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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8.12.15 [07:03]
보이지 않는 성경책
시애틀 이동근 장로(전 중앙일보 시애틀 편집국장)칼럼
 
이동근
▲ 현재 내가 보고 있는 종이 성경책     © 뉴스파워 이동근

 

▲ 내가 성경책을 주고 온 잠비아 성도들. 오른쪽이 필자     © 뉴스파워 이동근

 

성경책이 안 보인다. 교회에서 성경책이 잘 보이지 않는다. 최근 온라인 성경으로 인해 예전처럼 성경책을 가지고 교회에 나오는 성도들이 많지 않은 것을 본다. 무거운 성경책을 들고 다니기 보다는 스마트 폰을 통해 다운 받은 성경과 찬송가를 쉽게 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성도들뿐만 아니라 이젠 목사님들까지 강대에서 설교 하실 때 성경책을 보지 않는다. 편리한 테블로이드에 설교 내용을 다 저장하고 설교하기 때문에 예전처럼 성경책과 노트 필기가 필요 없게 되었다.

나의 경우도 스마트 폰에 성경과 찬송가를 다운했는데 역시 편리하다. 가장 좋은 점은 외출 중에 성경이 주위에 없을 때이다. 스마트 폰에서 성경뿐만 아니라 유튜브로 좋아하는 복음성가 찬양곡을 찾아 들으면 더욱 좋다. 이처럼 이젠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 폰으로 성경을 대할 수 있으니 역시 편리하고 좋다.

그럼에도 우리 부부는 아직도 교회에 갈 때 무거운 성경책을 가지고 간다. 디지털 시대에 아직도 종이로 만든 성경을 고집하는 것은 올드 세대여서 그런지 모른다. 그러나 옛 종이 성경책이 훨씬 좋을 때가 더 많기 때문이다. 우선 예배시간에 목사님 설교를 듣다가 은혜가 되는 내용들은 항상 성경책에 표시하고 구절에 밑줄을 긋는가하면 중요한 내용은 적어놓는 습관이 있는데 스마트 폰은 그러지 못해 아쉽다.

우리 집에는 성경책이 여러 권 있다. 그중에는 겉표지가 다 떨어져 나가고 종이 페이지들이 다 달아 떨어진 것도 있다. 오래전 한창 성경 통독을 할 때 여러 번 읽었던 성경책이라 페이지마다 밑줄이 가득 쳐 있다.

그것은 벌써 나에게 몇 번째 되는 성경책이었다. 불교집안에서 자라 결혼 전까지는 성경은 커녕 교회 한번 다니지 않았다. 결혼 후 아내의 전도로 교회를 나가기 시작했다. 당시 이민 올 때 같은 직장 동료인 이상대씨가 미국에 가면 다시 구경하지 못할 것이라며 민속촌을 구경시켜주고 성경을 한권 선물했다.

그는 베트남전에 참전했다가 만난 베트남 부인이 있었는데 그 부인은 한국말도 못하고 한국에 친지도 없는 어려운 생활을 예수님을 의지하며 믿음으로 이겨냈다고 간증하며 전도 한 것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나중에 믿음이 생긴 후 그 친구를 찾기 위해 회사로 전화했더니 선교사로 나갔다고 했다. 그래서 소식을 알 수 없지만 지금도 첫 성경을 선물한 그 친구가 어디 있는지 궁금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지금도 보고 싶다.

그 뒤에 교회를 다니며 성경을 읽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통독은 하지 않았는데 1999년 부흥회에서 한국에서 오신 부흥강사인 김동엽 목사님(목민 교회 담임)이 자신의 교회에서는 모든 교인들이 성경읽기 운동을 하고 있는데 하루 3장, 주일 5장씩을 읽으면 성경을 1년에 한권 통독할 수 있다며 성경읽기를 강조했다. 당장 내일부터 성경 통독을 결심한 사람은 손을 들라고 했을 때 결심하고 제일먼저 손을 든 후 다음날부터 성경을 꾸준히 읽기 시작했다.

상하권으로 만든 100인 간증집 '하나님의 사람을 증거하는 사람들' 상권에 실린 나의 간증처럼 결국 성경읽기를 통해 아내의 유방암을 발견하게 되었고 아내의 유방암 수술 때 받은 '새 하늘 새 땅' 말씀으로 문서선교를 시작해 신앙지를 13년 동안 발간한 역사가 이뤄졌다.

그후 여러 차례 통독해서 표지가 떨어져 나간 그 성경책을 볼 때마다 당시 아내의 유방암 투병의 어려움과 이 기간 성경의 말씀 말씀들을 통해 받은 은혜들을 생각하며 감사해한다.

표지가 떨어져 나가 풀로 붙이고 또 붙인 또 다른 영어 성경책이 있다. 그것은 2001년 6월생일 때 큰 아들이 선물한 것이다.

큰아들 이루리는 영어 성경책 안장에 "이 영어 성경을 통해 아버지가 하나님의 메시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고 아버지의 삶에 축복이 되기를 바랍니다"고 썼다.

한글 성경만 읽다가 영어 성경을 읽으니 더 은혜가 되었다. 그동안 보았던 한글 성경책은 개혁 성경이나 현대어 성경도 아닌 옛날 '가라사대' 성경이어서 중국 성경을 번역한 탓에 어려운 한자말이나 현재에는 사용하지 않는 고어가 많아 이해가 안 되는 내용도 많았다.

오히려 영어성경은 현대어 영어성경이어서 더 이해가 쉽고 은혜가 되었다. 또 미국에서 자란 2세 자녀들과 함께 기도를 하거나 가정 예배를 드릴 때 영어로 설교를 하거나 영어로 기도를 해야 했기 때문에 영어 성경책 통독은 큰 도움이 되었다.

특히 영문학을 전공하여 대학시절에는 영문 소설이나 타임즈, 뉴스위크 같은 영문 잡지들은 공부를 열심히 했지만 교회를 안 다닌 탓에 단 한 번도 영어 성경을 읽어보지 않은 것이 참으로 후회가 되어 더욱더 힘써 영어 성경을 읽고 또한 좋은 구절의 말씀들은 아예 외우기도 했다.

나는 큰아들 30번째 생일 때 말씀과 더욱 가까이하는 결혼생활이 되기를 바라면서 아내가 아들에게 선물한 영어 성경책에 당시 아들이 나에게 써준 똑같은 내용의 글을 성경책에 써주었다.

또 하나 잊지 못할 성경책은 어머니에게 드린 성경책이었다. 평생 불교 신자로 나무아비타불을 외시던 어머니는 말년에 나와 함께 전주 안디옥 교회를 섬기는 막내 동생 이정근 안수집사의 노력과 또 한국에서 병원 선교를 하시는 황찬규 목사님의 헌신으로 어머니는 예수님을 영접하시고 황 목사님으로부터 세례까지 받으셨다.

당시 어머니가 병원에 입원했을 때 한국에 나가 어머니가 평생 가지고 있던 염주와 나의 성경책을 교환했는데 어머니는 그후 교회도 나가시고 선교사들이 세운 전주 예수병원에서 계시다 장례식도 기독교식으로 치룰 정도로 하나님의 역사가 있었다.

성경책마다 이처럼 각가지 간증과 추억들이 많지만 어느 날 책상을 정리하며 집에 있던 성경책들을 살펴보니 젊었을 때 보았던 아주 작은 성경책부터 지금의 큰 글 성경, 그리고 옛 가라사대 성경부터 현대어 성경, 개역 성경, 새 성경 등 종류도 다양했다.

교회에서 장로 임직식 때 받은 것부터 성경 통독 선물 등으로 받은 성경 등 언제 받았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 성경들도 많았다. 거기에다 또다시 수년전 아내가 한국에 갔다 온 후 큰 글씨 성경책을 선물로 사가지고 와 지금은 이 성경책을 보고 있는데 이제는 닳아진 그 많은 성경책들은 믿음의 연륜을 반영해 주는 듯하다.

이런 많은 간증의 추억이 담긴 종이 성경책이 이제는 점점 사라지는 아쉬움이 있다. 그러나 성경 변천사를 생각해보면 시대의 흐름에 따른 이것도 현대문명과 과학의 발달의 산물로 치부해 버리면 되는 것인가?

예전 고대시대에는 양가죽으로 만든 양피지나 갈대로 만든 종이인 파피루스에 기록했다고 한다. 그후 종이 성경책이 만들어졌고 이제는 디지털 시대이니 온라인 성경은 대세이다.

미국성서공회의 최근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가정의 88%가 성경책을 소유하고 있고, 성경을 꾸준히 읽는 미국인 중 90%는 자신의 성경책을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종이성경과 함께 PC나 스마트기기 등 디지털 기기를 활용하는 비율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응답자 중 41%가 성경 사이트를 통해 성경을 읽으며, 29%가 스마트폰이나 일반 휴대폰에서 성경 사이트와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며, 17%는 전자책 버전으로 성경을 읽는다고 밝혔다. 성경을 오디오북으로 듣는다고 밝힌 이들도 26%에 이른다.

이 같은 현상은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종이신문보다는 온라인 매체를 통해 뉴스를 접하고 있는 것과 흡사하다고 성서공회는 설명했다.

디지털 성경으로 이제 하나님의 복음이 전세계에 더 쉽게 전파될 수 있는 것은 정말 반가운 일이다. 시애틀에서 간증한 탈북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북한에서는 아직도 성경을 보면 총살을 당할 수 있는 위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한국 목사로부터 받은 조그만 USB를 통해 컴퓨터로 성경을 읽고 예수님 영화까지 볼 수 있었다고 한다.

두껍고 큰 성경은 북한 당국에 쉽게 걸릴 수 있지만 이처럼 작은 디지털 기기를 통해 이제 북한에까지 복음이 전파 될수 있으니 정말 하나님이 기뻐하실 일이다.

그러나 올해 선교를 다녀온 아프리카 잠비아는 인터넷은 커녕 성경책도 없어 큰 안타까움을 주었다. 교회 선교팀은 현지에서 우물파주기, 염소 나눠주기, 교회 지어주기 사업을 했는데 올해는 특히 4일간 현지에서 연합부흥회를 실시해 650명 이상의 성도들이 모였다. 예배후 남자 성도 40명은 나의 인도로 성경공부를 했다.

그러나 현지인들은 목사님들도 성경책이 없어 우리 교회에서 만든 교재로 공부를 했다. 수업후 나는 가지고 간 영어 성경책을 주려했는데 참석한 사람들이 모두 원해 한명을 선택해야 했다.

자체적으로 결정하도록 해 최종 4명이 앞에 나왔다. 나는 성경 문제를 맞춘 사람에게 성경을 주겠다고 했더니 이중 두명은 목사님이라며 자진 포기했고 두명이 남았다.

아주 쉬운 문제를 냈더니 모두 모르는 것이었다. 그 중 한명이 “성경도 없는데 어떻게 성경 내용을 아느냐?”고 반문한 것이 마음에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결국 둘 중 연장자에게 나의 성경을 주고 왔다.

아무쪼록 내가 가지고 있는 여러 성경책 중 한권이 이제 아프리카 잠비아에게 까지 남겨졌지만 이 성경을 통해 검은 대륙 아프리카가 복음으로 크게 변화되어 하나님의 통치가 실현되기를 기원한다.

성경은 형식이나 각 나라마다 달라질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변하지 않고 영원한 본질인 하나님 말씀이다.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운동력이 있어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또 마음의 생각과 뜻을 판단하나니"(히 4:12)

정말로 우리는 종이 성경책들을 읽거나 스마트 폰을 통해 성경을 읽을 때마다 지금도 살아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우리가 어려울 때 위로와 용기를 가질 수 있고 우리의 나아갈 방향도 인도함 받을 수 있으며 더 나아가 땅엣 것만을 추구하던 우리의 인생이 변화되어 하나님이 우리 각자에게 맡겨주신 영혼을 구원하는 사명의 자리까지 당당히 서게 될 줄 믿는다.

 

■이동근:시애틀 뉴비전교회(담임 천우석 목사) 시무 장로. 전 중앙일보 시애틀지사 편집국장. 전 월간 신앙지 ‘새하늘 새땅’ 발행인.

지은 책: 100명 신앙 간증집 ‘하나님의 사랑을 증거하는 사람들’ 상.하권, 서북미 여행가이드(2018), ‘아름다운 오리건’, ‘아름다운 워싱턴’, 중앙일보 칼럼모음집 ‘비, 눈, 바람 그리고 튤립’ .

대한민국 국전을 비롯 일본 아사히 신문국제 사진전, 홍콩 국제사진전 등 수많은 사진전에 입상, 입선. 오리건주 오리거니안 신문 사진전에서 1위, 3위를 했고 미국에서 개인 사진전도 개최했다.

이메일:nhne7000@gmail.com

 

 

 

 

 

 

 

 

 

 



이동근:시애틀 뉴비전교회(담임 천우석 목사) 시무 장로. 전 중앙일보 시애틀지사 편집국장. 전 월간 신앙지 ‘새하늘 새땅’ 발행인

지은 책: 100명 신앙 간증집 ‘하나님의 사랑을 증거하는 사람들’ 상.하권, 서북미 여행가이드(2018), ‘아름다운 오리건’, ‘아름다운 워싱턴’, 중앙일보 칼럼모음집 ‘비, 눈, 바람 그리고 튤립’. 대한민국 국전을 비롯 일본 아사히 신문국제 사진전, 홍콩, 한국 국제사진전 등 수많은 사진전에 입상, 입선했다. 또 오리건주 오리거니안 신문 사진전에서 1위, 3위를 했고 미국에서 개인 사진전도 개최했다.

이메일:nhne70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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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11/26 [08:55]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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