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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20.05.29 [15:04]
[단상(斷想)] 부름 받은 나귀 새끼
김정권 장로(대구대 명예교수, 침산교회 원로장로)
 
김정권

    [단상(斷想)]      부름 받은 나귀 새끼

 

 

▲     © 김정권

 


 구레네 시몬은 십자가를 질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상태에서 억지로 심자가를 져서 복을 받았다
. 벳바게의 어린 나귀새끼는 사람을 태울 훈련이 전연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예수님의 부름을 받았다.

 

  어린 나귀 새끼를 타신 일은 스가랴를 통해 하나님이 주신 메시지 즉 예언의 성취라는 큰 의미를 갖고 있다. 그리스도는 구약의 예언에 의해 오셨고 이는 만세전에 하나님이 긍휼을 베푸셔서 인생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 주시고 그를 통해서 구원 사역이 이루어질 것을 예정하신 것이다.

 

  나귀새끼는 보잘 것 없는 운송수단이다. 예수님 당시만 해도 이집트 산 말도 있을 것이고, 낙타 같은 큰 짐승을 타실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위엄을 갖추고 당당히 예루살렘 입성을 하실 수 있지 않았겠는가? 그런데 왜 덩치도 작고, 힘도 약하고, 모양도 볼품이 없는 나귀 새끼 그것도 전연 사람을 태울 훈련을 받은 일이 없는 이제 젖 떨어진 나귀 새끼를 타셨을까?

 

   마태가 마21: 5에서 인용한 스가랴의 예언은 다음과 같다.

    “시온 딸에게 이르기를 네 왕이 네게 임하나니 그는 겸손하여

     나귀, 곧 멍에 메는 짐승의 새끼를 탔도다(9:9).

 

  이 내용을 보면 왕으로 오시는 이와 겸손하여 나귀 새끼를 타셨다는 내용이 대조가 된다. 왕이라면 최고의 권위를 상징 했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그가 겸손하여 나귀새끼를 타셨다고 한다. 세상의 왕은 당당하고 위엄이 있고 권력이 있어서 모든 사람이 그 앞에 굴복할 것이나 예수님의 나라는 세상에 있지 않고 하늘나라의 영의 세계이니 세상에서 당당함이나 위엄이 아니고 내면세계의 영의 세계니 이 겸손하심이 곧 권위이고 당당함이 아니겠는가!

 

  하나님이 하나님과 동등 되심을 버리시고 종으로 낮아져서 십자가에 돌아 가셨으니 그 이상의 겸손이 어디 있겠는가! 이 겸손이 곧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는 것이며 이로써 온 세상에 구원을 이루시어 모든 사람이 자유자가 되어 진정한 행복을 누리시게 하신 것이 아니겠는가!

 

  오늘 예수님께 부름을 받은 나귀를 생각해 보자, 어미와 같이 있다고 한 것은 젖을 먹었다는 뜻이 될 것이고, 아무도 타보지 않은 새끼라 하였으니 이 나귀는 사람을 태워 본 일이 없으니 사람을 태울 훈련이 도무지 되어 있지 않다는 뜻이 될 것이다. 훈련되지 않은 나귀, 예수님은 이런 나귀 새끼를 타시고 곧 바로 예루살렘 성으로 올라가셨다. 나귀 새끼는 아무 문제없이 예루살렘성에 도착했다.

 

  예수님이 쓰시는데 훈련이 필요한가? 이 나귀 새끼에서 우리는 무슨 함의(含意)를 얻어야할까? 예수님 제자 중 베드로와 요한은 무엇이 다른가? 또 사도 바울은 어떤가? 하나님 앞에 부름을 받고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에서 가나안 땅으로 인도한 모세는 어떠한가? 우리는 인간의 능력과 하나님의 쓰심에 대해 많은 의문을 갖게 된다.

 

  베드로와 요한은 예수님이 제자로 부르심을 받을 당시 보잘 것 없는 어부 이다. 요한은 사회적 활동도 있었고 좀 유식했다고 보여 진다. 그러나 베드로는 그렇지가 못했다. 그러나 오순절 후의 베드로의 설교로 3천명이나 회개하는 능력은 어디서 왔을까? 요한은 성경학자들이 그를 학자라고 한다. 요한복음과 요한 1,2,3서 또 요한 계시록을 보라 그 내용은 심오하고 경지에 이른 글들이 아닌가!

 

  우리가 다 아는 사도 바울은 가말리엘 문하에서 공부했고 바리세인이요, 밴야민 지파 사람이다. 길리기야 다소에서 예루살렘에 유학을 했으니 경제적으로도 부유했겠지, 세상의 시각으로 보면 모든 것이 갖추어진 사람이라 하겠다. 이런 배경 때문에 신약성서 27권 중 13권을 썼다면 대단하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바울은 내가 나 된 것은 오로지 예수님의 은혜라고 고백한다.

 

  모세는 이집트 궁에서 40년간 양육 받았다. 자유로이 도서를 열람하고 사색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을 것이다. 그 후 그는 미디안 광야에서 호연지기(浩然之氣)를 기를 수 있는 40년간을 보냈다. 이런 배경이 그로 이스라엘 백성을 가나안으로 인도하는 힘이었다면 출애굽 사건은 너무 쉬운 일이었을 것이다.

 

  예수님 예루살렘 입성에 부름 받은 나귀 새끼나, 베드로와 요한이나, 사도 바울이나, 모세에게 공통적인 것이 있다. 사람의 눈에 훈련이 되었다고 보이는 것은 예수님께 부름 받은 나귀 새끼와 다를 바 없지만 쓰임을 받았다는 점이다.

 

  나귀 새끼는 예수님이 쓰시는 대로 순종하였다. 훈련되지 않았어도 쓰시는 대로 순종하면 된다. 베드로 요한이 그러했고, 바울은 자신이 죄인중의 괴수라 하였다. 모세는 말을 할 줄 모른다고 하였다. 이들이 하나님의 종으로 선 것은 쓰임을 받는 대로 순종했기 때문이다. 순종하는 사람에게 하나님은 그에게 필요한 능력을 부어 주신다.

 

  고난주간을 맞아 예수님에게 쓰임 받은 경우를 생각해 본다. 그의 능력이나 배경이 아니다. 오로지 주님이 쓰시는 대로 순종하는 일이다. 오늘 교회가 사람의 능력, 가문, 학력, 재력으로 사람을 세운다면 다 실패 할 것이다. 오로지 능력을 주시는 이는 하나님이심을 고백하는 사람이 일꾼으로 세움을 받아야한다.

 

  2020년 고난주간에 묵상

 



*김정권 시인(대구 침산제일교회 원로장로)는 대구대학교 특수교육학과 교수를 역임하고 명예교수로 있으며 대한민국 황조근조 훈장을 수훈했다. 장애인 인권상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특수교육 관련 다수의 저작물과 『평신도 눈높이의 성경통독 가이드: 맛있는 1189, 행복한 298』(2016), 통독성경: 맛있는 1189, 행복한 298(2010-2018) CD(약 11,500페이지), 시집 『길을 모르는 사람의 길』(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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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4/09 [06:51]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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