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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20.01.25 [03:01]
[내가 만난 하나님] 죽음 앞에서 말씀으로 살아나다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을 인함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을 인함이라 그가 징계를 받음으로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가 나음을 입었도다"(사 53:5)
 
나관호

학생은 당분간 공부를 중단하고 쉬어야겠는데, 폐결핵이야. 그렇지 않으면 길면 1, 짧으면 6개월 안에 죽어.”

 

고등학교 3학년 때 대학입시를 앞두고 책과 씨름을 하고 있던 토요일 어느날. 학교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나오는데 갑자기 입속에서 짠맛이 느껴졌다. 침을 뱉어보니 피였다. 피가 입 안에 가득했다. 학교 담벼락에 기대어 다시 침을 뱉었다. 여전히 피가 쏟아지고 기침이 나기 시작했다. ‘이러다 죽나?’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집에 알리지 않고 혼자 진찰을 받았다. 의사는 폐결핵 3기를 선언했다. 1년 반 전에 천국에 가신 아버지가 생각났다. 내가 피를 쏟아내던 날, 죽음이 내게 가까이 있었다. 하지만 죽음은 두려움이 아니라 내가 한번은 겪어야 할 일이에 그렇게 두렵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의사의 확인된 죽음선언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평안했다. 나는 먼저 하나님께 감사했다. 폐결핵임에도 평안과 기쁨이 내 안에서 달아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 너무 감사했다.

 

하나님, 제게 하나님의 사랑과 감사의 흔적을 남겨 주시니 너무 감사합니다. 하나님의 손으로 저를 고쳐 주셔서 의사 선생님을 전도하게 해 주세요.”

 

집에 돌아온 나는 밤에 어머니께 내 병에 대해 말씀드렸다. 어머니는 내 위로 4명의 남매를 먼저 떠나보낸 경험이 있으셨다. 그런데 늦둥이 아들이 죽음의 기로에 서 있다는 소식에 큰 충격을 받으셨다. “하나님이 고쳐 주실 거예요. 하나님이 무슨 일을 하실 모양이시니 너무 염려하지 마세요.”

 

그렇게 위로하는 나에게 어머니는 너를 하나님께 드린다고 기도했는데 이런 일이 생기다니.”라며 말꼬리를 흘리셨다.

 

▲ 말씀으로 죽음에서 살아난 '은혜흔적'을 가지고 설교하는 나관호 목사     © 나관호

 

폐결핵 환자에게 밤은 정말 고통스러운 시간이다. 기침이 심해지기 때문에 견디기가 너무 힘들다. 새벽까지 여러 차례 잠에서 깨어나야 했다. 기침을 하면 가슴과 목이 너무 아파 고통스러웠다. 한 움큼씩 약을 삼키는 것도 고역이었다.

 

주일에 고등부예배를 드렸다. 폐결핵이라는 것 때문에 그런지 예배는 정말 진지했다. 담임목사님도 젊은 시절에 폐결핵으로 고생하다가 하나님이 고쳐주셔서 건강하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담임목사님이 쓰신 책을 몇 권을 사서 읽었다. 책 내용 중에 목사님은 거울을 보면서 "나는 건강하다. 결코 가난하지 않다. 나는 할 수 있다"라는 말을 되뇌었다고 했다.

 

나도 그렇게 해 보기로 했다. 기침이 심해지고 밤마다 피를 쏟는 일이 되풀이 되었지만 하나님께서 고쳐주실 것이라는 확신은 여전했다. 그래서 '죽음'이라는 단어가 떠오를 때마다 나는 결코 죽지 않는다. 하나님이 고쳐주신다. 나는 건강하다라고 믿음의 고백을 했다.

 

병앓이를 하던 중에 어머니와 함께 기도원을 찾았다. 기도원에서 만난 어느 여전도사님이 내게 "성경 약속의 말씀을 붙잡고 기도하라", 내게 이사야 4110절과 이사야 535절의 말씀을 암송하고 기도하라고 했다. 성경 말씀은 하나님의 약속이니 믿기만 하면 기적이 나타난다고 했다.

 

"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니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니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41:10).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을 인함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을 인함이라 그가 징계를 받음으로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가 나음을 입었도다"(53:5).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가 나음을 입었도다", ”예수님이 채찍에 맞으심으로 나의 질병이 나았다는 말씀의 고백은 나에게 능력으로 나타났다.

 

나는 말씀을 되풀이하면서 암송했다. 소가 여물을 먹고 되새김질 하듯이 읽고 암송하고, 또 소리를 내서 외치기도 했다. 그렇게 소리 높여 외친 까닭은 질병에 대한 분노와 내 자신에 대한 안타까움 때문이었다. 나는 거울 속 나를 보면서 약속의 말씀과 함께 믿음의 고백을 하나님과 내 자신에게 던졌다.

 

그렇게 외치면서 내 머리 속에는 이미 치유를 받아서 기뻐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예수님의 손이 나를 안수한다는 생각과 예수님의 큰 손이 내 가슴을 만져 주는 그림을 그려 보기도 했다. 그러나 기침과 각혈은 여전했다. 그럴수록 나는 성경 말씀에 매달렸다. 그렇게 3개월이 지나가고 있었다.

 

기도를 마치고 아침에 거울을 보면서 이사야 말씀과 치유에 대한 고백을 몇 번 외쳤다. 그런데 갑자기 머리 위로부터 평안이 쏟아져 내렸다. 폐결핵 판정을 받고 체험했던 그 평안과 같았다. 끈끈한 젤리가 흘러내리듯 평안이 천천히 머리 위에서부터 시작해서 배에 가득 채워졌다. 그리고 마음속에 기쁨이 철철 넘쳐나면서 바위라도 손으로 내리치면 깨질 것 같은 강한 힘이 솟아났다.

 

▲ 나를 위해 중보기도하고 있는 인도의 젊은 사역자들     © 나관호

 

순간 내 마음 속에는 하나님이 치료하신다는 믿음이 강하게 자리를 잡았다. 그 느낌을 말로 표현하기란 어렵다. 하지만 말씀이 내 속에 들어와 머리부터 발끝나지 나를 만지는 것 같았다. 말씀의 육화’(肉化)가 이루어진 것이다. 너무 확실한 어떤 실체가 역동적으로 나를 사로잡고 있었다. 기쁨과 감사의 눈물이 뜨겁게 흘렀다.

 

그래, 난 살 수 있어. 나는 죽지 않아. 내가 왜 죽어. 예수님이 채찍에 맞으신 것은 나를 위해 맞으신 거야. 하나님이 치료해 주실 거야.”

 

얼굴을 이불에 묻고 한 없이 울었다. 그날부터 성경말씀이 어찌나 달고 맛있던지 학교 수업 시간에도 무릎 위에 성경을 올려놓고 읽었다. 몇 주 만에 성경책에 손때가 시커멓게 묻고 너덜거렸다. 특히 시편 말씀은 그야말로 꿀송이였다. 시편 1편과 23편을 교과서 표지마다 손글씨로 써 놓았다.

 

급기야는 윤리 시간에 선생님으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대학입시를 앞두고 있는데 성경에 빠져 있는 내가 이해가 되지 않았던 선생님은 그런 내 행동을 나무랐다. 친구들도 나를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나는 성경을 읽지 않으면 견딜 수 없이 갈급했다.

 

그해 교회 고등부 졸업예배가 있던 주일날, 나는 예배를 마치고 또 대예배에 참석했다. 그러고 싶었다. 무엇인가에 이끌리듯 어른들이 드리는 예배당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날 목사님의 설교는 믿음과 치유에 관한 말씀이었다. 설교 말씀은 모두 나를 향한 것 같았다. 성가대의 찬양도, 사도신경 고백도, 기도할 때도, 설교를 듣는 중에서 나는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을 흘려야 했다.

 

설교를 마치고 목사님께서 몸이 아픈 사람은 아픈 곳에 손을 대라고 하셨다. 나는 믿음으로 가슴에 손을 대고 목사님의 기도에 귀를 기울였다. 그리고 아픈 가슴 구석구석을 안수하듯 손을 댔다. 기도를 마친 목사님은 "교복입은 학생이 폐결핵으로 아픈 사람 있는데 오늘 하나님이 치료하셨습니다"라고 선언하셨다.

 

주위를 둘러보았다. 나 같은 학생은 아무도 없었다. 기도 중에 들었던 확신, 나는 고침을 받았다는 생각을 했다. “하나님이 나를 치료하셨다.” 이런 분명한 확신 가운데 예배를 마치고 정말 병이 나았는지 진단하기 위해 병원으로 갔다. 그런데 주일이라서 나를 진료했던 담당 의사가 없었다. 나는 담당 의사를 만날 이유가 분명히 있었다. 그에게 하나님이 치료하셨다는 것을 간증하고 전도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다음날 다시 병원을 찾았다. 담당 의사에게 엑스레이를 찍어달라고 했다.

"무슨 일이 있니? 몸이 더 나빠졌니?"

"그게 아니고 몸이 다 나았습니다."

의사는 내 말이 "허허허"하고 웃었다.

"학생이 의사인가보네?"

 

어이없어 하는 그에게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할 테니 엑스레이를 찍어 달라고 했다. 결국 의사는 엑스레이를 찍었다. 그리고 얼마 시간이 지나 결과가 나왔다.

 

"이상한데, 균들이 활동을 멈췄네. 다 나았네."

"그렇죠? 선생님 다 나았지요?"

"거참 희한하네, 이상한 일도 있네. 어떻게 된 거지?"

 

나는 하나님이 치료하셨다고 말했다. 그간 체험했던 일들을 이야기 했다. 그리고 그에게 복음을 전했다. 그런데 내 말을 듣던 의사는 "하나님은 믿는 사람들의 믿음을 통해서 치료해 줄 수 있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내가 제시한 복음을 받아 들였다. 폐결핵이란 진단을 받았을 때 전도하게 해 달라는 기도를 하나님이 들어주셨다.

 

나는 살아있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죽음에서 살아났다. 하나님은 내 안에 말씀의 씨앗을 뿌리고 그 말씀을 붙들고 믿음으로 나아가게 하셨다. 그리고 그 믿음의 선포를 통해 기적을 목격하게 하셨다. 말씀은 살아 움직이는 날 선 검이 되어 질병을 물리쳤다.

 

치유는 하나님이 하시지만, 그 말씀에 순종하는 자녀들의 고백을 통해 역사하는 것을 체험했다.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어 날이 선 검보다도 예리하다. 그 말씀이 나를 살렸고, 내 삶을 변화시켰다. 그리스도 안에서 긍정적인 고백과 믿음의 말씀선포는 분명히 능력으로 나타난다. 하나님의 약속은 힘과 능력이 있다. 나는 폐결핵을 통해 말씀의 능력과 말의 위력을 경험하였고, 설교와 목회, 삶에서 큰 원동력으로 살아가고 있다. 여호와 라파!

 

나관호 목사 ( 뉴스제이 발행인 / 말씀치유회복사역(LHRM) 대표 / 크리스천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 / 치매가족 멘토 / 역사신학 및 대중문화 강의교수 / 칼럼니스트 / 기윤실 선정 한국200대 강사 / ‘미래목회포럼정책자문위원 / ‘한국교회언론회전문위원 )



작가, 문화평론가, 칼럼니스트, 크리스천커뮤니케이션연구소'와 '좋은생각언어&인생디자인연구소' 대표소장이다. 역사신학 및 대중문화 강의 교수, 치매환자가족 멘토로 봉사하고 있다, <나관호의 삶의 응원가>를 운영자이며, 기윤실 문화전략위원과 광고전략위원을 지낸 기독교윤리실천 200대 강사에 선정된 '커뮤니케이션 및 대중문화 분야 전문가'다. 또한 '생각과 말'의 영향력을 가르치는 '자기계발 동기부여' 강사, 심리치료 상담과 NLP 상담(미국 NEW NLP 협회)을 통해 상처 받은 사람들을 돕고 있는 목사이며, '미래목회포럼' 정책자문위원, '한국교회언론회' 전문위원으로 한국교회를 위해 봉사하고 있다. 또한 말씀치유회복사역(LHRM) 대표, 인터넷 기독신문 <뉴스제이>의 발행인 겸 편집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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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12/15 [17:25]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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