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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9.08.20 [19:01]
[두상달 칼럼]불혹의 나이는 탈선의 시기
두상달 장로(가정문화원 이사장0의 건강부부칼럼
 
두상달
▲ 김영숙 권사와 두상달 장로.     ©뉴스파워

1. 어법이 다른 남녀

 

"결혼이란 약혼 때부터 죽을 때까지의, 결코 지루하지 않은 길고 긴 대화이다." - 앙드레 모로아

"부부생활은 길과 긴 대화와 같은 것이다." - 니체

위 두 사람의 말은 부부에게 대화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새삼 일깨워 준다. 부부간의 대화는 두 사람을 이어주는 끈끈한 연결고리 이다. 두 마음을 하나로 묶어주는 황금 매듭이기도 하다.

 

그러나 실제 결혼생활에서는 어떨까? 많은 부부들이 대화의 단절로 갈등을 겪고 있다. 미국 부부들의 평균대화시간은 하루 8분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함께 살을 비비고 살면서도 하루 한 시간의 대화도 못한다. 이것이 오늘날 부부들이 사는 서글픈 현실이다.

물론 한국 부부들의 대화도 이보다 더 길다고 할 수는 없다. 시간도 시간이지만 더 중요한 것이 대화의 내용이다. 한국 사람들은 프랑스나 미국의 부부에 비해 유난히 가십거리, 다른 사람의 스캔들이 대화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어젯밤 아래층 부부가 대판 싸웠다더라, 친구 아들이 대학에 떨어졌다더라, 사돈의 팔촌 마누라가 바람이 났다더라... 남의 집 이야기꺼리들이 주류를 이룬다.

 

대화경색증에 걸린 부부들

 

상담을 하다 보면 대화의 방법이나 기술에 대해 전혀 모르는 부부가 의외로 많다. 대화 기술이 서툴은 것이다. 몇 마디 나누다보면 화부터 내서 대화가 안된다. 나도 내 아내가 버럭 두상달이라고 한다.

그래서 대화놓고 내는 것이란 말도 있다.

대화가 무엇이기에 이렇게 어려운 것일까? 시간을 죽이는 시시껄렁한 잡담을 대화라고 하지는 않는다. 진실한 대화란 서로 생각을 나누고, 마음을 나누고, 느낌을 나누고, 가치관을 나누는 것이다. 세상이라는 험난한 바다위에서 가정이라는 작은 배를 안전하게 저어 가려면 둘을 하나로 묶어주는 부부간의 진솔한 대화가 필수 조건이다.


대화가 없는 가정은 고독하다
. 그리고 냉냉하고 무덤덤하다. 대화경색증에 걸린 부부로 한 지붕 아래 살지만 사실은 각자 독신으로 사는 결혼한 독신이다. 대화의 결핍은 결국 부부갈등으로 이어진다. 또한 부부 갈등이 대화의 단절을 불러오기도 한다. 그래서 갈등을 겪는 부부들이 한결같이 크게 외치는 소리가 있다.

 

우리는 진짜, 말이 안 통해요!”

꽉 막혔어요.”

 

남녀는 모국어가 다르다.

 

왜 이렇게 말이 통하지 않을까? 부부 사이에 대화가 잘 안 되는 가장 큰 이유는 한 사람은 남자이고, 한 사람은 여자라는 데 있다. 대화를 하는 데 있어서 남자와 여자는 꼭 개와 고양이 같다. 개는 고양이의 언어를, 고양이는 개의 언어를 이해할 수 없다. 서로 모국어가 다르고 어법이 다르다. 같은 언어를 쓰는 것 같지만 남자와 여자도 개와 고양이만큼 다른 어법으로 말한다. 그러니 말이 통할 리가 없다. 기껏 좋은 뜻으로 말해도 상대에게 전달될 때는 왜곡되고 와전된다. 상대가 하는 말 역시 오해와 착각 속에서 원래의 듯이 퇴색된다. 결국 개와 고양이처럼 사랑하면서도 싸워야만 하는 비극적인 만남이 된다.

부부가 진실한 대화를 하고 싶다면, 남자는 여자의 어법을, 여자는 남자의 어법을 익혀야 한다. 사람들은 유창한 외국어 테이프를 끈질기게 반복해서 듣는다.


그러면서도 왜 나와 함께 사는 사람을 이해하려는 공부는 하지 않을까
?

소통의 수준이 부부행복의 척도가 된다. 언어적 소통의 기술이 부족하고 서툴다면 만지기라도 해라.

손 잡아주고 만지는 것도……. 최고의 소통수단이 될수있다. 지금 당장 손잡아 보아라.

 

 

2. 머리로 말하고, 가슴으로 듣고

 

남녀 간에 대화가 잘 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관심사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남자들은 정치, 경제, 사회적 이슈에 관심이 높다. 남성들이 주로 읽는 월간지를 보라. 제목들부터가 다르다. 정치 경제의 전망이나 사회문제를 분석한 기사들이 주를 이룬다.

반면 여성들이 주로 읽는 잡지를 보자. 연예인의 사생활이나 스캔들, 미용이나 패션, 요리나 육아 관련 정보들을 주로 다룬다. 만약 여성들이 읽는 잡지에 남북통일 전망이나 ‘FTA 현황’, ‘대통령의 정치 등의 기사들이 주로 다루어진다면 그 잡지사는 망할 수밖에 없다.


관심사가 다르다보니 대화의 방식도 다르다
. 남자들은 대화를 나눌 때 주로 머리를 쓴다. 논리적인 대화를 중요하게 여긴다. 대신 느낌과 정서를 주고받는 데는 서툴다. 그래서 남자들은 지금 하는 이야기가 상대에게 어떤 느낌을 줄지, 혹시 기분을 상하게 하지는 않을지 잘 모른다.


반면 여자들은 가슴으로 대화하기를 좋아한다
. 느낌과 정서를 중요하게 여긴다. 대화 중에도 상대의 표정이나 기분 변화를 세심하게 살핀다. 여자들 특유의 센스는 바로 이런 본성에서 발휘되는 것이다. 그런데 남자들은 정서가 밥 먹여주냐고 한다.


여기에 남녀 간 대화의 비극이 있다
. 머리로 말하는 남자와 가슴으로 듣는 여자의 차이이다.

같은 대화 테이블에 앉아서도 서로 엉뚱한 생각에 잠긴다. 특히 상대의 감정을 잘 배려하지 못하는 남자들은 본의 아니게 큰 상처를 안겨 주기도 한다. 가령 남편들은 아무 생각없이 한창 다이어트 중인 아내에게 이런 말을 던진다.


당신, 요즘 더 뚱뚱해졌더라. 다이어트 한다더니 오히려 살이 더 붙은 거 같아. 그러니까 안 먹어서 빼려고 하지 말고 꾸준히 운동을 하라고!”


남편은 특별한 악의없이 객관적인 사실을 이야기한다
. 제법 근사한 해결 방안까지 덧붙여준다. 그러나 아내의 가슴은 남편의 한마디에 멍이 든다.

 

코스닥이 수입통닭?

 

이혼 직전에 부부학교에 참석한 부부가 있었다. 아내는 무례하고 거친 남편의 태도에 엄청난 상처를 입고 있었고 남편은 아내에 대한 불만이 폭발직전까지 쌓여있었다.

당신은 남편에게 사랑받을 준비를 전혀 하지 않았어. 당신과 대화를 하면 정말 짜증이 난다고. , 코스닥이 무슨 수입 통닭 이름이냐고? 무식하긴...”


남편은
코스닥이 수입 통닭이냐?”고 묻는 아내의 질문에 절망했다고 한다. 아무리 가정주부라고 해도 그렇지. 이렇게까지 세상 돌아가는 일에 무관심할 수 있단 말인가. 대체 집 안에 앉아 무슨 일을 하기에 신문 한 번 제대로 읽지 않는가? 이렇게 무식한 아내와 무슨 대화가 통하겠느냐며 남편은 냉담하게 덧붙였다.

? 수입 통닭?.... 코스닥은 황금 알을 낳는 암탉이다. 아무리 집안에 들어앉은 여자라지만, 제발 공부 좀 해라. 공부 좀.”

두 사람의 대화는 이미 시위를 떠난 화살이었다. 경멸과 비난의 언어들이 두 사람의 입 밖으로 마구 쏟아져 나왔다.


많은 부부들이 이들처럼 대화가 통하지 않는 원인을 상대방에게 전가한다
. 나와 관심사가 다르다고 상대를 조소하고 경멸한다. 그러나 대화가 통하지 않는 것은 어느 한쪽의 잘못이 아니다. 부부가 공통의 화제를 갖고 깊은 대화를 나누려면 경청의 기술을 익혀라. 두 사람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스포츠 경기에 광분하는 남편이나 드라마에 넋을 잃는 아내
, 둘 중 어느 하나가 더 옳다거나 우월하다고 말할 수 없다. 배우자가 관심을 기울이는 일이라면 흔쾌히 지지해주자. 그리고 그 관심을 함께 나누기 위해 동참해 보자. 그래야 멋진 대화 파트너가 될 자격이 있다.

내 배우자가 갖는 희대 관심사는 무엇일까??? 그것을 나는 알고 있는가?

 

 

3. 볼혹의 나이는 탈선의 시기

 

사람들은 평상시 진실로 값있는 것의 소중함을 모른다. 서양에서 싫증나면 바꾸고 싶은 것이 남편과 마누라와 가구라는 농담이 있다. 칵테일장이나 맥주 집에서 기본으로 주는 게 땅콩이다. 땅콩과 마누라의 3가지 공통점이라는 우스꽝스러운 퀴즈도 있다.

첫째는 공짜이다. 둘째 심심하면 시도 때도 없이 습관적으로 집어 먹는다. 셋째 다른 안주가 등장하면 거들떠보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다들 웃자고 한 이야기지만 그 속에 오묘한 심리가 잠기어 있다
. 세태를 나타내는 알레고리다.

외도심리에 쿠울리지효과 라는 것이 있다. 미국의 대통령부부 일화에서 유래된 말이다. 질펀하게 늘 같이 살아가는 파트너가 아니라 새로운 대상을 만날 때 그에 대한 기대와 새로운 설렘, 흥분 그리고 짜릿한 동물적 심리이다. 부부가 아닌 다른 사람, 새로운 사람을 멀리서 보면 다 좋아 보이는 것이다. 일상의 배우자에게서 느끼는 것과 다른 신선하고 끌리는 매력이 있다. 그래 남의 떡이 커 보이는 것이다.

한번은 어떤 여인이 내 아내에게 말했다. "좋으시겠어요. 좋은 남편하고 살으니, 행복하시죠."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아내가 말했다. "뭐요? 행복요! 한번 살아보실래요?" 해서 웃었다.

이 영감하고 살아가는 나의 괴로움을 너희들이 어떻게 알아? ”

그것이 아내의 마음이다. 남 보기에는 좋아 보이는데 살아 보니 다른것이다. 결혼은 현실이다. 때로는 부딪치고 엉키고...

엘리자베스테일러는 이혼과 재혼을 8번이나 했다. 상대는 세기적 배우, 사업가, 예술가 등 다양했다. 트럭운전수도 있었다. 그런데 마지막은 누구와 살고 있는가? 강아지 한 마리와 같이 살았다. 남자가 강아지만도 못했던 모양이다. 강아지는 상처도 주지 않는다. 투정부리지도 않는다. 발로 차도 대들거나 덤비지도 않는다. 그런데 사람들은 배반하고 상처주고 힘들게 한다.

그렇게 좋아보이던 상대도 친밀한 관계가 되고 나면 매력도, 사랑도 시들해진다. 무덤덤하고 무관심한 배우자! 배우자로터 정서적으로 채워지지 못하는 허전함과 고독이 있다. 불만이 쌓인다. 그런데 어쩌다 묘령의 사람을 만나게 된다. 친절한 관심과 자상한 배려를 받게된다. 거기에 홀딱 넘어 가는 게 나약한 인간의 모습이다.


사랑이 없이도 남자는 성이 가능하다
. 그러나 여자는 아니다. 그래 외도가 남자는 바람일 뿐인데 여자는 절실한 감정, 애틋한 현실, 낭만적인 사랑으로 착각을 한다. 그래서 문제가 복잡하게 얽히고 꼬인다.

요즈음 애인 없는 아줌마는 장애인이라고 할 정도로 가정일탈이 심각하다. 이런 시류의 외도 개그가 있다. 연하남과 사귀면 금메달동갑남과 사귀면 은메달연상남과 사귀면 동메달그도 저도 없는 사람은 목메달이라고 한다.


중심을 잃은 삶이 요동치는 부박한 시대를 살고 있다
. 그릇된 감정의 추적이 가정을 파괴하고 있다.

인생의 두 번째 빨간불이 들어오는 위기가 중년 불혹의 나이는 탈선의 시기이기도 하다.

유혹의 손길이 뻗히는 위기도 중년이다. 다윗도 불혹의 나이에 밧세바를 범했다.

 

늦게 찾아온 늦감기 - 외도 문제로 가정이 파탄이 되기도 한다. 가정을 깨기 위해 외도하는가? 가정을 파괴하거나 이혼하기위해 외도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유혹과 호기심에 이끌려 어느 날 말려든 일탈과 외도의 결과가 가정의 파경을 가져온다는 사실이다.

중년은 노도광풍이 부는 시기이기도 하다. 바꾸어 보았자 그 도둑이 그 도둑이다. 새 신발이 좋아 보여 신어보지만 발이 아프고 물집이 생긴다. 좀 낡았더라도 신던 신발이 익숙하고 편안하다.


평범해 보이는 내 배우자속에 보물이 있다
. 미운오리인줄 알고 살아왔지만 알고 보니 우아한 백조였다. 헛물키지마라. 배우자는 하나님이 주신 최고의 선물이다.

다른 길 찾아보지만 익숙한 길 처음 관계가 최선이다. 그리고 그 속에 행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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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4/02 [06:59]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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