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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9.10.19 [15:34]
[두상달 칼럼]수다 아니면 무슨 낙으로
두상달 장로(가정문화원 이사장) 부부행복칼럼
 
두상달
▲ 두상달 장로와 김영숙 권사 부부     ©뉴스파워

연구 자료에 의하면 남자가 하루에 쓸 수 있는 단어는 7천 단어에 불과하다. 반면 여자는 3배에 해당하는 2만2천 단어 정도를 쏟아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맞벌이 부부가 아닐 경우, 여자들이 집 안에서 사용하는 단어는 몇 단어나 될까? 시장에 가고 아이들 보고 이웃과 나누는 짧은 이야기는 2천~3천 단어에 지나지 않는다.
 
아직 2만 단어가 남아 있는 아내들은 남편이 퇴근해 들어오는 순간을 애타게 기다릴 수밖에 없다. 딩동 초인종이 울리는 순간 맨발로 뛰어나가 남편을 맞이하는 아내들은 속으로 이렇게 외치는 것이다.
 
‘여보, 온종일 무료했던 참에 잘 왔어요. 어서 빨리 내 말 좀 들어줘요.’
 
그런 남편을 붙들고 나머지 아직 사용하지 못한 2만 단어를 속사포처럼 쏟아붓는다. 그러니 남편은 질릴 수밖에 없다. 바깥에서 이미 7천 단어를 다 소진해 버렸다. 집에 돌아온 남편의 귀에 아내의 말이 들릴 리가 없다.
 
또 남녀 간에 서로 다른 방식을 잘 보여주는 것이 전화통화이다. 남자들은 통화를 할 때도 대개 ‘용건만 간단히’ 한다. “내일 시간있어요. 내일 만나서 차 한 잔 해요.” 이러면 끝이다. 그러나 여자들은 특별한 용건이 없어도 한두 시간을 통화하는 기막힌 재주를 가지고 있다.
 
아내가 통화하는 것을 옆에서 들으니, 30분을 통화하는데도 주제가 없다. 50분을 통화하는데 경상도에 갔다가 전라도로 간다. 1시간 20분이 지나니까 미국으로 건너가 지구 한 바퀴를 돈다. 1시간 30분 넘어서야 입이 아픈지 수화기를 놓으며 하는 말.
 
“자세한 건 만나서 얘기해.”
 
통신공사에 다니는 후배가 있다. 여자들이 없으면 세계 각국의 통신회사들이 도산 위기에 처할 것이란다. 어디 전화 통화뿐이랴. 여자들은 만나서 3시간을 수다 떨고도 헤어지면서 하는 인사말이 “집에 가서 전화해”이다. 아무리 대화 그 자체를 즐긴다고 해도 남자들로서는 이해가 잘 안되는 부분이다. 그러나 입장을 바꾸어 생각하면 이해 못할 것도 없다. 남편과 충분히 대화를 나누지 못하는 아내들에게는 하루 2만 단어가 고스란히 쌓이게 된다. 열흘이면 20만 단어, 한 달이면 무려 60만 단어가 쌓인다. 이렇게 쌓인 단어들은 기회가 생기면 폭포수처럼 쏟아져 나올 수밖에 없다.
 
만약 남편들이 아내의 말을 자상하게 다 들어준다면 세상 여자들이 수다쟁이가 될 이유가 없다.
 
남편들이여, 여자들이 수다스러울 수밖에 없는 이유를 이해했다면 이제부터라도 아내의 말을 경청해라. 그렇게 하지 않았다가는 당신의 아내 역시 파테메처럼 악명높은 수다쟁이가 될지도 모른다.
 
·여자는 말하는 재미로 산다. 그리고 대화는 듣는 것이다.
 
·아내의 쓸데없는 잔소리도 남편에게는 적당한 자극과 긴장이 되어 유익하다는 것이다.
 
그 잔소리 때문에 치매가 늦게 오고 수명도 길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아내의 잔소리 들을 수 있을 때가 행복한 것이다.
 
그런 수다나 잔소리를 들을 수 없다면 처량한 것이다.

▲     ©두상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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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9/07 [07:28]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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