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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8.07.20 [05:03]
생명평화 고운울림 기도순례 이어져
금강 순례에 이어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어울림 한마당 진행
 
김현성

 

 

따발총, 계급장 버리고 오~ 오라, 비무장지대로.”

지난
17일 오전, 천안 독립기념관 컨벤션홀, 어깨동무어린이교회와 산뜻어린이교회, 푸름찬교회 어린이 등이 함께 부르는 비무장지대와 함께 생명평화 고운울림 잔치가 시작되었다
.

홍성 홍동마을, 꼼지락적정기술협동조합, 우금티 전적지, 통전교육연구소 등 충청 지역 곳곳에서 개인 기도순례 일정을 보내고 모인 길벗 250여 명의 환호와 탄성은 밝은누리움터 학생들의 웃다리 사물놀이 공연으로 절정에 달했다. 몇 개월 전만 하더라도 전운이 감돌던 이 땅에 평화와 화해의 분위기가 형성되고, 그것이 기존 동북아 질서까지 흔들어 새 판을 짜는 날이 올 줄 그 누가 알았으랴.

▲ 금강, 천안에서 이어진 6월 생명평화 고운울림 기도순례     © 뉴스파워

 

 

 16일 오후 4. 전체 순례 일정지 가운데 하나인 금강에 길벗 170여 명이 모여들었다. 금강 탐사 보도로 유명한 오마이뉴스 김종술 시민기자가 들려주는 금강 이야기 듣고 함께 기도하기 위해서다. 4대강 사업으로 보가 건설되고 물이 흐르지 않게 되자 금강에는 녹조가 생기고, 모래가 깔린 강변은 뻘밭으로 바뀌어 갔으며, 손으로 떠먹을 수 있었던 물은 깔따구와 실지렁이가 사는 4급수가 되었다. 녹조를 먹고 사는 큰빗이끼벌레, 금강에 살지 않던 펄조개도 나타났다. 그러나 4대강 사업으로 환경 파괴가 일어났다는 것은 누구나 지적할 수 있는 현상이지만 김종술 기자는 4대강 사업의 가장 큰 폐해를 지역 공동체 파괴로 보고 있었다.

▲ 금강, 천안에서 이어진 6월 생명평화 고운울림 기도순례     © 뉴스파워

 

 

“4대강 사업 하면서 저수지 둑 높이기 한 마을이 있어요. 그 과정에서 마을에 보상을 주었고, 저수지 주변의 벚나무가 수몰 위기에 처해요. 정부에서는 벚나무 다 베겠다 했는데 지역 목사님이 벚나무 살려야겠다고 저를 찾아왔어요. 오랫동안 싸워 가지고 벚나무를 다른 곳에 심어서 이전하는 것으로 했어요. 2012년 일이에요. 그렇게 끝난 줄 알았는데 작년에 주민들이 그 목사님 상대로 소송을 청구했어요. 16천만 원 다 내놔라, 당신이 뭔데 우리 마을이 한 푼도 못 받게 만들었느냐. 결국 돈 싸움이 벌어진 거예요. 다른 마을에서는 젊은이가 어르신 멱살을 잡고, 어르신 얼굴에 침 뱉는 것도 봤어요. 뺨을 때리기도 해요. 이유가 딱 하나예요. 보상받은 사람들과 보상받지 못한 사람들의 갈등이 굉장히 큽니다.”

 

4대강 수문 개방을 대통령이 지시했지만 온갖 핑계를 대며 수문 개방을 막고 있는 세력이 있어서 공주보는 아직 완전 개방이 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수문 개방은 좋은 것일 수 있어도 그 지시가 금강 지역 사람들의 의견 청취 없이 이루어졌다는 데 문제가 있었다. 결국 금강을 이용하는 것은 중앙이 아니라 지역 사람들인데 그들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이다. 과정이야 어떻든 수문 개방만 되면 된다는 자세가 아니라 지역민들의 뜻을 중시하는 태도였다.

 

“4대강 사업 당시 국민 70~80퍼센트 반대 여론이 있었는데 국가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였어요. 4대강 사업할 때 지역에 와서 단 한 번도 지역민 의견을 구하지 않았어요. 수문 개방도 마찬가지라고 봐요. 수문 개방에 따른 주민설명회 한 번 정도는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어요. 12월에 보 존치 문제를 국가에서 결정하겠다고 해요. 한두 개 보는 없어질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 과정에서 지역민들이 너무 소외됩니다. 결국 금강은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곳이에요. 중앙에 있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곳이 아닌데 지역민 목소리를 전혀 듣지 않고 있죠.”

▲ 금강, 천안에서 이어진 6월 생명평화 고운울림 기도순례     © 뉴스파워

 

 

30분가량의 강의가 끝나고, 김종술 기자와 함께 금강변을 따라 걸었다. 1년에 340일 이상을 금강에서 지내고, 100일 이상은 금강에서 먹고 잔다는 그는 중간중간 걸음을 멈추고는 바닥의 뻘을 퍼서 금강 바닥의 현실을 보여 주기도 하고, 꼬마물떼새 소리를 들어보라며 안내해 주기도 했다. 발자국 소리에 놀란드 물떼새 어미가 가까이 오지 말라고 삐이, 삐이경고하는 소리를 냈다. 물떼새는 위협을 자주 느끼면 알을 버리고 도망간다고 한다. 자신을 물떼새의 친구로 소개하며 물떼새 소리를 멀리서나마 들려주려 애쓰던 그의 모습에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함이 느껴졌다. 하나님 만드신 창조물을 사랑하는 모습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김종술 기자의 안내가 끝나고, 길벗들은 둔치로 올라서서 수상공연장에서 기도회를 가졌다. 햇살이 뜨거웠지만, 뜨거운 기운 받으며 뜨거운 마음으로 노래하고 기도했다. 4대강 사업이 파괴시킨 금강과 금강 주변의 공동체들. 금강이 흐르면서 스스로 회복하듯, 파괴된 공동체도, 생명들도 다시 회복되어 돌아오기를 바라며 기도했다. 기도회 이후 금강 작은소리 음악회가 열렸다. 3월 제주 순례부터 꾸준히 작은소리에 참여하고 있는 길벗, 학교에서 우연한 기회에 같이 노래를 하다가 함께 나누고 싶어 참여한 학생들과 선생님, 마을에서 풍물 배우는 학생들과 이모삼촌들, 강원도 홍천 밝은누리움터 선생님과 서울 인수동에 사는 직장인 등 여러 길벗이 참여해서 생명평화 기운 담은 노래 나누며 기도순례 걸음에 힘을 더했다.

 

기도순례 이튿날인 17일 오전 10. 천안 독립기념관 컨벤션홀에서 온전한 독립, 하나 된 겨레와 동북아 평화라는 주제로 이준식 독립기념관장 모셔배움이 열렸다.

▲ 금강, 천안에서 이어진 6월 생명평화 고운울림 기도순례     © 뉴스파워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들은 일제의 식민지배에서 벗어나 자주독립 이루는 것을 1차 목표로 했지만, 독립을 이루고 난 다음에 다른 나라, 민족이랑 평화롭게 사는 체제를 꿈꿨습니다. 당시 언어로는 사해동포주의라 하는데, 모든 인간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체제를 독립 이후 만들자, 즉 독립 이후 다른 나라를 지배하는 강대국으로 갈 것 아니라 우리가 강대국의 식민지 된 아픈 경험이 있으니 이 지구상 모든 인류가 행복하게 같이 사는 체제를 만들어야겠다는 꿈입니다. 그런 꿈을 갖고 있지 않은 독립운동가를 저는 보지 못했습니다.”

 

우리가 일제의 식민지배를 받던 그때, 남의 나라 독립운동에 참여하고 목숨까지 바친 이들이 있었다. 러시아와 중국의 독립이 우리의 독립에 유리한 정세를 조성할 것이라는 생각이 물론 있었겠지만, 우리가 식민 지배를 받았기 때문에 남의 아픔에 공감할 수 있었고, 중국과 러시아 문제가 곧 우리의 문제라고 생각했다는 그것이 더 중요하다고 이준식 관장은 설명했다. 이는 대한독립선언서(무오독립선언)가 우리의 독립이 민족평등, 동양평화, 인류평등의 길이라고 선언하는 데서도 드러나며, 대한민국임시정부 대한민국임시헌장 제7조도 대한민국은 신의 의사에 의하여 건국한 정신을 세계에 발휘하며 진()하여 인류의 문화 및 평화에 공헌하기 위하여 국제연맹에 가입함이라고 선언하고 있다.

▲ 금강, 천안에서 이어진 6월 생명평화 고운울림 기도순례     © 뉴스파워

 

 

이렇게 다른 나라의 독립을 도운 이들 중에는 기독교인도 있었다. 식민지배 현실에서 민족을 생각하는 것이야 당연하지만 민족을 넘어 인류까지 고려하면서 독립운동을 했다는 것은 우리의 역사이고, 기억해야 할 소중한 가치이다. 100여 년 전 독립운동의 역사 속에 이 시대가 고민해 갈 평화, 생명이라는 주제가 담겨 있었음을 참석자들은 마음에 새겼다.

 

오후에는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 앞에서 생명평화 구하는 기도회가 열렸다. 식민지배라는 현실 앞에서 자주독립과 세계평화를 꿈꾸었던 선열들의 희생과 지금의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를 떠올리며 기도했다. 우리가 우리 운명을 스스로 헤치고 나아가지 못했던 과거와 달리 새로운 전환의 때가 다가오고 있다. 하나님께서 열어 주시는 새로운 기회와 변화를 감사함으로 받아들이고, 우리의 삶으로 그것을 살아내기를 기도하는 길벗들의 얼굴에 희망이 피어났다. 생명평화 고운울림 기도순례는 7월 태백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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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6/26 [05:57]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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