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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9.07.18 [19:34]
[두상달 칼럼]싸우며 정들며 사는 부부
두상달 장로(가정문화원 이사장)
 
두상달

 

 

우리는 부부가 같이 결혼 주례를 한다.

부부가 같이 주례를 하는 것이 독특하다. 주례를 하면서 신랑신부에게 때로는 싸우며 살라고 한다. 주례사에 싸우라고 말하는 것도 우리밖에 없다.

▲ 김영숙 권사와 두상달 장로.     ©뉴스파워

 

싸움이 안 되는 부부가 문제이다. 잘 싸우고 나면 더욱 가까워지는 게 부부이다.

정말 금실이 좋아서 싸우지 않고 살아가는 부부도 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이 싸우지 않고 갈등없이 살아가는 부부라고 말한다면 그런 사람 대부분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한쪽은 싸우지 않는다고 생각하는데 한쪽의 말은 전연 다른 것이다.

싸워 보았자 얻을 것도 없으니 갈등하면서 참고 싸우지를 않는 것이다. 회피하는 것이 상책으로 여기는 것이다.

 

갈등을 숨겨둔 채 살아가는 부부 그래서 부부는 시한폭탄을 안고 살아가는 관계가 될 수 있다.

분을 참기만 하면 언젠가는 폭발하게 되어있다.

그래서 이를 폭발하지 않도록 평소 조절하는 것이 지혜다.

나이가 들수록 서로 맞추어 가는 조정과 서로 받아 줄줄 아는 너그러움이 필요하다.

때로는 싸우는 것이 시한폭탄을 제거하는 완충작용이 되기도 한다.

유지할 값어치가 없는 위장된 평화가 있다.

 

때로는 부딪치고 싸우는 것이 단기적인 평화보다 낫다.

싸우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잘못 싸우는 것이 문제이다. 싸우되 싸움의 Rule을 모르거나 그것을 벗어나는 것이 문제이다.

싸우며 살아도 행복한 가정들이 많다.

싸움을 통해 쌓인 감정과 스트레스를 털어 버리고 이해와 사랑으로 하나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상대의 필요도 알게 된다. 서로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기술도 익히게 되는 것이다.

 

일방적인 싸움

 

일방적 부부싸움은 파멸을 가져온다.

배우자를 일찍 잃는 경우를 본다.

한쪽이 너무나 깐깐한 성깔에 좁쌀 같은 성격, 신경질 적인 사람이다.

말도 상대방의 감정은 무시한 채 자기중심적으로 말하고 상대의 오장육부를 항상 뒤집어 놓기 일쑤다.

싸워보았자 매번 당하고 손해를 본다. 그래서 마음의 문을 닫는다.

이들 부부에게는 싸움이 사라진다.

외상은 치료하면 된다.

그러나 마음의 상처 그렇게 쉽게 치유가 되지 않는다.

속으로 삭이며 분노를 쌓아간다.

소화가 안 되고 노이로제에 우울증까지 온다.

머리가 아프고 허리가 쑤신다.

만성적인 위장장애가 오더니 암으로 번지는 것이다.

결국 배우자를 잃게 된다.

싸움이 없는 부부

싸우고 싶지 않은 부부

싸울 수 없는 부부가 문제인 것이다.

싸우지도 않고 이혼이라는 파경으로 가는 것은 가장 소극적인 방법이고 비겁한 것이다.

노력을 포기하고 회피하는 것이다.

 

싸우며 정든다.

 

반면 부부싸움은 훨씬 건설적이다.

부부싸움 잘하면 남는 장사다. 싸우며 정드는 것이다. 애증의 경계선을 넘나들며 사는 게 부부다.

나는 이웃집 아주머니와 한 번도 싸운 일이 없다. 그런데도 그 여인과 정들은 일이 없다.

부부싸움에서 이기려고 하지 말자.

부부싸움 이겼다고 소득이 올라가는 것도 아니다.

정력이 좋아지는 것도 아니다. 백해무익할 뿐이다.

져줄 줄 아는 부부가 성숙한 사람이다. 그래서 부부간에는 져주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

건강한 부부는 싸움이 없는 부부가 아니다.

싸우되 싸움의 원칙을 지킬 줄 아는 부부이다.

행복한 가정은 싸움이 없는 가정이 아니라 잘 싸울 줄 아는 가정이다.

잘 싸워라. 그러면 정이 든다. 그리고 가까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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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4/03 [07:27]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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