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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22.01.21 [18:32]
‘떨기나무-처음사랑’ 이경성 작가 전작전
지난 10월 19일부터 12월 31일까지 용인시 후원으로 안젤리미술관에서 전시 중
 
김철영

 

떨기나무-처음사랑의 이경성 작가가 지난 1019일부터 1231일까지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이동읍 이원로에 소재한 안젤리미술관에서 ‘1985-2021년 이경성 전작전을 열고 있다.

▲ 이경성 작가의 떨기나무-처음사랑 1985-2021년 전작 전시회가 용인 안젤리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뉴스파워

 

 

용인시(백군기 시장)가 용인시에 거주하는 1,000여 명의 작가 중 한 명을 선정해 후원하는 이번 전시회는 이 작가가 1985년 국제성화공모전에 출품한 작품을 비롯해 올해까지 그린 전작 110여 점이 전시되고 있다.

 

이 작가는 조선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전업작가의 길을 걸어왔으며, 대한민국 정부청사 초대 개인전 등 개인전 19. 한국미술관 초대전, 성남아트센터 미술관, 벗이미술관, 장욱진미술문화재단, 마니프아트페어, 쿱갤러리 초대전 등 각종 해외 아트페어 초대, 단체전 200회에 참가했다. 대한민국미술대전 외 각종 공모전에서 28 수상했다.

 

이 작가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미술은행), 성남아트센터, 벗이미술관, 용인시 외 다수에 소장되어 있다.

 

이 작가의 작품제작방법은 그가 창안한 소멸침식 기법으로 작업한다. 캔버스에 원색의 그림을 먼저 견고한 바탕에 스케치를 하고 부조를 만든 후, 채색을 한다. 바탕까지 완성된 그림을 석회로 전부 덮고 일정 시간을 기다린 후 다양한 도구를 활용해 갈아내고 녹여내고 닦아내는 등의 과정을 거친다.

 

이 작가는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이렇듯 긴 과정을 거치는데 신기하게도 그 작업과정이 인생을 살아가는 것과 일치한다. 원색의 그림은 태어났을 때 본래 모습, 그위를 덮은 석회는 살아가면서 쌓이는 상처와 사연들, 석회를 닦아내는 과정은 고난을 극복하고 이겨내는 과정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 이경성 작가의 떨기나무-처음사랑 1985-2021년 전작 전시회가 용인 안젤리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뉴스파워

 

 

이어 이렇게 완성된 작품은 거의 대부분의 향상은 석회에 덮혀서 사라지고 일부 들어나는 원형도 색도 흐릿해지고 모양도 불완전한 모습으로 드러난다.”이 모습은 마치 세상풍파를 다 견뎌내느라 너덜너덜해진 주름 가득한 노인의 얼굴을 닮았다. 이런 작업 결과물은 선명함과 완전함을 잃은 대신 세상의 모든 것을 다 포용해 낼 수 있는 따스함과 관용을 보여준다. 이는 죄와 실수투정이지만 이를 이겨내고 일어서려는 인간의 성화의 과정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석회는 일반 물감과 달리 빛을 반사하지 않는다. 오히려 빛을 흡수하고 간직하고 온도와 습도를 스스로 조절한다.”석회의 특성처럼 세상의 소금과 빛의 소망을 온전히 담아내서 포근하고 따스한 위로와 안식을 내 작품을 보는 이들에게 전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크게 떨기나무-처음사랑’, ‘떨기나무-예수’, ‘thorntree-a crack, the ligh’, ‘떨기나무-수평고르기등으로 구분해 작품을 배치했다.

▲ 이경성 작가의 떨기나무-처음사랑 1985-2021년 전작 전시회가 용인 안젤리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뉴스파워

 

지난 21일 오후 안젤리미술관에서 만난 이경성 작가는 떨기나무-처음사랑을 주제로 그림을 그리게 된 배경에 대해 제가 크리스천이기도 하지만, 세상의 삶을 살아가는 모든 존재들에 대한 연민 같은 마음이 있어서 가시덤불 같은 비루한 삶 가운데서도 불이 붙어 있는 것을 모세가 보았는데, 하나님의 사랑이 늘 함께 한다는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삶이 힘들고 어려울지라도 구원과 소망과 사랑이 늘 함께한다는 것을 담아보고 싶었다.”내 삶이 초라하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결코 그 어떠한 삶도 초라하거나 무가치한 삶은 없다고 생각한다. 가시덤불 같더라도 그 나름이 삶의 이유와 존재 이유가 분명히 있고, 그렇게 살아가는 모든 존재는 모두 존귀한 존재라는 것을 나타내보고 싶었다.”고 했다.

▲ 이경성 작가의 떨기나무-처음사랑 1985-2021년 전작 전시회가 용인 안젤리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뉴스파워

 

 

이 작가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자체가 이 우주에서 가장 고귀한 행위이고 충분히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힘든 시기를 살아내고 있는 모든 분들을 응원한다고 했다.

 

떨기나무-처음사랑작품 시리즈에는 항상 작품 정중앙에 초등학교가 등장한다. 전국의 초등학교를 직접 탐방하면서 초등학교의 특징을 그림 속에 담았다고 했다. 초등학교는 인생의 축소판이라는 것이다.

 

이 작가는 교문은 사람의 탄생을, 운동장은 인생을 살아가는 것을, 교정에 깃발은 죽음 이후의 세계를 상징한다. 즉 태어나고 살고 죽는 것을 초등학교의 모습으로 나타냈다. 학교를 둘러싸고 있는 다양한 형상들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모든 일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울퉁불퉁하게 보이는 산처럼 보이는 형상들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모든 일들을 의미한다.”고 했다.

 

이 작가는 앞서 언급했듯이 성경 구약(출애굽기)에서 모세는 가시나무(떨기나무)에 불이 꺼지지 않고 타는 것을 목격한다. 가시나무(떨기나무)는 고난에 찬 삶을, 거기에 꺼지지 않는 불은 그 고난 속에서 언제나 함께하시는 하나님의 사랑과 구원을 나타낸다. 내 그림을 통해 그 구원과 사랑이 전해지기를 바래본다.”고 했다.

▲ 이경성 작가의 떨기나무-처음사랑 1985-2021년 전작 전시회가 용인 안젤리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뉴스파워

 

 

다음은 떨기나무-예수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이 작가는 인간이 생을 살아가면서 궁극적으로 도달하게 되는 것은 마음에서 영혼으로 다가가는 영적인 것이라며 인간의 삶의 과정을 상징하는 초등학교 자리에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이 인간의 모든 종교와 염원, 영적인 것을 상징하며 화면 정중앙에 자리한다. 떨기나무(가시나무)처럼 고난에 찬 삶 가운데 구원과 사랑이 늘 함께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 이경성 작가의 떨기나무-처음사랑 1985-2021년 전작 전시회가 용인 안젤리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예수님의 얼굴을 중심에 둔 작품     ©뉴스파워

세 번째 공간은 ‘thorntree-a crack, the ligh’이다.

 

이 작가는 나무라고 부르기엔 너무나도 초라한 덤불에 가까운 가시투성이인 떨기나무, 이 땅에서 태어나고 죽는 모든 것들은 그런 떨기나무 같은 고통스러운 삶을 이어가는 연민의 대상,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닐 것이라며 내 작업은 늘 이런 대상들과 함께 연대하길 바라왔다. ”고 했다.

 

그는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늘 생각해오돈 내용들을 레나드 코휀의 ‘Anthem’이란 노래가 잘 정리해 주었다며 “There is a crack A crack in everything That’s how the light gets in.”(금이 있어, 모든 것에 금이 가 있어, 그래서 빛이 들어갈 수 있는 거지“)라는 노래의 첫 구절을 직접 불렀다.

 

▲ 이경성 작가의 떨기나무-처음사랑 1985-2021년 전작 전시회가 용인 안젤리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뉴스파워

이 작가는 우리는 불완전함으로 살아가면서 수많은 균열(a crack)을 더해간다. 이 균열들이 파편이 되어 영혼을 찌른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깨어진 틈으로 빛이 들어온다. 그 빛은 우리를 구원하고 사랑하게 하고 너와 나를 우리로 함께하게 해준다.”고 했다.

 

이어 이 세상 사물 중 우주 공간 별들이 이와 가장 유사한 모습이라며 밑그림의 다양한 원색의 형상들은 모든 사연과 우리 개개인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이 작가는 또한 밑그림 위로 석회 흰 점들이 찍혀서 그 사이에 틈이 생긴다. 점점 소멸해 가면서 그 사이에 빛이 스며든다. 점 하나하나를 찍을 때마다 사멸해 가는 모든 것들에 구원과 위로와 축복이 함께하기를 기도했다. 완성해 나가는 동안 나도 모르게 울컥 시야가 흐려지는 경우가 많았다.”고 고백했다.

 

이 작가는 내 작업실이 있는 곳은 마음의 파편이 영혼을 찔러서 아픈 분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며 하루에 몇 번 주어지는 산책 시간에 환우 한 분이 그늘 속에 웅크리고 앉아 있다. 그의 굽고 여윈 등 위로 가을볕 한 줌이 따사로이 비추고 있다. 내 그림도 저 가을볕을 닮았으면 좋겠다.”며 자신의 작품이 가슴앓이를 하고 있는 누군가에게 위로와 힘을 북돋워주기를 소원했다.

 

이 작가의 네 번째 전시공간은 떨기너무-수평고르기. 다른 그림들과는 달리 그야말로 평평하다. 거친 파도처럼 밀려오던 인생의 파편들이 고요한 호수처럼 잠잠해진 것같다.

 

마지막 전시공간은 떨기나무-그림 단상이다. 아들 셋이 가을 산길을 걸어가는 모습을 비롯해 일상의 삶의 단상을 화폭에 담았다.

▲ 이경성 작가의 떨기나무-처음사랑 1985-2021년 전작 전시회가 용인 안젤리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그림은 세 아들 소재로 그린 작품     ©뉴스파워

 

 

이 작가는 훌륭한 예술가는 삶을 살아가는 동안 우리 곁을 빠르게 스쳐가는 소중한 것들을 날카롭게 잡아낼 줄 아는 유능한 포수(Cather)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떨기나무-그림단상은 삶의 단상들을 잡아내 사람들이 놓쳐버린 것들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경성 작가는 매일 오후 4시까지 미술관에서 관람객들을 맞고 있다. 주말에 아이들의 손을 잡고 가족끼리 꼭 한번 들러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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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11/29 [17:51]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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