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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8.12.15 [06:03]
진정 행복한 연어들
시애틀 이동근 장로(전 중앙일보 시애틀 편집국장)칼럼
 
이동근

 

▲ 연어들이 좁은 산속 개울 상류로 올라가고 있다.     © 뉴스파워 이동근

  

“지금 어디쯤 오고 있을까?” 미국 추수감사절이 다가오는 11월 이때면 나는 그들을 생각한다.

아직도 바다에 있을지, 아니면 강이나 산으로 오고 있는지... 아무쪼록 무사히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처럼 무사히 돌아오기를 바라는 것은 다름 아닌 연어들이다.수년 전 11월 이때 시애틀 외곽 지역에 있는 한 주립공원에 갔다가 평생 잊지 못할 장면을 보게 되었다. 공원 산 속에 있는 좁은 개울물 상류 끝까지 올라온 연어 수십 마리가 이미 죽어 있거나 막 알을 낳고 몸부림치며 죽는 장면이었다. 말로만 들었던 연어들의 마지막 장소와 순간을 목격한 것이었다.


바다나 강에서는 한 마리 잡기도 그렇게 어려운 연어들이 이곳에서는 어린이들도 만지면 닿을 정도로 아주 얕은 개울물에 수십 마리가 몰려 있었고 죽은 연어들 옆으로 다른 연어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었다.

이 같은 이유는 연어들은 강한 귀소 본능을 가지고 있어 자신들이 태어난 민물로 다시 돌아와 알을 낳고 죽기 때문이다.

 

1964년 12월2일 캘리포니아 한 양어장에서 놀라운 일이 발견되었다. 사방이 콘크리트 벽으로 막힌 새끼 양어장에 난데없이 이미 연어 한 마리가 들어와 있었다.


조사결과 이 연어는 새끼 때 이곳에서 방출된 것으로 바다에 살다 알을 낳기 위해 돌아왔는데 지하 배수관을 통해 들어온 후 꽉 닫힌 철망 뚜껑을 필사적으로 벗기고 들어온 것이었다.


특히 고속도로 건설로 양어장에 가는 물길이 끊어지고 콘크리트 벽으로 입구가 막히자 고향의 물 냄새가 물씬 풍기는 배수관의 좁은 10인치 파이프 관속까지 뛰어 들어가고 끝내 1미터 높이에 덮여 있던 자신의 몸무게보다 5배나 무거운 철망 뚜껑을 몸으로 뛰어 부딪쳐 벗겨낸 것이다.

▲ 연어 한마리가 거센 물이 떨어지는 배수로로 뛰어오르고 있다.     ©뉴스파워 이동근

 

자신이 태어난 고향의 물을 정확히 식별할 수 있을 정도로 예민한 후각 신경이 있는 연어들의 귀소본능을 잘 알 수 있는 이 이야기는 참으로 감동적이었다.

내륙 민물에서 부화된 연어 새끼들은 4-6인치 크기까지 그곳에서 자라다가 봄철 밤에 수천 마리가 바다로 이동한다. 이들은 태평양에서 1년-4년을 살다가 다시 태어난 고향의 민물로 돌아가 단 한번 2000-1만개의 알을 낳거나 수정 시킨 후 죽는다.


그러나 태평양으로 갔다가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는 최고 2000마일의 길은 수개월이 걸리는데 도중에서 어부, 낚시꾼부터 새, 곰들이 이들을 잡고 있다. 특히 자연환경 파괴와 도시 건설 등으로 사라지거나 오염되는 개천 등 수많은 장애물로 많은 희생을 당하고 있다.

그날 공원에서 처음으로 죽은 연어들을 보았을 때는 비참하고 불쌍하게도 보였지만 나중엔 오히려 여기까지 도착해서 자신의 사명을 다하고 죽은 연어들은 참으로 행복한 연어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목숨을 걸고 역류와 급류 또는 폭포를 3미터나 뛰어오르는 그 고난의 길을 인내, 불굴의 투지 정신으로 돌아온 연어들을 볼 때 어려운 이민 생활에서 신앙생활을 해야 하는 우리들에게도 큰 교훈과 은혜를 주었다.


온갖 역경을 극복하고 자신들의 목표인 고향 개천 상류에까지 다시 돌아와 알을 낳은 사명을 다하고 죽은 연어를 보면서 문득 "내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 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 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날에 내게 주실 것이니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니라" (디모데 후서 4:7-8) 말씀이 떠올랐다.

우리들은 현재 하나님 본향의 물을 떠나 세상에서 살고 있다. 젊은이들은 아직도 태평양 바다에서 즐긴다고 볼 수 있으나 노인들은 바다를 떠나 다시 개천으로 돌아가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연어처럼 우리가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이 세상에서 잘 감당하고 돌아가야만 하나님은 우리에게 잘했다 칭찬하시고 의의 면류관을 주실 것이다.

그 의의 면류관을 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현재 우리가 가고 있는 목표를 다시 살펴봐야 할 것이다. 우리가 고향의 물 냄새가 나는 곳으로 제대로 가고 있는지 아니면 세상 유혹과 쾌락의 썩은 물에 아직도 있는지 뒤돌아보자.

▲ 배수로가 떨어져 있어 연어 길이 끝난다는 경고 사인판     ©뉴스파워 이동근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름의 상을 위하여 좇아가노라 ”(빌립보서 3:14) 말씀처럼 최종 목표 지점인 예수 그리스도를 푯대로 우리는 나아가야 한다.

마지막까지 도착한 연어들 중에는 많은 상처가 있는 연어들도 있었던 것처럼 우리 앞길에도 많은 유혹과 시련과 환난이 있을 것이다. 그럴 때마다 우리의 힘은 참으로 부족해 실망, 좌절, 낙담도 하지만 오직 한 푯대를 바라보며 믿고 의지할 때 우리는 희망과 용기 속에 연어처럼 폭포를 뛰어 오르거나 독수리 날개치며 올라가는 능력을 가질 수 있다고 믿는다.

우리의 삶속에서는 많은 어려움들이 예상되지만 우리 크리스천들은 다시 한 번 하나님이 주신 능력을 생각하며 새 희망과 기대를 가지고 새로운 용기와 각오로써 나아가야 할 것이다.

추구하는 비전과 목표가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일이고 우리들을 이 세상에 보내신 그 뜻과 사명에 최선을 다한다면 반드시 하나님이 인도해 주시고 큰 복도 주실 것으로 믿는다.

 

 

 

 



이동근:시애틀 뉴비전교회(담임 천우석 목사) 시무 장로. 전 중앙일보 시애틀지사 편집국장. 전 월간 신앙지 ‘새하늘 새땅’ 발행인

지은 책: 100명 신앙 간증집 ‘하나님의 사랑을 증거하는 사람들’ 상.하권, 서북미 여행가이드(2018), ‘아름다운 오리건’, ‘아름다운 워싱턴’, 중앙일보 칼럼모음집 ‘비, 눈, 바람 그리고 튤립’. 대한민국 국전을 비롯 일본 아사히 신문국제 사진전, 홍콩, 한국 국제사진전 등 수많은 사진전에 입상, 입선했다. 또 오리건주 오리거니안 신문 사진전에서 1위, 3위를 했고 미국에서 개인 사진전도 개최했다.

이메일:nhne70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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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11/20 [03:08]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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