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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8.11.14 [09:02]
‘믿음의 의리’ 중요성을 아십니까?
[희망칼럼] 예수님은 제자들을 ‘친구’로... ‘의리와 우정’이 ‘믿음’임을 가르쳐
 
나관호

나의 교회고등부시절 선생님을 수십 년 만에 만났습니다. 오랜 친구를 만난 것처럼 반가워 사진도 찍고, 연락처도 나누었습니다. 선생님은 목사님이 되셔서 오랫동안 교회 성도들을 섬기고, 선교사로 헌신 후, 교회를 개척하셨습니다. 고등부 같은 반 친구들은 거의 목사가 되었습니다. 제자들을 기도로 양육하신 선생님의 공로가 큽니다. 이젠 같은 목사라는 칭호로 부르지만 선생님은 누구를 만나면 제자야! 우리 제자 목사님이야!”를 자연스럽게 사용하십니다. 마치, 친구처럼 자연스럽습니다. 나는 그래서 선생님목사님!!!’이라는 호칭을 만들었습니다.

 

며칠 전, 어느 행사자리에 초청해 주셨습니다. ‘선생님목사님은 나에게 여러 아기자기한 선물을 주고 싶어, 속된 표현으로 바리바리 싸가지고 갈테니 꼭 오라고 하셨습니다. 나도 내가 만든 캘리그라피 액자 선물을 가지고 갔습니다. 행사의 내용도 자세히 모르고 참석했습니다.

 

행사 후, 선생님목사님이 제일 먼저 하신 일이 나를 밥 먹여 보내는 일이었습니다. 앞자리에 계셨던 목사님이 사람들 사이를 헤치고 나오시며 나를 불렀습니다.

 

나 목사님! 나 목사님! 식권 없지요? 여기 식권!!!”

 

믿음의 의리가 빛나는 순간이었습니다. 주위에 내가 아는 사람들이 없으니 내가 어색하고, 낯설까 싶어 더 마음을 챙겨주신 것입니다. 선생님목사님과 식당에서 줄을 서 있는데 뒤에서 소리가 들렸습니다.

 

교수님! 나 교수님! 저희들, 교수님 제자예요. 기억나세요?”

 

그 행사에 참석했던 나의 제자들이었습니다. 15년 전, 나에게 강의를 들었던 신학생들이 이제 목사가 되어 내 앞에 서 있었습니다. 너무 반갑고 고마웠습니다. 국민일보에 실렸던 설교를 읽었고, 인터넷에 올라있는 다른 칼럼들도 읽고 있다며 내 근황을 알고 있었습니다, 제자들이 나를 잊지 않고 있었던 것입니다. 당시, 내가 그들에게 개인적으로 권면했던 말을 나는 잊었지만, 제자들은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 앞에 감사를 드렸습니다.

 

▲ 친구된 제자들과 대화나누시는 예수님 (영화의 한 장면)     © 나관호

 

 

식사 후, 선생님목사님 일행과 인사를 나누고 주차장으로 가는 길에 제자들을 만나 커피타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지난 이야기도 나누면서 내가 그들에게 꼭 해두고 싶은 말이 있었습니다.

 

개척교회를 하면서 성도가 적다고 성도가 많은 목사님들을 만난 때 스스로 기가 죽어 서열을 만들지 마세요. 그들은 높고 나는 낮은 자, 작은 자라고 생각하는 것은 예수님 마음이 아니니, 당당하게 목회하세요. 하나님은 성도수로 우리 제자들 목회 판단하시는 분이 아니니까!”

 

교수님! 너무 감사해요. 위로해 주셔서요. 힘이 나요. 오늘, 교수님 만난 뜻이 있네요. 힘들어서 교회를 그만 둘까도 생각했는데.... 고맙습니다.”

 

제자들과 서로 친구처럼 다정하고 신뢰하는 마음으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믿음 안에서 위로하며 의리를 나누고 주차장에 도착해 잠시 기도드렸습니다. 오늘의 만남과 앞으로의 만남에 대한 감사의 기도였습니다. 그리고 친구같은 선생님목사님에게 감사의 전화를 드렸습니다. 선생님목사님을 끝까지 잘 모시고, 교류하고 믿음의 의리를 나누기로 하나님 앞에서 다짐했습니다.

 

그 순간, 형님목사님이 떠올랐습니다. 나를 끝까지 믿어주시고, 챙겨주시고, 위로와 격려를 넘어 믿음의 동역자이십니다. 때론 친구처럼 세밀하게 살펴주시고 행동해 주십니다. 나의 양복 깃이 흐트러져있으면 다른 사람들은 지나쳐도 바로 잡아 주시는 세밀한 분이십니다. 형님 목사님께 감사의 문자를 드렸습니다. ‘늘 감사합니다.’라는 말 속 모든 것을 응축시켜 마음을 전했습니다. 믿음 안에서 의리 있게 대해주시는 형님에게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삽니다.

 

내가 믿음의 의리에 대해 깊이 깨달은 것은 성경 속에서 찾은 것입니다. 어느 날, 설교를 준비하기 위해 성경을 묵상하던 중, 요한복음 1513-15절에서 내 마음이 멈췄습니다. 이전에도 읽었고, 계속 읽었던 부분인데 새롭게 깨달았습니다.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없나니, 너희는 내가 명하는 대로 행하면 곧 나의 친구라. 이제부터는 너희를 종이라 하지 아니하리니, 종은 주인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라. 너희를 친구라 하였노니 내가 내 아버지께 들은 것을 다 너희에게 알게 하였음이라” (요한복음 15:13-15)

 

예수님은 잡혀가시기 전날, 제자들에게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없다하시고, 종과 주인과 관계에서 이젠, ‘친구라고 제자들과 삶의 눈높이를 맞춰주셨습니다. 그렇게 말씀하셨다고 해서 권위가 떨어진 것도, 제자들이 함부로 대한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자신을 낮추심으로 더 권위가 높아지신 것입니다. 그런데 친구되신 예수님이 잡혀가는 그 순간에 친구 된 제자들이 다 도망을 갔습니다. 어떤 면에서 가장 큰 사랑실천 기회를 놓치고, 믿음의 의리를 저버린 것입니다.

 

종과 주인은 수직적인 관계지만 친구는 수평적인 관계입니다. 그렇게 말씀하신 것은 믿음의 의리와 우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가르쳐 주신 것입니다. ‘친구는 계급이나, 수직적인 조직이 아닙니다. 오로지 수평적이며 어깨동무하고 스크럼을 짜고 화이팅을 외치는 뜨거운 관계입니다. 그래서 좋은 친구는 어떤 상황이든지 서로를 향해 옳고 그름의 눈으로 판단하기보다 사랑과 신뢰의 눈으로 보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친구를 위해 목숨을 버리는 것이 가장 큰 사랑이라고 하신 것입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이 잡히시던 날 사랑과 신뢰보다 옳고 그름으로 접근했기 때문에, 예수님을 버리고 도망갔던 것입니다. 예수님이 율법을 어기고, 대제사장의 심기를 건드리고, 율법사들과 기득권 세력에게 무엇인가 잘못을 했기에 잡혀가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자신들도 그렇게 판단되고, 같은 죄목으로 접혀 갈까봐 두려워 도망갔던 것입니다. 수석제자 베드로 조차도.

 

제자들은 예수님을 따라 다니면서 많은 기적을 직접 보았고, 먹을 것도 풍성했고, 예수님 덕에 다른 사람들에게 칭송도 받고, 권위도 누렸습니다. 자기들에게 이익이 되고, 권세를 누리고, 얻는 것이 있을 때는 예수님을 따랐지만, 손해 볼 것 같은 상황에서는 매몰차게 예수님을 버렸던 것입니다. ‘믿음의 의리는 진정한 믿음을 가늠하고 분별하는 측정자와 가늠자입니다.

 

예수님이 지금 이 땅에 계시다면 우리를 향해서도 친구라고 하실 것입니다. 그리고 친구를 향해 목숨을 버리는 것이 가장 큰 사랑이라고 강조하실 것입니다. 감사하고 감사한 일입니다. 그래서 나는 믿음의 의리를 나누는 사람을,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더 순수한 믿음을 가진 사람으로 생각하게 되었고, 나도 그런 사람이 되기를 노력하고 있습니다.

 

내가 목사이니 목사들의 세계, 목사들의 관계 속에서 믿음의 의리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목사들 속에 믿음의 의리가 부족해 보입니다. 목사들이 제자들처럼 이익과 권세를 좇아산다는 느낌이 듭니다. 예수님을 따르기보다 다른 사람을 더 따르고, 자기에게 이익이 될 것 같은 사람이나 상황만 좇는 목사들이 그들입니다. 그렇지 않은 목사님들이 더 많겠지만, 그러나 믿음의 의리를 저버린 목사들도 많습니다. 솔직한 고백입니다.

 

거짓 미투사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목사님을 위해 변호하는 글을 썼습니다. 제목도 목사님! 응원합니다입니다. ‘깊이 알고 지낸 사이는 아니었지만 목사의 의리’, ‘믿음의 의리로 반응하고 싶었습니다. 친구가 되어 주고 싶었고, 목사를 믿어주고 싶었습니다. ‘얼마나 억울하고 속이 찢어지게 아플까’.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면 간단합니다. ‘안한 일을 했다고 하고, 그것이 사회적 파장을 만들고, 손가락질을 당하고...’. 얼마나 억울하고 답답하겠습니까. 이것은 '옳고 그름'의 문제로 접근할 사항이 아니라, 친구의 '우정과 의리'로 대할 사항이었습니다. 그냥 곁에 믿어주는 누군가가 있고, 응원하고 있으니 힘내라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어려울 때 믿어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자체가 큰 힘이 됩니다.

 

몇 년전, 내가 어려움 당한 일을 동료 목사에게 말했더니 점점 연락이 안되고, 어느 때는 전화를 받지 않습니다. 왜 눈치가 없겠습니까. 후배 목사들도 그런 친구들이 있습니다. 내가 힘 있는 자리에 있을 때는 그렇지 않았고, 내가 그들을 많이 도와주었습니다. 그런 반면, 오랜만에 연락된 후배가 있습니다.

 

선배님! 오랜만이세요. 어떻게 지내셨어요?”

 

살갑고 반갑고 힘차게 말을 걸어왔습니다.안부를 나누고 대화를 나누면서 그 후배에게 고마웠습니다. 이젠 후배들이 힘 있게 활동하는 자리에 있는데 이 후배는 여전과 다름없이 겸손하게 선배인 나를 잘 대해주었습니다. 순수하고 착한 후배인데 역시 변함이 없었습니다.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친구’, ‘믿음의 의리와 우정은 예수님의 마음을 온전히 보여주신 사랑의 증표입니다. 제자들을 사랑하기에 친구라고 부르셨고, 친구인 제자들을 위해, 친구인 우리 모두를 위해 목숨을 버리셨습니다. 가장 큰 사랑을 실천하신 것입니다. 성경은 이렇게 강조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없나니, 너희는 내가 명하는 대로 행하면 곧 나의 친구라. 이제부터는 너희를 종이라 하지 아니하리니, 종은 주인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라. 너희를 친구라 하였노니 내가 내 아버지께 들은 것을 다 너희에게 알게 하였음이라” (요한복음 15:13-15)

우리는 예수님을 본받고, 예수님처럼 살아야 한다고 가르치고, 설교하고, 고백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과 이웃을 향해 친구처럼 살고 있는지요? 부부가 친구가 되고, 자녀들과 친구가 되고, 목사들이 성도들이 친구가 되고, 선후배가 친구가 되고, 지인끼리 친구가 되고, 목사와 목사가 예수님이 말씀하신 친구가 된다면 한국교회는 새로워질 것입니다.

 

 

/ 나관호 목사 (작가, 칼럼니스트, 문화평론가 / 크리스천커뮤니케이션연구소 대표소장 / 좋은생각언어&인생디자인연구소 소장 / 역사신학 및 대중문화 강의교수/ 치매환자 가족멘토/나관호의 삶의 응원가운영자 / 기독교윤리실천 200대 강사에 선정된 커뮤니케이션 및 대중문화 전문가’ / 미래목회포럼 정책자문위원/ <생각과 말을 디자인하면, 인생이 101% 바뀐다> 저자)



작가, 문화평론가, 칼럼니스트, 크리스천커뮤니케이션연구소'와 '좋은생각언어&인생디자인연구소' 대표소장이다. 역사신학 및 대중문화 강의 교수, 치매환자가족 멘토로 봉사하고 있다, <나관호의 삶의 응원가>를 운영자이며, 기윤실 문화전략위원과 광고전략위원을 지낸 기독교윤리실천 200대 강사에 선정된 '커뮤니케이션 및 대중문화 분야 전문가'다. 또한 '생각과 말'의 영향력을 가르치는 '자기계발 동기부여' 강사, 심리치료 상담과 NLP 상담(미국 NEW NLP 협회)을 통해 상처 받은 사람들을 돕고 있는 목사이며, '미래목회포럼' 정책자문위원, '한국교회언론회' 전문위원으로 한국교회를 위해 봉사하고 있다. 또한 인터넷 기독신문 <뉴스제이>의 발행인 겸 편집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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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7/08 [00:29]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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