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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7.11.19 [09:09]
“번영신학은 전혀 기독교적이지 않다”
존 디 그루치 박사(남아공 케이프카운대학교 명예교수) 파워 인터뷰
 
김철영

  

남아공 케이프타운대학교 명예교수이자 공공신학자인 존 디 그루치(Dr. John W. de Gruchy)박사는 지난 20일 곤지암 소망수양관에서 열린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공동학술대회에서 '세상의 생명을 위한 말씀과 성령의 변혁운동으로서의 종교개혁'이라는 제목으로 주제 강연을 했다. 통역은 김선영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가 담당했다.

▲ 남아공 케이프타운대학교 공공신학자인 존 디 그루치(Dr. John W. de Gruchy) 박사     ©뉴스파워

 

다음날인 21일 오전 소망수양관에서 만난 그루치 박사는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장로교 안에 너무 많은 분파들이 많다는 것에 놀랐다. 너무나 찢겨져 있어서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의 대형교회들과 선교활동에 대해 들어왔다.”남아공에도 대형교회가 있다. 하지만 주류 교파가 아니라 오순절파(순복음)과 독립교회들 중에 대형교회가 있다. 주류교회에는 대형교회가 없다. 번영신학을 믿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번영신학의 문제점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전혀 그리스도적(기독교적)이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루치 박사는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에게 제자가 되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나를 따르라고 말씀하셨다.”우리를 번영하라고 부르신 게 아니라 십자가를 지라고 부르셨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리스도인이 번영하려고 하는 의도를 갖는 것은 주님이 우리를 부르신 의도가 전혀 아니다.”“(남아공에서는)오순절파나 독립교회를 제외하고는 목사나 신학자들은 번영신학을 믿지 않는다. 번영신학이나 번영복음은 미국에서 만들어진 이단신학이라고 말했다.

 

성도들이 경제적 어려움으로 위로가 필요하고, 부와 번영을 원하기 때문에 목회자들이 번영복음을 설교하고, 그런 설교를 하는 교회들이 성장한 것은 아닐까라는 질문에는 축복을 받지 않아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루치 박사는 다만, 돈 때문에 타락할 수 있는 문제가 있다.”목사들의 사고가 번영을 지향하면 돈을 얻고, 부자가 되고, 권력을 얻게 된다. 그러면 돈을 중심으로 돌아가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예수님이 사람들을 제자로 불러 섬김을 실천하라고 했는데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가는 것은 문제가 있다. 심지어 이런 태도가 예수님이 원하는 사역의 장애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런 식으로 번영신학, 번영복음을 추구할 때, 예를 들어 신자가 암에 걸리거나, (열심히 살아도) 여전히 잘 살지 못하는 신자들은 하나님이 저주하는 사람들로 봐야 하는가 하는 심각한 문제가 생긴다. 따라서 복음에 대한 잘못된 이해를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그루치 박사는 복음은 세상을 섬기라고 말씀하셨는데 번영신학은 우리 자신의 상태를 더 좋게 하거나 더 높은 지위를 얻게 하는 것을 추구한다는 것이 문제라며 복음은 우리로 하여금 세상에 필요가 무엇인지, 그 필요를 채워주도록 부르심을 받았다. 그런데 번영신학과 번영복음은 돈을 내게 끌어들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루터 당시 면죄부 판매도 일종의 번영신학이었다고 말했다. 그루치 박사는 루터의 글을 보면 하이델베르그 논쟁에서 영광의 신학대신 십자가 신학을 강조하고 있다.”루터가 95개조 논제를 보면 면죄부를 공격했는데, 면죄부 판매가 신자들 관점에서 볼 때는 돈을 내고 복을 받는다는 것도 번영신학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성직자들도 면죄부를 팔면서 돈을 벌기 때문에 번영신학이라고 할 수 있다.”대형교회인 성 베드로 성당을 짓기 위해 면죄부 판매를 했다는 점에서 오늘날 번영신학과 일맥상통한다.”고 말했다.

▲ 남아공 케이프타운대학교 공공신학자인 존 디 그루치(Dr. John W. de Gruchy) 박사와 통역을 맡았던 김선영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뉴스파워

       

공공신학자로 독일의 신학자이자 목회자였던 본 훼퍼 목사를 연구했던 그루치 박사는 마르틴 루터를 비롯한 종교개혁자들의 교회 개혁운동이 교회 안의 잘못된 신학과 제도를 개선한 수준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 변혁운동으로 나아갔다.”사회정의를 위한 투쟁과 분리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루터는 맘몬(Mammon)지상에서 가장 흔한 신이라고 불렀다. 하지만 종교개혁시대 이후 전 세계에 퍼진 자본주의가 아프리카, 아시아, 남아메리카, 그리고 북아메리카에서 일어나고 있는 유럽의 착취와 식민지화의 집단/종족학살에 나타났다.”오늘날 경제 성장, 통화 팽창, 사유화의 힘은 지구를 위협하며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회 제도에 어설프게 손을 대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에 대한 대안만이 도움이 될 것이다. 교회로서 우리는 대안을 찾는 것을 도와야 한다.”특히 번영복음/번영신학이 너무나 많은 신자들을 지배하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기에 더욱 그래야 한다.”고 말했다.

 

종교개혁의 5대솔라가 개인적인 신앙의 틀 안에서만 이해되고 있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는 예를 들어서 오직 성경만으로는 성경이 무엇을 가르치고 있느냐를 봐야 한다.”면서 성경은 원수까지도 사랑하라고 말씀하고 있다. 그리고 먼저 하나님 나라를 구하라고 하고 있다. 여기서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의 통치를 말씀한다. 성경은 이런 것들을 가르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정의를 실천한다는 것이 유교나 마르크스주의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성경에서 나온 것이다. 칼빈이나 칼 바르트나 마르틴 루터 등의 글을 읽으면서 개인적 차원의 구원보다 사회적 정의의 차원의 글들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칼빈은 개인적 구원보다 사회적 정의를 강조했는데, 그 이후에 칼빈주의자들이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 남아공 케이프타운대학교 공공신학자인 존 디 그루치(Dr. John W. de Gruchy) 박사     ©뉴스파워

 

 

그루치 박사는 종교개혁은 세상에서의 삶 속에서 말씀과 성령운동이었고, 폭정과 억압에 대항하는 신앙고백운동이었다.”이 개혁의 유산은 신식민주의, 신제국주의, 끊임없이 지속되는 인종차별과 성차별, 국가포획, 경제 불의, 환경 위기에 맞서 싸우고 있는 교회의 투쟁 안에서 현재도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종교개혁을 변혁적인 신앙고백 운동으로 이해하는 것은 지속적인 교회 개혁을 요구한다.”그것은 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야 한다는 교회의 존재와 증언에 근본이 된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세상에서 사회정의를 위한 투쟁과 분리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루치 박사는 그리스도를 고백하고, 교회를 개혁하고, 세상의 변혁을 위해 종사하는 일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교회는 세상을 변혁하는 하나님의 일에도 참여할 때만 새롭게 될 수 있다.”그렇게 될 때 세상에서 교회의 미션이 무엇인지에 대한 우리의 이해와 신학을 하는 방식 모두에 근본적인 패러다임 전환이 일어난다.”고 강조했다.

 

특히 오직 십자가 신학만이 십자군 및 교회에 대한 승리주의적 이해와 연결된 사악한 관계를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게 된다는 이신칭의는 서구의 소유적 개인주의와 정치적 정적주의 안에 집약된 형태로 은닉하고 있는 상태에서 뚫고 나와야 한다. 그리고 우리가 삶의 토대로 삼고 있는 모든 우상숭배적 추정으로부터 인간을 해방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칭의론은 모든 사람을 위한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 안에서 하나님의 깊은 연민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그 의미를 되찾아야 하며, 정치 영역, 경제 정의, 그리고 타인에 대한 인식에 대해 우리 모두가 져야할 공공의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루치 박사는 우리가 정말 진지하게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고자 한다면, 우리는 반드시 성령을 의지하여 그 개혁운동을 일으킨 예언적 말씀(Word)에 다시 귀를 기울여야 한다.”면서 우리가 각각 직면하고 있는 역사적 정황을 염두에 두고 경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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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10/21 [23:02]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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