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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9.12.16 [00:01]
기독교·천주교는 이명박, 불교는 박근혜
종교별 대선후보 지지격차 보여... 기독교인 이명박 38%, 박근혜 11% 지지
 
조준영
유력한 대선후보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 대해 종교인별 지지도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최근 bbc와 동아시아연구원(eai), 매일경제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기독교 신자인 이명박 전 시장(소망교회 장로)은 기독교인과 천주교인에게 각각 38%와 30%의 지지율을 보였다. 반면 뚜렷한 종교가 없는 것으로 알려진 박근혜 전 대표는 각각 11%와 19%에 그쳤다.

   
이 전 시장은 종교가 없다는 계층에서도 25%의 지지율로 11%에 그친 박근혜 전 대표를 앞섰다. 반면 박근혜 전 대표는 불교인에게 28%의 지지율을 보여 20%에 그친 이 전 시장을 앞섰다.

이와 같은 종교인별 대선후보 지지는 그간 기독교계 내에서도 일견 감지돼 왔다. 기독교계에서는 1992년 대선 때와 동일하게 ‘이왕이면 기독교인’이라는 의식이 팽배해 있다. 실제 최근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 설문조사에서도 기독교인 64.7%가 ‘대통령선거에 후보자의 종교를 감안한다’고 답했다.
한국교회 최대 연합기구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이용규 대표회장도 특정 후보를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기독교의 정책을 얼마나 자기 정책에 반영하는가를 검증해야 한다. 대통령이 된 후에 기독교의 정책을 충분히 하나님 앞에서, 백성들 앞에서 공약한 대로 잘 지킬 수 있는 사람이 있다고 하면 그런 사람이 당선되도록 노력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며 우회적으로 속내를 내비쳤다.

이 전 시장도 기독교계에 대한 공들이기를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전국 교회를 찾아다니며 간증집회 등을 통해 얼굴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교회들의 호응도 대단해 최근 대전 기독교연합회 한 증경회장 목사는 지역 집회에서 간증을 한 이 전 시장을 향해 ‘모택동, 이승만 등과 함께 아시아의 3대 기적의 주인공’이라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반면 불교계에서는 상대적으로 이 전 시장에 대한 평가가 덜하다. 이 전 시장은 2004년 서울시장 재직시절 ‘서울시를 하나님께 봉헌한다’는 발언으로 불교계의 반발을 받은 이후 불교계와의 화해에 주력하고 있다. 이 전 시장은 지관 조계총 총무원장을 예방하기도 하고 지방을 방문할 때도 반드시 지역 주요 사찰을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불교계에는 이 전 시장에 대한 앙금이 여전해 이 전 시장은 지난해 6월 부산 벡스코에서 한 기독교 단체 주최로 열린 집회에 축하영상메시지를 보낸 것이 오해를 빚어 부산지역 불교계의 반발을 받기도 했다.

두 유력 대선후보들에 종교인별 지원은 인터넷상에서도 논란의 대상이다. 특히 이 전 시장에 비해 기독교계의 지원이 상대적으로 덜한 박 전 대표를 지지하는 네티즌 사이에서는 기독교계에 대한 반발이 일고 있다.

박 전 대표를 지지하는 박사모(www.parksamo.com) 사이트에서 ‘경상도김삿갓’이라는 id의 네티즌은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회장 김진홍 목사, 한나라당 경선준비위원장 김수한 장로, 윤리위원장 인명진 목사 등을 거론하며 “박대표 캠프에선 경선에 큰 영향을 미치는 목사와 장로 쫓아내야합니다”며 기독교계에 대한 비판을 숨기지 않았다.

‘빠꼼이’라는 이름의 네티즌은 “인간 이명박을 지지하는 것을 두고 무어라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가 교회의 장로라서 그를 지지한다는 교인들에게 ‘과연 그가 존경받을만한 신앙인이냐’는 의문을 던진다”며 “필자는 그를 한나라당이라는 우익의 허울을 쓰고 좌파적 행보를 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하나님을 등에 업고 표사냥에 눈이 먼 정치꾼이 지나지 않는다고 본다. 대한민국 기독교인의 각성을 촉구하는 바이다”고 밝혔다.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대선 후보들의 각종 종교행사를 통한 표심잡기는 분주해질 전망이다. 더불어 사회적 대립이 횡행해지는 대선을 맞아 종교인들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이 중요하다.
최근 열린 한목협 세미나에서는 “한국교회가 미시적인 정치 현실에 개입하기보다는 인권과 민주주의, 소수자 보호 등 보편적 가치를 기반으로 한 정치 철학을 제시해줘야 한다”는 주장이 제시되었다. 이 같은 주장은 최근 급속화 되고 있는 반기독교적 정서와 기독교인구 감소라는 한국교회 당면과제에 비춰서도 상당한 설득력 있게 들린다.

한국교회는 평양대부흥 100주년을 맞는 올해 양적인 성장보다는 질적인 성장에 가치를 두고 있다. 질적 성장의 가치는 이번 대선에 비추어 특정 후보에 대한 맹목적인 지지보다는 사회와 국가를 향한 올바른 가치 제시로 해석될 수 있을 것이다. 평양대부흥 100주년은 맞이한 한국교회가 나라의 발전과 통일을 위해 필요한 인물이 누군지에 대한 선지자적 안목을 대선이라는 사회적 현상 앞에 솔직하게 표현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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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2/21 [12:29]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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