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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8.11.13 [14:02]
포항제일교회 박영호 목사 부임 인터뷰
“복음의 씨앗은 이웃과 세상을 복되게 하지요”
 
이수미

 

 

▲ 박영호 목사(포항제일교회)     © 뉴스파워

 

-포항제일교회 담임목사 부임을 축하드립니다. 부임 소감을 말씀해 주십시오.

△감사와 책임감, 두 단어입니다. 포항제일교회는 이 지역의 어머니 교회로 불립니다. 다른 지역에도 그런 교회들이 있지만, 포항제일교회는 지역의 다른 교회 목회자 분들과 교인들께서도 어머니 교회라 불러 주시는 독특한 교회입니다. 잘 모르겠지만 요즘 보기 드문 현상인 것 같습니다.이귀한 교회를 섬기게 된 것에 감사드리고, 동시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향후 10여 년간은 한국교회로서는 중요한 때입니다. 한국교회가 이대로 쇠락할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전기를 맞을 수 있을 것인가가 결정될 것입니다. 이런 시기에 한 지역교회를 섬기게 된 사람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목회방향과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할 사역을 무엇입니까?

△첫째는 말씀 사역입니다. “말씀의 씨앗, 사랑의 열매”라는 말을 좋아 합니다. 복음의 씨앗을 심으면 사랑이 자연히 자라나게 되고, 그 열매로 이웃과 세상을 복되게 하는 교회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고 가르치는 일에 우선순위를 두고자 합니다.

둘째는 일상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싶습니다. 어떤 특별한 이벤트나 프로그램이 아닌 성도들이 일상 가운데서 하나님과 동행하고, 삶의 풍성함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럴 때에 자연스레 성품과 관계에서, 생각과 말씨에서 그리스도인다움이 풍길 것입니다. 다음 세대의 중요성에 대해서 많이들 말하는데, 신앙의 승계 역시 기성세대의 일상적인 삶에서 그리스도인다움이 보여질 때 자연스럽게 가능해 질 것입니다.물론 교회의 프로그램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 프로그램이 행사로 머물지 않고, 일상의 삶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셋째로 선교적 교회(missional)를 꿈꿉니다. 해외에 열심히 선교사를 보내는 시대에서 성도들 모두가 삶의 현장에서 선교적 삶(missional life)를 살아 내야 한다는 방향으로 선교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습니다. 성경적 선교이기도 합니다. 이 역시 위에서 말한 일상의 변화로 가능한 일입니다.

 

 

-포항제일교회는 대구경북의 '3대 교회' 중 한 교회로 불리고 있습니다. 지역사회와 지역교회를 섬기고 돌보는 사역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교회일치와 연합에도 목사님과 제일교회의 역할이 기대됩니다.

영어로 제일교회를 The First Church라 할 수 있겠지만, 저는 The pioneering church, 선구적 교회, 개척자적 정신을 가진 교회라 해석합니다. 예전에 먼저 시작한 교회라는 과거의 패러다임이 아니라,황무지 같은 이 땅을 먼저 개척하기 시작한 교회로서, 앞으로 변화할 세대에도 앞서서 변화에 적응하고 이끌어 가는 교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개인적으로, 또 교회적으로 지역사회와 연합사역을 섬기는 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많은 은혜를 받은 교회로서 그렇지 못한 이웃들과 함께 하는 일에 쓰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제가 성서학자이기 때문에 지역의 목사님들과 함께 말씀을 공부하고 신학적 통찰을 나누고 하는 일로 섬길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포항제일교회 장로들로부터 담임목사께서 청빙을 받고 몇 차례 고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왜 고사했는지와 수락한 이유에 대해서도 들려주십시오.

△학자로서의 사명, 신학 교수로서의 할 일을 무겁게 받아들였습니다. 제가 박사과정만 12년 공부했고, 제 저서가 독일에서 출판되기도 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가 이전에 하나님 나라의 관점에서 저 같은 경력을 가진 사람이 학문을 계속하는 것이 좀 더 유용할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교회의 간절한 청을 거절하기는 힘들었습니다. 그 속에 하나님의 부르심이 있지 않나 생각해야 한다는 부담을 갖고 기도한 결과입니다. 물론 이 시점에서 “이 길이 하나님의 뜻이다”라고 단정적으로 말하는 것은 교만일 수 있습니다. 제한적인 인간의 판단력으로 최선을 다해서 헤아리고 순종하는 것이지요. 주위에 존경하는 분들이 “목회를 하면 교수직보다 힘들겠지만, 그래도 하나님의 뜻이라면 순종해야 하지 않겠는가?” 하시면서 진지하게 기도해 보기를 권하시기도 하셨습니다. 가족들도 쉽지 않은 고민의 과정을 거쳐 동의해 주었습니다.

 

-예수님은 언제 어떻게 믿게 됐습니까?

△모태신앙입니다. 제가 자라는 동안 수십 년간 가정예배를 하루도 빠지지 않고 드린 가정입니다.  예수님 믿는 신앙은 저에게 호흡하는 공기와 같은 것이었습니다. 중학교 때 하나님과 개인적인 관계에서 신앙이 자라 갔고, 대학 때는 사회와 역사 속에서 어떻게 신앙을 고백할까 씨름하면서 좀 더 하나님을 알게 된 것 같습니다.

 

-목회자는 언제 되기를 결심했습니까. 동기는 무엇인지요?

△아주 어릴 때부터입니다. 언제부터라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하나님께서 가정환경을 통해서 그런 소원을 주셨습니다. 장래 소망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 목회자 외의 대답을 해 본 적은 거의 없습니다. 다만 어떤 목회자가 되고 싶은가 하는 꿈은 계속해서 바뀌어 왔습니다. 지금도 그 모색은 현재진행형입니다.

 

-가장 존경하는 크리스천이나 멘토가 있다면 소개해 주십시오.

△독일의 본회퍼 목사님을 가장 존경합니다. 그리고 한국의 장기려 박사님, 소망교회 김지철 목사님 입니다. 김 목사님은 저의 은사로서 결혼 주례를 해 주신 분인데,10월 14일에 위임예배 설교를 해 주실 분입니다. 한일장신대 전 총장 오덕호 목사님을 깊이 존경합니다. 과천교회 주현신 목사님은 가까이서 목회의 꿈을 함께 나누는 친구 같은 멘토입니다.

 

-그간 믿음 생활을 하시면서 가장 기뻤던 적과 아쉬웠던 적이 있다면 나눠 주십시오.

△아쉬운 것, 마음 아픈 일은 참 많습니다. 하나님 앞에 교회의 부끄러운 모습들 볼 때입니다. 그러나 가장 아픈 것은 자신의 죄인된 모습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사랑해 주시고, 귀한 일 맡겨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설교자로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때, 부족한 설교자이지만 이 말씀을 통해 하나님이 일하신다는 것을 느낄 때의 기쁨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찬송가와 성경구절도 소개해 주십시오.

△“큰 죄에 빠진 자를 주 예수 건지사” 입니다. “날로 더욱 귀하다”는 부분이 특히 좋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알지만, 신앙생활을 하면 할수록 더 귀함을 알게 된다는 고백이 늘 가슴을 뛰게 합니다. 성경구절은 누가복음 15장 20절입니다. “아직도 거리가 먼데 아버지가 그를 보고 측은히 여겨 달려가 목을 안고 입을 맞추니” 자격 없는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이렇게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건강을 위해 하시는 운동이나 취미생활이 있다면 소개해 주십시오.

△영화를 좋아하는데, 자주는 못 봅니다. 운동은 가까운 헬스장 자주 가려고 노력하는 정도입니다. 걷기와 가벼운 산행을 하면서 말씀 묵상하고, 기도하고, 목회 구상도 하는 게 삶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가족관계도 소개해 주십시오.

△아내는 장로회 신학대학에서 만났습니다. 목사이면서 목회상담학 박사입니다. 지금 평택대학교에서 가르치고 있습니다. 자녀는 결혼한 지 13년 반 만에 낳은 외동딸 있습니다.

 

-자녀를 늦게 얻은 이유는 무엇입니까. 간증이 있을 것 같습니다.

△결혼 후 바로 유학 가서 둘이 같이 공부하느라 천천히 갖자 했는데, 시간이 지나니 노력해도 잘 안 되었습니다. 기도 많이 했습니다. 시카고 지역에서 약속의 교회를 개척해서 섬겼는데 온 교우가 함께 기도해 주셨습니다.

 

-묘비명에는 어떤 기록을 남기고 싶습니까?

△“이는 내 사랑하는 자요”입니다. 내가 한 어떤 일보다, 하나님께 사랑 받는 사람, 그리고 그 사랑을 아는 사람으로 기억되면 좋겠습니다. 묘비명일 뿐 아니라, 매일 아침 일어날 때마다 듣고 싶은 음성입니다.

 

-마지막으로 교인들과 독자에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한 마디 만을 꼽는다면 “하나님이 여러분을 사랑하십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십니다”가 전부입니다. 우리 삶에 여러 어려움이 있고, 교회에도 많은 문제가 있지만 결국에는 하나님의 사랑을 잘 알지 못하는 것이 근본 문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 사랑 안에 살면 딴 길로 갈 수 없지요. 대충 살 수 없습니다.

 

-장시간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포항=이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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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9/19 [21:25]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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