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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8.07.20 [05:03]
“좋은 말도 바르게 사용할 때 빛나요”
"수고하셨어요” 바르게 사용하기...언어예절 지키고, 언품(言品) 지니면 훌륭한 인격체로 거듭나
 
나관호

형님 목사님에게 카톡이 왔습니다. 며칠 전 교회 전도사가 담임목사님에게 , 대견하세요라는 표현을 했다는 내용입니다. 그 전도사는 본인은 선의로 했겠지만, 그 표현이 할머니가 손자에게 하는 표현이라서 목사님이 웃으셨다고 합니다. 곧바로 지적하면 상처받을 것 같고 그대로 성도들에게 사용하면 불쾌해 할 것 같아서 고민하시다 카톡으로 좋은 말도 바르게 사용해야 한다는 바른 표현에 대해 여러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알리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수고에 대해서도 바르게 알고, 사용하자고 주장하셨습니다.

 

나도 윗분이나 선배 목사들과 함께 일하다 먼저 자리를 뜨면서 일반적으로 그럼, 수고하십시오라는 표현을 하고 자리를 뜨곤 했는데 잘못된 것을 알았습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몸에 베어있는 인사가 윗사람에게도 수고하셨습니다”, “수고하십시오”, “수고하세요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는 우리 표준 언어예절에 어긋나는 인사법이라고 합니다.

 

()은 그 사람의 소양이나 교양을 여실히 드러냅니다. 사용하는 언어를 보면 한 사람의 수준이나 인격까지도 가늠할 수 있습니다. 사용하는 언어가 이처럼 중요함에도 부지불식간 잘못 사용하는 말들이 있습니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잘못 사용하는 말들을 알아보고 올바른 사용법을 익혀 결례하는 일이 없도록 하면 좋을 것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수고 하셨습니다"라는 표현입니다.

 

▲ 말과 행동의 예절은 사람을 빛나게 한다.(사진:LG그룹 블로그 제공)     © 나관호

 

 

수고고통을 받는다의 뜻을 가진 한자말 受苦(수고)에 그 어원을 두고 있습니다. 따라서 윗사람에게 수고 하십시오라고 말하면 윗사람에게 고통을 받으라는 말을 하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본의 아니게 윗사람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 있으므로 윗사람에게 수고란 말을 써서는 않된다고 합니다.

 

원래 수고는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동정과 위로의 표시로 하던 말입니다. 그래서 "선생님, 수고하세요."란 학생들의 인사는 고쳐야 할 말입니다. 윗사람에게 명령형 인사말은 예의에 벗어나기 때문입니다. 물론 언어란 변하기 마련이지만 그래도 아직은 윗사람에게 수고란 말을 쓰는 것은 적절치 않습니다. 알고 바르게 사용하면 좋습니다. 윗사람에겐 수고 하십시오란 말 대신 상황에 따라 먼저 가겠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먼저 일어나겠습니다.”등으로 적절하게 바꾸어 표현하는 게 좋습니다. 또 감사의 의미로 노고가 많으셨습니다.”, “애쓰셨습니다”(국립국어원)라고 말하는 것은 괜찮습니다. ‘노고는 윗사람이나 아랫사람을 구분하지 않고 쓸 수 있는 말입니다.

 

반면, 동년배 끼리나 아랫사람에게 위로의 의미로 그럼 수고하게”, “먼저 갈게, 수고해라고 표현하는 것은 무방합니다. ‘수고는 한자말에서 온 말이지만 고유어처럼 굳어진 말로 보고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은 한자 受苦를 밝혀 적지 않고 있습니다.

 

말의 국적을 살펴보는 일은 흥미로운 일입니다. 색깔 이름에 순 우리말처럼 보이는 '보라'가 있습니다. 매의 한 종류인 '보라매'의 그 '보라'입니다. '보라'가 몽고어에서 온 귀화어임을 알았을 때 몽고군이 고려를 짓밟은 지난 역사가 생각납니다. , '숭늉'이 한자어 '숙냉‘(熟冷)에 뿌리를 둔 말인 것을 알았을 때는 오랜 역사 속에 우리 생활에 스며든 중국 문화의 영향들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국어 속의 58.1%가 한자어라고 합니다. 이 속에 포함될 말 같으나 한자를 밝히지 않았던 말에 '수고'가 있습니다. 이를 대부분 '手苦'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잘못된 표기입니다.

 

'()'는 두 손과 그릇 하나를 상형한 글자로, 원래는 주고받음을 다 포함했으나 뒷날 '손 수()'를 하나 더한 ()를 만들어 '주는 것', 기존의 '받는 것'만을 뜻하도록 하였다고 합니니다. '()'의 본뜻은 '씀바귀'입니다. 씀바귀는 맛이 쓴 풀이므로 '쓰다'는 의미가 생겨났다고 합니다.

 

또한, 바르게 사용하며 좋은 언어예절은 이렇습니다. 자기 아내를 다른 사람에게 언급할 때는 아내’()'라는 표현을 쓰면 됩니다. ‘부인’(夫人)남의 아내를 높이는 말입니다. 따라서 "저의 부인은....."하는 순간 자기 아내가 남의 아내가 된 꼴이 됩니다. 영락없이 팔불출이 됩니다. 그리고 선생님이나 깍듯이 모셔야 할 사람의 배우자에게는 부인이란 말을 쓸 수 없습니다. 대신 '사모님'이란 표현이 어울립니다. '부인'이 남의 아내를 높이는 말이라면, ‘부군’(夫君)남의 남편을 높이는 말입니다. 물론 부군도 선생님이나 깍듯이 모셔야 할 사람의 배우자에게는 쓸 수 없습니다. ‘사부(師夫)'이라는 명칭을 사용해야 합니다. 나이 드신 분의 남편을 지칭할 때에는 '김 선생님'과 같이 쓰면 됩니다.

 

▲ 언어예절은 삶과 믿음, 신앙생활 모두의 선항 길이다.(사진:LG그룹 블롤그/한경닷컴/ 조선닷컴 제공)     © 나관호

 

 

더불어 상대를 고려하여 그 상대의 아들과 딸 또한 높여 불러야 합니다. ‘아들대신에 아드님’, '' 대신에 따님으로 호칭해야 합니다. 이것은 상대를 높이는 것이지 그 아들과 딸을 높이는 것은 아닙니다. 상대를 높이면 자기도 덩달아 올라가는 법입니다. ‘아드님을 쓸 자리에는 남을 높여 그의 아들을 이르는 말자제’(子弟)라는 한자어를 쓸 수도 있습니다. 요컨대 자제 분이라는 표현은 남의 아들에게만 사용하며 좋고, 남의 아들과 딸은 묶어서 말할 때는 자녀(子女) 이라 표현하면 최고의 예절이 됩니다. 자기의 아들딸은 자식‘(子息)이라 말해야합니다.

어법에 맞지 않는 경어도 있습니다. 행사나 회의 참가하면, 사회자가 누군가를 무대나 연단으로 불러낼 때, “앞으로 나와 주시기를 바라겠습니다.”라고 말하는데, 이 역시 어법에 맞지 않습니다. 이때에는 앞으로 나와 주시기를 바랍니다.”로 말해야 합니다.“내일은 비가 오겠다.”, “올겨울엔 눈이 많겠다.” 처럼 ‘--’은 확실하지 않은 일에 대한 추정을 나타낼 때 사용합니다. 의사를 명확하게 전달해야 하는 사회자로서는 바라겠습니다.’가 아닌 바랍니다.’, ‘사진 촬영 순서가 있겠습니다.’가 아닌 사진 촬영 순서가 있습니다.’로 말하는 것이 옳습니다.

또 회의 시 사회자가 양해 드립니다.”, “양해 말씀 드립니다.”라는 말을 하곤 하는데, ‘양해 말씀이란 표현도 맞지 않습니다. ‘양해는 남의 사정을 잘 헤아려 주는 것이고, 양해해 주기를 바라는 쪽에서 양해 말씀을 드린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이때에는 양해를 구합니다.”라든지,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로 말하면 됩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말공부도 필요합니다. 말이 사람을 타락시키기도 하지만, 언품(言品)을 지니면 훌륭한 인격체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믿음 안에서도 믿음의 의리, 믿음의 예절, 말의 예절, 품행의 예절이 필요합니다. 믿음과 신앙 안에 더더욱 필요한 예절이 말의 예절입니다.

 

성경은 말에 대해 이렇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성경은 "사랑은 무례히 행치 않고"(고전 13:5)고 말하고 있습니다. '무례히 행치 않고'는 말은 '예절(예의)을 갖추어 행한다'는 말입니다. 기독교인은 모든 면에서 "사랑"으로 행해야 합니다. 그리고 사랑은 적절한 "예절"을 필요로 합니다.

 

사람들은 먼저, 윗 권위에 대해 적절한 예절을 갖추어야 합니다. 윗 권위에 대해서는 존경과 사랑, 그리고 순종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존경하고 따라야 할 윗 권위에는 다음과 같은 대상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마음과 뜻과 성품을 다해하나님만 사랑하고 섬겨야 합니다. 우리가 드리는 예배와 찬송이 그런 것입니다. 그리고 부모님을 존경하고 공경하며 순종해야 합니다. 또한 윗 권위인 연장자, 선생님, 지도자, 선배님 등을 존경하고 순종하면 좋습니다.

 

또한 사람들은 이웃을 자기 몸처럼 사랑해야 합니다. 우리들은 가족과 이웃과 사회와 나라, 그리고 국제적인 관계에 있어서 이웃을 자기 몸처럼 사랑하기 위해 적절한 예절을 갖출 필요가 있습니다. 교만과 자기도취는 금물입니다. 예절은 친절이며 겸손입니다. 상대방을 대할 때 나와 똑같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알고 내 몸처럼 사랑으로 대해야 합니다. 상대방의 인격을 존중하되, 모두 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존재로 알고 차별없이 예절바르게 대해야 합니다.

 

잘못하거나 실수한 경우 즉시 사과하고 시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절을 실천하는 일에는 빈부귀천이 없습니다. 인사는 아랫사람만 하는 것이 아니며, 구제는 부자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예절은 모든 사람의 책임이며 의무입니다. 모든 일에 하나님의 말씀을 기준으로 해서 행해야 합니다. 자기 힘으로는 할 수 없으므로 성령님께 도움을 구하면서 예를 행해야 합니다.

 

그리고 자기에 대해서도 적절한 예절을 갖추어야 합니다. 우리는 모두 자기 자신을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존재로 알고 정중하게 자신을 대해야 합니다. 지나치게 교만하거나 지나치게 자신을 멸시하는 것은 모두 다 자기에 대한 적절한 대우가 아닙니다.

 

 

/ 나관호 목사 (작가, 칼럼니스트, 문화평론가 / 크리스천커뮤니케이션연구소 대표소장 / 좋은생각언어&인생디자인연구소 소장 / 역사신학 및 대중문화 강의교수/ 치매환자 가족멘토/나관호의 삶의 응원가운영자 / 기독교윤리실천 200대 강사에 선정된 커뮤니케이션 및 대중문화 전문가’ / 미래목회포럼 정책자문위원/ <생각과 말을 디자인하면, 인생이 101% 바뀐다> 저자)

 



나관호 목사는 '크리스천커뮤니케이션연구소'와 '좋은생각언어&인생디자인연구소' 대표 소장이며 작가, 문화평론가, 칼럼니스트로 기윤실 200대 강사에 선정된 기독교커뮤니케이션 및 대중문화 전문가다. 치매환자와 가족들을 돕는 멘토로 '강의 활동'을 하고 있으며, 심리치료 상담과 NLP 상담(미국 NEW NLP 협회)을 통해 상처 받은 사람들을 돕고 있으며 '미래목회포럼' 정책자문위원으로 한국교회를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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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6/28 [14:05]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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