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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20.12.01 [11:10]
34년 째 쪽방촌‧ 노숙인 섬겨온 온 영등포 광야교회
임명희 담임목사. "술 취한 노숙인이 찬송을 부르고, 포주가 죽으면서 찬송 불렀다"
 
김철영

 
영등포역 옆 뒷골목
, 다닥다닥 붙어 있는 쪽방촌 골목골목에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다. 런닝셔츠 차림으로 신문을 보고 있는 사람, 술병을 앞에 놓고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도 보인다. 나이가 많이 들어 보이는 여자들이 띄엄띄엄 길가와 골목 어귀에 서서 호객행위를 하는 모습도 보인다.

▲ 34년 째 영등포역 옆에서 쪽방촌, 노숙인, 윤락업소 대상으로 복음과 사랑을 전해온 광야교회 임명희 목사 내외     © 뉴스파워

 

커트 비용 4,000원 하는 미용실과 가톨릭에서 운영하는 무료급식소를 지나 좌측 골목으로 들어섰더니 요셉의원이 보이고, 그 대각선으로 영등포 광야교회(담임목사 임명희)가 나왔다. 광야교회 임명희 목사는 1987년부터 지금까지 쪽방촌, 노숙인, 윤락업소 포주와 여성들을 대상으로 34년 째 사역을 해왔다.

 

쌀포대가 쌓여 있는 홈리스센터 건물 1층으로 들어서자 몇 사람이 앉아서 주기도문을 암송하고 있었다. 3층은 예배당이다. 이 건물에 살고 있는 홈리스들만 50여 명이다. 광야교회는 매일 오전 11시가 되면 전도집회를 연다. 명절 연휴 기간에는 부흥회를 연다.

▲ 영등포 광야교회 추석연휴 부흥회. 임헌만, 최원영, 김철영, 김경환 목사가 강사로 초청돼 말씀을 전했다.     ©뉴스파워

  

 

 

추석 명절이다. 보름달이 유난히 크고 밝게 보이는 한가위에 노숙인들과 쪽방촌 사람들은 더 외롭고 쓸쓸하다. 부흥회를 열어 한번이라도 더 영의 양식을 먹게 하는 한편 따뜻한 밥 한 끼라도 대접하고 싶은 마음일 것이다.

 

이번 부흥회에는 임헌만 목사(행복드림교회)와 김철영 목사(세계성시화운동본부 사무총장), 최원영, 김경환 목사 등이 강사로 초청되어 말씀을 전했다. 광야교회 부흥회는 단순하게 진행된다. 앞에 나와서 찬양을 하고 싶은 성도들은 누구나 나와서 찬양을 한다. 남자 성도들이 나와서 찬양을 하면 그 다음에는 여자 성도들이 나와서 특송을 한다. 자신의 마음 상태도 나눈다. 그리고 말씀을 듣는다.

▲ 영등포 광야교회 추석 명절 기간 부흥회.     ©뉴스파워

  

예배가 마치면 임명희 목사와 성도들은 밖으로 나간다. 골목에는 이미 사람들이 줄을 서서 배식을 기다리고 있다. 오늘 메뉴는 돼지보쌈이 나왔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따뜻한 밥 한끼가 사람들의 닫힌 마음을 열게 한다. 명절이라 고향 생각도 많이 났을 것이다.

 

지난 34년 동안 위협과 어려움 속에서도 이곳을 떠나지 않고 힘 없고 가난하고 술과 중독에 취해 살아가고 있는 이들을 위한 선한 사마리아인의 삶을 실천해 온 임명희 목사와 사그리고 그들 속에 함께해온 자녀들.

▲ 영등포 광야교회에서 제공하는 무료급식을 위해 줄을 서 있는 사람들     © 뉴스파워

 

임 목사는 19876월 노숙인들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 9월에 영등포를 처음 방문했다고 한다. 그는 처음 영등포 쪽방촌을 방문했을 때 서울 하늘 아래 이런 곳이 있다니!”라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했다. 동네상황이 소돔 같고 고모라 같은 슬럼가이자 절망촌이었기 때문이다.

쪽방촌 사람들, 노숙인, 펨프, 윤락녀, 기둥서방, 쌈박질, 조폭, 빈곤의 현장을 목격한 임 목사는 쪽방촌 전도를 마치고 거리에 서서 주님! 이들을 어떻게 합니까?” 울고 있을 때에 주님은 저에게 네가 선한 사마리아인이 되라고 하시는 감동을 받았다. 그리고 중국 선교를 준비하던 계획을 바꿔 그들과 함께 하겠다고 결심을 했다. 그리고 그 때부터 지금까지 묵묵히 이곳에서 사명 감당을 하고 있다.

 

▲ 영등포 광야교회 임명희 목사     ©뉴스파워

광야교회 사역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 대형 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목회자로부터 함께 사역하자는 제안을 받았다고 한다. 건물도 지어주겠다고 했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사양했다. 숱한 위협도 받았다.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이들의 모습도 지켜보았다. 치열한 영적 전쟁도 계속해 왔다.

 

임 목사는 알콜, 도박, 마약 등 중독자들을 대하면서 중독은 단순히 약물치료만으로는 회복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중독은 영적인 문제라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결국에는 중독의 뿌리에는 사탄의 역사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성령의 능력을 힘입어 사람들을 영적으로 자유롭게 하는 사역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목사는 내적치유 프로그램을 운영 내면의 상처치유를 돕고 있다.

▲ 영등포 광야교회에서 제공하는 무료급식. 간식을 받고 있다.     © 뉴스파워

 

아직도 주변의 사람들 중에는 교회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복음을 갈망하는 사람들, 밥 한 끼, 따뜻한 방에서 하룻밤이라도 몸을 녹이고 싶은 사람들, 내일이라는 단어를 잊어버리고 하루하루 버티듯 살아내는 사람들, 자신의 힘으로는 끊어낼 수 없는 중독자들을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그 자리를 지켜왔다.

 

어제는 길을 가는데 술에 취한 사람이 찬송을 부르고 있었어요. 매일 전도집회를 갖다보니 교회는 안 나오지만 자연스럽게 찬송가를 부르게 된 것이지요.”

▲ 영등포 광야교회 무료급식     © 뉴스파워

 임 목사는 포주가 병원에서 숨을 거두면서 찬송을 부른 장면도 목격했다. 사람은 누구나 하나님을 갈망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곤 한다고 했다.

 

광야교회는 IMF(국가경제부도사태)가 발생한 1997년 말경부터 2006년까지는 천막교회에서 120명에서 140명이 생활하면서 하루 세끼 무료급식참여자는 평균1,200명이었다. 많을 때는 1,500-1,600여명이 무료급식을 통해 끼니를 연명했다.그때 매일 20kg 16포대의 쌀이 필요했다.

 

코로나19  방역조치가 강화되기 전인 8.15전까지는 하루에 두 끼에 600-800명 정도가 무료급식에 참여했다 추석 연휴 기간인  지금은 무료급식에 150명 정도가 참여하고 있다. 복지사각지대의 한 축을 광야교회가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 영등포 광야교회에서 쪽방촌, 노숙인들에게 무료급식을 제공하고 있다.     ©뉴스파워



광야교회는 합동결혼식을 해준다. 오는 1015일에도 합동결혼식을 진행한다. 주례자는 임명희 목사의 스승 김명혁 목사(강변교회 원로목사, 전 합동신학교 교장). 김 목사는 한번을 빼고는 매번 합동결혼식 주례자로 모셨다고 한다.

 

광야교회 표어는 선한 사마리아인으로 살자.

 

임 목사는 선한 사마리아인은 문자적으로는 유대인에게 멸시받은 사마리아인들을 의미하지만, 영적으로는 유대인에게 경멸과 배척을 받은 예수님을 의미한다.”우리는 예수님의 은혜와 사랑을 받은 자로써 그 사랑을 실천하자는 취지에서 이렇게 정했다.”고 했다.

 

▲ 영등포 광야교회는 전인적 총체적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뉴스파워

광야교회의 실천사항은 여느 교회와는 다르다.

 

첫째, “주다가 망하자이다. “주님은 우리를 위해 모든 것을 주시고 망한 분이 되셨습니다. 주님의 망하심으로 우리는 온 세상보다 귀한 생명을 얻었다. 그러므로 우리도 주님의 뒤를 따라 끝없이 주자는 의미라고 했다.

 

실천사항 둘째는 다 같이 돌자 동네 한바퀴이다. “주님은 이 동네 저 동네를 다니시며 복음을 전하셨다. 그리고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도록 명하셨다. 그러기에 우리는 동네를 돌며 복음을 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천사항 셋째는 사랑은 미워도 다시 한 번이다. “주님의 사랑은 끝없이 인자와 자비를 베푸시는 사랑이다. 그러기에 우리도 사랑하기 어려운 꼴통들을 사랑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실천사항 넷째는 버티기를 잘하자이다. “이 모든 일을 하기 위해서는 열매가 없어도 참고 버티며 나갈 수 있어야 한다. ‘주님이 기억하시면 족하리라는 자세로 한다.”고 했다.

 

실천사항 다섯째는 기도가 능력이다.” “이 모든 일은 기도로만 가능함을 알았기에 그래서 믿음의 기도로 이일을 한다.”는 고백이다.

▲ 영등포 광야교회 임명희 목사가 추석 부흥회를 인도하고 있다.     © 뉴스파워

      

광야교회는 19876월 영등포 쪽방지역에서 사역 시작해 이듬해인 198833평 남짓한 판자집에서 교회를 설립했다. 199210월 노숙인쉼터와 무료급식소를 개소했고, 20013월 쪽방상담소를 개소했다. 그리고 20077월 홈리스복지센터를 완공했다. 충북 음성에 중독치료원도 개원했다.

 

광야교회는 매주 화요일 저녁 12시 영등포역에서 화요자정예배와 거리노숙인들을 위한 예배와 무료급식, 공공근로 및 취업 알선을 통해 자활의 기반을 조성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노숙인과 쪽방주민들을 대상으로 무료급식 제공, 매년 무료합동 결혼식, 이미용 봉사,주민상담 및 실태조사 주민등록복원, 기초생활보장, 장애인등록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밖에도 사랑의 쌀 나누기, 의복제공, 가옥수선, 도배봉사, 휴게실, 샤워실, 세탁실 등 편의시설 지원, 독거노인과 지체장애인들과의 결연 지원, 밑반찬 제공, 독거노인과 지체장애인 일일 온천나들이 등 전인적이고 총체적은 돌봄 사역을 진행해오고 있다.

▲ 영등포 광야교회 홈리스복지센터     ©뉴스파워

  

힘없고 갈 곳 없고, 몸과 마음이 병든 사람들의 목자가 되어 이들을 섬기는 일에 헌신해 온 광야교회 임명희 목사와 사모 그리고 성도들은 교회의 사명인 복음 전도사역에도 힘을 쏟고 있다. 전남 진도군 조도지역 복음화를 위해 전도사역과 전도집회를 개최하는 한편 목회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임명희 목사 내외와 대화를 나누면서 강도 만난 사람을 정성껏 돌봐주고 길을 떠났던 선한 사마리안의 모습을 떠올렸다. 임 목사 내외가 바로 그 사람이었다. 그들이 바로 작은 예수. 우리 모두가 작은 예수처럼 살아간다면 한국교회는 살아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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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10/03 [10:02]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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