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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9.10.19 [16:01]
[두상달 칼럼]대화는 듣는 것이다
두상달 장로(가정문화원 이사장) 부부행복칼럼
 
두상달
▲ 김영숙 권사와 두상달 장로.     ©뉴스파워

“부부 사이에 대화를 많이 하라”고 하면, 사람들은 자신이 말을 많이 해야 하는 줄로 안다. 그러나 가장 훌륭한 대화 기술은 잘 들어주는 것이다.
 
상담을 하다보면, 아내의 말을 잘 들어주기는커녕 아예 무시하거나 외면하는 남편들이 참 많다. 이런 사람들의 아내는 마음의 병이 깊다. 한번은 결혼 3년차인 아내가 남편과 대화가 통하지 않아 힘들다며 상담을 요청해 왔다. 결혼한 지 3년밖에 안된 젊은 아내가 대화의 단절로 인한 우울감과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남편은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지 못한다. 문제를 모르는 것이 문제이다. 정상적인 사람은 문제를 알게 되면 그 문제를 풀어간다. 자기 쪽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문제이다. 상대방만 고치면 된다고 착각한다. 상담에 같이 오지도 않는다. 그런 부부는 대책이 없다. 심지어 어떤 남편들은 아내의 대화 파트너 역할을 전문가에게 떠넘기려 한다. “정신과 가서 상담 받아 봐.”
 
그런데 ‘상담’이란 게 무엇인가? 상담의 깊은 뜻은 ‘바로 들어 주기’라고 할 수 있다. 훌륭한 상담자들은 상대방의 말을 들어 주는데 80%의 시간을 할애한다. 정신과 치료 역시 환자의 아픔을 깊이 공감해 주는데서부터 시작한다. 마음을 다해 진지하게 들어주고 공감해 주는 것만으로도 고통의 절반은 치유된다. 남편이 아내의 말에 귀를 기울여 주는 것만으로도 부부 갈등의 절반은 해결될 수 있다.
 
들어주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최근에는 실버시터(Silver sitter)들 중에 들어만 주고 맞장구 쳐주는 일만 전문적으로 하는 새로운 직업도 생겨났다. 외로운 노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시간당 얼마’의 보수를 받는다고 한다. 노인이든 아이이든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말을 들어주고 소중하게 여겨 주고 맞장구쳐주는 사람을 갈망한다. 다하지 못하고 가슴에 묻은 말은 고인 물처럼 썩어서 인간의 영혼을 해치는 독이 된다.
 
말하기보다 들어주기가 훨씬 중요하다는 것은 귀와 입의 생김새만 보아도 알 수 있다. 귀는 두 개로 입보다 위에 달려 있고 늘 뚫려 있다. 입은 한 개이고 귀 아래에 달려 있고 열고 닫을 수 있다. 더욱이 입 안에는 ‘입술’이라는 토성을 쌓고 있다. 그것도 모자라서 ‘이’로 돌담까지 둘러놓지 않았는가?
 
대화법에서 ‘1, 2, 3 법칙’이라는 것이 있다. 1분 말하고 2분 들어주고 3분 맞장구를 쳐주는 방법이다. 적게 말하고 많이 들어주고 적극적으로 상대를 지지해 주라는 것이다. 말하기보다 듣기를 힘써 하라는 가르침이다. 최고의 소통기술은 듣는 기술이고 경청인 것이다. 부부는 배우자에게 가장 훌륭한 상담가가 될 수 있다. 훌륭한 상담가가 되기 위해서는 입을 열기보다 귀를 열라. 그리고 귀를 열기보단 먼저 마음의 문을 활짝 열라. 진정한 대화는 마음 문을 열고 듣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듣는 기술이 말하기보다 어렵다. Key person은 들어주는 사람이다.
 
최고의 지지는 들어주는 것이다.
 
최고의 공감도 들어주는 것이다.
 
최고의 격려도 들어주는 것이다.
 
최상의 치유도 들어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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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9/02 [12:36]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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