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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9.09.20 [19:25]
“재외동포의 선교적 잠재력 재인식해야”
태국 치앙마이 한글학교 정도연 교장 파워인터뷰
 
김현성

 

태국 치앙마이에서 30년째 선교사로 사역하면서 치앙마이 한글학교를 설립하고, 개교 10주년을 맞아 지난 4일 <주태 한국 청소년 동요 부르기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정도연 한글학교 교장을 만났다.

  

그는 내 꿈은 소박하다."며 " 내가 사랑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삶의 버거운 무게, 힘든 고비를 만날 때 이겨낼 수 있는 추억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역경을 이겨내는 힘이 된다. 내가 그랬다.”특히 서정과 민족성이 깊이 묻어있는 추억은 우리에게 큰 힘을 준다.”며 동요대회를 개최하게 된 취지를 밝혔다.

 

정 교장은 “‘ 태국에 사는 소수민족 중 가장 작은 민족이 우리 한민족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미치자, 이분들을 믿음 안에서 바르게 예배하고 교육받게 하는 것이 선교적으로 우선한다는 마음으로 <3한인교회><한글학교>를 설립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또한 치앙마이 한인사회의 규모 때문에 한글학교의 규모가 커지는 형태의 발전은 기대하기 어렵다. "며 "물리적 분량으로 경쟁하기는 불가능한 한인사회 구조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아이들이 품고 있는 생각과 이상, 그리고 그에 걸맞는 인격과 삶의 바른 습관은 세계 민족 간 어깨를 견주어도 결코 뒤지지 않는 역량을 갖춘 한국인으로 자라기를 바란다.”고 소망했다.

 

정 교장은 한국 교회는 후진국으로 여기는 곳에 사는 재외동포의 선교적 역량과 정치 경제 사회적 잠재능력에 대해 좀 더 이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 치앙마이 한글학교 정도연 교장     © 뉴스파워

 

일단 이번 대회가 성공적으로 잘 마무린 된 데 대해 축하하고, 또 함께할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 한글학교의 설립 배경을 설명해 주시면 좋겠다.

 
 
처음엔 미얀마와 국경을 접한 깊은 산속과 메콩강 골든트라이앵글근처 메짠이란 곳에서 소수민족 교회를 개척하고 그 아이들을 돌보고 교육하는 일과 그들이 영적 육적으로 자립하도록 돕는 일들을 해왔다.

세월 속에 훌륭한 목회자들도 나오고 또 도시로 나오는 소수민족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도시교회도 개척하고, 문명의 이기와 맞서 치앙마이에 음악학교를 세우고 문화사역도 하게 되었다. 이 음악학교에 치앙마이에 거주하는 한인들이 아이들을 보내고, 자연스럽게 모여지면서 저분들도 하나님께서 기다리는 그의 백성이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그 중에는 불신자들도 많았으니까.

그리고 또
어쩌면 태국에 사는 소수민족 중 가장 작은 민족이 우리 한민족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미치자, 이분들을 믿음 안에서 바르게 예배하고 교육받게 하는 것이 선교적으로 우선한다는 마음으로 <3한인교회><한글학교>를 설립하게 되었다 

 

<한글학교>는 재외국민에 대한 학교 교육 및 평생교육을 지원하기 위하여 외국에 설립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교과부장관의 승인으로 설립된 재외교육단체로서 설립과 운영절차도 복잡한 규정에 따라야 한다. 그럼에도 한사코 학교 운영을 선택한 이유가 있는가?

 

 국제화란 민족과 이념의 벽으로 그어진 국경을 초월하여 국제사회화 되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우리 자녀들이 굉장히 심각한 혼란을 겪는데, 그것은 그 안에 자기 나름의 정체성이 없기 때문이다.

국제화 속에서 제대로 적응하고, 자기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려면 두 가지가 필요한데 하나는 민족적 정체성이고, 또 하나는 신앙적 정체성이다. 그 가운데 민족 정체성의 핵심은 자기 말과 글이다. 그래서 자기 말과 글을 모르면 국제화 속에서 또 다른 소수민족으로 전락해 버릴 수 있다.

나는 여기 소수민족들을 보면서 우리 민족도 그렇게 변해 버릴 수 있다는 생각을 많이 해보았다. 그런 면에서 정부에서 추진해온 재외동포를 위한 교육 기관인 <한글학교>가 한민족의 말과 얼을 가르쳐 정체성을 세워주는 중요한 임무라고 생각한다. 그런 사명감으로 학교를 설립했다.

 

 치앙마이 한글학교는 전 세계에 있는 2천여 개의 한글학교 중의 하나에 불과하다. 그런데 지난 10년간의 성과를 보면 대단하다. ‘재외동포 문학상’ 8년 연속 1, ‘세계한국어 웅변대회’ 9년 연속 최우수상 및 대통령상 수상, ‘전국어린이 연극대회특별상 등을 수상했다. 이러한 성과들은 그냥 주어지는 것들이 아니다. 규모도 크지 않는 학교에서 이룬 성과라고 보기에는 믿을 수 없을 만한 성과이다. 어떻게 가르친 것이 이런 성과를 얻었다고 생각하는가?

   

앞에서 언급했듯이 치앙마이에서 한국인들은 소수민족이다.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 선진국이라고 생각하지만 여기 현지인들을 만나면 여전히 한국은 한국전에 자기 나라 군대를 파병한 나라요, 같은 민족이라고 하면서도 총만 쏘지 않을 뿐 전쟁 중에 있는 나라라고 생각한다. 이 말은 결코 그들의 자존심이 한국인을 존중해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것은 비단 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 어느 나라를 가도 마찬가지다. 한글학교에 나온 아이들은 부모를 따라 유학을 왔든지, 아니면 사업차 온 가족의 자녀이든지, 선교사의 자녀들인데 이들이 자존감이 없으면 우리 민족 내부에서도 유대감을 형성할 수 없고, 또 이민족 사회에서도 조화를 이루며 당당하게 살아갈 수 없다고 생각했다.

여기에 사는 한국 아이들이 태국 사회를 오해하지 않고 제대로 적응하려면 좀 더 넓은 세계와 경쟁해 자신의 존재를 깨닫게 해 주고 싶었다. 이런 내 생각에 선생님들이 헌신적으로 따라주었고, 아이들이 열심히 참여하고 순종해 주었기 때문에 많은 수상의 영예를 얻을 수 있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이것은 전적으로 순종한 이들이 얻은 결과이지 순종하라고 제시한 내 능력이 아니다.

▲ 치앙마이 한글학교    졸업식  © 뉴스파워

 

나는 이번 동요 부르기 대회를 보면서 교장 선생님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야말로 내가 볼 때는 작은 일임에도 불구하고 그 작은 일에 충성을 다하는 모습이다. 그래서 아름답다는 생각도 했다. 보기에 따라서는 ‘130명 정도의 학생들의 교내 동요대회인데.’라고 쉽게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데 우리 교장 선생님은 그것이 마치 해야 할 일의 전부인 것처럼 집중했다. 거기에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보이기도 하고, 아버지의 마음이 보이기도 했다. 또 한편으로는 일의 성공을 위해 집중하는 모습이 너무 간절해 보여서 안쓰럽기까지 했다. 본인은 왜 그렇게 집중했다고 생각하는가?

 

내 꿈은 소박하다. 내가 사랑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삶의 버거운 무게, 힘든 고비를 만날 때 이겨낼 수 있는 추억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좋은 추억은 역경을 이겨내는 힘이 된다. 내가 그랬다. 특히 서정과 민족성이 깊이 묻어있는 추억은 우리에게 큰 힘을 준다.

나는 여기 서 자라는 아이들을 보면서 추억도 없이 자란 저 아이들을 어찌하나?’ 생각하며 무척 안타까웠다. 그러한 시간을 보내면서 우리말과 우리 정서, 우리 한국인의 얼을 배우는데 동요가 가장 좋은 도구가 되겠다고 생각했다. 동요만큼 꿈과 이상이 담긴 노래가 있는가? 동요는 역사성과 민족성, 철학과 삶이 함께 집약된 종합예술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동요대회를 가진 이유이다.

그리고 내가 이 대회에 집중한 이유는 선교현장의 특성상 한번 실패는 계속성을 담보하기 힘들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어려운 과정을 거쳐 마련된 이 대회에 당연히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번 대회는 가까이 있는 몽족 공동체 아이들도 초청을 했었다. 물론, 한글을 배우는 다국적 아이들도 있었다. 이들에게는 어떤 영향이 미치리라 보는가?

 

몽족공동체는 70년이 넘는 미국 선교부에서 3년 전에 인계받은 사역이다. 내 사역의 역사로 보면 손자뻘이 될 것이다. 현재 40여 명의 초중고생들이 생활하고 있는데, 이들에게 노력의 성취감을 맛보게 하는 도구로 한국어와 음악을 접목해서 가르치고 있다.

이 아이들 중 한 두 명은 한국 아이들보다 더 빨리 한국어를 깨닫고 음악을 습득해 가기도 한다. 이 소수의 아이들의 성취가 전체 공동체에 끼치는 선한 영향력을 기대하고 있다.

 

한글학교가 어떻게 발전해 가기를 기대하는가?

 

치앙마이 한인사회의 규모 때문에 규모가 커지는 형태의 발전은 기대하기 어렵다. 물리적 분량으로 경쟁하기는 불가능한 한인사회 구조다. 그러나 이 아이들이 품고 있는 생각과 이상, 그리고 그에 걸맞는 인격과 삶의 바른 습관은 세계 민족 간 어깨를 견주어도 결코 뒤지지 않는 역량을 갖춘 한국인으로 자라기를 바란다.

한국 교회는 후진국으로 여기는 곳에 사는 재외동포의 선교적 역량과 정치 경제 사회적 잠재능력에 대해 좀 더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정도연 선교사는 이미숙 사모와의 사이에 3남을 두었다. 첫째와 둘째는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했고, 고등학생인 셋째만 같이 살고 있다.     © 뉴스파워

 

교장 선생님은 본직이 선교사이다. 선교사로서 30년 사역을 넘기고 있는데, 그동안의 사역에서 실패와 성공도 있을 것이다. 지난 일에 대한 회고와 앞으로의 계획은 어떠한가?

 

 나는 하나님께서 나를 하나님 나라의 백성에 걸맞게 다듬어 가시려고 목사와 선교사로 세워 이곳으로 보냈다고 믿는다. 그래서 난 주어진 일을 최선을 다할 뿐이고, 그 결과 앞에서는 나의 어리석음을 깨닫고 좀 더 성숙해지는 것을 1차 목표로 삼고 있다.

후회는 나의 욕심의 결과들이고 감사는 그런 내가 하나님의 은혜의 대상이란 것이다. 앞으로도 다듬어져야 한다. 그래서 내게 맡겨주신 일, 그리고 내게 다가오고 있는 일들 앞에서 두려움을 이기고 하나님의 지혜를 의지하며 최선을 다 하려고 한다.

 

진행 : 신평식(한국교회총연합 사무총장, 뉴스파워 편집위원)

정리 :김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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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5/09 [05:52]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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