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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7.12.15 [11:14]
스위스, 最貧國에서 最富國으로
김진홍 목사의 아침묵상
 
김진홍

 

스위스는 지정학적 위치와 자연환경, 지나온 역사가 한국과 비슷하다. 그래서 우리가 배울 점이 많다. 스위스 인구는 780, 면적은 남한의 40%, 경상도와 전라도를 합한 크기이다. 그리고 국토의 75%가 산과 호수이다. 지하자원도 없는 무자원 국가여서 우리처럼 유일한 자원이 사람뿐이다. 독일, 프랑스, 이태리, 오스트리아 4대국에 둘러싸여 늘 외세에 시달리며 지내왔다. 그래서 우리와 비슷한 점이 많은 나라라는 것이다.

▲ 국토의 4분의 3이 산과 호수로 이루어진 스위스의 자연     ©김진홍

 

그런데 19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스위스는 유럽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였다. 가파른 산비탈에 목초를 키워 소를 길러 우유와 치즈로 겨우겨우 살았다. 그래서 아낙네들은 집을 지키고 사내들은 외국에 용병으로 나가 목숨을 담보로 외화를 벌어야 했었다. 그래서 스위스는 자신들의 역사를 생존을 위해 피를 수출하였다고 쓰고 있다. 어려웠던 지난 역사를 후손들이 잊지 말자는 다짐일 것이다.

 

그런데 생존을 위해 용병으로 나갔던 전사들이 살아 돌아와, 자신들이 외국에서 보고 들은 것을 활용하여 자국의 산업을 키우면서 스위스는 달라지기 시작하였다. 이는 1960년대에 한국이 독일에 광부와 간호사를 파견하고 베트남전에 참전하여 산업화와 무역국가의 기틀을 닦은 역사와 비슷하다.

 

스위스 산업을 일으킨 것은 시계와 섬유이다. 스위스의 시계 산업은 16세기에 일어난 종교개혁운동과 관계가 있다. 개혁자 존 칼빈이 제네바에서 개혁의 깃발을 들었다. 박해받던 프랑스 개신교도 위그노들(Huguenots)은 박해를 피하여 스위스의 칼빈을 찾아왔다. 그들은 빈손으로 왔지만 시계 만드는 기술이 있었다. 칼빈은 그들에게 한 골짜기를 떼어주며 시계 산업 일으키는 것을 도와주었다. 기록에 의하면 1785년에 2만여 명이 시계 산업에 종사하여 연간 9만 개의 시계를 만들었다 한다.

 

처음엔 무역 상인들의 OEM 생산방식이었으나 용병들이 귀국하여 스스로 수출 길을 열면서 스위스 시계는 일자리, 기술과 창조, 부의 축적에 기여하게 되었다. 나폴레옹 전쟁을 끝낸 빈 회의에서 스위스는 영세중립국으로 인정받았다. 이 점은 통일 이후 우리가 중립국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방향을 일러준다. 스위스의 섬유산업 역시 처음엔 유럽 부국들로부터 OEM방식으로 생산하였으나, 이후 방직기계를 자체 생산하고 용병들이 시장을 개척하면서 국부를 쌓는데 기여하였다.

 

오늘날 스위스라면 관광과 기술이다. 그들은 쓸모없는 가파른 산들을 관광자원화 하고, 영국에서 방직기계를 수입해서 스스로 방직기를 만들었으며, 방직기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세계 최초로 디젤엔진을 만들었다. 그들은 끊임없이 기계산업을 발전시켜 스위스 기계제품 하나하나를 명품 브랜드로 만들었다. 지난날 유럽의 최빈국에서 오늘날 최부국으로 발돋움한 스위스로부터 한국이 배워야 한다.

 

내가 스위스를 방문하였을 때 감탄한 것은 사람들의 눈길이 닿지 않는 구석진 뒤편까지 깔끔하게 국토를 손질하는 정성과, 가파른 산비탈을 초지화하여 젖소들이 한가로이 풀을 먹고 있는 장면이었다. 그 초지를 200년 전부터 일구었다니 우리가 양반임을 자랑하며 수양버들 아래서 술타령할 때 그들은 산비탈에서 땀 흘리며 초지를 일구었던 것이다. 그래서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도우신다는 말이 나왔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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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10/10 [14:40]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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