선언서가 낭독되었던 바로 이 자리에서 3·1절 기념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우리가 여기 있는 것은, 우리 믿음의 선진들이 신앙과 역사와 민족을 보듬고 울부짖었던 그 원대한 기상을 이어가자는 열망 때문일 것입니다.

 

한반도는 참으로 오랜 역사 동안 대륙세력과 해양세력이 격돌했던 땅입니다. 그 한복판에서 민족의 슬픔과 고통이 넘쳤습니다. 한편으로는 우리가 외세의 침략에 올곧게 대응하지 못했던 아쉬움이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대륙세력과 해양세력이라는 거대한 두 세력이 충돌하는 역사의 한복판에 서서 세계 열강의 야욕을 온몸으로 감당해야 했던 운명적 고난을 들풀처럼 이겨낸 우리 민족의 은근과 끈기를 과소평가해서는 결코 아니될 것입니다. 반만년의 유구한 역사를 지닌 우리 민족은 오늘날 바야흐로 세계사의 한복판으로 진군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세계 10대 경제대국이라는 꿈같은 기적을 이루어냈고, 아시아 지역 전체를 통틀어서 스스로 민주주의를 완성해 가고 있는 유일한 나라가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는 지금 우리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세계적 문화강국으로 우뚝 서게 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민족의 저력이 4년 전 촛불혁명을 통해 드러났고 최근에는 세상이 깜짝 놀라고 있는 K-방역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놀라운 민족의 저력을 너무나 낮게 평가하고 있는 주체가 바로 우리 안에 있는 것은 참으로 슬픈 일입니다. 마치 모세 시대 가나안 땅을 정탐했던 자들 중 많은 이들이 가나안 사람들의 외모에 눌려 우리는 스스로 생각해도 메뚜기 같았다고 자조했던 슬픈 노래가 지금 이 땅에서도 반복되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 시대는 한민족공동체가 바야흐로 가나안 땅으로 진입하고 있는 역사의 대전환기입니다. 이런 시대 속에 살고 있는 한국교회가 역사의 유일한 주인이신 우리 주님의 뜻에 온전히 순명하고 있는지 준엄한 성찰이 필요한 때이고, 오늘 여기에 그 성찰의 주인공들이 다 모이셨습니다.

 

민족공동체가 세계사의 한복판으로 비상하고 있는 이 시대에 한국교회가 감당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 과연 무엇이겠습니까?

민족이 나라를 빼앗기고 신음할 때 출애굽과 가나안의 비전으로 나라 잃은 슬픈 민족에게 꿈과 희망을 주었던 한국교회였습니다. 해방 이후 80여 년이 가까워 오지만 이 나라는 여전히 분단상태에 있고 전쟁의 상처가 치유되지 않은 상태에서 미움과 증오가 재생산되는 악순환의 고리가 끊기지 않고 있습니다.

 

이것이 국운이 급상승되고 있지만 민족공동체가 한순간에 잿더미로 변해버릴 수 있는 전쟁의 기운도 함께 높아가는 이유입니다. 대한민국은 세계 10대 경제대국이고 북한은 세계 6대 군사대국입니다. 남과 북이 경제적 방식이든 군사적 방식이든 상대를 제압하여 흡수통일을 시도하려 하면 그것은 공멸의 시작이 될 것입니다. 오직 평화통일만이 살 길이라는 것을, 오직 평화통일만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것을 온 백성과 세계 만민에게 선포하고 설득해야 할 책무가 한국교회에 주어진 미션이라고 우리는 믿습니다.

 

한국교회총연합이 이 거룩한 사명을 감당하는 불쏘시개가 되시길 소망하고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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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3/01 [10:16]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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