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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8.12.15 [06:03]
추수감사절 감사
시애틀 이동근 장로(전 중앙일보 시애틀 편집국장)칼럼
 
이동근
▲ 추수감사절 만찬에서 가족,친지들이 함께 기도하고 있다.     © 뉴스파워 이동근
▲ 추수감사절 만찬 후 2세자녀들과 함께 윷놀이도 함께 한다.     © 뉴스파워 이동근

 

요즘 아침 새벽기도에 가려면 밖에 있던 차에 성에가 하얗게 끼어 있는 날이 많다. 아직 공식적으로는 가을인데 벌써 추운 겨울이 왔는지 날씨는 더욱 추워지고 밤은 깊어진다. 다음 주에는 비도 내린다는 예보다.

그토록 아름다웠던 여름도 지나고 이제는 비 많이 오는 시애틀 겨울 날씨를 생각하면 아쉽다. 그러나 벌써 많은 눈이 내린 미동부 지역이나 수십 명이 사망한 캘리포니아 산불 사태에 견주어보면 비 좀 오고 추운 시애틀 날씨는 너무 좋아 감사하다.

비가 오다가도 맑은 날에는 시애틀 하늘은 에메랄드처럼 파랗고 병풍처럼 둘러싼 캐스케이드 산맥엔 하얀 눈이 덮여 감탄할 정도로 아름답다. 미세먼지로 고생하고 있는 한국을 생각하면 공기 맑고 물 맑은 아름다운 자연 속에 살고 있는 것도 감사하다.

당장 부딪치는 세상일들이 때로는 힘들고 어렵지만 이처럼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감사할 일도 많다. 최근 개스 가격도 내려 어제 코스트코 주유소에선 처음으로 갤런당 3불로 떨어진 2불99전에 넣었다. 돈이 절약되니 감사하다.

11월 22일 미국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 을 맞아 감사 할 일들을 생각해 보니 참으로 많았다. 교회에서는 지난 18일 주일에 모든 성도들이 터키 고기 등으로 푸짐한 오찬을 함께 해 감사했다. 오후에는 순예배로 몇 가족이 모였는데 주제인 ‘감사’ 나눔에서 모든 가족들이 어려운 이민생활에서도 감사한다는 간증을 듣고 기뻤다.

뒤돌아보니 나 역시 올해 아프리카 잠비아 선교를 다녀온 것을 비롯 여러 감사한 일이 많았다고 감사했다.

사랑하는 가족이 있고 주위에 좋은 친지, 친구, 동료들이 있는 것도 감사하고 좋은 교회에서 신앙생활 하는 것 감사하고, 살기 좋은 시애틀에 사는 것도 감사하다. 지난 1년을 뒤돌아 볼 때 광야 같은 세상을 살았지만 매일 굶지 않고 옷이 헤지지 않고 발이 부르트지 않은 것도 감사하다.

현재 우리들이 물질적인 어려움 들을 겪고 있지만 보이지 않는 것이나 작은 것에도 감사할 때 마음에 평안을 가질 수 있고 어려움도 극복하며 좌절과 실망보다는 소망과 용기를 가질 수 있다고 본다.

우리들이 가진 것 없다고, 사업이 어렵다고, 병들었다고, 이민생활이 힘들다고, 가정에 문제가 있다고 불평불만 할 수 있지만 지금도 숨 쉴 수 있는 건강 가진 것 만에도 감사할 수 있지 않을까?

그동안 추수감사절이면 워싱턴주와 오리건주에 사는 우리 가족과 친지들은 교대로 돌아가며 한집에서 모였다. 시애틀에서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가려면 3시간이 넘게 걸리는데 이번 추수감사절에는 한 시간 거리인 큰 아들 집에 모여 감사하다.

뒤돌아 보면 33년전 처음 이민 왔을 때는 큰 아들과 조카들이 1,2살이었고 아직 태어나지 않았는데 이젠 큰 아들과 조카들이 이젠 성년이 되었고 결혼해 자녀들까지 있어 세월이 너무 빠름을 실감한다.

그동안 1세들이 주도했던 생스기빙 만찬을 이젠 2세들이 물려받아 터키 고기를 굽고 스터핑, 그래비 소스, 감자 등 푸짐한 식탁을 마련하는 것을 보며 가슴 뿌듯하고 대견스럽다.

이제 2세들이 성장해 함께 모여도 영어권이 되고 세대차가 있어 예전 1세 위주 추수감사절 보다 재미도 없고 뒤로 밀려난 느낌이지만 이제 우리 1세들의 희생으로 2세들이 잘 성장해 벌써 여러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하는 것을 보고 감사하다.

매년 추수 감사절 식사 후 나는 조카들과 함께 모여 예배 시간을 갖고 지난 한해 각자 하나님께 감사할 것들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진다. 매번 이 시간에는 건강을 주셔서 감사하다는 감사부터 시작해서 결혼해서 감사, 좋은 가족, 친구, 대학교, 직장 등에 감사하는 자녀들과 조카들의 감사가 이어져 기뻤다.

나는 이들에게 이것뿐만 아니라 해와 달과 별을 만드신 창조주에게도 감사하는 시편 기자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우리가 모든 것에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리가 보이는 것과 가진 것에 감사하기 쉽지만 시편 기자는 더 많은 것들을 감사하고 있어 우리 믿음이 부끄러워진다.

“여호와께 감사하라. 그는 선하시며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모든 신에 뛰어나신 하나님께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모든 주에 뛰어나신 주께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홀로 큰 기사를 행 하시는 이에게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지혜로 하늘을 지으신 이에게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땅을 물위에 펴신 이에게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큰 빛들을 지으신 이에게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해로 낮을 주관케 하신 이에게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달과 별들로 밤을 주관케 하신 이에게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시편 136:1-9)

추수감사절은 1620년 12월 1백2명의 청교도들이 신앙의 자유를 찾아 이 미국 땅에 첫발을 들여놓은 후 혹독한 겨울추위와 굶주림 속에서 이민자 반이 사망하는 등 온갖 어려움을 겪었으나 다음해 가을 거둔 수확에 하나님께 감사했다는 날이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하나님께 감사해야 한다.

그러나 아직도 직장이나 사업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인들이 많아 과연 이 추수감사절에 기쁨 속에 진정 감사할 우리 한인들은 얼마나 될까 생각해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에 있었던 크고 작은 여러 감사 조건들을 발견하여 감사하고 또 비록 감사의 조건이 아닐지라도 어떤 환경에서도 감사할 수 있는 진정한 감사가 있을때 절망보다는 희망과 용기를 가질 수 있다고 본다.

청교도들은 항해 중 죽은 이도 있었지만 새로운 생명이 태어난 것에 감사했고, 폭풍으로 돛이 부러졌지만 배가 파선되지 않은 것에 감사했다. 큰 파도로 여자들이 바다에 빠졌지만 구출된 것에 감사했고, 신대륙 도착 후 인디언 방해로 상륙을 못하다가 한달 만에 프리머스에 안착한 것에 감사했다.

3년후 주지사가 된 브래드 포드는 "옥수수와 밀, 콩, 호박과 채소를 가꾸고 사냥하며 생선과 조개를 얻도록 축복하여주셨습니다. 인디언의 습격에서 지켜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질병에서 건져주심을 감사합니다"라고 선포했다.

이처럼 청교도들이 겪었던 당시의 혹독한 겨울을 생각하면 현재 우리 가운데 찾아오는 이민생활의 무거운 짐들은 아무것도 아닐 것이다.

안델슨 동화의 '썩은 사과 하나'가 생각난다. 어떤 시골에 가난하고 늙은 농부 내외가 살았다. 재산이라고는 말 한 마리뿐이었는데 어느 날 할머니가 할아버지에게 장에 가서 말을 팔거나 더 좋은 것과 바꿔오라고 했다. 그런데 장에서 돌아온 할아버지 손에는 달랑 썩은 사과 하나밖에 없었다.

다음은 남편과 아내의 대화이다. 처음에는 말을 암소와 바꿨지.- 우유를 먹게 되어 감사하군요. 다시 암소와 양을 바꿨지.- 더 잘되었군요. 양젖도 먹고 양털 옷도 입을 수 있어 감사해요. 양과 암탉과 바꾸었지.- 잘했어요. 우리도 양계장 주인이 되겠군요. 암탉을 썩은 사과와 바꾸었지.- 그러면 더 감사해요. 마침 옆집에 파한뿌리 빌리러 갔더니 썩은 사과 한개도 없다는 군요. 이제 그 썩은 사과를 옆집에 갖다 줄 수 있게 되었네요.

어떤 환경에서도 감사하는 이 할머니의 마음이 가득한 이런 세상을 만들어 가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본다. 우리들은 삶속에서 여러 어려움 들을 겪고 있지만 보이지 않는 것이나 작은 것에도 감사할 때 마음에 평안을 가질 수 있고 어려움도 극복하며 좌절과 실망보다는 소망과 용기를 가질 수 있다고 본다.

또 앞으로도 어려운 역경들이 많이 있지만 인내하고 이를 새로운 기회로 극복할 때 해마다 추수감사절에는 더 많은 감사 조건이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이동근:시애틀 뉴비전교회(담임 천우석 목사) 시무 장로. 전 중앙일보 시애틀지사 편집국장. 전 월간 신앙지 ‘새하늘 새땅’ 발행인

지은 책: 100명 신앙 간증집 ‘하나님의 사랑을 증거하는 사람들’ 상.하권, 서북미 여행가이드(2018), ‘아름다운 오리건’, ‘아름다운 워싱턴’, 중앙일보 칼럼모음집 ‘비, 눈, 바람 그리고 튤립’. 대한민국 국전을 비롯 일본 아사히 신문국제 사진전, 홍콩, 한국 국제사진전 등 수많은 사진전에 입상, 입선했다. 또 오리건주 오리거니안 신문 사진전에서 1위, 3위를 했고 미국에서 개인 사진전도 개최했다.

이메일:nhne70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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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11/21 [07:03]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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