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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22.01.27 [18:33]
[혁신교육포럼]전인교육의 관점에서 바라본 혁신교육
이규철(덕양중 교장)의 발제문
 
이규철

  

인터넷신문 뉴스파워(대표 김철영)는 8일 오후 230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매화홀에서 혁신교육이 가야할 길을 주제로 교육포럼을 열었다. 다음은 경기도 고양시 덕양중 이규철 교장선생의 발제문이다.(뉴스파워)

▲ 덕양중 이규철 교장선생이 발제하고 있다.     ©뉴스파워

 

 

전인교육이란 무엇인가?

 

지식교육과 신체적 발달뿐만 아니라 학생의 정서, 성격, 행동, 가치관, 흥미, 대인관계 등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초점을 두는 것이 전인교육이다. 인간은 지정의(知情意) 혹은 지덕체(智德體)의 여러 요소가 하나로 통정(統整)되어 전체적으로 반응하는 존재다. 따라서 지정의 혹은 지덕체의 학습은 따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유기적 관련을 갖고 상호작용한다. 따라서 교육은 개성적 존재로서의 인간을 존중하여 다양하면서도 균형 있게 이루어져야 하며, 인간의 신체적 성장, 지적 성장, 정서적 발달, 사회성의 발달을 조화시킴으로써 균형 잡힌 전일체(全一體)로서의 인간을 육성해야 한다. 바로 이러한 교육이념을 지향하는 것이 전인교육이다.

위 정의에서 보듯이 전인교육은 지식 중심에 매몰된 교육이 아니라, 균형적이고, 유기적인 상호작용을 통해서 학습자가 존엄한 존재로 성장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혁신학교를 살펴보도록 한다.

 

2. 혁신교육은 더불어 사는 삶을 배우는 교육이다.

 

모든 사람은 존엄하다. 모든 사람은 무엇으로도 대체 할 수 없는 가치 있는 존재이다. 그러나, 요즘 우리 학생들은 한 사람이 승리하면 다른 사람은 패배하는 제로섬경쟁 사회에 살고 있다. 경쟁은 피할 수 없고, 능력 있는 사람이 대접을 받아야 한다는 능력주의가 우리 사회에 팽배해 있다. 전쟁 같은 경쟁 환경에서 누군가 만든 기준에 의해 평가받으며 학생들은 존엄한 존재로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 학생들은 자기 다움을 찾지 못하고, 다른 사람과 대화를 어려워하고, 맥락을 읽지 못하고, 비이성적으로 행동하는 등 여러 부작용을 겪고 있다. 생존전략 연구에 의하면, 생각하고, 협동하며, 다른 사람들을 축하하고, 용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함을 알려주고 있다. 결국 더불어 사는 삶을 배우는 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3. 혁신교육은 학생을 스쳐 지나가지 않는 교육을 한다.

 

교장 샘! 어디 아프셨나요? 얼굴 표정이 편찮아 보이세요?” “지현이는 오늘 브라운으로 머리 색깔이 바뀌었구나. 잘 어울려. 현이는 오늘도 패션니스타답네. 옷 코디가 좋네. ” 우리 학교는 12년째 교장 선생님이 매일 아침 등교맞이를 하면서 안색을 살피고, 물어봐 주고, 반응해준다. 그래서인가 우리 학교에서는 스쳐 지나가는사람들이 없다. 교사도, 아이들도, 학부모도, 그리고, 마을 선생님들도, 교육공무직도, 서로 안부를 묻고 잘 지냈는가를 살핀다.

우리가 다녔던 규모가 큰 학교를 살펴보자, ‘스쳐 지나가는 학생들이많지는 않았던가.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만나는 사람들처럼 교사도 학생을 스쳐 지나가고, 학생들도 학교를 스쳐 지나갔다. 이렇게 학교는 교사도, 학생도, 학부모도 스쳐 지나가는 공간이었다.

혁신학교는 무엇이 다른지 질문을 많이 받는다. 이런 질문을 하는 분들은 대개 이런 생각을 많이 한다. ‘학교가 학교지 뭐 다른 것이 있나.’ 그런데 이 생각은 학교를 단순히 건물중심으로 바라보는 시선이다. 그러니, 우리 집 앞에 학교나 저 멀리 있는 학교나 똑같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유심히 관찰을 해보라.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 보일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까이에서 가서, 찬찬히 머물면서 경험을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내가 걸었던 길가의 사물들은 쪼그리고 앉아서 봐야 보이는 것이 많고, 거꾸로 걸어 올 때, 마침내 눈에 들어오는 보통의 깨달음을 얻게 된다.

 

4. 혁신학교는 공동체의 학교 문화가 다르다.

 

학교는 사람, 공간, 만남으로 이뤄졌다. 혁신학교는 이들의 관계와 문화가 다르다. 선생님들은 자신의 최대치를 발휘하고, 기가 살아 있다. 얼굴을 보라. 자신감에 차 있다. 교사의 행복은 무엇인가. 아이들을 위하여 자신이 해보고 싶은 것을 다하고, 아이들이 더 나은 성장을 할 때, 최대의 보람을 느낀다. 덕양의 장점은 교사들이 자신의 계절에 맞게 활짝 꽃을 핀다는 것이다.

아이들도 자신다움을 찾아가며자신들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한다. 사람에 대한 존중, 관계를 배우는 회복적 생활교육, 자신들이 계획하고, 참여하는 평화봉사, 평화기행 등 학교의 교육과정 실행의 주체로서 학교의 주인이 되는 경험을 충분히 한다. 학부모는 민원인이 아니라, 자기를 이해하고, 아이들을 공감하며, 학교의 지원자, 협력자가 된다. 내 아이가 잘 자라기 위해서는 우리 아이의 짝꿍도 잘 자라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실천한다. 아이들이 배우듯이, 학부모교육을 통하여 다 나은 성장을 하려고 한다.

혁신학교는 가치로운 것을 선택할 수 있는 내면의 힘을 길러준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얼마만큼의 선택의 기회를 주었는가.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어른들의 경험치로 예측할 수 없는 세계이다. 그러므로 상수로 봤던 외부상황이 변수가 될 때도 지혜로운 선택을 할 수 있는 내면의 힘을 지닌 학생들을 키워내는 것이 우리 교육의 본질인 것이다.

혁신교육의 본질은 학생들의 시선에 학교가 머물러 주는 것이다. 늦게 피는 꽃은 넉넉한 시선을 가지고 기다려주고, 학생들의 마음에 심겨진 씨앗 한 톨의 꿈이 세상을 향해 꿈틀거릴 동안 유심히 바라주는 것이다. 우리 학교는 얼마 전에 교실 공간을 바꿨는데, ‘학생들의 시선으로 교실과 복도 사이에 벽이 아니, 폴딩도어를 만들고, 교실과 복도 사이를 앉아서 이야기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이렇게 혁신학교는 학생들의 시선에 머물러서 보통의 하루를 살아가며, 학교와 좋은 만남을 통해서 좋은 추억을 가진 기억의 공동체로 남을 것이다.

 

5. 혁신교육은 자발적인 실천의 공동체이다.

 

덕양에는 화전마을이 있다. 오래 전 거주했던 주민들이 학교의 학부모가 되고, 그들이 다시, 마을의 주민이 되는 선순환의 풍토가 있다. 그래서인지, 그분들은 정주민이 되어 학교와 함께 협력을 하고 있다. 올해는 학생들과 함께 수업으로 마을 지도를 만들었다. 걸괘 형태인데, 가로× 세로 5m가 넘는다. 긴 프로젝트 수업으로 사회, 도덕, 과학, 체육, 기가 교과가 융합하고 마을 공동체 선생님들 8분이 협력하여 3개월이 거친 덕양 대동여지도가 탄생한 것이다. 두부 만들기에는 마을에서 오랜 경륜이 있는 할머니들께서 두부 강사로 나서서, 아이들과 함께 손두부 우리는 통제와 억압, 감시의 환경에서 자랐다. 누가 무엇을 시키면, 아무 생각 없이 하거나, 불평과 분노가 가득한 가운데, 그 일이든 공부든지 한 경험이 있다. 할 수 없이 해야 했다. 언제나 자발성보다는 당위성이 앞섰다. 그래서, 하기 싫었다. 그런데, 그것을 마음으로 표현하는 훈련이 안 되었는지, ‘순종이란 명목으로 무엇이든지 해야 했다.

하지만, 혁신교육에서는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은 없다. 자신이 주인의식을 갖고 하는 것이다. 예전에는 학교의 주인을 학교장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막강한 책임과 권리를 부여했다. 물론 지금도 그 현실은 별반 다르지 않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혁신교육의 주인은 학생이고, 교사이고, 학부모이고, 마을 주민이다.

공부는 더욱 그렇다. 강요된 교육, 강제된 교육이 아니라, 함께 생각을 나누고,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존중하는 교육은 재미가 있다. 능동적 학습이 미래교육의 핵심역량인데, 혁신교육은 스스로 자신의 선택을 존중하며, 학생들이 모여서 이야기 하고, 생각을 나누고, 기록한다.

특히 자치 역량이 뛰어나다. 학생들은 자신이 스스로 기획한 체육대회를 개최한다. 심판도 자신이 보고, 규칙도 학체지에서 만들고, 협동적인 경쟁을 통한 가치를 일상에서 배운다. 매주 금요일 학급 운영위원회에서는 평화화동가, 학급 대의원, 담임 샘들이 모여서 다음 주 학급 자치의 주제를 고민하고, 선택하는 과정을 거친다. 자신의 문제를 발견하고 문제의 의제를 설정하는 역량은 문제발견능력보다 상위의 역량이다. 이러한 역량을 일상의 삶에서 배우고 익힌다.

학부모들은 학부모회에서 학부모 아카데미도 기획하고, 강사를 섭외하고, 학부모교육을 스스로 한다. 아이들도 배우지만, 학부모도 함께 배우는 것이 혁신학교이다. 덕양에서는 학부모 동아리가 있는 데, 2021년 매월 목요일 북덕북덕 책방에서 함께 모여서 책을 읽고, 고민을 나누고, 해결준다. 얼마 전 시가 나에게 오다란 주제를 가지고, 시낭송회를 했다. 북덕북덕 운영진은 3회 이상을 온라인에서 만나서, 기획 회의를 했다. 학부모들이 스스로 나선 것이다. 11 역할을 하자고 제안을 하고, 디렉터가 퍼실리테이터가 돼서, 회의를 주재하였다. 사회자, 자막 담당, 음악 연주, 배경음악 선곡, 안내, 포스터 제작, 홍보, 가정통신문 등 주체적으로 나서서 시낭송을 진행했다. 스스로 기획하고, 참여하는 것에는 기쁨이 있다.

혁신교육의 핵심에는 마을이 있다. 교육이 사회를 바꿀수 있는가. 이 질문은 오래된 교육계의 과제이다. 학교의 배움이 학교 문턱에서 주저 앉는 것을 우리는 너무나도 많이 경험했다. 그래서, 수능이 끝나면, 학교마다 상이하겠지만, 쓰레기 분리 수거장에는 수능문제지와 교과서로 가득차서 이것을 처리하느라고 골치가 아프다. 올해도 마찬가지 풍경일 것이다. 이것은 교육과 사회의 단절을 이야기하는 하나의 풍경이다.만들기 수업에 참여를 하셨다. 김장도 담근다. 작년에도 텃밭에서 키운 배추, 무를 가지고 김장을 담가서, 이웃 독거 노인분들에게 나눠 주었다. 지자체가 하지 못하는 보이지 않는 곳에 사시는 분들에게 아이들이 찾아간다. 평화봉사에서는 자신들이 탐방한 마을의 필요를 조사하고, 어르신들이 앉을 의자를 직접 목공으로 제작하여 11개나 설치하고, 마을 게시판을 3개 만들었다. 마을 화단도 단장하고, 그렇게 3개월이란 세월 동안 아이들은 마을 탐방하고, 방문하니, 마을 어르신께서 그 진정성을 이해하셔서, 아이들에게 손수 아이스크림도 사 주셨다.

 

6. 우리는 무엇을 꿈꾸는가?

 

꿈꾸는 주춧돌 / 최은숙

 

우리 이런 마을 하나 꿈꾸었습니다

소나기 지나갈 때 일 나간 이웃집 빨래 걷어주시는 할머니

잠자리 매미 괜히 잡지 마라, 죄 된다 가르치는 할아버지 계신 마을

추석에 내려올 자식들 집집마다 인사 다닐 때 길풀 이슬에 바지 젖지 말라고

풀베기 울력하고 술추렴 흥겨운 마을에 살고 싶었습니다

 

우리 그 마을 안에 조그만 학교 하나 꿈꾸었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의 가르침 받아 돌멩이도 함부로 차지 않는 아이들

 

정직하게 일하고 넉넉하게 나누는 부모님 닮아

자기와 이웃을 존중하는 아이들

산새처럼 지저귀며 뛰어오는 학교에서

아침마다 가슴 설레는 선생으로 살고 싶었습니다

 

샘물 같은 눈망울에 시가 담긴 아이

반듯한 이마 바람을 가르며 달리면 치타보다 멋진 아이

싸이보다 신나게 말춤을 추는 아이

친구가 아프면 제가 더 아픈 아이

다 함께 어떤 일도 머리 맞대고 풀어내고

"우리가 해냈어!"

소리치는 아이들의 교실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하루를 보내고 싶었습니다

 

그 마음이 마중물 되어 오늘이 왔습니다

아이들과 선생님과 부모님, 마을 어르신들 다 모여

아름다운 학교의 주춧돌이 되려합니다

울타리가 없는 학교, 온 마을이 학교인, 우리들의 학교

공부하는 줄도 모르게 공부하는 신나는 학교

선생님이 학생이고 학생이 선생님인 학교

단 한 명도 소외되지 않는 따뜻한 학교

 

우리 학교에서 땅을 지키는 농부와

아픈 마음 만져주는 의사와

깊은 눈을 가진 선생님이 자랄 것입니다

멋진 시인과 이야기꾼과 화가가 꼼틀꼼틀 자랄 것입니다

정의를 아는 미래의 건강한 시민들이 어울려 자랄 것입니다

그 날을 위한 배움과 돌봄이

어쩌면 열 배쯤 더 고된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기쁩니다

그렇게 고되고 싶었습니다. 고되지만 외롭지 않을 것입니다

부모님도 동료들도 마을 어른들도 힘들다고 할 것입니다

울력한 오후처럼 땀 흘리며 서로 돌아보고 웃을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참으로 기쁜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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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11/08 [17:54]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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