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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9.12.06 [14:02]
“법정은 하나님의 진리를 발견하는 장소입니다”
조세형·신창원씨 무료변론한 엄상익 변호사 파워인터뷰
 
조준영
“변호사는 저의 소명이고, 약자를 변호하는 것은 그 사람을 위해서가 아니라 제 영혼을 구제하기 위해서입니다”

대도 조세형과 신창원 등 남들이 꺼리는 이들의 무료변론을 맡아 인권변호사라 불리는 사람이 있다. 주인공인 엄상익 변호사는 그러나 그들을 돕는다는 생각보다는 혹시 감옥 안에 있을지도 모를 예수님을 찾기 위해서라고 담담히 이야기한다.

“저는 예수님이 교회 안에서 철이나 스텐레이스, 나무나 대리석으로 만든 십자가 위에 계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감옥 안에서 얻어맞고, 고문당하고 흉측한 모습으로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마음으로 예수님이 있을지도 모르는 감옥 안에서 낮아진 사람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 엄상익 변호사 ⓒ뉴스파워
엄 변호사에게 있어 법정은 변론을 하는 장소이기 이전에 진리를 발견하는 장소다. 지옥을 보면 천당을 생각할 수 있듯이, 탐욕에 들끓다가 멸망하는 사람들을 보면 ‘돈과 하나님을 동시에 섬길 수 없다’는 하나님의 말씀을 새롭게 깨닫게 된다고 한다.

엄 변호사는 최근에 <여대생 살해사건>이란 소설집을 출간했다. 소설들은 엄 변호사가 지난 20여년 간 변호사 활동 중에 실제 맡았던 네 사건을 소재로 해서 씌여졌다. 표제작 ‘여대생 살해사건’은 2002년 실제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으로, 어떤 여인이 판사 사위가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고 의심해 한 여대생을 청부살해한다는 내용이다.
엄 변호사는 1954년 경기도 평택에서 출생해 고려대 법대를 졸업했다. 이번 소설 외에도 엄 변호사는 <하나님, 엄변호삽니다>, <임종연습>, <신창원, 907일의 고백>, <엄변호사가 쓴 대도 조세형>, <변호사와 연탄구루마>, <욕심그릇이 작을수록 자유롭다> 등의 책으로 사람들에게 친숙하다.

엄 변호사를 만나 소설을 펴낸 계기와 기독교 변호사로서 느끼는 생각 등을 들어봤다.

q. 소설을 집필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진리는 성경 속에도 많이 나오지만 법정에서도 보면 진리가 많이 나온다. 지옥을 보면 천당을 볼 수 있지 않느냐? 지옥에 떨어진 부자가 과거 자신의 대문가에서 죽어가며 종기가 나 있던, 지금은 아브라함 옆에 있는 거지 나사로를 생각할 수 있듯이 흑을 보면서 백을 생각하고 백을 보면서 흑을 생각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법정은 어떤 기도원보다도 진리를 더 많이 발견할 수 있고, 더 절실하게 깨달을 수 있는 장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님이 돈과 하나님을 동시에 섬길 수 없다고 그랬는데 재물을 섬기는 사람들이 지옥으로 떨어지는 현실의 지옥이 바로 법정이다. 거기서 보면서 듣고 느끼는 것들 중에 상대적으로 더 강하게 나한테 다가오는 성경 속의 진리의 말씀이 있다. 그런데 이 진리의 말씀을 그대로 전해주면 사람들이 맛을 못 받는다. 당도가 높은 것을 그냥 먹으라 그러면 사람들이 싫어하고 이상해한다. 약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하나님의 진리를 소설이라는 얘기 속에서, 순간순간 그 진리를 담아 세상에 던지면 그것도 좋은 일이 아닌가 생각하게 되었다.

q. 소설이 사실적이고 구성도 짜임새가 있다는 평가가 있다. 특별히 작법 공부를 하신 적이 있나?

   
▲ 엄 변호사가 쓴 소설집 <여대생 살해사건>(조갑제닷컴 간)
로마시대에는 의학도 발달하고 법학도 발전하고 문학, 시, 그림, 철학 등이 발달했다. 그렇다고 예수님이 그 시대에 대학을 가신 것도 아니고 가말리엘 문하에 들어가 교육을 받으신 것도 아니다. 다만 혼자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뜻을 깨달으시고 하나님의 영을 받고 하신 분이 예수다.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어떤 일을 할 때, 문학을 하거나 무슨 일을 할 때도 외면적인 지위나 직책, 자격증 이런 것을 탐할수록 본질에서 멀어진다고 생각한다. 나는 다만 법정이나 사람을 만나는 가운데 진실을 발견할 수 있는 눈을 달라고 기도하고 있다. 그리고 남의 것이 아니라 내가 보고 경험한 나만의 것을 쓰려고 하고 있다. 남의 것을 그대로 전달하는 것은 앵무새고 자기가 없다. 보고 느낀 나만의 것을 내 형태의 글을 만들어서 세상에 알리게 해 달라고 아침마다 기도한다. 하나님이 쓰게 해주시는 글, 성령이 나한테 임해서 하신 말씀, 그런 글만 발표도 하고 그러는 게 내 소명이고 사역이라고 생각한다.

q. 몇 편의 소설이 수록되었나?

중편과 단편을 포함해 총 4편이 수록돼 있고, 다 경험한 것들을 썼다. 법정에서 보면 참 애처로운 일들이 많다. 진짜로 추구해야 될 진실이 뭔지 생각 안하고, 사회적인 출세, 재벌의 사위, 승패, 거기만 치중하다가 나중에 좌절감에 빠져 자살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 사람이 자살을 시도해 죽기 몇 시간 전에 그 사람 손을 잡고 기도한 적이 있다. 진정한 것을 보지 못하고 헛그림자만 보다가 스스로 목숨을 버리는 것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그래서 마지막에 기도해주고, 혼잣말처럼 한 번 물어봤다. ‘당신 이제 살고 싶지? 여태까지 추구하던 게 헛 거지? 살고 싶으면 눈을 두 번만 깜박해 봐’ 인공호흡기를 끼고 있고 눈에 바세린도 바르고 있어서 혼수상태인 줄 알았다. 그런데 한참 있다가 힘들게 눈꺼풀이 한번 꾹 감아졌다가 뜨고 또 힘들게 한번 꾹 감아졌다가 떴다. 이제는 알겠다는 것이다. 그리고는 30분만에 죽었다. 화장을 하고 재를 산에 뿌리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정말 우리가 추구해야 될 것은 무엇인지, 인간은 무엇으로 살아야 되는가? 이런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그래서 그런 이야기들을 소설화해서 쓰게 됐다.

q. 교회에서는 무조건적인 사랑을 가르치지만, 범죄인을 보는 기독교인들의 시각에는 아직 편견이 많은 것 같다. 어떻게 생각하나?

간단하다. 결국은 모두 다 사랑하라고 하셨다. 예수님이 바리새인들 집에 갔을 때, 바리새인이 ‘당신은 깡패들이나 창녀나 세리하고 어울리는 사람이 아니냐?’ 물었다. 그런데 성경은 예수님을 본보기로 해서 그런 사람하고 어울리라고 하고, 그 정도로 마음 자세를 낮추라고 가르친다. 그런데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른다고 하면서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마음은 바리새인이 돼있다. 성경의 근본을 보는 것보다는 스스로 집단끼리 만든 룰(rule), 교회 자체에서 만든 인간적인 룰을 따라가고 있다. 그러다보면 결국 금은 흘러가고 모래만 남는다고 생각한다.

어떤 기독교인 모임에 초청되어 간 적이 있다. 내가 다룬 흉악범을 얘기해보라고 해서 얘기를 했다. 내 경우는 흉악범의 흉악한 점을 굳이 얘기할 필요는 없다. 그래서 그 사람의 인간의 모습을 얘기를 했다. 그랬더니 장로님 한 분이 항의를 제기했다. ‘당신은 어떻게 죄인이고 나쁜 인간을 그렇게 미화시킬 수 있느냐?’ 나는 미화시켰다기보다는 사람마다 천사와 악마가 있는데, 악마보다는 내가 본 천사의 면을 얘기해준 것이다. 그런데 그분은 그 사람을 악마라고 단정하고 나한테 공격을 한 것이다. 그래서 내가 ‘이 사람의 죄가 무겁습니다. 그렇지만 무조건 상대방을 전부 다 악마로 생각하는 기독교인의 오만과 편견, 교만, 이것은 더 무서운 죄라고 생각합니다. 형법전의 죄가 중요한 게 아니라, 저는 그런 면에서 바리새인들이 더 나쁘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q. 조세형, 신창원씨의 무료변호를 맡으셨다. 사회적 지탄이 많은 범죄인이었는데, 무료변호를 자청하신 이유가 특별할 것 같다.

조금 추상적으로 얘기하면 나는 예수님이 교회 안에서 철이나 스텐레이스, 나무나 대리석으로 만든 십자가 위에 계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감옥 안에서 얻어맞고, 고문당하고, 흉측한 모습으로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마음으로 예수님이 있을지도 모르는 감옥 안에서 낮아진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또 교회에 가면서 매번 느끼는데 십자가는 우러러보라고 걸려있으면 안될 것 같다. 십자가는 등에 져야할 것 같다. 선한 사마리아인과 같이 남들이 다 싫다는 사람을, 위선자라는 욕까지 먹고 빈정거리는 비방까지 받아가면서도 그 사람을 돕는 것이다. 나중에 그 사람에게 배신당할 때 그 섭섭함까지 각오하고, 그러면서도 돕는 게 성경 속에 읽은 십자가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느낀 대로 그냥 그렇게 해보는 거다.

q. 조세형씨 같은 경우 출소 후 다시 범죄를 해 다시 수감되었다. 이런 경우 배신감을 느낄 것도 같다.

대개들 사람들은 배신이라고 생각하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분들을 보면 그 속에 천사가 있고 악마가 있다. 한 사람 있고 또 다른 인격이 있는 것이다. 범죄할 때는 악마지만 그러나 나를 볼 때는 천사다. 나는 그 천사의 면도 보고 악마의 면도 본다. 천사로 있다가도 자기네 욕구가 채워지고 편하면 또 악마가 와서 유혹해가지고 강해진다. 그게 강해질 때 그것을 배신으로 안보고, ‘아 요새는 저 사람 안에 있는 다중의 군대귀신, 다중의 인격, 천사와 악마 중에 악마가 다시 나타나는구나’ 생각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한 색깔로 ‘배신당하셨죠? 옛날에 이랬는데 지금은 왜 안그러세요?’ 그런다. 그런데 나 자신만 해도 하루에 얼마나 변하는지 모른다. 예를 들어 지금 인터뷰할 때는 내 나름대로 신중하게 생각하고 좋게 말하고 싶은 생각도 있는데, 이럴 때 잡상인이라도 들어오거나 싫어하는 사람이 들어오면 방해받았다고 인상 쓰고 무덤덤할 수도 있고 무시할 수도 있다. 나 자신도 하루에도 수 십 번 그렇게 변하고, 인간은 그렇게 변할 수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전부 단색의 안경만 쓰고 ‘그게 검은색이었는데, 흰색이 될 수 있습니까? 왜 다시 검은색이 됐죠?’ 그렇게만 생각하고 있다.

q. 사람들이 범죄를 저지르는 원인이 뭐라고 생각하나?

범죄는 가장 원색적으로는 직접적인 욕망이 표출되는 절도, 강도, 강간범, 이런 게 제일 저차원의 세계다. 그 다음에 화이트칼라 범죄가 있다. 겉으론 점잖으면서 횡령을 하든가, 사기를 치든가 한다. 죄를 짓고 안짓고는 결국 그 사람의 삶의 좌표가 현실에 있는 물질과 옷을 보느냐, 아니면 보이지 않는 하늘과 영혼을 좌표로 삼느냐의 차이다. 그리고 진실한 행복이 어떤데 나올 수 있느냐를 깊이 생각하는 사람과 얕게 생각해서 순간적인 말초적인 쾌락을 행복이라고 간주하는 사람, 이 차이에서 범죄는 시발하고 불행이 초래된다고 생각한다.

q. 신앙을 가진 변호사로서 물질이나 명예, 권력에 대한 유혹도 많을 것 같다.

그런 유혹이 많았고 지금도 많다. 결국은 나를 지탱해주는 힘은 하나님과의 관계에 있다. 한 20년 전부터 서원하고 기도하고 있다. 매일 아침에 목표를 세워 신약 2장, 구약 1장씩을 읽고, 그 다음에 기도하고 묵상한다. 그렇게 아침의 첫 열매로 한 2시간 정도 성경 읽고 기도한다. ‘하나님, 내가 가야할 본질이 뭡니까?’ 기도하고 있다. 이런 하나님과의 관계들이 나를 잡아주고 있다.

처음에는 ‘하나님 급합니다, 집도 있으면 좋겠습니다, 돈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배고프지 말게 해 주십시오, 이렇게 무시를 당했습니다’ 이런 기도들이 있었다. 그러다가 한 2~3년 전부터 바뀌었다. 오늘 아침에도 맨 처음 ‘하나님, 언제든지 부르시면 아멘하고 갈 수 있게 해주십시오’. 둘째로 ‘건강, 물질, 재산, 명예, 다 하나님이 주신 것 아닙니까? 돌려 달라고 하시면 그 잔을 받아 마시게 해주십시오’. 그리고 세 번째는 ‘고독하게 굶어죽을 각오를 갖게 해 주십시오. 그것만이 자유인이 되는 길입니다’라고 기도했다. 진심으로 그런 기도를 계속 하고, 또 하고 그러면서 그것이 마음속에 침전되도록 노력한다. 그러다보니까 좋은 것 같다. 전부는 아니더라도 조금씩 조금씩 유혹이 올 때 물리칠 수 있고, 틀린 일들을 봤을 때 대답할 수 있고 그런 것 같다.

q. 한 언론매체에 실린 부친에 대한 회상글에서 ‘진실하면 자유할 수 있다’고 강조하셨다. 어떤 의미인가?

자유함이란 마음 깊은 곳에 평안을 얻고 어디에 가서든 편안함을 얻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나는 가끔 나를 시험해 볼 때가 있다. 변호사는 감옥에 있는 남을 변호하는 일인데 그렇다면 감옥에 들어갈 용기가 있어야 되는 것 아닌가? 소송을 당해 손해 배상을 하면 재산이 뺐기는 것 아닌가? 자기 재산을 뺐겨 보는 아픔을 당해봐야 되지 않나? 그래서 내 경우는 기도하고 일부러 매년 한두 번씩 시험해 보고 있다. 신문이나 잡지에 어떤 고문행위가 있다든지 지능적인 사기행위나 모략이 있다든지 이런 것을 발견했을 때는 설령 증거가 부족하더라로 내가 증인이라고 생각해서 잡지나 신문이나 칼럼을 통해서 과감히 글을 쓴다. 나는 진실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증거가 없다고 해서 진실이 아닌 것은 아니다. 그러면 상대방들은 대게 고소하겠다고 겁을 주고 소송을 걸겠다고 하는 수도 많다. 그래도 ‘타협 안할 겁니다. 하나님, 저 십자가를 피하지 말고 관통하게 해 주십시오’라고 기도하고 경찰서 접이의자에 몇 시간씩 앉아서 형사한테 조서를 받아보기도 한다. 그 다음에 검사 앞에도 서고, 법정 피고인석에도 선다.

판사가 ‘다시 이러겠습니까?’ 그럴 때 ‘지금 이 장면까지도 확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나가면 또 쓸겁니다. 현실에선 재판장께서 권한을 가지고 계시기 때문에 판결을 내리면 저는 승복합니다. 인간의 재산도 하나님이 주신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가져가신다면 언제든지 가져가실 수 있습니다. 다만 감옥에 가서도 기도할 수 있고, 그런 용기를 가지기 위해서 이 법정에 나와서 섭니다. 내가 본 성경 인물들은 피고인석에 전부 서 있습니다. 예수님, 바울 등 성경 속의 자세는 피고인석입니다. 처벌하려면 하십시오’ 그렇게 거쳐 갔다. 맨 처음에는 힘들더라. 그런데 피고도 한 번, 두 번, 세 번 상습적으로 돼보니까 요새는 아무렇지도 않다. 결론적으로 강함이라는 것은 십자가를 지고 아무것도 바라지 않을 때 강해지는 것이지, 가지고 있는 이것을 잃을까? 내가 저 높아져야 되는데 어떻게 철의자에 앉을 수 있어? 이런 생각을 하면 한없이 약해진다고 생각한다.

q. 사형제 폐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형식논리나 형식적인 인도애만 가지고 평가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어떤 가족을 잔인하게 몰살하고 강간한 범인이 있다면, 아무리 믿음을 가진 사람이라도 그 속에 인간적인 본질, 즉 약함이 있는데 그 범인을 기독교적으로 용서했다는 것은 납득이 안 간다. 두 번째로 악마들은 사람 하나를 용서하면 더 화를 낸다고 한다. 진흙은 햇빛을 비추면 더 딱딱하게 굳어진다. 나는 감옥 안에서 그런 것들을 현실적으로 봤다. 어떤 경우는 저 사람은 외형은 사람의 모습이지만, 마지막까지도 용서와 사랑을 이용하려고 하고 더 잔인해지는 그런 악령을 보는 경우도 있다. 그러면 선한 수많은 사람이 그 사람에 의해서 죽게 될 때 그 사람에 대해서 사형을 집행하는 것은 형식논리를 떠나서 필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반면에 나라도 실수를 하거나 어떤 거라도 남의 생명을 빼앗았으면 나도 죽을 수 있는 사고를 가져야 된다고 생각한다.

q. 신앙생활을 하게 된 계기를 들려달라.

고시공부를 할 때 합격해서 권력도 가지고 잘 살고 싶고, 잘 나고 싶고 그런 욕망으로 처음에 공부했다. 그런데 욕심을 가지고 하니까 붙을랑말랑 하면서 계속 떨어졌다. 0.1점 차이로 계속 떨어지다가 세월만 가는 것 같았다. 나중에 결혼하고 아기까지 생기고 직장 다니면서 공부하는데도 그랬다. 마지막 순간에는 내가 정신적으로 영혼이 병든 것을 알게 됐다. 합격한 친구들한테 열등감을 느끼고, 좌절감을 느끼고, 가족한테마저 성격이 비틀어지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마지막에는 하나님을 믿지도 않을 때였는데 나도 모르게 기도를 하게 됐다. 새벽 2시쯤 됐다. 형식도 모르지만, ‘하나님 내가 지금 병이 걸리게 생겼습니다. 좌절하고 뒤틀리고 원망하고, 정말 이런 상황이라면 나중에 사랑하는 가족마저 다치게 할 것 같습니다. 이제는 아무것도 안 바랍니다. 절대 판검사 안하겠습니다. 변호사도 하지 말라고 하면 안하겠습니다. 한번만 붙여주시면, 제가 연탄 리어커를 끌더라도 앞으로는 감사하게 살겠습니다. 평생 가난하고 힘들지라도 합격시켜주시는 긍지만 한 번 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교회도 나가고 봉사도 하겠습니다’고 기도했다. 그런데 그때 의외로 전체 10% 이내로 합격했다. 적이 우수하게 나온 것은 하나님이 나한테 자신감을 준 것이다. 내가 제일 바닥에 떨어져도 세상에서 내 실력이 안떨어진다는 자신감을 부여해주셨다. 그때부터 서원한 것 지키려고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다. 현재는 소망교회(김지철 목사)에 출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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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2/16 [14:19]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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