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버전으로 보기 ▶
교계뉴스문화/교육국제/NGO/언론파워인터뷰생활/건강오피니언연재정치/경제/사회한 줄 뉴스
전체기사보기
편집  2019.09.21 [13:02]
아무리 생각해도 내 딸이 아까워
두상달 장로(가정문화원 이사장)의 부부행복칼럼
 
두상달

 

미연 씨가 그를 처음 만난 곳은 집 근처 카페였다. 카페의 아르바이트생으로, 단골손님인 그녀에게 슬쩍 커피 한 잔을 공짜로 주던 남자, 군대를 다녀와 복학을 준비하던 선한 인상의 그 남자가 미연씨 인생에 이토록 큰 존재가 될 줄, 그때는 몰랐다.

▲ 김영숙 권사와 두상달 장로.     ©뉴스파워

사귄 지 3년이 되었을 대 미연 씨는 그를 부모님께 소개했다. 부모님은 학벌도, 직업도, 집안도, 어느 것 하나 딸보다 나은 것이 없다며 실망했다. 그렇게 6개월여의 신경전이 흐르던 어느 날, 미연 씨는 본의 아니게 선을 보게 되었다. 어른들이 몰래 준비한 선 자리였다. 맞선 상대는 그야말로 미연 씨 부모가 딱 좋아할 조건을 두루 갖춘 남자였다. 미연 씨는 살짝 흔들리는 자신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다시 6개월의 시간이 흐르고, 결혼식장에서 미연 씨 옆자리에 선 신랑은 맞선남이 아닌 남자 친구였다. 오랜 고민 끝에 미연 씨는 사랑을 선택했다. 부모님의 마음에 흡족한 사윗감은 아닐지라도 둘이서 열심히 살면 인정해 주시리라 믿었다. 비 온 뒤의 땅이 더 단단해지듯, 두 사람은 서로의 굳은 사랑을 확인하고 어른들을 설득해 결혼식을 올렸다. 지금은 남편의 고향인 남도의 한 마을에서 체험 농원을 운영하며 더없이 행복하게 살고 있다.

흔히들 사랑이 밥 먹여 주냐고 한다. 사랑 하나만 믿고 덜컥 결혼했다가는 땅을 치고 후회할 테니 애초에 이것저것 조건을 맞춰 보라고 한다. 여기서 조건은 무엇일까. 직업? 능력? 집안? 학벌? 다양한 단어로 바꿔 말하지만 결국 조건은 돈, 상대가 가진 것을 의미한다.

서로 열렬히 연애하는 사이라도 막상 결혼을 생각하다 보면 이 조건 때문에 고민에 빠지고 만다. ‘나 하나만 사랑해 주는 남자인데 직장이 변변치 않다’ ‘오랫동안 사귀어 왔는데 좋은 대학을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어머니가 반대한다’ ‘남자 친구 집안이 너무 가난해 그동안 데이트 비용도 거의 내가 냈는데 결혼하면 어떻게 될까.’

결혼을 앞둔 이들이 흔히 하는 고민이다. 둘이서만 사랑할 때는 전혀 관심 없던 부분도 부모의 지적을 받으면 새삼스레 마음이 흔들린다. 게다가 부모는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라는 한마디로 결정적 펀치를 날린다.

대한민국의 모든 부모는 자식의 일이라면 이성을 잃는다. 고위 공직자의 인사청문회 때마다 등장하는 단골 메뉴가 위장 전입니다. 열이면 열, 자식을 좋은 학교에 보내기 위해서였다고 고개를 숙인다. ‘금쪽같은 내 새끼를 좋은 조건에서 키우겠다며 총리 후보도, 장관 후보도, 국회의원 후보도, 위법을 저지르고 만다.

학교가 그럴진대 하물며 결혼이랴. 자식이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는데 부모의 판단이 이성적으로 움직이기가 쉽지 않다. 세상의 어떤 남자, 여자도 내 아이의 배우자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생각뿐이다.

여자 친구의 어머니는 이혼 후 시장에서 작은 가게를 하시며 억세게 살아오신 분이에요. 상견례 자리에서 어머니가 그 사실을 처음 아셨어요. 불쾌한 표정을 감추지 않으셨죠. 기분이 상한 여자 친구와 작은 다툼이 있게 됐고 그날 이후 계속 갈등이 끊이지 않아요. 어머니는 어머니대로, 여자 하나만 보면 괜찮다만, 집안이 차이 나는 결혼은 절대 안 된다고 하시네요.”

일 년 여의 사내 연애 끝에 이제 결혼만 남았다고 생각한 순간 뜻밖에 반대에 부딪친 성호 씨는 부모와 여자 친구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중이라 했다. 여자 친구만 보면 아무런 흠을 잡을 수 없는데 집안이 문제였다. 홀어머니와 세 명의 동생을 둔, 가진 것 없는 집안의 장녀라는 조건으로는 도저히 엄마를 설득할 수가 없을 것 같다면 한숨을 쉬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밴드 구글+
기사입력: 2019/07/01 [16:24]  최종편집: ⓒ newspower
 
관련기사목록
[두상달 장로] [두상달 칼럼]서로 다른 욕구와 본능 두상달 2019/09/18/
[두상달 장로] 사냥하는 남자, 둥지 안 여자 두상달 2019/09/12/
[두상달 장로] [두상달 칼럼]수다 아니면 무슨 낙으로 두상달 2019/09/07/
[두상달 장로] 필요 없어도 싸면 사는 게 여자 두상달 2019/09/04/
[두상달 장로] [두상달 행복부부칼럼]해답보다는 공감을 두상달 2019/09/03/
[두상달 장로] [두상달 칼럼]대화는 듣는 것이다 두상달 2019/09/02/
[두상달 장로] [두상달 부부행복칼럼]잡종 강세 두상달 2019/09/01/
[두상달 장로] [두상달 칼럼] 일인칭 어법으로 말하기 두상달 2019/08/29/
[두상달 장로] [두상달 칼럼]“구나구나” 어법의 기적 두상달 2019/08/24/
[두상달 장로] 칭찬 속에 담긴 플러스(+) 에너지 두상달 2019/08/20/
[두상달 장로] [두상달 칼럼]길거리 대화와 침실 대화 두상달 2019/08/15/
[두상달 장로] 동반자는 축복 중의 축복 두상달 2019/08/11/
[두상달 장로] 부부의 사랑은 편들어 주는 것 두상달 2019/08/02/
[두상달 장로] 남편들이여! 짐승이 아니라 연인으로 다가가라. 두상달 2019/08/02/
[두상달 장로] 며느리는 또 다른 딸 두상달 2019/08/01/
[두상달 장로] 노년 준비는 자기 스스로! 두상달 2019/08/01/
[두상달 장로] 이 시대 최고의 신랑감은? 두상달 2019/07/11/
[두상달 장로] 배우자를 깍듯이 모셔라 두상달 2019/07/08/
[두상달 장로] 부부사랑 가계부를 쓰자! 두상달 2019/07/06/
[두상달 장로] 변화하는 가정에 위기가 없다 두상달 2019/07/02/
뉴스
광고
인기기사 목록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개인정보취급방침회사소개후원 및 광고 만드는사람들기사제보기사검색
서울 종로구 김상옥로 17(연지동 대호빌딩136-5) 본관 107호 TEL 02-391-4945~6| FAX 02-391-4947,
Copyright2003-2018뉴스파워. all right reserved. mail to newspower@newspower.co.kr 등록번호 서울 아 00122 등록일 2005.11.11 발행 및 편집인 김철영. 청소년보호책임자:김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