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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8.07.19 [12:03]
정중하게 메너있게 온유하게
[희망칼럼] 비닐이 나온 불량고기 제품 통해 깨달은 좋은 가치관
 
나관호

우리 돼지고기로 만든 한돈 찹스테이크를 며칠 전, 사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그런데 식감에 힘줄 같은 것이 씹혀 그냥 넘겨 버렸습니다. 그런데 다른 고기를 먹었는데도 힘줄 같이 질긴 것이 씹혀 벹어 보니 힘줄이 아니라 비닐조각이었습니다. 너무 놀라 접시에 담겨진 다른 고기를 살펴보았습니다. 또 비닐 조각이 나왔습니다. 불량품이었습니다. ‘그냥 넘어갈까?’, ‘마트에 말을 해야 하나?’, ‘다른 사람들도 힘줄인 줄 알고 먹었을 것 같은데.’, ‘다른 피해자 없도록 말해줘야 할 것 같은데.’ 여러 생각이 오고 갔습니다.

 

사진을 찍어 놓고 구입한 마트에 전화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반품처리 할 것이니 가져오라고 했습니다. 담당자를 만나보니 책임자가 아니라 아르바이트 학생이었습니다. 학생이 내일 점장을 통해 연락하도록 할테니 불량품을 놓고 가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냥 반품하고 나오려다가 아무래도 책임자와 직접대화를 해야 옳다는 생각이 들어, 반품을 하지 않고 연락처를 남기고 나왔습니다.

 

▲ 정중함과 온유함, 신사적인 메너는 서로를 기쁘게 한다     © 나관호

 

 

다음날, 마트 점장과 본사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큰 육류회사와 연결해 특정 제품을 만든 것인데 유해물질이 나왔으니 본사와 육류가공업체 담당자가 불량품을 수거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온다는 것입니다. 오전 중으로 빨리 가져다 달라고 해서 다른 만남을 제쳐두고 먼저 서둘러 갔습니다. 비닐 조각을 본 점장이 놀라며 한숨을 쉬었습니다, 점장이 하는 말이 본사 담당자와 육류가공업체 담당자가 아직 안왔습니다. 만나시면 좋으실텐데라고 말했습니다. 내가 직접 만나 해결할 일이 아니라서 그냥 결과만 전화해 달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전화할 때든지 대화하든, 메너 있고 신사적으로 점잖게 말했습니다. 갑질(?)을 하지 않고, 잘못된 부분을 신사적으로 정중하게 해결해 갔습니다.

 

그런데 아마도 서비스 차원에서 가공업체에서 감사의 답례를 할 것 같다며 집주소를 가르쳐 달라고 했습니다. 그래도 무엇인가를 받는 것이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런데 가공업체나 판매마트에서나 규정에 따라서 고객을 위한 감사 서비스를 하는 것이라며, 계속 주소를 가르쳐 달라고 했습니다. 좋은 마음으로 실랑이를 하다가 주소를 가르쳐 주었습니다. 업체에서 생산되는 다른 제품으로 교환해 감사를 전하고, 반품처리하려고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잠시 머뭇거리다가 결정했습니다. 규정을 받아주는 것이 그들에게 편안 마음을 줄 것 같았습니다. 마트 점장이 직접 배달해주고 싶었던 것입니다.

 

오후 만남을 마치고 집에 들어가기 전, 점장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번거롭게 퇴근 후, 집까지 오지 말고 내가 직접 마트로 가겠다고 했습니다. 마트 점장이 말하기를 아이스박스 포장으로 무엇인가 왔는데 저희들도 모릅니다,”라고 했습니다. 도착해 차에 내리자마자 멀리서 나를 본 점장이 뛰어 들어가 아이스박스 상자를 들고 나왔습니다, 짐작해보니 그 가공업체의 몇 가지 육가공제품을 보내온 것 같았습니다. 정중하게 감사 인사를 하고 집으로 왔습니다. 아이스박스 상자를 열어보니 몇 종류의 제품들을 두 개씩 그리고 한 종류는 위를 덮듯이 덮여놓은 포장이었습니다. 웃음이 나왔습니다.

 

나는 점장에게 문자를 보내 중간에서 애쓰셨고 고맙다는 말과 함께 가공업체 관계자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해 달라고 했습니다. 나의 정중하고, 메너있고, 신사적이고 온유한 태도에 더더욱 미안해했습니다. 몇 번이고 다음부터 절대로 이런 실수 하지 않겠다는 말을 반복했습니다.

 

집에서 잠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내가 만약 당신들 말야. 이런 불량식품을 팔아! 어떻게 책임질거요. 내가 비닐을 먹었다고...” 이렇게 소리를 질렀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아마도 해결은 되었어도 업체와 본사관계자들은 마음이 상하고 뒷맛이 쓰고, ‘재수 없어!’라며 가래침을 벹었을지도 모릅니다.

 

나는 구원 받은 크리스천으로서,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아들로서, 교수요 목사로서, 예수님을 보여주는 포스터로서 더욱 친절하고, 메너 있고, 신사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상대방이 나에게 피해를 주었으니 이고, 피해를 당한 나는 이 되는 구조는 세상 나라입니다. 어떤 상황이든지 내가 죽고, 낮아지고, 겸손하고, 남보다 나를 낫게 여기는 것이 하나님 나라입니다.

 

이번 일을 겪으면서 몇 가지 삶의 중요한 가치관을 깨달았습니다. 첫째는 잘못을 바로잡아 주는 것은 좋은 것이며, 교훈 할 때는 더 정중하고 메너 있게, 신사적으로 가르치면 오히려 권위가 더 생기고, 듣는 쪽에서 기분 좋은 해결책을 찾아 결론이 난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메너와 정중함을 심으니, 좋은 일이 생기고 축복이 온다는 법칙 같은 생각입니다. 축복이라는 말을 쓴 것은 좋은 것을 심으면, 당연히 좋은 열매가 열린다는 개념과 논리를 설명하기 위함입니다.

 

웃음이 나온 것은 덤으로 생긴 육가공 제품들은 신앙적으로 해석하면 하나님의 위로와 격려의 사인 같았기 때문입니다. 힘내서 더 겸손히, 온유하게 살라는 그분의 편지 글이며, 사랑의 논리와 태도로 사람을 대하라는 그분의 옆구리 찌름이며, 바르게 신사적으로 살면 축복이 현실로 나타난다는 그분의 실험노트, 세상에 살지만 하나님 나라의 원리로 살라는 그분의 시험답안지였다는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또 감사합니다.”

 

▲ 아이들을 좋아하신 예수님의 마음은 온유함으로 가득하시다     © 나관호

 

 

성경은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온유한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 (마태복음 5:5)

그러나 온유한 자들은 땅을 차지하며 풍성한 화평으로 즐거워하리로다” (시편 37:11)

 

이 말씀은 온유한 것 때문에 복이 온다는 말도 되지만, 실상은 온유한 마음을 갖게 된 그 자체가 복입니다. 왜냐하면 온유한 것은 성령의 열매 중에 하나입니다. 갈라디아서 5:22절에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성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니"라고 했습니다. ‘온유귀한 하늘의 열매입니다. 또한 성경은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고린도전서 13:4)라고 강조하셨습니다. ‘온유는 사랑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자신이 온유한 마음을 가지셨다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러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마태복음 11:29) ‘온유는 예수님 마음입니다.

 

 

/ 나관호 목사 (작가, 칼럼니스트, 문화평론가 / 크리스천커뮤니케이션연구소 대표소장 / 좋은생각언어&인생디자인연구소 소장 / 역사신학 및 대중문화 강의교수 / 치매환자 가족멘토/나관호의 삶의 응원가운영자 / 기윤실 200대 강사에 선정된 커뮤니케이션 및 대중문화 전문가’ / 미래목회포럼정책자문위원/ <생각과 말을 디자인하면, 인생이 101% 바뀐다> 저자)



나관호 목사는 '크리스천커뮤니케이션연구소'와 '좋은생각언어&인생디자인연구소' 대표 소장이며 작가, 문화평론가, 칼럼니스트로 기윤실 200대 강사에 선정된 기독교커뮤니케이션 및 대중문화 전문가다. 치매환자와 가족들을 돕는 멘토로 '강의 활동'을 하고 있으며, 심리치료 상담과 NLP 상담(미국 NEW NLP 협회)을 통해 상처 받은 사람들을 돕고 있으며 '미래목회포럼' 정책자문위원으로 한국교회를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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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6/18 [22:16]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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