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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20.04.04 [07:03]
"예배를 취소할 수는 없지요, 다만 …"
소강석 목사의 영혼 아포리즘
 
소강석

   

예배를 취소할 수는 없지요. 다만 국민 보건을 위해 방식의 전환을 할 뿐이죠

▲ 유튜브 생방송을 통해 주일예배에 참여한 교회 중 새에덴교회가 가장 높은 참여도를 보였다.     ©뉴스파워

 

예배는 기독교의 본질이요 최고의 가치입니다. 로마의 박해가 극심할 때 초대교회 성도들은 카타콤베의 지하 동굴에 숨어 들어가서 예배를 드렸고, 중국과 북한의 공산당 치하에서도 성도들은 가정교회, 지하교회를 구축하며 끝까지 예배를 지켰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6.25전쟁 때도 예배는 중단되지 않고 계속 지켰습니다.

 

그런데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하여 대형교회가 너무 예배를 쉽게 포기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쉽게 비난을 해서도 안 됩니다. 교회는 국민보건과 사회공익에 앞장서야 하며 공적인 교회로서의 책임도 감당해야하기 때문입니다. 만약에 교회가 전염병 확산의 거점이 되어 버린다면 그 비난을 어떻게 감당하겠습니까? 그러니 정상적인 목회자라면 고민을 안 할 수가 없지요. 예배를 위한 신적 소명 앞에서는 반드시 예배를 드려야 하고, 또 국민보건에 앞장서기 위해서는 예배를 취소해야 합니다.

 

유럽에서 흑사병이 창궐할 때 천주교에서는 믿음으로 이기자고 하면서 성도들을 성당으로 강제로 불러내었습니다. 그러다가 2천 만 명 이상의 유럽 사람이 죽고 말았지요. 그때 루터는 교회의 원래 근본은 가정교회였으니 우선은 가정에서 예배를 드리라고 했습니다. 루터가 지혜롭게 판단을 한 것이죠.

▲ 교역자와 중직자 중심의 예배를 드리는 새에덴교회     © 뉴스파워

  

그런 의미에서 대형교회가 예배를 포기하거나 축소하는 것을 함부로 비판할 수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배는 근본적으로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는 중직자를 중심으로 한 최소한의 숫자가 모여서 온라인 예배를 드리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럴 때 일수록 저는 예배를 더 소중히 여기고 교회를 사모하는 역설적인 신앙을 외쳤습니다. 왜냐면 사회 심리학적으로 볼 때 3-4주만 예배를 안 드려도 탈예배화 될 수 있기 때문이죠. 예배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영적인 만족만을 위해서 드려지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예배는 하나님 앞에 드려지는 제물이고 이 시대와 사회의 영적 보건의 저수지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뉴욕 맨해튼에 센트럴파크를 만들자고 했을 때, 수많은 사람들이 그 비싼 땅에 무슨 공원을 만드냐며 차라리 높은 건물을 지어 수익을 내자고 극심한 반대를 했습니다. 그때 센트럴파크를 설계한 옴스테트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지금 이곳에 공원을 만들지 않는다면, 100년 후에는 이 넓이의 정신병원을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 것처럼 한국의 모든 교회가 예배를 중지하게 된다면 이 사회는 산성화가 되어 버릴 것입니다.

 

어떤 지방에서는 예배를 드리면 벌금을 낸다고 행정명령을 내린다고 하는데 그것은 정말 하나만 알고 둘, 셋을 모르는 것입니다. 물론 교회가 국민보건에 앞장서는 측면에서는 일상적으로 드리는 예배처럼은 할 수는 없겠지요. 그렇지만 적어도 예배 자체가 취소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는 이번 주도 교역자와 중직자들을 중심으로 최소한의 숫자가 모여서 예배를 드리되, 대부분의 성도들에게는 유튜브로 온라인예배를 드리게 할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우리가 예배와 관련한 순혈적 신앙의 정체성도 지키고, 동시에 국민보건과 공적교회로서의 책임도 지킬 수 있기 때문이죠. 가까운 날 코로나19로부터 우리 모두가 자유하게 될 때, 부디 온라인예배 습관에 길들여지지 말고 한국교회 모든 성도들이 예배를 더 간절히 사모하고 더 많이 모이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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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3/08 [08:17]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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