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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20.05.29 [15:04]
[단상(斷想)] 구레네 시몬
김정권 장로(대구대 명예교수, 침산교회 원로장로)
 
김정권

 

 

▲     © 김정권


  
구레네 시몬(Cyrene, Simon)은 졸지에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까지 간 사람이다. 그는 억지로 십자가를 졌고 예수님이 넘어지신 후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까지 갔으니 시간적으로 보면 그리 긴 시간은 아닐 것이다. 시몬은 십자가를 질 준비를 한 사람이 아니다. 로마 군인들에게 잡혀 십자가를 졌으니 십자가를 질 당시 그의 마음에는 왜? 내가 십자가를 져야하는가? 라는 불만도 있었을 것이다.

 

  시몬은 타의(他意)에 의해 십자가 사건과 연결이 되었다. 그러나 시몬은 후에 성경에 여러 곳에 그가 거명되고 있다. 무엇을 의미하는가? 시몬이 초대교회 멤버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3복음서에 구레네 시몬이 십자가를 지고 갔다는 기록이 있다(15:21; 27:32; 23:26-31). 특히 마가는 그의 자녀까지 언급한다. 시몬은 알렉산더(Alexander)와 루포(Rufus)의 아버지라고 한다(15:21). 이로 미루어 보면 시몬은 복음서 저자들과 상당히 관계가 있었다고 보여 진다.

 

  바울은 로마서를 끝맺음 하면서 로마서 16장 말미에 로마에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문안을 한다. 여기 주목할 만한 언급이 있다. 16:13주 안에서 택하심을 입은 루포와 그의 어머니에게 문안하라. 그의 어머니는 곧 내 어머니니라.”고 한다. 남의 어머니를 내 어머니라고 할 때는 어떤 경우에 할 수 있을까?

 

  마가복음은 로마에서 기록되었다고 한다. 마가만 시몬의 아들들 즉 알렉산더와 루포를 복음서에 기록하고 있는데 그 루포와 그 어머니가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지금 로마에 와있었던 모양이다. 이들 가정은 초대교회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남의 어머니를 자기 어머니라고 할 경우 어떤 경우일까? 아마 모르기는 해도 자식을 돌봄 같은 돌봄을 받은 경우나 한 식구처럼 지냈는데 그 나이가 어머니뻘이 되는 경우가 아닐까! 이를 보면 시몬의 가정과 바울은 아주 친밀한 관계에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이들은 어디서 만났을까? 라는 의문이 생긴다. 그것도 단기간이 아닐 것이다. 상당히 긴 기간 교유가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우리는 사도행전 13장에 이르면 안디옥 교회를 만난다. 최초의 선교사를 파송한 이방교회이다. 그리고 여기서 성도(christian)라는 호칭을 얻은 곳이다. 바나바와 바울이 사역한 곳이고 여기서 선교 파송을 받은 곳이다. 사도행전 131절에 안디옥교회에 선지자와 선생이 있었다고 기술한다. “곧 바나바와 니게르라 하는 시므온과 구레네 사람 루기오와 분봉 왕 헤롯의 젖동생 마나엔과 및 사울이라.” 여기에 나오는 스타(star) 오성(五星) 중 니게르라하는 시몬을 구레네 시몬으로 보는 학자들이 많다. 구브로와 구레네 사람들이 안디옥에 이르러 헬라인에게도 말하여 주 예수를 전파하였다(11:20). 이는 사도행전의 기록이다. 이를 보면 구레네 사람들이 안디옥교회 설립과 복음 전파에 크게 기여했음을 볼 수 있다.

 


 니게르
(Niger)는 대체로 껌다는 뜻으로 흑인을 이르지만 여기서는 어떤 지방을 의미한다고 보여 진다. 누가는 시몬이 살던 곳을 지명하여 이런 기술을 하지 않았을까하는 추리를 해본다. 시몬과 바울은 안디옥교회에서 만나서 깊은 신앙의 교유를 했다고 볼 수 있다. 이때 루포의 어머니의 도움을 바울이 받았을 것으로 보아도 무리는 없을 것 같다.

 

  구레네 시몬은 준비 없이 억지로 십자가를 진 사람이다. 그러나 그는 예수님의 제자가 되었고 초대교회 중요 인사가 되었다. 복음사역의 역군(役軍)이 된 사람이다. 그 가정(家庭)이 모두 복음사역에 동참했음을 알 수 있다. 준비가 없어도 주님 앞에 쓰임을 받으면 큰 일꾼으로 설수 있다. 하나님의 사역은 오로지 쓰임 받는 사람으로 서기를 바라시기 때문이다.

 

  얼마 전 어느 교회에서 성도들과 면담을 한 일이 있었다. 한 여성도가 나에게 질문을 해 왔다. 내가 주님의 일을 하고 싶은데 어떤 준비를 하여 시작하면 좋겠는가? 이 여 성도는 준비를 하여 주의 일을 하고자 한 사람이다. 그에게 나는 준비하여 시작할 생각을 마시고 지금 바로 시작하시라고 권고했다. 하나님은 필요한 사람이라면 부름을 받은 후에 그가 필요로 하는 능력을 훈련하게 하실 것이다. 고난주간을 맞아 구레네 시몬을 생각해 본다.

  

 2020년 고난주간 성금요일 아침에

 



*김정권 시인(대구 침산제일교회 원로장로)는 대구대학교 특수교육학과 교수를 역임하고 명예교수로 있으며 대한민국 황조근조 훈장을 수훈했다. 장애인 인권상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특수교육 관련 다수의 저작물과 『평신도 눈높이의 성경통독 가이드: 맛있는 1189, 행복한 298』(2016), 통독성경: 맛있는 1189, 행복한 298(2010-2018) CD(약 11,500페이지), 시집 『길을 모르는 사람의 길』(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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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4/10 [06:47]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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