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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20.06.01 [02:04]
[특별 기고문]태구민을 구원하라!
4.15총선에 북풍이 불까-박종수 전 주러 공사 특별기고문
 
박종수
▲ 박종수 박사     ©뉴스파워

태구민 후보가 불안하다. 당선 가능성이 아니라 신변안전이 불안하다. 공교롭게도 4.15 총선 투표일은 김일성 주석의 108번째 생일이다. 유훈정치를 표방해온 김정은 위원장으로서는 할아버지의 생일인 태양절 행사를 소홀히 할 수 없다. 미국 본토에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쏠까. 아니면 생일 당일 남한 총선을 북풍으로 쓸까. 몇가지 선택지를 놓고 저울질할 것이다. 미래통합당이 태구민을 강남갑에 전략공천한 배경도 신북풍 차단이라고 한다. 북풍은 과거 군사정권에서는 북측의 대남 적화도발이었으나 진보정권에서는 대남 평화공세다. 이번 총선에서 어떤 북풍인가는 예단할 수 없다.
 
고위 탈북자가 총선에 출마한 것은 헌정사상 처음이다. 당장 경호문제가 대두된다. 검정색 정복차림의 경호원들이 출마 기자회견장을 에워쌌다. 그곳은 가장 안전하다는 국회 정론관이다.태후보는 불과 4년전인 2016년 8월 아내와 두아들을 데리고 동반귀순했다. 얼마뒤에 그는 국정원의 신변보호를 마다하고 스스로 자유분방한 생활을 택했다. 평소에도 가족의 신변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김정일의 처조카 이한영(본명 리일남)은 아파트앞 현관에서 무참히 살해됐다.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도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대낮에 독극물 테러를 당했다. 황장엽은 남한에 도착한 순간부터 죽는 날까지 철통경호속에 살았다. 태후보가 강남대로를 백주에 활보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태영호 공사는 테러위협을 피하기 위해 ‘구민’이라는 가명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그렇지만 선거용 점퍼에는 가명과 본명이 함께 새겨져 있다. 신변보호를 위해서는 모순된 발상이다. 무엇보다도 노출도가 심한 직업군이 정치다. 아니 대중에게 노출못해서 안달하는 것이 정치인들이다. 선거과정에서는 말할나위 없고 선거가 끝나도 마찬가지다. 정치인 태영호의 활동공간은 생각만큼 그렇게 넓지는 않을 것이다.
 
태후보는 남한의 선거판을 너무 낭만적으로 보는 것 같다. 사생결단해야 하는 총성없는 전쟁터다. 물론 그는 사선을 넘어 탈북했던 정신으로 선거에 임하겠다는 결기를 보였다. 만약 탈북인 신분이 아니라면 가능하고 또 그렇게 해야한다. 그러나 경호원 없이는 한발자욱도 못 움직이는 상황에서 태후보의 의욕은 한낱 춘몽일 수 있다. 대한민국 정치판은 기본적으로 혈연, 지연,학연을 지지기반으로 외연을 확대하는 구도다. 보수강세 지역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소속 정당의 지원도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더욱이 외교관 출신에게는 진입장벽이 높다. 외교무대와 국내 정치판은 생체구조가 전혀 다르다. 외교관 출신이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경우가 극히 드문 이유다.
 
태후보는 출마회견때 ‘북한 주민들이 자신을 주의깊게 관찰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을 통해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주의 시스템을 이해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가 간과한 대목은 북한 주민들 뿐만아니라 북한 당국의 반응이다. 김정은 정권은 조국을 배반한 태영호의 일거수일투족을 추적하고 있다. 진위여부를 떠나 태공사를 인간쓰레기, 국가자금 횡령죄, 미성년 강간죄 등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평소에 말 대 말, 행동 대 행동을 강조하는 북측의 다음행보가 주목된다.
 
태후보는 ‘자유시장경제의 가치를 훼손하고, 개인의 자율성을 억압하는 정책에는 단호히 맞설 것’이라고 기염을 토했다. 맞상대가 북한의 김정은 정권인지 남한의 문재인 정부인지 다소 모호하다. 탈북인 후보로서는 왠지 부자연스러운 구호다. 오늘날 순수 자본주의도, 순수 사회주의도 없다. 자본주의의 본산인 미국 조차도 코로나 사태로 작은 정부에서 큰 정부를 지향한다는 입장이다.
 
전세계는 지금 코로나19의 대재앙을 겪고있는 비상시국이다. 21대 총선이 정상적으로 치러질 수 있을지 의문이다. 무엇보다도 태후보의 총선출마가 가져올 예기치않는 상황은 항상 열려있다. 약간의 불미스러운 일이라도 발생하면, 정부여당은 적지않는 곤경에 처할 수도 있다. 태공사는 탈북후 북한 체포조에 쫒기는 꿈으로 잠을 설쳤다고 한다. 그가 편안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여야가 초당적으로 협력해야할 이유다. 4.15는 남의 총선이자 북의 태양절이다. 북풍이 분다면 그 성격에 따라 선거풍향이 달라질 것이다. 강남대로변에 나홀로 서있는 태후보를 바라보면서 불안감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 태구민을 먼저 구원하라! 그것이 나라를 구하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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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3/30 [15:39]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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