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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8.07.18 [21:03]
예장합동, 금품선거 차단책 만들어야
임원선거에 7억 쓴 후보도 있다는데…선거공영제 방안도 고려해야
 
김철영

한국 최대의 교단인 예장합동(총회장 전계헌 목사) 총회 부총회장 선거를 비롯한 총회 임원 선거를 내년 제103회 총회부터 직선제를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직선제를 실시하다가 금품선거의 폐단으로 제비뽑기를 실시해 오다가, 1차 제비뽑기에서 후보를 2명으로 압축한 후 총대들에 의한 직선제라는 절충형을 실시해 오던 것을 지난 9월 제102회 총회에서 직선제로 전환하기로 결의한 것이다.

▲ 예장합동 제102회 총회장 전계헌 목사가 102회 총회 임원들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파워

 

예장합동총회가 직선제를 결의한 데는 금품선거의 우려도 있지만 총대들이 바라는 역량과 비전을 갖춘 후보가 제비뽑기에서 탈락하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충분히 이해가 간다.

 

문제는 금품선거에 대한 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마련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제비뽑기와 직선제라는 절충형 선거방식에서도 금품선거 논란은 여전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열린 제101회 총회 임원선거 때 모 후보자는 7억 원 이상의 선거자금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컸다. 당시 선거 상황을 잘 알고 있는 교단 내 인사에 의하면 막대한 선거자금을 교회 재정으로 사용했으며, 이에 항의하여 중직자와 성도 100여 명이 교회를 떠났다는 것이다.

 

지난 9월 열린 제102회 총회 임원선거에서도 금품선거 논란이 있었다. 후보자를 돕는 참모들에 의해 총대들에게 금품이 제공되었다는 것이다. 또한 후보자가 속한 노회에서는 노골적으로 교회들에 선거자금을 요청하는 일도 있었다.

 

후보자가 직접 금품을 전달하지 않더라도 선거를 돕는 참모들에 의해 총대들에게 전달되기도 하고, 선거 브로커들이 총대들을 모아놓고 후보자를 초청해 지지를 호소하고, 총대들을 모은 그 사람이 돈을 전달한다. 그리고 선거가 끝나면 후보자에게 자금을 청구한다는 것이다.

 

이번 102회 총회에서는 부총회장 후보자들끼리 금품선거 관련 고발과 폭로가 있었으나, 선거관리위원회가 적당한 선에서 매듭을 짓고 후보로 올렸다. 엄격하게 따지면 후보자격을 박탈했어야 한다.

 

이제 내년 총회부터 직선제가 되었으니 금품선거 논란은 더욱 크게 일것이며, 더욱 교묘한 방법으로 금품이 뿌려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예장합동 총회는 선거규칙에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를 위한 금품선거 차단책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후보자의 자질과 정책 등을 판단할 수 있는 정견 발표회와 정책 토론회를 확대해야 한다.

그리고 후보자를 알리는 홍보도 교단지인 [기독신문]에만 한정하지 말고 일반 언론에까지 확대를 해야 한다. 명색이 한국 최대의 교단의 지도자를 뽑는 선거인데, 선거 과정에서 한국 교회에도 알릴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총회 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 일정 전체를 끌고 갈 수 있도록 선거공영제를 실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수천만의 후보자 등록금을 받아 훌륭한 지도자를 선출하는 데 전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또한 선거운동과 관련 기본적인 경비(교통비, 찻값, 식사비) 등은 김영란법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에서 허용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 기본적인 경비는 총회가 끝난 후 영수증을 총회 선관위에 제출하면 지원하는 방식이다.

특히 금품제공 사실을 신고한 자에게는 포상금을 지급하고, 금품제공한 후보는 즉시 후보자격을 박탈하는 강력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규칙을 만들 필요가 있다.

 

지난해 제101회 부총회장 선거에 출마했던 정용환 목사(목포시온성교회)는 가족들, 특히 목회를 하는 아들 내외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버지가 되겠다며 금품선거를 거부했다. 총회 비선실세의 만남 요청도 거부했다.

비록 부총회장 후보로 나섰던 김영우 목사(총신대 총장)와 함께 총회 현장에서 후보자격을 박탈당해 선거 자체가 치러지지 못했지만 금품선거를 거부한 결단만으로도 총회 역사에 길이 기록될 인물이 되었다.

선거에 이기면 좋겠지만 역사에 어떻게 기록될 것인가는 더욱 중요하다.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총회는 파회했다. 이제는 총회임원회의 역할이 중요하다. 전계헌 총회장과 임원들이 개혁의 고삐를 늦추지 말기를 바란다.

예장합동 총회가 맘몬우상에 무릎을 꿇지 않은  성직매매(공직매매)선거를 차단하면 한국 교회가 새롭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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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10/07 [21:51]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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