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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석 목사 12번째 시집 『너의 이름을 사랑이라 부른다』 출간
한국을 대표하는 서정 시인, 정호승 시인이 추천의 글 전해
 
김현성   기사입력  2022/10/02 [08:33]
 
       “가을 감성 가득한 사랑과 그리움의 노래”

"코로나 팬데믹의 시간이 지나고 엔데믹을 맞는 첫 번째 가을, 우린 어떤 시간을 지나온 것일까. 서로의 얼굴을 보지 못하고 말하지 못하고 만나지 못하며 지나야 했던 침묵과 결별의 시간들, 그러나 아무리 어두운 밤에도 아침이 오고,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듯, 코로나의 긴 터널을 지나 출구를 향하고 있다. 때마침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었고, 우리는 다시 그리움과 사랑의 열정을 되찾아 희망을 노래한다.(소강석 시인)
▲ 소강석 시집 『너의 이름을 사랑이라 부른다』     © 뉴스파워



새에덴교회 담임목사이자 중견 시인으로 활동하는 소강석 목사가 코로나 엔데믹을 맞는 첫 번째 가을, 12번째 신작 시집 『너의 이름을 사랑이라 부른다』를 출간하였다. 나비, 풀벌레, 종달새, 호랑이, 사자 등 다양한 소재의 연작시를 통하여 현대인들의 가슴에 감추어진 야성과 꿈, 사랑과 그리움을 노래하였다. 우리는 콘크리트 도시 속에서 살아가며 얼마나 많은 꿈과 희망, 사랑과 그리움을 잊고 살고 있는가.
 
소강석 목사는 자신이 나비와 풀벌레, 종달새가 되고, 호랑이가 되고 사자가 되어 현대인의 내면에 잠들어 있는 꿈과 야성, 낭만과 순수를 노래하고 있다. 그의 시를 읽노라면, 우리 내면의 창살에 갇힌 야수가 깨어나고 숲의 나비와 풀벌레, 하늘의 종달새가 깨어난다. 
▲ 소강석 시집 『너의 이름을 사랑이라 부른다』     © 뉴스파워
 
소강석 목사는 시인의 말에서 “이번 시집은 연작시를 쓴 것이 특징이다. 하나의 주제에 천착하여 그 속에 담겨 있는 노래를 끝까지 쏟아내고 싶었다. 이 시집에 나오는 호랑이, 사자, 나비, 풀벌레, 종달새 등은 모두 다 나의 분신이다. 나는 그 모든 것을 ‘사랑이’라 부르고 싶다”라고 밝혔다. 
 
▲ 정호승 시인(우)과 소강석 목사     © 뉴스파워
한국을 대표하는 서정 시인으로 올해로 등단 50주년을 맞이하는 정호승 시인은 추천의 글에서 “이 시집은 사랑이야말로 인간 존재의 본질적 가치라는 것을 일깨워준다. 그리고 그 사랑이 절대적 사랑에 의해 완성된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그는 이 시집에서 나비와 매미 등의 풀벌레들과 호랑이와 사자 등의 동물을 은유화해서 결국 인간의 사랑이 어떻게 실천되고 구현되어야 하는가를 이야기한다. 고독한 기도의 시간에 시를 쓰는 소강석 목사님의 음성이 낙엽과 함박눈 소리처럼 들린다. 그렇다. 시는 영혼의 기도다”라고 했다. 
 
소강석 목사는 1995년 월간 『문예사조』로 등단하여 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너의 이름을 사랑이라 부른다』(2022), 『외로운 선율을 찾아서』(2021, 22쇄 발행), 『꽃으로 만나 갈대로 헤어지다』(2020, 36쇄 발행), 『다시, 별 헤는 밤』(2017), 『어느 모자의 초상』(2015) 등 12권의 시집과 50여 권의 책을 출간하였다. 그는 문학 활동을 통해 윤동주문학상, 천상병문학대상, 기독교문학대상, 시선 시문학상을 수상하였고, 단국대 명예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시인 소강석은 어린 시절, 황순원의 소나기 소년처럼 고무신을 신고 바람개비를 돌리며 자랐다. 지리산 자락 아래 한 학년에 두 반이 있는 시골 학교에서 고전을 읽으면서 문학 감성을 키웠다. 웅변을 배운 적은 없지만, 호소력 있는 목소리로 청중을 울리고 상을 받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타지에서 고등학교에 다니던 중, 한 문학소녀를 만나러 처음으로 교회에 가게 되었고, 알퐁스 도데의 꼬마 철학자처럼 순수한 문학 감성이 발화하였다. 그러다가 기독교 신앙에 푹 빠지게 되었다. 마침내 하나님의 부름을 받아 신학교에 가기로 결심한 후, 유교적 가풍이 유달리 강했던 아버지로부터 모진 매를 맞고 집에서 쫓겨났다. 풍운아처럼 떠돌며 절대 고독의 광야에서 자신을 부른 하나님에 대한 사랑과 열정의 꽃을 피웠다. 어느덧 그는 맨바닥에서 기적 같은 교회 부흥으로 신도시 대형교회 목회자가 되었으며, 다양한 매체에 에세이와 칼럼을 쓰면서 교회의 담을 넘어 세상과 소통하는 오피니언 리더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예장합동 총회장과 한교총 대표회장을 역임하였으며, 현재 새에덴교회 담임목사로서 회색빛 도시인들의 가슴에 민들레 홀씨 같은 목가적 사랑과 꿈을 심는 창작활동을 열정을 다해 지속하고 있다. 
 
이 가을, 누군가 당신에게 ‘사랑이’라 불러준다면 어떨까. 지금, 이 순간, 가을 감성 가득한 소강석 목사의 시집을 펼치면 당신에게 ‘사랑이’라 불러주는 순수한 사랑과 그리움의 노래가 들리리라. 

다음 시집에 실린  ‘풀벌레 10’, ‘종달새 5’, ‘호랑이 18’ - 3편의 대표적 시. 
 


풀벌레 10
 
너의 이름을 부르면
풀잎에 바람이 스치고
가을 나뭇가지 사이로 별이 뜨고
들국화 꽃잎에 이슬이 맺힌다
무거운 돌덩이 하나 옮겨지고
수풀 사이로 반딧불이 날아오른다
눈에 보이지 않아도
밤의 어둠 속에서 노래하는
너의 사랑의 선율이 달빛 되어
촉촉한 두 눈동자에 차오른다
얼마나 다행인가
이 기나긴 가을밤
네가 있어서
너의 노랫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종달새 5
 
당신이 머물던 자리는 허공이 되었고
당신이 외쳤던 하늘소리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후
푸른 정적이 되었어요
아무도 노래하지 않는 하늘은 
너무 외롭고 슬퍼서
나라도 날아올라 하늘 노래를 불러야겠어요
 
내가 머물던 자리가 허공이 되고
나의 노래가 텅 빈 적막 속으로 사라진다 해도
누군가 그 외로운 하늘가에서
노래하고 노래해야 한다면
당신의 빈자리
아무도 없는 허공의 끝에서
목 놓아 노래하고 노래하겠어요.
 
호랑이 18
 
범이 내려온다*
산중 고독을 견딜 수 없어
사랑이 그리워 도시로 내려온다
더 이상 은둔할 수 없어
차라리 인간의 마을로 내려오기로 작정하고
하얀 눈 내리는 날
아스팔트 위에 발자국을 남기며 걸어온다
눈발 날리는 가로등 아래서
범이 산 너머 달을 본다
도시로 내려오니
어느새 산의 적막이 그립다
산에도
도시의 어느 허름한 골목에도
범의 외로운 발자국이 찍혀 있다.
 
*이날치, ‘범 내려온다’차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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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2/10/02 [08:33]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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