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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8.01.24 [06:04]
검은 눈동자 속에 핀 희망의 꽃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목양칼럼
 
소강석
 
▲ 에티오피아 미미라는 소녀와 엄마를 만나 기도해주는 소강석 목사     © 뉴스파워

 

 

 

에티오피아를 다녀온 지가 몇 주나 되었는데 제겐 아직도 잊을 수 없는 한 소녀의 검은 눈동자가 있습니다. 제가 사실은 알람사하이를 만나기 전에 미미라는 소녀를 먼저 만났습니다. 아버지가 에이즈로 죽고 엄마도 에이즈 환자입니다. 너무 집이 가난해서 오빠는 학교도 못 다닌 채, 남의 집에 머슴살이를 갔고 이 아이 는 엄마와 같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 아이의 엄마는 엔젤라라는 빵을 보관하는 바구니를 만들어 생계를 유지하였습니다.

그런데 제가 갔을 때 아이는 학교도 못 다니고 바구니를 만드는 풀을 베고 있었습니다. 제가 낫으로 좀 베어주면서 이야기를 건네며 눈을 맞추려는데 고개만 숙이고 있는 것입니다. 저 뿐만 아니라 방송국PD들 이 미리서 며칠 동안 눈을 맞추고 이야기를 하려고 해도 말 한 마디도 하지 않고 고개만 숙이고 있었다고 합니다.

저는 그 아이를 보면서 뜨거운 연민을 느꼈습니다
. 그때 문득 떠오르는 얼굴이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제가 좋아하는 여학생이 있었습니다. 몇 명 안 되는 반이었지만 저와 그 아이가 1, 2등을 하다가 한번은 그 아이가 시험을 못 봐서 속상해서 울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미안한 마음 이 들어서 다음에 시험 볼 때 일부러 시험을 못 봐준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아이가 강변에서 쑥을 캘 때 저는 건너편에서 꼴을 베며 쑥 캐는 모습을 훔쳐보던 시절 이 떠올랐습니다. 바로 그때의 동심을 발휘해서 저는 아이의 마음을 열어보려고 갖은 노력을 다했습니다. 그런데 아이의 집에 가 보니까 완전히 헛간이었습니다.

게다가 월세가 3불짜리인데 그 3불도 제대로 못 낸다는 것입니다. 그 모습을 보고 제가 가게에 가서 환타, 콜라, 사이다, 엔젤라 빵을 사고 고기도 사 가지고 갔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여자 친구를 대하듯이 연민과 동정과 사랑의 마음으로 다가가니까 아이가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열고 눈을 마주치며 한마디씩 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알람사하이가 외상으로 불구가 되었다면 미미는 내상이 심했습니다. 마음의 상처와 열등의식, 소외감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 아이의 내상을 어떻게 치유할까, 고민하며 그 아이와 엄마랑 같이 빵도 먹고 음료수도 마시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미리 사간 새 옷도 주고 책가방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그러자 드디어 눈빛을 마주치고 입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이틀 후에 학교에서 만나자고 약속 한 후에 학교에 데려갔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수백 명의 학생들이 왔는데도 고개를 들지 않고 소외감을 갖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도 저를 보니까 눈빛을 맞추고 인사를 하고 한 마디씩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제가 교실에서 이디오피아에서 구한 하모니카로 ‘You Raise Me Up’이라는 노래를 불러주었습니다. 정말 어린 아이의 내상을 짧은 시간에 치유하기 위해서 수십 년 전 여학생에게 사랑의 마음을 주는 것처럼 하 모니카를 불어주었습니다. 그러자 그 아이 가 몇 달 동안 학교를 다닌 경험으로 칠판에 나가 알파벳을 쓰는 것입니다. 바로 그 순간 그 아이의 검은 눈동자에 자기도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의욕과 열망이 보이는 것입니다.

그래서 , 이제 이 아이는 됐구나, 학교를 다닐 수 있겠구나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격려해 주었습니다. “너는 잘 할 수 있어, 월드비전과 함께 우리 교회가 학교를 다니도록 도울 테니까 꼭 열심히 공부해서 꿈을 이뤄보렴.” 그리고 미미뿐 아니라 여러 학생들에게 고무풍선을 불어주고 비눗방울 부는 도구를 선물로 주었습니다. 또 축구공, 배구공, 배드민턴채도 선물로 주었습니다. 그리고 수 백 명의 학생들에게 특식을 제공해 주었습니다. 미미의 얼굴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검은 눈동자 속에서 희망의 희망의 꽃이 피어오르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러자 함께 모인 아이들도 정말 좋아하였습니다.

, 검은 대륙의 땅 에티오피아의 폐허와 절망의 언덕에서도 들꽃들은 피어나고 스바 여왕의 전설은 아리아처럼 울려 퍼지는데 왜 검은 아이들의 눈망울은 절망과 고통, 슬픔으로 감겨 왔는지... 누가 저 어린 눈망울들 안에 탄식의 울분을 흘리게 했는지... 저는 마음속으로 아이들을 향해 외쳤습니다.

아이들아 울지 말고 언덕의 꽃들을 보렴, 나 역시 너희들의 가슴에 눈물 젖은 사랑의 꽃씨를 뿌리러 왔단다. 곧 따뜻한 봄날이 오리니 그 봄날 잔인한 생명력으로 형형색색의 꽃을 피워다오. 비록 피지도 못하고 지는 꽃들이 있다할지라도 너희들이 남기고 간 삶의 향기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고 나 역시 그 향기를 결코 잊지 않을 거란다.”

그 미미가 저에게 한 말이 기억납니다
. “목사님, 한국에서 오셔서 너무 감사해요. 저도 교회를 다니지만 목사님이 너무 위대하게 보입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저도 앞으로 목사님처럼 다른 사람을 돕고 섬기며 복음을 전하는 사람으로 살아가겠습니다.”

몇 주가 지났지만 지금도 그 아이의 검은 눈망울을 잊을 수 없습니다. 지금 학교를 잘 다니고 있는지, 그 아이의 눈빛에서는 어떤 희망의 빛이 피어나고 있을지... , 검은 눈동자 속에 핀 희망의 꽃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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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10/08 [07:19]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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