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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8.06.25 [05:03]
벽도 세우고, 흘러 들어가야
소강석 목사 목양칼럼
 
소강석

  

지난 38일 일산 킨텍스에서 제50회 국가조찬기도회가 열렸습니다. 저는 그때 설교자로서 문재인 대통령 내외분과 함께 강단에 앉아서 예배를 드리는 그 순간 하나님을 향한 감사와 기쁨으로 가득했습니다. 그런 벅찬 가슴으로 반성, 화해로 통일의 길을 열라는 제목의 설교를 하였습니다.

▲ 소강석 목사가 제50회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설교하고 있다.     ©뉴스파워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인사말을 통해 한국교회가 대한민국 민주화와 근대화에 앞장섰다고 강조하며 앞으로 북한과 평화와 번영의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한국교회가 힘을 모아 기도해 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특별히 이번 국가조찬기도회가 의미 있었던 것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북미대화를 위해 미국 트럼프 대통령을 접견한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의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5,000여명의 목사님 앞에서 트럼프 대통령께 감사의 말씀을 하셨다"고 말한 것입니다.

 

특별히 목사들의 격려와 기도를 좋아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조찬기도회를 매개로한 대화에 마음 문을 열었고, 특사단이 전하는 한반도의 평화 의지에 호응하며 흔쾌히 북미대화를 수락함으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외교적 쾌거를 이룬 것입니다.

 

이처럼 이번 국가조찬기도회는 그야말로 평화의 꽃길을 여는 기도회요, 화해와 번영의 초석을 놓는 기도회였습니다. 부족하지만 저의 설교 역시 한국 근현대사에 기여한 한국교회의 역할을 강조할 뿐만 아니라 국민통합과 평화통일의 꽃길을 여는 감성적 소통과 화해의 호소, 그리고 한국교회 생태계를 지키는 선지자적 의식을 균형감 있게 전하였다는 평을 들었습니다.

 

 

물론 어찌 완벽할 수가 있겠습니까? 원고를 수십 번이나 수정하고 고치면서 완벽하게 준비해 보려 노력했지만 저의 부족한 탓뿐만 아니라 제한된 시간 때문에 아쉬운 마음이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국가조찬기도회 이후에 수많은 격려와 지지의 이야기도 많이 들었지만 또 어떤 면에서는 부족함과 아쉬움을 지적하는 이야기도 들어야 했습니다.

 

물론 제가 어떤 설교를 하든지 흠집을 내고 생트집을 잡으려고 하는 가십성 기사들이나 논평에 대해서는 전혀 마음도 두지 않았습니다. 그 분들이야 아무리 제가 균형 잡힌 설교를 해도 선택적 지각과 확증편향성의 왜곡된 사고를 가지고 비판을 위한 비판의 글을 썼을 테니까요.

 

그런데 정말 저의 부족함과 아쉬움을 깨닫게 하면서도 제 마음을 움직인 논평이 있었습니다. 벤쿠버기독교세계관대학원 최종원 교수의 글이었습니다. 먼저 그 분의 글은 비판을 위한 비판이 아니라 한국교회를 향한 진지한 고민과 사려 깊은 진심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기독교세계관을 강의하는 교수답게 신학적 통찰과 깊은 사관 속에서 한국교회가 걸어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하는 의지가 보였습니다. 그 분이 인식하신대로 국가조찬기도회의 설교는 대부분의 목회자들이 교회에서 성도들을 대상으로 하는 설교와는 다릅니다.

 

국가조찬기도회는 그 대상이 교회를 넘어 사회이기에 대사회적 메시지를 전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보수와 진보를 아우를 뿐만 아니라 국가 최고 통치자인 대통령의 마음을 움직이고 어떻게든지 우리 사회와 한국교회에 희망을 줄 수 있는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는 깊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국가의 안녕, 남북 화해와 평화를 빌고, 한국 사회 속에서 기독교가 담당해 왔던 긍정적인 역할을 소개하며 사회적 메시지를 던진 것입니다.

 

그러나 그분께서 지적하신 차별과 분리에 대한 견해, 벽을 세우기보다 흘러 들어가야 한다는 건설적인 의견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다만, 지금은 일제 강점기 아래 있었던 초기 한국교회의 상황과는 다르다는 것을 제기하고 싶습니다. 그때는 당연히 흘러가는 사역을 해야지요.

 

그러나 지금 한국교회는 전방위적으로 반기독교 사상과 문화, 정치 세력으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역시 흘러 들어가 소통하는 교회가 되어야 하겠지만, 반기독교적인 사상과 문화를 차단하고 교회를 지키는 일도 매우 중요합니다.

 

생태학자 최재천교수가 말한 것처럼, 넘쳐야 흐를 수도 있으니까요. 한국교회 생태계가 깨져서 쇠락하고 피폐해지면 어떻게 흐를 수 있겠습니까? 또한 설교 전체의 내용보다 어느 한 부분을 전체인 마냥 보편화 시키는 비판에는 좀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최종원교수의 글을 통해서 한국교회가 벽을 세우기보다 사회 속으로 흘러 들어가야 한다는 사명을 새롭게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상대방을 무조건 공격하고 비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건설적인 논의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 한국교회를 위해서 함께 진지하게 고민하며 힘을 모아 벽도 세워 반기독교적인 세력의 공격으로부터 한국교회를 보호할 뿐만 아니라 세상과 사회 속으로 더 깊이 흘러 들어가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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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3/18 [10:44]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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