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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8.11.17 [16:02]
한국교회총연합이 이상하다!
예장합동, 감리교 등 30개 교단 중심으로 출범했으나 존재감 없어
 
김철영

지난해 12530개 교단으로 출범한 한국교회총연합회(한교총)가 연합기관으로서의 정체성과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 한국교회총연합회(한교총) 현판식     ©뉴스파워

 

서울 종로 5가 기독교회관 9층에 사무실을 마련한 한교총은 예장합동 총회장 전계헌 목사, 예장통합 총회장 최기학 목사, 기감 감독회장 전명구 감독, 기하성 여의도총회 이영훈 목사 등 4인으로 대표회장으로 하는 현직 교단장 중심의 리더십을 구축했다.

 

그동안 한기총과 한기연 등 연합기관들이 총회장을 역임한 인사를 대표회장으로 선출해 온 것과는 다르게 현직 총회장을 대표회장으로 세웠다는 것에 신선한 반응이었다. 또한 1인 대표회장이 아닌 4개 대형 교단장을 공동으로 대표회장으로 세웠다는 것을 두고 장단점을 예상했었다.

 

교계는 한국의 대형교회 교단장들이 공동으로 대표회장을 맡았기 때문에 한국 교회 전체 여론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대표회장단 또는 임원회의에서 결정하면 곧바로 각 교단 사무국을 통해 전국 노회와 교회로 지침이 하달 될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특히 기독교적 가치를 구현하는 일과 교회와 국가와의 관계에서 균형 잡힌 목소리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에서 가장 규모가 있는 교단들이 모두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한교총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정책에 반영할 것으로 예상했다.

▲ 한교총 대표회장들     ©뉴스파워

 

 

그런데 4개월이 다 됐지만 한교총의 역할은 눈에 띄지 않는다. 군소교단의 집합체로 전락했다는 한기총과 한기연에 비해서도 존재감은 훨씬 없어 보일 뿐만 아니라 한국 교회 입장을 대변하는 목소리가 나오지 않고 있다.

 

한국 교회 기대를 받으면서 출범한 한교총이 왜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우선 4인의 대표회장들은 자신이 소속한 총회의 업무만으로도 무척 바쁘다. 그리고 4인을 대표회장으로 세우다 보니까 한교총을 방문하는 정부의 주요 인사들을 맞이하는 것에 애매모하다. 대표성을 갖고 외빈을 상대해야 하는데 나서기가 모호하다는 것이다.

 

한기총과 한기연, 진보연합기관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에는 정부의 장관 등 대표회장과 총무를 예방하러 온다. 그러나 한교총은 들르지 않고 있다. 당연히 한국 교회의 목소리는 한기총과 한교연, 교회협이 정부에 전달하고 있다.

 

정부와 국회, 우리 사회의 주요 현안에 대해서도 한기연과 한기총 그리고 교회협이 발 빠르게 대응을 하면서 성명서와 논평을 발표하고 있다.

 

이런 흐름이 수개월째 지속하다보니 교계에서는 결국 한교총은 한기총과 한기연의 통합을 위한 다리 역할을 하고 문을 닫는 것이 아닌가 하는 시각이 있다.

한교총이 연합기관으로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사단법인 설립 인가를 받아야 한다. 그렇지 않는 한 임의단체로 머물러 있어야 하는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단법인 설립에 대한 논의조차 없다.

 

특히 한교총은 자체 사업을 하는 것 대신 교계 전문단체들과 협력해 함께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교총 안에 사업을 위한 위원회를 두지 않는 것도 그 때문이다. 더욱이 한교총 이름을 앞세우면서도 재정적 지원을 할 수 있는 여건도 되지 못한다.

▲ 한교총과 평통기연 공동으로 3.1운동 99주년 기념예배 및 심포지엄이 열렸다.     ©뉴스파워

 

 

이렇다보니 현직 교단장들로 4인 대표회장, 공동으로 상임회장단 그리고 공동회장단을 세웠지만 대표회장단 회의나 임원회도 제대로 열지 못하고 있다. 그야 말로 이름만 있는 유명무실한 단체로 존재감과 위상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한교총이 한기총과 한기연에 이은 제3의 보수 연합기관에 머물지, 아니면 한기총과 한기연 통합의 다리 역할을 하고 문을 닫을 건지는 지켜볼 일이다 한기총과 한기연을 한교총 중심으로 통합을 할지도 지켜볼 일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시국의 흐름에서 발 빠르게 성명서 발표 등을 대응하지 못하거나 한국 교회의 입장을 분명하게 대변하지 못한다면, 4인 대표회장의 책임 있는 역할을 설정하지 못한다면 현직 교단장들의 친목모임이자 한교총 창립의 산파 역할을 한 한국교회교단장회의의 또 다른 이름이 될 수밖에 없다

한국교회교단장회의에는 한교총에 참여하지 않은 한국기독교장로회와 성공회 등도 참여하고 있다
.

 

한교총의 행보를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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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3/30 [13:56]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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