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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8.01.20 [06:04]
'옥한흠 설교 세계' 펴낸 박응규 교수 인터뷰
"옥 목사의 제자훈련과 설교는 본질적으로 같으면서, 서로 보완적"
 
김철영

 

한 사람을 그리스도의 온전한 제자로 세우기 위해 몸부림쳤던 목회자, 그 정신으로 자신이 속한 예장합동 총회와 한국 교회를 건강하게 개혁하고 갱신하기 위해 교회갱신협의회와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를 창설했던 목회자. 무엇보다 한편의 설교를 위해 목숨을 걸었던 설교자 고 옥한흠 목사.

▲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박응규 교수     © 뉴스파워

  

그가 떠난 지 7년 만에 그의 설교에 대한 열정과 정신을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이 나왔다.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ACTS) 교회사 박응규 교수가 옥한흠 목사의 설교 세계를 펴냈다.

 

이 책은 단순히 옥한흠 목사의 설교세계만을 분석한 것이 아니라, 거제도에서 태어난 옥한흠이 예수를 믿고, 어떤 과정을 거쳐 신학을 하게 되었고, 어떻게 제자훈련과 설교에 집중한 사역을 펼치게 됐는지에 대한 통사적, 통전적 기술을 했다. 옥 목사의 사모 김영순 여사를 비롯해 많은 분들을 직접 대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박 교수는 몇 년 전에도 자신이 속한 학회에 옥한흠 목사의 제자훈련을 다룬 논문을 발표했다. 그만큼 옥한흠 목사의 사역 정신을 한국 교회에 전파하고 싶은 열망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옥한흠 목사연구에 집중하는 이유는?

1980년대 초반부터 사랑의교회와 옥한흠 목사에 대한 좋은 소문을 그 교회를 다니거나 사역하는 친한 친구들과 선후배들로부터 들어왔다.

 

그리고 1985년부터 미국 필라델피아에 소재한 웨스트민스터신학교에서 공부할 때도 수년 간 그의 설교 테이프들을 듣고 큰 은혜를 받았던 기억이 작용한 것도 사실이다.

 

그에 대한 개인적 존경심도 있지만, 그가 남긴 목회적 유산이 한국교회의 위기 극복에 지대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와 확신 때문이라 할 수 있다.

 

 대면 인터뷰 때에 가장 기억나는 두 가지 내용이 있다면

 

첫째는 설교 한 편 한 편을 준비하는 데 있어서 옥한흠 목사 자신의 수고와 헌신이 컸지만, 그의 가족들의 희생도 지대했다는 사실이다.

 

사모의 희생도 그러려니와 아버지가 설교를 준비할 때면 아들들이 숨을 죽이며 자신들의 방에 갇혀 있어야 했고, 소음이 나지 않게 하려고 발꿈치를 들고 걸어야 하는 시절이 힘들어 하루 빨리 출가하기를 바랐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마음이 뭉클했다.

 

두 번째는 그의 가까운 친구들이나 동료들이 전하는 바에 따르면, 옥한흠 목사를 한국교회의 대표적인 제자훈련 목회자로 알고 있는데, 사실은 설교의 대가라는 사실을 여러 차례 강조한 사실이다.

 

옥한흠 목사의 제자훈련과 설교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분석을 했을 것 같다.

 

옥한흠 목사의 목회철학의 핵심은 평신도를 깨워서 주님의 제자로 만드는 제자훈련 목회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러한 목회의 본질을 회복시키고 활성화하는 것이 바로 설교였다.

 

그는 제자훈련 목회의 본질에 충실할 수 있는 길이 바로 목회자 자신이 죽는 것이라고 믿었고, 사도 바울처럼 부활의 능력을 체험하기 위하여 자신을 철저히 죽이고 희생하는 사역에 힘써왔다.

 

한마디로 죽을 각오를 한 사역에 전념했고, 그것이 구체적으로 강단설교를 위해서 평생 혼신의 힘을 기울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옥한흠 목사에게 제자훈련과 설교는 본질적으로 같으면서, 서로 보완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었다고 본다.

▲ 사람들은 그를 탁월한 설교가이자, 이론가, 개혁자로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목회자로 소개하고 있다.     ©사랑의 교회

 

  

설교요청을 받고도 준비가 제대로 되지 못했을 경우, 취소하는 경우도 있었다는데 그가 설교준비에 있어서 가장 역점을 두었던 부분은 무엇이었을까.

 

옥한흠 목사가 설교에 역점을 두었던 것은 그리스도를 믿고, 복음의 본질을 깨달을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의 성숙한 제자로서 세상 속에서 소명자로 변화시킬 수 있는 메시지의 영향력이라고 본다.

 

설교자로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치의 헌신을 설교준비에 쏟아 부었고, 그 다음은 성령의 역사(役事)하심을 기도하면서 준비했다. 말씀을 들을 청중들의 상황에 대해서도 면밀하게 알아보고 거기에 맞는 설교를 준비하는 철저한 설교자였다.

 

그렇기 때문에, 설교초청 받았기 때문에 그냥 가서 설교하고 오는 분이 아니라, 설교의 본질과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생각되면 중도에 거절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본다. 그러나 설교초청을 거절하는 가장 큰 이유는 사랑의교회에서의 제자훈련에 집중하기 위해서였다고 생각한다.

 

설교자로서의 철저한 준비, 제자훈련의 집중으로 인한 건강문제 등 오늘날의 목회자들에게 주는 교훈이 있다면 무엇일까.

옥한흠 목사가 어린 시절부터 좋은 교회에 대한 꿈을 이루기 위해 부단히 고민해왔고, 그의 신학연구와 유학시절에 교회론을 확립하고 제자훈련 목회의 당위성을 깨달은 후부터, 철저하게 자신을 희생하는 목회에 전념해 왔다.

 

이러한 과정에서 교회는 더욱 성장하고, 사역의 영역은 더 확대되는 가운데 건강을 해치는 일이 발생하여 1989년에 쓰러지는 경우까지 생겨 2년 간 안식의 기간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목회에 전념하고 집중하는 자세는 필요하지만, 목회자의 건강을 위한 지혜로운 관리와 투자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옥한흠 목사가 1989년에 교회론에 대한 심각한 숙고를 하면서 대형교회화 되는 추세를 방지하거나 조정할 수 있었던 조치들을 취했었다면 어떠했을까 생각해 본다. 왜냐하면 그로부터 20년 후, 옥한흠 목사는 자신의 교회론과 제자훈련 목회가 엇박자가 생겼다고 후회한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연구자로서 옥한흠 목사가 정의하는 설교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내가 이해하는 옥한흠 목사에게 있어서 설교란, 복음진리 자체를 향한 지극한 사랑과 그 진리를 듣는 사람들을 향한 설교자의 절박한 사랑에서 뿜어 나오는 진리선포라고 생각한다.

 

그에게 있어서 설교와 제자훈련 목회의 기반이자 원천은 하나님과 그의 말씀, 그리고 한 사람에 대한 뜨거운 사랑이라 할 수 있다. 그는 오직 하나님만이 듣는 이의 마음을 여실 수 있다고 믿었지만, 전하는 자도 진리를 정확하게 제시하고 듣는 이의 마음과 삶에 깊숙이 새겨지고 들리게 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옥한흠 목사가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조용기 목사와 교제하면서 성령사역에도 지대한 관심을 가졌던 것도 신선하게 다가왔다.

 

옥한흠 목사의 신학적 기반은 개혁신학이지만, 그는 복음주의 연대에도 관심이 많았고 진보적인 교계인사들과도 교제했다. 그가 말한 대로 열린 보수의 입장을 견지했다고 본다.

 

또한 그의 개인적인 특성 중에는 자기절제에도 철저했지만, 균형을 잃지 않으려는 자세를 모든 면에서 견지하려 부단히 노력했다.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배우려는 겸손한 자세를 유지했으며, 그런 면에서 성령의 역사하심에 관심이 많았고, 제자훈련 목회의 부족한 부분을 성령사역을 통해 채우려는 의도에서 조용기 목사와 교제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했다고 생각한다.

 

설교자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설교 스타일 찾아야 하고 청중들과 교감하는 설교를 해야 하는 이유를 발견했을 것 같다.

 

하나님과 그의 말씀을 향한 지극한 사랑과 깨달음,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뜨거운 감격이 설교의 원천이요 기반인데, 그러한 체험을 한 설교자는 그것을 듣는 이의 마음에 전달하고자 하는 충동을 느낄 수밖에 없다. 청중들을 절박하게 사랑한다면, 그들에게 들리는 설교, 즉 성육신적 설교를 할 수밖에 없으며 자연스럽게 설교자 자신만의 독창적인 설교 스타일이 생기게 된다.

 

설교자 옥한흠이 청중들과 교감하는 들리는 설교를 강조한 것은, 청중들이 들어야 할 설교를 전제로 한 주장이었다. 신학적 기반에 탄탄했고, 청중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제자훈련 현장에서 경험한 내용들을 유기적으로 연관시키니까 영혼을 깨우는 설교자로 지대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이 책을 쓰면서 보람도 많이 느꼈을 것이고, 그동안 저술한 책들에 대해 소개를 부탁한다.

 

먼저 졸저, 옥한흠 목사의 설교세계라는 책을 준비하고 집필하면서, 저자인 내가 큰 감동과 많은 은혜를 입었다고 언급하고 싶다.

 

옥한흠 목사가 남긴 설교문들, 설교테이프와 CD들을 읽고 들으면서 설교 한 편, 한 편에 진액을 쏟아 준비하고 선포한 설교이기에 그 어떤 설교도 등한히 할 수 없었다. 물론 그의 모든 설교들을 다 섭렵한 것은 아니지만, 선택하고 연구한 설교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때로는 몇 번씩 들으면서 이 책으로 다 담아낼 수 없는 깊은 깨달음과 감동의 시간이었다.

 

2004년도에 집필한 한부선(Bruce F. Hunt) 선교사 평전을 준비하면서 초기 한국교회의 역사와 신학에 대해 구체적으로 인물연구를 통해서 터득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일제강점기에 일어난 신사참배 강요에 분연히 저항하고 반대운동을 일으키는 한부선 선교사의 영적 담대함과 신학적 요인들을 탐색하면서 나와 현재 한국교회의 신학적 자화상을 되돌아보는 계기도 가졌고, 해방 후 고신교단의 교회재건 운동에 참여하는 과정을 고찰하면서 그 역사적 가치와 의미에 대해 분명한 시각을 가질 수 있었다.

 

인물연구를 통한 역사탐색은 역사를 실제적으로 느끼고 공감하게 해 준다는 면에서 앞으로도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2005년도에는 영문서적인 Millennialism in the Korean Protestant Church라는 책을 출판했는데, 한국교회의 종말신앙의 형성과 변천과정을 연구한 결과물인데, 전통종교들 속에 나타나는 종말론적 특성들, 재한 선교사들의 종말론, 그리고 한말 및 일제강점기를 경험하면서 그러한 종말론적 신앙이 어떻게 형성되고 변천하는지에 나름대로 규명하였다.

 

앞으로 이 연구를 토대로 하여 종말신앙의 변천사: 미기독교를 중심으로라는 책을 준비하고 있는데, 최근의 종말신앙까지 포함해 저술하려 한다.

그 외에도 미국의 전도와 부흥운동의 역사서인 부흥의 계절, 역사 속의 종말인식, 페르시아와 성경, 종교개혁과 개혁신앙, 교리 속 종말론, 이성의 시대등을 번역하여 출판했다.

 

 종교개혁 500주년 해를 마감하고 새로운 500년을 향한 출발선에 서 있는데 한국교회를 위하여 하고 싶은 말씀이 많을 것 같다.

내가 감히 제언한다면, 한국교회가 복음의 본질, 교회의 본질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숙고하고 인식할 때가 왔으며, 그것으로부터 벗어났을 때는 더 이상 침묵하거나 묵인하지 말고, 그것을 회복하려는 개혁의 의지가 보다 강하게 드러나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개혁이나 비판의 대상에서 자신을 제외하지 말고, 나에게서부터 찾으면서 가까운 곳에서부터 구체적으로 시작해야 하고, 동시에 밖으로 개혁의 대상을 넓혀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는 2017년은 여러 가지 면에서 의미 있는 해라고 믿는다. 종교개혁의 정신과 유산을 이번 해에 마무리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시작점으로 해서 더 심도 있게 연구하고 한국교회의 상황에 적용하는 작업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희망이 있다고 본다.

 

 새해 바람이 있다면.

21세기, 새로운 천년을 맞이했다고는 하지만, 변화의 속도나 파장이 너무 빠르고 크며 기독교에는 심각한 도전과 위기로 다가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어느 시대나 누구에게나 도전과 위기는 항상 존재해 왔으며 당당하게 대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특별히 과거의 역사를 되돌아보면서(looking backward)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moving forward) 안목과 자세를 구비했으면 좋겠다. 이런 자세로 나아가면 위기가 오히려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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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12/26 [16:09]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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