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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20.09.28 [02:02]
칼빈의 《신앙교육서》 집필 목적론
정준모목사(말씀제일교회, 칼빈의 교리교육론 전공, Ph.D)
 
정준모




 

 


 

서론) 

최근에 들어와서 각 교단 별, 혹은 노회별 그리고 개 교회가 교리 교육에 열중하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다. 필자는 10년 전 칼빈에 대한 교리교육론으로 WCC, 종교다원주의의 그리고 각종 이단과 신학적 논고와 논증으로 영적 싸움을 해왔다.

 

어떤 언론에서는 나의 노래방 사건을 WCC 유치 반대 운동에 대한 거부 반응으로 발생했다고 귀 튐까지 해 줄 정도였다. 최근에 교단 정책에도 교리 교육에 대한 관심이 절정에 이르렀다. 그것은 시대적 현상에 따른 교회의 요청이었다.

 

또한 많은 교수와 목회자들이 어린이 교리 교육과 청소연 교리교육, 더 나아가 성인 교리 교육에 대한 지대한 관심은 각종 신학적 외풍과 내풍에 대한 큰 방파제가 되며, 공격의 무기가 된다고 사료 된다.

 

역사적 맥락에서 종교개혁 당시 칼빈은 신앙교육서 집필을 통한 교리 교육이 바로 그의 명저 기독교 강요를 집필하게 되는 기초가 되었고, 종교개혁의 핵폭탄이 된 것을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므로 본 글을 통하여 교리 교육의 집대성을 이룬 칼빈의 교리교육론을 살펴보고자 한다.

 

칼빈은 교회의 모든 영역을 교육적 차원으로 이해하였다. 칼빈의 교육신학적 기초는 이론과 실천의 조화를 이룬다. 칼빈의 신학적 기초가 되는 것은 교리이며 교리의 총체가 바로 󰡔신앙교육서󰡕이다. 칼빈은 󰡔신앙교육서󰡕를 총체적 교리교육을 위한 목적으로 집필하였고 또한 실제로 그는 󰡔신앙교육서󰡕 중심으로 제네바 목회사역을 실천하였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칼빈이 교육의 핵심으로 여겼던 교리에 대한 이해가 구체적으로 무엇이며, 칼빈이 밝힌 교리의 세 가지 교육적 차원이 무엇인가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그가 교리교육 실천의 장에서 이루었던 교리교육론을 살펴보고자 한다.

 

신앙 교육서의 역사적, 신학적, 교육적 위치와 의미

 

󰡔신앙교육서󰡕는 역사적, 신학적, 교육적 맥락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와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신앙교육서󰡕의 집필 목적이 무엇이며 어떻게 교리교육이 실시되었는가를 살펴보고자 한다.

 

교회사 연구가들은 오랫동안 종교개혁의 근원과 원동력을 개혁자들의 풍부한 작품들 속에서 찾으려고 노력하였다. 그러나 개혁교회 초기를 이해 할 수 있는 문헌을 찾는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인데, 특히 종교개혁의 초기 역사를 다루고 있는 루터와 칼빈의 자료와 문헌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종교개혁 초기의 역사적 상황을 연구하기 위해서, 필수적으로 참고하여야 할 중요한 역사적 자료들은 1515년부터 2년간 기록된 루터의 󰡔로마서 강요󰡕(Course on Romans), 파렐의 1525년 판 󰡔요록󰡕(Summary), 아비뇽의 랑베르(Rambert of Avignon)1529년에 쓴 󰡔기독교 개요󰡕(Christian Sum), 칼빈의 1536년 초판 󰡔기독교강요󰡕1537년 판 󰡔신앙교육서󰡕등이 있다. 이러한 작품들은 종교개혁 초기의 상황들을 아주 자세하게 이해하게 해 주므로 연구에 꼭 필요한 핵심 자료들이다.

 

또한 종교개혁 초기의 자료들과 문헌들은 개혁교회 신학의 발전 과정을 역사적으로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때문에 개혁신학에 대한 더 깊은 연구에 유익을 주는 매우 귀중하고 중요한 사료들이다. 이러한 차원에서 칼빈 신학의 초기 문헌인 󰡔신앙교육서󰡕는 개인 칼빈에 대한 것뿐만 아니라 그가 살았던 당시의 종교적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대단히 중요하고 귀중한 단서와 자료가 된다.

 

오랫동안 칼빈 연구자로 자신의 삶을 바쳤던 신학자 맥닐(John T. McNeill)󰡔1차 신앙교육서󰡕를 가리켜 󰡔기독교강요󰡕의 주요 가르침들을 모아 놓은 눈부신 집합체라고 높이 평가하였고, 또한 이 작품이 칼빈의 사상을 압축해놓은 걸작이며, 칼빈의 가르침을 여는 열쇠가 되는 탁월한 작품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아니하였다.

 

1541년부터 시작된 두 번째 제네바 사역 기간에 칼빈에게 부여된 세 가지 임무는 개혁된 교회의 설립, 개혁교회의 교리 확립, 그리고 제네바 시의회와의 정치적 관계 확립이었다. 그는 개혁교회의 설립을 위하여 제네바에 오자 곧 교회법을 작성하였고, 신조를 비롯하여 예배모범서 그리고 제네바 교회의 신앙교육을 위하여 󰡔신앙교육서󰡕를 만들었다.

 

칼빈의 초기 작품인 󰡔신앙교육서󰡕는 예언적이며 영감을 받은 작품으로서 매우 탁월할 뿐만 아니라 창조적이며 긍정적인 경향을 가진다. 따라서, 제네바 개혁자의 초기 작품인 󰡔신앙교육서󰡕가 그의 초기 신학사상을 이해하는데 결정적인 열쇠가 된다는 것은 분명하다. 사실상 칼빈의 후기 작품들은 논쟁적인 성격을 많이 띠고 있으며, 이교와 불신앙에 대한 많은 논쟁에 대해서 적절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므로 후기 작품들은 초기 작품들에 비해서 매우 길고 따분한 느낌마저 들게 한다. 이런 연유로 초기 작품들에 포함된 긍정적인 방향과 건설적인 기여와 같은 유익한 정보들은 후기 작품들에서 충분히 파악되지 않는다.

 

존 레이스의 신앙 교육서에 대한 평가

 

칼빈 연구의 대가 중 한 사람인 존 레이스(John H. Leith)는 칼빈의 󰡔신앙교육서󰡕가 기독교 신앙에 대하여 매우 명료하고 담백하고 더욱 흥미로울 정도로 기술된 작품이라고 평가하였다.불과 27-8세의 나이에 쓰여 졌던 󰡔신앙교육서󰡕는 그가 성인으로서 기독교 신앙을 고백한지 겨우 3-4년이 지난 후에야 세상에 나왔던 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체험과 삶을 항상 지도하였던 신앙이 이 작품에 놀라울 정도로 분명하게, 그리고 간결하게 요약되어 있다는 점은 신비함마저 느끼게 할 정도이다.

 

특히 부패된 본성을 갖게 된 인간의 영적 상태에 대한 칼빈의 일차적인 대전제 때문에, 교리에 대한 칼빈의 인식은 죄인들의 소망을 위하여 더욱 절실하게 증대되었다. 왜냐하면 만약 교리가 인간의 삶을 이끌지 못한다면, 그 삶은 매일 죽음으로 더 가까이 나아갈 수밖에 없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1차 신앙교육서󰡕는 시기적으로 󰡔기독교강요󰡕의 첫 번째 판(1536)과 두 번째 판(1539) 사이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이 책은 칼빈의 신학사상이 걸어왔던 발전 과정을 철저하게 이해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준다. 특히 그에게 신학자로서의 명성을 가져다주었던 두 번째 판에서 비약적인 발전이 현저하게 이루어졌다. 그러므로 그의 초기 작품인 󰡔신앙교육서󰡕는 다양한 신학 발전의 과정 속에서 청년 칼빈이 사상적으로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를 이해하는 데 귀중한 단서가 된다.

 

신앙 교육서의 교육 신학적 중요성과 그 의미

 

그렇다면 칼빈이 󰡔신앙교육서󰡕를 통하여 교육적인 중요성으로 삼았던 것은 무엇인가첫째로, 칼빈은 이 책을 통하여 사도신경, 십계명, 주기도문 등과 같은 기독교의 근본 진리를 초신자들과 학생들에게 전수하려고 하였다.그의 주된 목적은 창조주와 구세주이신 하나님, 죄로 타락된 인간, 구원, 교회, 그리고 종말 등의 기본적인 신앙교리를 알게 하고 일상생활을 통하여 하나님만을 진정으로 경배하는 경건한 신자를 양성하여 그들이 믿음의 본질에 대한 것을 선언하도록 성장시키는 데 있었다.

 

칼빈은 모든 신자들이 믿음의 대상이신 하나님과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올바르게 알게 하여 온전한 신앙인이 되기를 원하였다.더군다나 그는 이러한 일들을 위하여 교회에서 신앙교육이 바르게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소원하였다.

 

둘째로, 󰡔신앙교육서󰡕는 교회의 부패를 야기할 수 있는 불건전한 사상과 오류로부터 교회를 바르게 보존할 수 있도록 한다. 교회의 보존에 대해서 칼빈은 특별히 성령의 내적 증거에 대한 암시를 준다. 성령은 성경에 드러난 하나님의 진리를 우리 마음에 새기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객관적인 견지에서 성경에 있는 이 진리도 성령의 내적 증거가 없이는 성경이 스스로를 입증함에 있어서 침묵으로 일관할 뿐이다.하지만, 이 과정에서 교리는 기독교 공동체의 미래를 성령의 도움으로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인간적인 매개물이 된다.그 구체적인 예는 칼빈이 영국 교회의 개혁에 관하여 섬머셋(Somerset)에게 보낸 편지를 통하여 쉽게 알 수 있다.

 

하나님의 교회는 󰡔신앙교육서󰡕 없이는 결코 보존 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씨앗과 같아서 세세토록 증식되기 때문입니다. 만약 귀하께서 썩어 부패하지 않고 오래도록 지속되는 덕을 세우기 원하신다면, 감수성이 예민한 아이들에게 어울리는 언어로 만들어진 󰡔신앙교육서󰡕를 통하여 참된 기독교 신앙을 교육할 수 있는 규정을 만드시길 바랍니다. 󰡔신앙교육서󰡕는 두 가지 목적을 담고 있습니다. 첫째로 모든 사람들에게 신앙의 입문서가 되어 생소하고 잘못된 교리를 분별할 수 있게 합니다. 둘째로 일부 목회자와 그 후보생들의 무지와 결함을 보완하고 모든 교회의 일치와 합의를 제시하며 또한 환상이나 기이한 것만을 탐구하는 자들의 구실거리를 방지하기 위해서입니다.

 

이처럼 칼빈은 󰡔신앙교육서󰡕가 각각 신앙교육의 입문서의 역할, 교회 교육을 책임지는 지도자의 무지와 결함의 보완 역할, 거짓 교리에 대한 방파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언급하였다.

 

셋째로, 󰡔신앙교육서󰡕주의 만찬의 거룩함을 보호함으로써 하나님을 영예롭게 하며, 성도를 찬양할 수 있도록 훈련시키며, 그들을 양육하도록 하는 기본적인 신앙교육을 위한 자료가 된다. 칼빈은 세례와 성찬에 관한 기초적인 교리교육을 통하여 바람직한 신앙생활을 하도록 하였고,외형적인 공동체의 모임을 통해서 교회의 거룩성을 구별하려고 하였다.

 

이러한 구별의 외형적인 표지들은 바로 세례와 성찬인데,칼빈은 이러한 표지들로 인하여 교회가 다른 조직들과 구별된다고 주장하였다. 교회의 외적인 구별은 󰡔신앙교육서󰡕에 의한 교리교육을 통하여 내적으로 강건해지는 것이다.또한 그는 유익하고 적당한 가르침이 없이 자녀들을 신앙으로 인도하는 것이 부모들에게는 물론 자녀들에게도 매우 위험한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신앙교육서󰡕의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넷째로, 교회에서 절대적인 역할을 감당하는 󰡔신앙교육서󰡕는 기독교 교리를 대대로 전수하고 교육시키는 데 있어서 반드시 필수적인 자료이다. 이는 마치 씨앗과 같아서 여러 세대를 통하여 교회의 기초가 세워지고 교회가 성장되는데 결정적인 유익을 준다.

 

또한 교회는 이 교리를 기초로 하여 세대와 세대간에 신앙의 내용을 이해하고 신앙의 성장과 성숙을 도모할 수 있도록 하나의 틀을 제공해준다. 결과적으로 통일된 역사적 교회가 교리에 의하여 세워지게 된다. 따라서 이 세상의 모든 신자들로 하여금 󰡔신앙교육서󰡕를 통하여 삼위일체 하나님께 예배하도록 하며, 모든 세대를 통하여 존재하시고 그들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교회 안에서 통일된 신앙으로 섬기게 할 목적으로 교리가 작성되었던 것이다.

 

다섯째로, 󰡔신앙교육서󰡕를 통한 교리적 가르침에 대한 순종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받는 세례를 통하여 교회는 일치와 연합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다., 󰡔신앙교육서󰡕의 중요한 역할은 개혁교회의 중요한 두 가지 표지인 사도적 선포󰡐교리적 가르침󰡑에 대한 신앙적인 일치와 통일성을 기하는 것이다. 교회 목회적 차원에서 가정과 교회를 포함한 모든 기독교 공동체에 필수적인 공통 요소는 바로 세례이다.

 

세례의 신학적인 의미는 옛 사람의 죽음과 새 사람의 부활의 관계에서 하나의 그리스도인이 되었다는 증표이며, 교회에 속한 자로서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목회를 통한 보호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결국 하나님의 목적은 교회 안에서 모든 신자들이 세례와 교리교육을 통하여 성숙되고 당신의 자녀로서 성장하는 것이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신앙교육서󰡕의 집필 동기와 목적을 통하여 신앙교육에 대한 칼빈의 기본 입장과 원리가 충분히 이해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입장과 원리를 기초로 하여 칼빈이 제네바 사역을 현대적 의미의 교육 목회의 관점에서 실시하였다는 사실이 명백하게 밝혀졌다.

 

칼빈에게 󰡔신앙교육서󰡕는 교회의 근본적인 기초와 틀을 이루는 것이었다. 이것은 가정과 교회와 세대간에 기독교 진리를 교육하는 데 있어서 필수적인 자료가 되며, 신앙교육에 절대적인 역할을 감당하는 교육적인 도구로 간주되었다. 또한 󰡔신앙교육서󰡕는 확고한 믿음을 세워주고 하나님의 백성이 가져야 할 삶의 원리를 전수하는 교육적 씨앗과 같은 것으로, 이것은 칼빈의 신앙 사상의 총체이며, 교육목회의 근본적인 도구이다.

 

신앙 교육서의 교육 과정

 

루터는 그의 󰡔신앙교육서󰡕에서는 어떻게 하면 인간이 하나님 앞에서 구원을 얻을 수 있을까하는 물음에 대답을 제시하기 위하여 먼저 십계명을 통하여 죄인임을 깨닫게 하고, 사도신경을 통하여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 복음의 진리를 깨닫게 하기 위하여, 즉 칭의를 강조하기 위하여 십계명’, ‘사도신경’, ‘주기도문의 순서로 다루었다.

 

그러나 칼빈은 루터와 달리 믿음으로 의롭게 된 구원을 받은 자들이 어떻게 세상을 살아가야하는가에 강조점을 두고, 그의 󰡔신앙교육서󰡕사도신경’, ‘십계명’, ‘주기도의 순서를 따라 믿음, , 영적 교제를 추구하는 새로운 교육과정을 만들었다. 칼빈의 󰡔신앙교육서󰡕의 교육과정에 나타난 신앙교육의 목표는 제네바 󰡔신앙교육서󰡕에 따르면 제 1문에 나타난다. 그는 하나님을 아는 것󰡔신앙교육서󰡕의 목표이며, 그 목표를 도달하기 위한 교육과정으로 372개의 질문과 대답을 만들었다.

 

루터의 󰡔신앙교육서󰡕가 설교자와 목사보다는 가정의 아버지를 위해서 저술된 것과는 달리, 칼빈의 󰡔신앙교육서󰡕는 교회를 위해 만들어졌다. 즉 제네바에서 새로 개혁된 교회는 성인들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유아 세례자)이 올바른 신앙의 가르침을 받고 제네바 교회의 입교인이 되어 떡과 잔의 나눔인 주님의 성찬에서 교제하도록 신앙의 가르침과 삶을 서로 연결시키려고 했던 것이다.

 

따라서 칼빈은 󰡔신앙교육서󰡕를 교육시키는 책임이 교회 자체에 있다고 말하였다. 칼빈이 반복하여 강조했던 것처럼, 제네바 󰡔신앙교육서󰡕의 중심적 책임은 교회 자체가 지고 있었다. 제네바 󰡔신앙교육서󰡕의 서두에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교회는 항상 어린 아이들에게 기독교 교리를 교육하는 것을 특별히 권장하여 왔다. 또한 신앙 정도에 따라서 여러 학교가 존재하였다. 가장에게 그 자녀들을 더욱 잘 가르쳐야 될 것을 명하고 있는 데 그치지 않고, 다시 다른 교회 모든 신자들 간에 공통적으로 있어야 될 여러 가지 점에 관하여 어린이들이 응하게 함으로써 공적인 질서가 잘 보존되게 했다.

 

칼빈의 󰡔신앙교육서󰡕에 반영된 교육과정의 개념은 무엇인가? 헤트케(R. Hedtke)는 칼빈에게 󰡔신앙교육서󰡕교리의 총합이었다고 평가하고 있다.여기서 교리의 총합이란 칼빈이 생각한 교리가 성경과의 관계에서 볼 때 성경이 담고 있는 구원의 교리와 일치됨을 뜻하고, 성경에 나타난 구원계시의 요약으로서 구원의 교리가 됨을 의미한다. 이것은 그리스도인이 알아야 할 신앙의 기본지식으로서의 교리를 뜻하는 것이다.

 

그의 이러한 󰡔신앙교육서󰡕는 교육과정의 차원에서 두드러진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첫째는 지식으로서의 교육과정의 개념이다. ‘교리의 총합으로 이해되는 그의 󰡔신앙교육서󰡕는 성경의 내용을 요약한 것으로서 기초적인 것, 근본적인 것, 본보기적인 것을 중심으로 하였고 그는 이것을 교리라고 주장하였다. 따라서 칼빈에게 있어서 교육과정은 가장 근본적이고 기초적인 성경적 지식으로 표현된 교리로서, 구원을 받기 위하여 학습자가 알아야 할 체계적인 지식으로 이해된다.

 

둘째는 계획으로서의 교육과정 개념이 그의 󰡔신앙교육서󰡕 속에 반영되어 있다. 칼빈은 단순히 구원받기 위한 지식을 나열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교회가 교재로서 사용하도록 계획했다는 점이다. 신앙교육의 책임을 지고 있는 교회 안의 목사와 설교자가 사전에 계획적으로 조직된 지식체계로서 󰡔신앙교육서󰡕를 사용하여 교육하도록 설계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계획으로서의 교육과정 개념은 그의 󰡔신앙교육서󰡕55주로 나누어져 구성된 것에서 잘 드러나는데, 청소년뿐만 아니라 교회의 성인들도 매주일 오후 예배 시에 목회자의 설교를 통하여 배울 수 있도록 52(특별절기 3)로 편성되었다. 바로 설교를 위하여 이 책은 372개의 질문과 대답을 다시 55과로 나누었던 것이다. 결국 칼빈의 󰡔신앙교육서󰡕에 반영된 교육과정의 개념은 조직화된 지식과 계획의 종합으로 요약할 수 있다.

 

칼빈이 강조한 󰡔신앙교육서󰡕는 세 가지 특징을 가진다. 첫째로 그것은 초대교회가 가지고 있었던 세례 교육과정을 계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초대교회가 실시했던 세례 교육과정이 게르만 민족의 대이동과 유럽의 기독교화로 인하여 성인세례자가 줄어듦으로써 점차 역사 속으로 사라졌었는데, 칼빈에 의해 그것이 새롭게 부각된 것이다. 이것은 종교개혁자들이 잃어버렸던 기독교교육의 중요한 역사적 유산을 되찾아냈다는 것을 의미한다.

 

두 번째 특징은 초대교회가 가지고 있었던 형태를 그대로 재생시킨 것뿐만 아니라 세례 지원자를 위시하여 세례 후의 신앙 성장을 위해서 교재로 사용될 수 있도록 사전에 의도적으로 계획하여 소위 󰡔신앙교육서󰡕를 구성하였다는 데 또 다른 특징이 있다. 세 번째 특징은 교육과정을 지식의 차원에서 이해하고 있는 점이다.

 

종교개혁자들은 중세교회의 성찬과 상징을 통한 경험보다 구원을 이루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지식으로서의 교리성경적 내용의 요약을 중시했다. 이러한 칼빈의 교육과정관은 경험을 강조하는 정의적 측면보다는 지식을 중심으로 한 주지주의적 측면으로 기독교교육의 방향을 전환시켰다고 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이러한 칼빈의 󰡔신앙교육서󰡕의 특징은 교육과정의 측면에서 두 가지 큰 변화를 초래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는 󰡔신앙교육서󰡕 이후 교육과정을 문서화된 교재로 점차 이해하게 되었다. 이것은 이전의 교육과정 개념과 크게 다른 것으로서 중세에는 교육과정을 문서화된 계획이나 교재의 의미보다는 예배를 통한 경험과 가르쳐야 할 지식체계로 교육과정을 이해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칼빈의 󰡔신앙교육서󰡕는 초대교회의 세례 교육과정이 가지고 있었던 계획으로서의 교육과정의 의미를 더 체계적으로 복원하였다고 말할 수 있다. 그래서 교사의 입장에서 가르쳐야 할 수업계획의 의미가 강조됨으로써 점차 수업방법 혹은 교수방법론의 중요성이 등장하게 되었다. 결국 교육과정은 교수 방법과 연결된 내용-학습 계획으로 점점 더 이해되어, 코메니우스에 이르러서는 체계화된 교수계획’, ‘교수를 위한 체계화되고 표준화된 계획으로 이해되었던 것이다.

 

또한 학습자들이 기독교의 기본적인 진리를 이해하도록 하는 데 그 특징이 있다. 그러나 이들의 교육과정은 경험보다는 교리적 지식을 강조함으로써, 중세교회가 가지고 있었던 헬라적 지식보다는 성경적 지식을 중시한 특징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그의 교육과정 이해는 중세교회가 평신도를 위한 교육과정으로서의 경험과 성직자와 귀족을 위한 교육과정으로서의 희랍적 지식을 강조하며 이분화 시켰던 것과는 달리 교육과정을 사전에 계획된 교리적 지식체계로 일원화시키는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 칼빈은 희랍적 지식보다 성경적이고 교리적인 지식을 기독교교육에서 절대 우위에 두었음을 알 수 있다.

 

이상에서 살펴 본 바와 같이, 칼빈은 교리를 교회의 생명일 뿐만 아니라 신앙교육의 핵심 내용이라고 간주하고 강조하였다. 또한, 그는 교육의 핵심인 교리가 인지적 차원에서 신앙의 기초를 놓고, 전인적 차원에서 삶의 변화를 추구하고, 발전적 차원에서 성화와 성숙의 자양분이 된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칼빈에게 있어서, 교리는 영적인 생명에 이르게 하는 진리이며 성화와 성숙으로 인간의 삶을 변화시키는 주체이다.

 

결 론)

 

우리가 이러한 견지에서 교리를 보았을 때, 교리가 기독교 교육에서 차지하는 위치는 매우 본질적이며 핵심적인 요소이다. 이것은 역동적인 개혁주의 교육신학의 중심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준다. 그러나 교리에 너무 의존한 개혁주의 교육은 그 원래의 역동적인 참된 모습을 상실한 채 단지 교리 중심의 교육으로 인하여 지성주의, 문자주의, 율법주의로 전락해 버렸다는 잘못된 이미지를 심어주었다. 하지만, 교리교육에 대한 칼빈의 견해는 그가 인간교육에 있어서 지, , 의에 기초한 전인적이고 역동적이고 총체적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는 데 그 핵심을 가진다.

 

결론적으로 칼빈은 교육을 통하여 개혁을 시도하였고, 개혁을 위해서 집필된 모든 그의 저서들도 교육적인 목적을 포함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의 핵심 저서라고 할 수 있는 󰡔기독교강요󰡕󰡔신앙교육서󰡕에는 그의 신앙 사상의 근저를 이루는 교리가 그 중심을 이루고 있다. 따라서 칼빈은 교리와 교회 그리고 교리와 교육 문제를 철저하게 다루어서 근대 개혁주의 교육신학의 근본적인 토양을 마련해 주었다.


 

 

 



정준모 목사 《선교학박사(D.Miss)와 철학박사(Ph. D)》현, 콜로라도 말씀제일교회(Bible First Church) 담임, 국제개혁신학대학교 박사원 교수, 국제 성경통독아카데미 및 뉴라이프 포커스 미션 대표, 콜로라도 타임즈 칼럼니스트, 뉴스파워 미주 총괄 본부장, 전 대구성명교회 22년 담임목회 및 4200평 비전센터 건축 입당, 전 대한예수교 장로회 총회장, CTS 기독교 텔레비전 공동대표이사, GMS(세계선교이사회)총재,GSM(미국 선한목자선교회)전 국제부대표 및 현 고문, 전 교회갱신협의회 대구 경북 대표, 한국 만나(CELL)목회연구원 대표, 총신대학교 개방, 교육 재단이사, 백석대학교, 대신대학교 교수 역임, 대표 저서, ≪칼빈의 교리교육론》,《개혁신학과 WCC 에큐메니즘》, 《장로교 정체성》,《기독교 교육과 교사 영성》 《생명의 해가 길리라》,《21세기 제자는 삶으로 아멘을 말하라》 등 30여 졸저가 있습니다. 자비량 집회 안내:농어촌, 미자립, 선교지 “상처입은 영혼 -치유 회복 부흥집회”를 인도합니다(기사 제보 및 집회 문의 연락처 jmjc815@hanmail.net, 719.248.4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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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1/15 [02:32]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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