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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8.07.18 [19:03]
[소강석 목사 목양칼럼] 바위산의 연서
소강석 목사의 목양칼럼
 
소강석

 

 

작년 연말 얼마나 바빴는지 때론 숨이 멎을 것만 같았습니다. 그냥 앉아 있어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숨이 차는 걸 느낄 때가 있었으니까요. 랜드 포프 목사는 교회는 인소싱(내적사역)이 다라고 했는데 저는 공교회적 인소싱에 너무 올인 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우리 새에덴교회 인소싱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아무리 종교인과세로 신경을 쓰고 올인을 했다 하더라도 대부분 공예배를 인도했습니다. 그러나 목회 행정을 일일이 확인하지 못한 것입니다. 당시 저의 모든 신경과 촉이 종교인과세 대책에 있었기 때문에 정작 우리 교회 교구편성이나 인사배치 등은 다 실무자들에게 맡겨 버렸습니다. 정말, 지난 연말만큼 바쁜 적이 없었습니다. 그 와중에도 신년축복성회를 준비해야 하는 압박감이 제 마음을 짓눌렀습니다. 게다가 방송출연까지 겹치게 되니까 보통 바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아무래도 목회행정은 소홀 할 수밖에요. 물론 실무를 맡은 목회팀장들이 최선을 다하고 정말 잘했습니다. 그러나 그분들은 목회행정의 원칙과 고과표, 교구 총무들의 보고에 의해서 사람을 세우고 인사배치를 한 것입니다. 저는 담임목사이지만 그들의 의견을 존중합니다. 그리고 일방적으로 지시하지 않고 그들과 의논하며 결정을 합니다. 성령의 감동이 온다할지라도 그들을 이해시키고 설득해 가면서 사역 하려고 하지요.

▲ 소강석 목사     © 뉴스파워

 

이렇게 함께 의논하고 결정해 사역을 하니까 서로 책임을 지고 그 일을 조정하며 처리해 갑니다. 그러다보니 몇몇 분이 목회행정에 불만을 토로하는 일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불필요한 오해를 하게 되고 소모적인 마음의 전쟁들이 일어나게 된 거죠. 그렇게되면 그 모든 불평과 불만의 대상은 담임목사가 될 수밖에 없고 제가 힘들어집니다. 평신도건 부교역자건 누구나 자기 관점과 처한 상황에서만 생각을 하는 성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담임 목사는 전체를 봅니다. 그 전체적 상황을 보고 판단하고 사역을 조정하며 인사경영을 하는 것입니다. 아니 담임목사는 성도들의 마음경영까지 해야 합니다. 원리원칙대로 냉정하게 목회행정을 단행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달래고 상한 감정을 치유시키는 사역까지 해야 한단 말이죠. 사실 성도들 모두가 우리 담임목사님은 누구도 하려고 하지 않는 공교회적인 사역을 하다 보니까 이런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하면서 생명나무의 영성으로 저를 위로해 주는 일만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러나 그것은 이상일 뿐이죠. 그런 꿈에서 깨어나야 현실적 목회를 잘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다친 마음을 달래고 상한 감정을 치유하다보면 얼마나 힘들고 지쳤겠습니까? 지나온 저의 목회 여정을 뒤돌아보니까 마치 제가 바위산과 같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제가 강인해서 살아남고 버텨온 것이 아니라 그리움과 사랑 때문에 저의 사역이 존재해 왔고 새에덴교회의 건강함이 지속될 수 있었던 것이죠. 그런 깨달음을 가지고 며칠 전에 바위산이라 는 시를 썼습니다.

 

 

강인해서 살아남았다고들 하지만

그리움 하나 때문에 버텨왔습니다

얼마나 애타게 그리워했으면

눈과 비가 내리며

천둥치고 벼락을 맞아도

사계의 변화도 잊은 채 이대로 서 왔겠습니까

인고의 시간 억겁의 세월

단련 받고 또 단련을 받아서

님을 향한 마음만은 흔들리지 않습니다

님의 쉴 곳을 위해

살을 베고 뼈를 깎아 움막도 지었어요

그리움 사무칠 때면

하늘의 눈과 비를 눈물로 흘려보내

님의 가슴을 적셔 온 걸 아시나요

새해에도 눈비가 내리고

바위산은 여전히

그리움의 눈물을 흘려보내고 있습니다.”

 

돌이켜볼수록 여기 소 목사가 정말로 바위산과 같았습니다. 저는 겉으로만 보면 아주 강한 사람처럼 보이지만 내면은 여려서 성도 사랑으로 인한 그리움과 사무침으로 가슴 저릴 때가 많습니다. 그 어떤 성도도 상처 받고 떠나보내지 않으려고 애쓰다 보니까 제 몸과 마음이 다치고 지칠 수 밖에요. 그런데 지내놓고 보면 어떤 사건이든지 그렇게 해야 시험든 믿음과 상한 감정이 치유되고 회복되는 것을 봅니다. 이번에도 제 마음이 죽을 것만큼 지쳤습니다. 그러나 그처럼 성도를 사랑하는 애처로움과 진심어린 연모의 정을 보일 때 오히려 섭섭해 했던 성도 들이 담임목사의 진심을 더 알게 되어 더욱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반전이 되고 전화위복이 된 것입니다. 오늘도 바위산과 같은 목사는 지난번에 내렸던 잔설을 하얀 눈물로 흘려보내고 있습니다. 그 눈물에 펜 끝을 적셔 새해 아침, 새에덴의 모든 성도들에게 사랑과 그리움의 연서를 띄워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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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1/14 [08:25]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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