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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21.02.24 [19:45]
[임명희 목사의 광야사역]잠들지 않은 교회
영등포 광야교회 임명희 목사의 사역 이야기
 
임명희

 

추운 겨울철 화장실은 한 밤에 방이 되고, 식당이나, 쉼터나, 주점 등은 어느 곳이나 예배당이 된다.

 

한 밤 중의 쪽방촌 다리 밑 공동화장실은 찬송이 울려퍼지고 서로서로 축복하는 만남의 장소로 바뀐다.

 

준비한 샌드위치와 음료수, 핫팩을 드리고 찬송과 기도를 드리고 말씀과 위로를 전한다.

▲ 광야교회 임명희 목사가 영등포 역 앞에서 노숙자를 위로하고 있다.     © 임명희

 

 

어제 저녁에도 여자화장실로 들어갔다. 세명이 있는데 화장실 바닥에 짐 가방이 가득찼고, 한 명은 짐 옆에 이불을 덮어 쓰고 앉아 있고, 안쪽에 한명은 박스를 깔고 누워있고, 한 명은 히타 옆에 앉아있다.

    

우리가 들어가자 고참이 누워있는 자매를 깨워 함께 "타이타닉 찬송(내 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을 부른다. 

 

"야곱이 잠깨어 일어난 후 예배를 드린 것 본 받아서"

  

찬송에 이어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바람찬 영등포 화장실에서 굳세어라 금순이처럼 굳세게 하옵소서!"

기도를 드리자 여기저기서 킥킥 웃음이 터져 나온다.

 

"주님도 우리의 찬송과 기도를 들으며 웃으실꺼야!" 라며 나왔다.

 

문 밖에는 최근 청송에서 출소해 코로나19 때문에 격리 당했다가 나온 문 대가리가 충성스럽게 문을 지키고 있다.

 

우리는 남자 화장실로 들어갔다. 맨 안쪽 한 명은 화장실 바닥에 박스를 깔고 누워있고, 중간에는 마주 앉아 막걸리를 주고 받고 있고, 입구의 한명은 의자에 앉아있다가 일어난다.

 

안으로 들어가자 한 친구가 너무 많이 왔다고 놀랜다. 순간 그를 안심시켜야겠기에 "5명만 사람이고 나머지는 천사들이라." 고 했다.

 

그는 곧 "알겠습니다."

"다섯명만 사람이고 나머지는 천사들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습니다."

"좋습니다! ㅎㅎ!"

"기도해 주세요!" 한다.

 

영등포 국민찬송가 "내주를 가까이 하게함은"1절과 4절을 부르자고 해서 찬양했다.

 

4절은 "야곱이 잠깨어 일어난 후 예배를 드린 것 본 받아서 숨질 때 되도록 늘 예배드리며 주께더 나가기 원합니다." 로 불렀다.

 

샌드위치를 30개를 음료수와 준비해 온 김영애 강도사님이 간절히 기도를 드렸다. 끝나고 나오려는데 막걸리를 한 잔 한 영복 형제가 내가 기도 한 번 하겠습니다. 하더니 기도를 걸지게 드린다.

 

"주님!"

"이 밤도 이 죄인들을 위해 화장실까지 찾아오셔서 먹을것을 주고 기도를 드릴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어 "내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을 눈물을 흘리며 가슴 아프게 부른다. 자기 아버지 돌아가셨을 때에도 안 울었는데 눈물이 나네요. 라고 눈물을 보인다.

 

끝나고 나니까 앞에 있는 친구가 오늘 졸지에 두 번의 기도를 드렸다고 웃는다.

 

우리도 웃고 나와서 두번째 화장실로 이동하는데 화장실을 보러 온 형제가 사람들이 많아 어디로 가야 할지를 몰라 두리번 거린다.

 

"이곳은 사람들이 가득차서 옆에 것을 이용하세요." 안내를 하며 다음 화장실로 들어갔다.

 

두명이 서 있다.

안쪽에 있는 김형국 형제에게 왜 화장실로 나왔냐고 물어보니 코로나19를 걸리지도 않았는데 코로나 걸렸다고 다른 쉼터에서 쫒겨났다고 한다.

 

"!"

"잘 됐네요."

미리 코로나 걸렸다 나으면 면역력이 생겨 백신 맞는거나 마찬가지니 오히려 잘 된 것입니다. 라고 위로하고 복돈을 만원주고 그들을 위해 기도를 해드리고 옆의 텐트족에게로 향했다.

 

▲ 임명희 목사가 영등포 쪽방촌을 방문해 위로와 기도를 해주고 있다.     © 임명희

 

해롱해롱이 깨워서 준비한 것들을 드리고 기도해드린 다음 쪽방촌의 잠못드는 불면증환자들을 찾아갔다.

 

망치는 불을 끄고 누워있고, 상덕이는 잠들었는지 불러도 반응이 없다. 잠들지 못하고 있는 개찬이, 현수, 나수복, 고무장갑, 송병진 등을 만나 영혼을 깨우며 격려를 해드렸다.

 

쪽방에서 나와 역쪽을 향하면서 길건너 색시 촌을 바라보니 불들이 켜있다.

 

다음은 저 곳을 전도하러 가야겠다고 생각하며 지하도 안으로 들어갔다. 경비가 우리에게 저 안쪽에 두명이 있다고 알려준다. 다가가 보니 말을 못하는 형제와 다른 한 명이 추위를 피해 한쪽에 서 있다. 그들에게 다가가 타이타닉 찬송 1절과 2절을 부른 다음 기도를 해 드리고 준비한 것들을 나눈뒤 만원씩을 복돈으로 드렸다. 이동하여 중앙통 쪽의 출구 계단으로 올라가자 차호근이 서있다. 그를 축복하고 만원을 주고서 시장 지하도로 갔다.

 

바깥에 나오자 밤 바람이 골을 때려 뒷머리가 멍해 진다. 모자를 뒤집어 쓰고 빨리 걸어서 지하도에 도착해보니 성종현 형제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그가 안보이자 겸손한 그 형제가 보고 싶어 졌다. 아마도 부끄러워 피한 것으로 느껴졌다. 좀 더 들어가자 다른 한 명이 있다. 오늘은 그에게 먹을 것을 드리고 광야교회로 오라고 말씀드린 다음 돌아왔다.

 

"너희 중에 어떤 사람이 양 백 마리가 있는데 그 중의 하나를 잃으면 아흔아홉 마리를 들에 두고 그 잃은 것을 찾아내기까지 찾아다니지 아니하겠느냐?(15:4)"

 

"주여!"

"추운 광야에서 길을 잃고 헤메이는 잃은 양을 찾아 우리로 인도하는 잠들지 않는 교회의 야간 전도행전이 계속되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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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2/22 [12:05]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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