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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8.05.24 [22:10]
독서는 사람을 깨우는 작업이다
[희망칼럼] 종교개혁 이전 유럽 변방국 독일, 독일어 성서 번역 후 메이저 국가로....
 
나관호

책 읽기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 책 읽기에도 방법 있는 것일까.

그냥 읽으면 되지 무슨 방법이 필요해!

 

학생들이 교과서를 읽는다고 다 공부가 되는 건 아니다. 머리에 남도록 읽어야 한다. 책도 마찬가지다. 많이 읽는다고, 독서량이 많다고 좋은 것일까? 아니다. 마음에 남는 독서를 해야 한다.

 

다 기억할 수 없다면 메모하고 기록하고 그것을 남겨 놓는 독서를 해야 한다. '책을 많이 읽은 바보들'이라는 말은 우연히 만들어진 어휘가 아니다. 책을 읽는 사람들이 정서적인 성장과 사고력의 성장이 이루어지는가의 문제는 장르의 문제가 아니라 책을 읽는 방법에 따라서 달라진다.

 

좋은 책 읽기 방법은 무엇이든, 단 하나를 보더라도 그 의미와 목적, 교훈과 필요, 맥락을 이해하고 내 양식으로 만드는 것이다. 더 나아가 내 생각과 말에 각인시켜 놓은 것이다. 그렇게 되면 글을 쓸 때, 강의를 하고 토론을 할 때 그리고 이야기를 나누고 자신 스스로 인격을 만들어 갈 때 양식이 된다.

 

▲ 독서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     ©나관호

 



중요부분에 밑줄
, 여백에는 메모

종교개혁 이전 독일은 유럽은 변방이었다. 그런데 독일이 메이저 국가로 발걸음을 내딛기 시작한 것은 루터에 의해 독일어 성서가 번역되면서부터였다. 번역된 성서는 민중들에 의해 읽혀졌고 베스트셀러(?)가 된다. 그전까지 성서는 사제들만의 전유물이었다. 민중들은 줄을 쳐가며 성서를 자세히 읽었다. 성서에 줄치는 습관은 현재까지 전수된다.

 

루터의 독서(연구) 방법은 중요한 부분에 줄을 치고 책의 여백에 자신의 생각을 기록하는 것이었다. 후대 사가들이 그런 루터의 기록을 보고 그의 사상을 연구할 정도로 루터의 여백 메우기는 또 다른 깨달음의 보석이다.

 

우리들도 책을 읽을 때 펜을 들고 중요 부분은 줄을 그으면 좋다. 그리고 돼지꼬리, 별표를 하고 여백에 깨달은 댓글을 달아 놓으면 좋은 자료가 된다.

 

▲ 루터의 독서, 중요한 부분 줄 치고, 책 여백에 자신 생각 기록     © 나관호

 

 

마음을 감동시킨 부분은 노트에 적어두기

책을 읽을 때 옆에 노트를 놓고 중요한 구절은 그 즉시 남겨 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책을 다 읽은 후에는 그 책에서 저자가 뭘 말하려고 하는 것인지, 어떤 일화나 예화가 마음에 와 닿았는지, 그리고 자신을 돌아보게 한 것은 없었는지, 단 한 줄이라도 인생에 적요하고 남길만한 것을 찾아 노트에 기록하는 것이다. 노트가 번거로우면 최소한 책의 말미 여백에 자신의 생각을 남겨 놓는 것이 좋다.

 

글자만 읽는다고 책을 읽은 것이 아니다. 책 읽기는 병아리 감별하는 듯이 들었다 놓는 것이 아니다. 가령 병아리를 감별하기 위해 한 번 들었다 놓았다고 그것으로 감별사 자격증을 따는 것이 아니다. 학습과 노력이 필요하다. 책을 읽은 후 제목과 저자, 출판사와 가격만 기억한다면. 책을 읽는 목적은 마음에 감동을 받고, 마음과 지식의 자양분을 만들기 위해서다. 감동을 오래 간직하는 방법은 기록하는 것이다.

 

좋은 구절과 사상은 자기에게 영향을 미치게 해야

책의 내용들이 자신에게 소화되어 있어야 "책을 잘 읽었다"는 말을 할 수 있다. 단 한 줄을 읽어도 그것이 생각과 말의 소재가 되고, 사상과 표현의 주제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런 생각과 말이 자기에게 영향을 미치고, 그 저자의 사상이 상호작용을 해 인격에 나타나면 금상첨화다. 좋은 책 읽기 방법은 그 책을 읽음으로 해서 더 발전할 계기를 얻고, 지식을 얻고, 깊은 생각의 기회를 갖게 되는 것이다.

 

독후감을 쓰는 이유는 그 책을 읽음으로써 생각의 주제를 찾은 것, 마음의 양식이 된 것을 찾아 소화시키기 위해서다. 음식을 마구 마구 입에 넣는다고 좋은 것이 아니라 소화시켜야 영양분이 된다.

 

책도 글자를 열심히 읽기만 하는 것은 음식을 마구 쳐(?) 넣는 것에 불과하다. 그 내용을 씹어 먹지 않으면 소화되지 않는다. 존 로크는 "독서는 다만 지식의 재료를 줄뿐이다.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은 사색의 힘이다"라고 말했다. 사색은 책을 소화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서구에서 묵독(默讀)이 널리 퍼진 것은 10세기부터다. 그 이전까지는 독사(讀師)제도가 보편화돼 교회나 도서관에서 글을 아는 사람들이 문맹자들에게 책을 큰 소리로 읽어주곤 했다. 그런데 독서 습관이 묵독으로 바뀌면서 인류사회에도 큰 변화가 나타났다. 아우구스티누스는 묵독이 주는 자기성찰 효과를 <고백록>에 소개했으며, 종교개혁이 싹틀 시기 마틴 루터는 묵독을 통해 새로운 종교사상을 갖게 됐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때론 민중의 깨어있는 의식을 두려워한 각국의 정치권력은 책 읽기를 금지하고 박해했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프로타고라스는 기원전 411년 자신의 모든 저작물이 불타는 운명을 맞았다. 1세기 초대 로마황제 아우구스투스는 분서갱유를 단행한 중국의 진시황제와 흡사하다. 그는 코르넬리우스와 오비디우스를 국외로 추방하고 이들의 작품을 금서목록에 올려놨다.

 

19세기에는 미국의 검열광 앤서니 콤스탁을 빼놓을 수 없다. 미국 최초의 검열단체인 '죄악추방협회'를 조직해 금서목서를 만들었던 그의 횡포에 못 이겨 자살한 작가만도 무려 15명에 이른다.

 

독서는 분명 사람을 깨우는 작업이다. 그리고 독서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인간은 어떤 의미에서 책 읽기를 통해 문명을 진보시켜왔다고 봐야한다. ‘책읽기 좋은 날’,‘독서의 계절이라는 마음의 플래카드만 들고 있지 말고 책을 들어보자. 그리고 사색을 통해 마음의 자양분을 만들어 보자. 분명 당신은 어느새 진보된 인격이 되어 있을 것이다.

 

 

/ 나관호 목사(작가, 문화평론가, 칼럼니스트 / 크리스천커뮤니케이션연구소 대표소장 / 좋은생각언어&인생디자인연구소 소장 / 역사신학 및 대중문화 강의교수 / 치매환자와 가족 멘토 강의 전문가’ / <나관호의 삶의 응원가> 운영자 / 기독교윤리실천 선정 200대 강사인 커뮤니케이션 및 대중문화 전문가’ / 미래목회포럼 정책자문위원’ / <생각과 말을 디자인하면, 인생이 101% 바뀐다> 저자)



나관호 목사는 '크리스천커뮤니케이션연구소'와 '좋은생각언어&인생디자인연구소' 대표 소장이며 작가, 문화평론가, 칼럼니스트로 기윤실 200대 강사에 선정된 기독교커뮤니케이션 및 대중문화 전문가다. 치매환자와 가족들을 돕는 멘토로 '강의 활동'을 하고 있으며, 심리치료 상담과 NLP 상담(미국 NEW NLP 협회)을 통해 상처 받은 사람들을 돕고 있으며 '미래목회포럼' 정책자문위원으로 한국교회를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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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4/22 [13:57]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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