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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8.12.16 [14:03]
지금은 북향민전문가들 키워야 할 때
박예영 (통일코리아협동조합 이사장) 평화칼럼
 
박예영

 

한국살이 16년차 맞는 올해 겨울은 그 어느 해보다 따뜻하다. 올해 봄 시작된 한반도의 평화무드는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와 전 세계의 평화질서를 조성해가는 중심에 있다. 몇 년 사이 대한민국에 큰 변화들이 있었고 통일과 남북관계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관점도 많이 달라졌다. 그러나 아직 남남갈등과 지역갈등, 북향민들 사이의 의견차이 등 풀어가야 할 숙제는 여전히 우리 앞에 산재해 있다. 모든 일에는 때와 순서가 있다. 남북관계를 해결함에 있어 정부와 민간단체, 지자체의 연대와 종교, 어디라 할 것 없이 해야 할 역할들이 있다.

▲ 통일코리아협동조합 이사장 박예영(오테레사) 선교사     ©뉴스파워

 

특히 남북관계의 진전이 확대되고 깊어질수록 정부도 교회도 북향민사회를 간과해서는 결코 안 된다. 며칠 전 어느 한 포럼에서 북향민 출신의 발제자가 제발 탈북자, 탈북민이런 이름을 부르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통일운동가든 연구자든 탈북자라는 인식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평등한 입장에서 통일을 바라보고 지향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일침이었다. 3년 전부터 통일코리아협동조합은 물론 주변의 많은 곳에서 북향민이라는 호칭을 사용하고 있다. ‘북에 고향을 둔 사람이라는 의미에서의 북향민’(北鄕民)은 어떤 차별도 없는 있는 그대로의 북에서 온 주민을 일컫는 말이다. 물론 북한정부에 대한 분노로 그 땅을 떠났던 일부 북향민들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스스로 탈북자라 정의하기도 한다.

 

그러나 평화체제 이행기에 걸 맞는 이름이야말로 북향민임을 강조하고 싶다. 북향민들이 앞으로 할 역할을 위해 정부와 교회는 주목하고 투자해야 한다. 북향민들의 역할은 누가 뭐래도 평화체제를 구축해가고 통일을 이루어가는 과정에 브릿지 역할을 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다. 누구도 바꿀 수 없는 북향민들의 Destiny(운명), 즉 시대적 소명이라는 의미이다. 북향민 사회도 어쩔 수 없이 정치적 성향의 결과로 귀결되어지는 현상들로 의심의 눈초리를 받기도 한다. 북향민들이 과연 통일의 브릿지역할을 할지 걸림돌이 될지 알 수 없다는 의심은 양쪽 진영 모두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한 시민들은 남북의 문화와 소통방식의 갭이 얼마나 큰지 지금이라도 그 현장감을 익혀야 한다. 늘 돈과 기술만 가지고 들어가서 싼 노동력을 이용하여 뭔가 이루려고 하는, 지극히 자본주의적이고 제국주의적인 사고방식을 버려야 한다. 인간 대 인간으로 존중하며 소통함으로 합의를 이루어내지 않고 되어지는 모든 통일과정은 재앙의 결과를 낳게 될 것이 뻔하다.

 

북향민들 중 한국에 온지 10년 이상 되는 사람들 가운데 박사학위자도 많아지고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가로서 자리를 잡기 위해 준비 해온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설자리가 턱없이 부족하다. 남북관계의 교류가 깊어질수록 반드시 북향민 출신들이 중재역할을 해야 할 일들이 생길 수밖에 없다. 십 수 년 또는 그 이상을 먼저 대한민국의 문화와 언어, 기술을 배우고 습득한 이들을 지금은 공기업에서 정원수를 늘려 채용해야만 한다. 통일부, 남북하나재단, 하나센터, 민주평통, 대안학교 등 공기업에서 북향민들의 전문성을 향상시켜주어야 한다. 채용기준의 눈높이를 낮추어야 한다. 이는 북향민들이 남한사람들보다 못하기 때문이 아니라 상대적인 개념이다. 북향민들도 한 곳에서 전문직을 수행하다보면 남한사람들 못지않게 얼마든지 잘할 수 있는 잠재력 있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 그런 사람들이 많지만 자리가 부족하다. 부디 평화체제 이행기에 사람과의 소통의 중요성이 그 무엇보다 중요함을 인지하고 전문가들을 세워가는 일에 정부는 초점을 두고 시행하기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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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11/07 [16:28]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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