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버전으로 보기 ▶
광고
광고
교계뉴스문화/교육국제/NGO/언론생활/건강파워인터뷰오피니언연재정치/경제/사회한 줄 뉴스
전체기사보기
편집  2018.11.14 [05:02]
집정관님, 눈치 좀 보시지그랬어요!!!
로마에서 풀어놓는 한평우 목사의 교회사 이야기
 
한평우

 

우리 교회 주소는 비아 퀸틸리(Via Quintili)이다.

퀸틸리의 가문의 퀸틸리 형제는 로마의 미치광이 황제인 콤모두스 시대 활약했던 뛰어난 집정관이다. 교회 주변의 주소들은 모두 공화정 시대 유명인사들의 이름들로 명명했다.

공화정 시대의 집정관, 호민관, 재무관, 장군, 법무관 등등
그만큼 로마인들은 공화정 시대를 흠모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 피카소 생가 앞에서 한평우 목사     ©한평우 목사

 

생각해보면 로마가 쇠퇴의 길로 걷게 된 것은 영웅 시자 때부터다.

그는 공화정을 뒤엎어 버리고 일인 권력의 집중 제체로 전환시킨 사람이다.

마치 현재 중국의 국가 주석 시진핑처럼.

공화정 시대에는 국가의 어려움이 일어날 때 원로원에서 결의하여 집정관을 선출하였고, 그 임기는 6개월이었고 한 번 더 연장할 수 있는 제도이었다. 그런데 이런 아름다운 제도를 시저는 파기해버리고 스스로 종신 집정관에 취임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세기의 제정 로마시대 활동했던 퀸틸리를 중요한 길 이름으로 사용한 것은 그 만큼 그는 탁월했던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퀸틸리 가문의 막시무스와 콘디아누스는 아주 특별한 형제로 유명하였다.

대체적으로 형이 똑똑하면 동생이 조금 못하고, 아니면 반대인 경우가 흔한데 이들은 그렇지 않았다. 두 사람은 학문, 직업, 관심과 취미까지도 같았다. 막대한 재산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해관계로 서로 다투지도 않았다. 로마의 최고 지위인 집정관도 형제가 차례로 역임하였고, 원로원 의원도 사이좋게 함께 했다. 그래서 로마에서 존경 받는 유명한 인사가 되었다.

 

그런데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이 있다.

이들의 집이 아피아 안티카(Appia Antica)길가에 있는데, 현재 문화재로 지정되어 입장료를 지불해야 들어갈 수 있다. 언젠가 한번 들어가 보았더니 입이 딱 벌어질 정도이었다.

개인 집 치고는 터가 지나치게 넓고 집이 궁궐처럼 웅장하고 화려했다.

개인 목욕탕도 있는데 마치 황제들의 목욕탕과 버금 갈 정도로 대단했다.

이런 놀라운 개인 저택을 보면서 의구심이 일어났다.

 

꼭 이런 식으로 대 저택을 건축했어야 할까? 라는 의구심,

그토록 세상 물정에 해박하고 지혜로운 형제들이 말이다.

이 형제가 살던 시대는 로마의 역대 황제들 가운데 제 정신이 아닌 황제로 역사가들의 가십거리로 사용하는 콤모두스 황제가 다스리던 시기이었기 때문이다.

황제가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서 위대한 장군이나 뛰어난 사람들이 일어나게 된다.

지도자가 훌륭한 안목을 가지게 될 때 재능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기 때문이다.

 

막시무스 형제는 황제에게 눈꼴사나운 대상이 되었을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칭찬을 듣고 존경 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기회가 되었을 때 황제는 두 사람을 가만두지 않았다.

그는 결국 황제에 의해 역적모의에 가담했다는 누명을 쓰고 182년에 죽임을 당했고, 전 재산을 몰수당했다. 황제가 부자의 재산을 강탈하는 방법은 아주 간단했다.

즉 역적모의에 가담했다는 누명이다. 이런 것은 세계가 공통일 것이다.

적당히 증거자를 몇 명 세우면 일사천리로 엮이게 된다.

그런 다음 그의 많은 재산을 국고에 귀속시켜 자신의 방탕의 매체로 사용하면 그만이었다.

 

콤모두스는 누군가?

아버지 아우렐리우스는 오현제의 마지막 황제로 훌륭한 황제이자 스토아 철학자이었다.

그는 게르만 장벽을 방어하기 위해 말을 타고 전선을 다니면서 번뜩이는 단상들을 메모한 내용들이 지금도 서점에 놓여있고 현대인들의 심금을 울리는 글을 남긴 현명한 황제이었다.

그런데 아들은 전혀 달랐다. 아들은 로마의 황제가운데 학문을 멀리한 최초의 황제이었다.

그는 학업에는 관심이 없었고 오직 검투사 경기에 빠져있었다.

 

검투사 경기가 당시에는 가장 인기가 있었기에 황제가 즐겨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으나 콤모두스는 자신이 직접 갑옷을 입고 경기장에 나가서 싸우는 황제이었다.

네로 황제가 그리스에서 열리는 성악 콩쿠르에 나갔던 것처럼.

 

콤모두스는 무려 735번이나 피 터지는 싸움을 했다. 죽고 죽이는 경기가 검투사 경기다.

아마도 그가 행한 경기는 100100승이었을 것이다.

누가 감이 황제가 검투사로 나섰는데 그를 이길 수 있었겠는가!

 

글라디에이터 영화에서는 황제가 검투사 경기 중에 죽는 것으로 나오지만 이것은 픽션이다.

황제는 항상 승리했고, 벼룩의 간을 빼먹는다는 말이 있듯이 검투사의 공동 기금에서 수당을 받아갈 정도로 이해 불가한 행동을 아무렇지 않게 행하는 자였다.

그가 가져간 금액이 상당하였기에 백성들에게 새로운 세금을 부과해야 될 정도이었다.

그러니 점잖은 원로원 의원들은 얼마나 눈살을 찌푸렸을 까?

 

더구나 그는 수많은 소년소녀들과 궁에서 어울리느라 정사는 돌보지 않았다.

이런 미치광이 황제를 보필해야 하는 두 형제는 눈치 없이 왜 그런 큰 저택을 건축했을까 싶다. 눈치가 없으면 21세기에도 절대로 권력의 실세가 될 수 없고 살아남을 수 없다.

성악을 전공하는 학생들의 얘기에 의하면 담당 교수님의 안색을 보고 파악해야 한다고 한다. 화장실을 갈 상황에서, 이번에는 큰 거를 보겠는지를 파악하고 화장지를 준비하여 화장실 앞에 대기할 수 있는 제자라야 졸업 후에 시간 강사자리라도 한 자리 얻을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그 유능하고 백성의 사랑을 받던 집정관 형제는 왜 황제의 눈치를 살피지 않았을 까? 집을 지을 때 으리으리한 저택을 짓지 말고 평범하고 소박한 집을 지었다면 태풍을 피해갈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돈이 넘친다면 곡간에 쌓아놓고 가난한 원로원 위원을 돕는다거나 둘이서 조용히 기뻐하였다면 후에 역적으로 몰리지도 않았을 텐데 말이다.

 

자신들이 역적모의에 고발당하여 오랏줄에 묶여 형장으로 갈 때 사랑하는 아내나 자녀들이 눈물 뿌리며 당신의 이름을 부를 때 얼마나 후회와 분노의 피눈물을 흘렸을까 싶다.

차라리 그 돈을 모두 버리던지 가난한 자들에게 나눠줄 걸 그랬다고 후회하지 않았을 까?

 

당신이 눈치 보지 않음으로 그 귀한 재능이 일찍 땅에 묻히게 되었다.

더 살아서 국가를 위해 많은 일을 해야 할 집정관 형제가 억울하게 삶을 끝내야 하였으니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다 싶다.

막시무스 형제 집정관님!!!

눈치 좀 보지 그랬어요.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밴드 구글+
기사입력: 2018/10/24 [08:38]  최종편집: ⓒ newspower
 
관련기사목록
[한평우 목사] 집정관님, 눈치 좀 보시지그랬어요!!! 한평우 2018/10/24/
[한평우 목사] 칠흑 같은 캄캄함은 새벽을 부른다 한평우 2018/09/22/
[한평우 목사] 하나님께서 숨겨 놓으신 칠천인(2) 한평우 2017/12/17/
[한평우 목사] 탐욕에 눈멀게 하는 권력 한평우 2017/11/12/
[한평우 목사] 소중하게 관리해야 할 당신의 이름 한평우 2017/11/03/
[한평우 목사] 프랑크 왕국 설립자 클로비스 1세 한평우 2017/10/25/
[한평우 목사] 피카소, 주변을 황폐하게 한 사람 한평우 2017/09/04/
[한평우 목사] 위대한 리더 루터에게 섭리하신 고난 한평우 2017/07/29/
[한평우 목사] 천재는 특별하신 하나님의 요구가 있다 한평우 2017/06/24/
[한평우 목사] 세상을 거꾸로 살아간 사람, 성 프랜시스 한평우 2017/05/25/
[한평우 목사] 독신의 천재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 한평우 2017/04/16/
[한평우 목사] 기독교를 박해한 로마의 황제들(2) 한평우 2017/04/02/
[한평우 목사] 기독교를 핍박한 로마의 황제들 한평우 2017/03/23/
[한평우 목사] 네 명의 교황 배출한 마을 아나니(Anagni) 한평우 2017/03/19/
[한평우 목사] 인류는 결국 공간을 뛰어넘어 연결된다 한평우 2017/03/08/
[한평우 목사] 칼은 쓰기는 쉬우나 후유증은 영원하다 한평우 2017/02/26/
[한평우 목사] 굴복시키는 승리만 승리가 아니다 한평우 2017/02/09/
[한평우 목사] 탁월한 재능을 허비한 사람, 카사노바 한평우 2017/01/06/
[한평우 목사] 인생 칠십 찬가(人生 七十 讚歌) 한평우 2017/01/04/
뉴스
인기기사 목록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개인정보취급방침회사소개후원 및 광고 만드는사람들기사제보보도자료기사검색
서울 종로구 김상옥로 17(연지동 대호빌딩136-5) 본관 107호 TEL 02-391-4945~6| FAX 02-391-4947,
Copyright2003-2018뉴스파워. all right reserved. mail to newspower@newspower.co.kr 등록번호 서울 아 00122 등록일 2005.11.11 발행 및 편집인 김철영. 청소년보호책임자:김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