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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8.10.21 [13:02]
"예수님이면 충분합니다"
아홉길사랑교회 김봉준 담임목사(미래목회포럼 대표) 파워인터뷰
 
김철영

지난해 말 한국미래목회포럼 대표로 김봉준 목사(아홉길사랑교회)가 추대됐다. 기하성 여의도총회 소속 목회자가 장로교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한국 교회에서 중견 목회자들의 모임인 미래목회포럼 대표를 맡는 것은 신선한 일로 받아들여졌다.

▲ 아홉길사랑교회 김봉준 담임목사. 한국미래목회포럼 대표로 추대됐다.     ©뉴스파워

 

김봉준 목사와 인터뷰 약속을 잡고 서울 구로구 구로2동에 소재한 아홉길사랑교회를 찾아갔다. 뉴타운이 아닌 올드타운(구도심)이라서 골목길을 따라 올라가는 주변이 사람 사는 냄새가 났다.

초등학교와 인접해 있는 아홉길사랑교회 그리고 맞은편에 컬러풀한 교인들과 지역주민들을 위한 사랑방 아홉길舍廊(사랑)’이 눈에 들어왔다.

 

아홉길사랑교회라는 이름이 특이한데요?’

 

구로순복음교회였는데 교인들이 이름을 아홉길사랑교회로 지었습니다. 교회 이름을 공모했는데 3차까지 투표를 해서 아홉길사랑교회로 결정했습니다. 저는 다른 이름을 제안했습니다.”

 

아홉길사랑교회는 구로사랑교회라는 말이다. “지역명 구로는 아홉늙을 입니다. 하지만 우리 교회는 늙을 로 대신 길 로()를 씁니다.”

 

순복음교단 소속 교회들은 거의가 다 순복음을 교회명칭에 포함한다. 그런데 설립 55주년을 맞은 아홉길사랑교회는 순복음이라는 이름을 과감히 뺀 것이다.

▲ 아홉길사랑교회. 구로 2동 구도심에 위치해 있다.     © 뉴스파워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개혁적인 목회자들이 시무하는 몇몇 교회가 시도하고 있는 담임목사 7년 재신임제를 도입했다는 사실이다. 기하성 여의도총회는 목사 정년도 75세로 늘린 교단이다. 담임목사에 대한 권위가 대단한 교단 중 하나다.

 

그런데 김 목사는 2004년 부임해서 교회 정관을 바꿔 담임목사 7년 재신임을 묻도록 했다. “두 번 재신임 투표를 했어요. 무기명 비밀투표로 했는데, 두 번 모두 100퍼센트 지지를 얻었습니다.”

 

한국 교회에서 존경받는 한 목회자도 7년 재신임을 묻는 것을 시행했다. 당연히 100퍼센트에 가까운 지지로 재신임을 두 번씩이나 통과하고 65세 조기은퇴를 했다. 은퇴하면서 가장 아쉬운 것을 묻는 질문에 “7년 재신임 투표를 실시한 것이라고 답했다. 재신임에 반대한 교인들은 교회를 떠났기 때문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KBS PD로 근무하다가 주일성수에 대한 고민 끝에 직장을 그만두고 신학교에 들어간 김 목사는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21년 사역을 했다.

여의도 본성전에서 핵심 요직은 다 거쳤다. 순복음강남교회를 두 번씩이나 담임목회를 했다. 조용기 원로목사가 설교하는 주일 4부예배 설교를 맡았을 정도로 신뢰를 받았다. 동경순복음교회와 하와이 호놀룰루순복음교회 담임목사로 사역하기도 했다.

 

하와이에서 사역할 때는 하와이 기독교방송 사장을 맡았고, 그 사역으로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런데 대통령상을 받은 것보다 감동적인 일을 했다.

 

호놀룰루순복음교회를 건축하려고 하다가 미주 최초의 이민자들이 출석했던 하와이 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가 건축을 하려고 하다가 어려움이 생겼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교인들과 의논해서 우리 교회 건축 대신 먼저 하와이 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 건축을 돕기로 하고 건축헌금 전액을 헌금했습니다.

 

어떻게 이런 결정을 할 수 있었을까. 대답은 간단했다.

 

호놀룰루순복음교회가 내 교회가 아니고 그리스도의 몸인 것처럼 하와이 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 또한 그리스도의 몸이기 때문에 기꺼이 그 교회의 화평을 위해 건축헌금을 드린 것입니다.”

 

▲ 김봉준 목사가 아홉길사랑에 그린 벽화. 매 분기마다 새로 그림을 그린다.     ©뉴스파워

그는 달변가는 아니었다. 그렇게 어떤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전하거나, 흥미를 끌게 말하는 스타일도 아니었다. 낮은 음성에 절제된 언사를 사용했다. 하지만 그와 대화를 나누면 나눌수록 그의 중심이 보이기 시작했다.

 

“2004년 부임할 때 250여 명이 출석했는데, 지금은 2,000여 명이 출석하고 있어요. 10배로 성장했습니다. 물론 재적(등록)교인으로 하면 5,000명도 넘을 겁니다. 청년들도 많이 출석하고 있고요.”

 

교회 성장 비결이 궁금했다.

 

저는 거창한 목회철학이 없어요. 목회자는 목회자답게, 성도는 성도답게 사는 것이 중요합니다. 담임목사는 교회에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도 저는 부흥집회도 다니지 않습니다. 할수만 있으면 교회에 있습니다. 마치 아이들이 밖에 나갔다가 집에 들어갈 때 엄마가 맞아주시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든든한 것처럼 목회자의 차량이 교회에 세워져 있는 것만 봐도 성도들은 안심하고 좋아라고 합니다.”

 

아홉길사랑교회는 올해로 55년째를 맞았다. 김 목사는 부임한 이듬해에 교회당을 건축할 생각을 했다가 엄청난 건축비를 들여 새로 건축하는 것보다는 리모델링을 하기로 결정했다. 외부 건축회사에 의뢰했더니 30억 원이 소요된다는 견적을 받았다.

  

김 목사는 교인 중에 건축업을 하는 분에게 의뢰해 교회가 직접 공사를 할 경우 7억 원이면 가능하다는 견적을 받았다. 김 목사는 교인들과 함께 팔을 걷어붙이고 직접 공사를 했다.
 

특히 21년 간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시무를 하고 아홉길사랑교회로 부임하면서 퇴직금 등으로 받은 5억 원을 건축헌금으로 드렸다. 두 자녀도 힘에 지나칠 정도로 건축헌금을 드렸다. 김 목사는 지금도 교회에서 헌금을 가장 많이 드린다고 한다.

 

목회자 생활비가 궁금했다. “저는 많이 받지 않습니다. 처음 300만원 받다가 지금은 연봉 6000만원 받습니다. 부족하지 않습니다. 두 아이도 취업을 해서 돈을 벌고 있습니다. 담임목사 사택도 없습니다. 교회에서 담임사택을 구입하자고 했는데, 저는 제 집에서 살면 되니까 부목사 3명의 사택을 구입했습니다.”

 

김 목사가 하와이에서 목회할 때는 자신의 집을 팔아 그 중 일부를 교회 건축헌금으로 드렸다고 했다.

▲ 김봉준 목사는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21년 간 사역한 후 구로순복음교회(현 아홉길사랑교회)에 부임하면서 받은 퇴직금 등 5억원을 모두 건축헌금으로 드렸다.     © 뉴스파워

 

 

김 목사는 18년 전 집에서 뇌동맥이 터져 의식을 잃고 여의도성모병원에서 일주일 간 의식을 잃고 사경을 헤맸다. 조용기 목사님과 여의도순복음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은 눈물로 김 목사를 위해 기도했다. 교회에서는 장례를 준비할 정도로 회생 가능성이 없었다.

 

하루는 조용기 목사가 갑자기 차를 타고 어디를 향해 가다가 갑자기 운전기사에게 병원으로 가자고 하더랍니다. 그리고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는 저를 위해 눈물로 기도를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수술을 하려고 뇌를 열었더니 보통사람보다 핏줄이 하나 더 있었다고 합니다. 의사들도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수술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고, 40일 만에 퇴원할 수 있었습니다.”

 

김 목사는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 천국을 보고 왔다고 고백했다.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그 나라를 봤고, 병실에서 안타까워하는 아내와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했다.

 

김 목사는 당시 수술을 집도한 성모병원 원장에 대한 고마움으로 매년 한 차례씩 만나서 감사인사를 전한다고 했다.

 

그 분은 지금도 어떻게 핏줄이 하나 더 있었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 핏줄이 없었으면 수술이 불가능했을 것이고, 그 때 목사님은 돌아가셨을 것입니다라고 합니다. 그분은 가톨릭 신자인데, 제가 하나님께 핏줄을 하나 더 만들어주신 거지요라고 웃으면서 감사를 나눕니다.”

 

그와 대화를 나누면서 순복음교회 목사 같지 않고 장로교 목사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는 칼빈의 [기독교강요]를 순복음 교단에서 제일 먼저 읽었던 목사입니다. 나중에 조용기 목사님께도 [기독교 강요] 전집을 선물했습니다. 조용기 목사님은 언젠가 나는 칼비니스트(칼빈주의자)’라고 말씀하셨어요.”

 

김 목사는 고 옥한흠 목사, 하용조 목사와 생전에 형님 동생으로 지냈다고 했다. 두 분도 김 목사에게 장로교 목사 같다고 얘기했다고 한다. 고 옥한흠 목사 장례식 때는 순복음교회 소속이면서도 장례위원회 부위원장에 이름을 올렸다.

▲ 김봉준 목사가 아홉길사랑에 그린 벽화. 매 분기마다 새로 그림을 그린다.     © 뉴스파워

 

   

한국 교회 미래목회를 연구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단체의 대표를 맡은 그에게 한국 교회의 미래와 다음세대 사역에 대한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었다.

 

한국 교회가 위기라고 하지만 하나님 앞에 회개하면 희망이 있다고 믿어요. 그리고 다음세대들도 교회가 잘 돌보면 희망이 있다고 생각해요.”

 

아홉길사랑교회는 청년들이 군대를 가게 되면 파송식을 해주고 군대에서 비상금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20만원을 전달한다고 했다. 그리고 군대에 있는 동안에는 청년들이 편지도 보내고, 면회도 간다. 그리고 제대 후에는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50만원을 전달한다.

 

저출산문제가 한국의 위기를 불러오고 있는 상황에서 아홉길사랑교회는 자녀가 출산할 때마다 출산을 기뻐하고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자녀를 많이 낳을수록 성금액수는 늘어난다.

  

아홉길사랑교회는 50여 대가 주차할 수 있는 교회 주차장을 평일에 개방하는 등 지역주민을 위한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교회 식당을 운영하면서 쌀을 교인이 운영하는 쌀가게에서 구매입하는 것을 알고 교회 근처에 있는 비신자가 운영하는 가게에서 구매하도록 했다. 그랬더니 그 가게 주인이 스스로 교회에 나오기 시작했다.

▲ 아홉길사랑교회는 교회 주차장을 지역주민에게 개방하고 있다.     ©뉴스파워

 

김 목사는 십일조를 강조한다. 교인들의 실천 목표 중 첫 번째에 십일조를 잘 하는 것이라고 했다. “저와 우리 집안을 보더라도 십일조를 잘 해서 하나님께서 복을 주셨어요. 저는 교회에서 6000만원 사례비를 받으면 1억 원 헌금을 합니다.”

 

목사님의 스토리를 책으로 출판하면 잘 팔릴 것 같은데 왜 안 하셨어요?’

 

제 개인의 간증을 하다보면 자랑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직 하나님만 높여드려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만 증거 되어야지요.”

 

대화를 마무리하면서 김 목사의 목회사역을 한 문장으로 요약해보고 싶었다. 그에게도 물었으나 그런 것 없다.”고 했다.

 

그가 주보를 내밀었다. 주보 표지에 굵은 글씨로 쓰여진 한 문장이 선명하게 들어왔다.

 

예수님이면 충분합니다.”

 

그의 삶과 목회사역을 관통하는 핵심 철학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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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2/02 [16:56]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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