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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8.06.19 [17:03]
'오직 믿음'이 반지성주의 확산?
교회협 신학위원회,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신학 심포지엄’ 개최
 
김철영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신학위원회(위원장 이정배 목사)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신학 심포지엄이 지난 14일 오후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열렸다.

▲ 교회협 신학위원회 주최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신학심포지엄     ©뉴스파워

 

 

종교개혁을 이끈 세 개의 ‘Sola’에 대한 비판적 재조명을 주제로 열린 이번 심포지엄 이정배 목사의 인사말에 이어 한문덕 목사(생명사랑교회)의 사회로 김희헌 박사(향린교회)오직 믿음으로?”라는 주제로 발제를 했다. 이어 최대광 박사(정동제일교회)루터의 오직 은총에 대한 비판과 수행적 기독교를 향하여를 주제로 발제했고, 김호경 박사(서울장신대)“’오직 성서의 미래를 주제로 발표했다.

 

논평은 김판임 박사(세종대)와 박일영 박사(루터대), 홍정호 박사(신반포감리교회)가 담당했다.

 

이정배 목사는 인사말에서 올해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는 아주 뜻 깊은 시점이라며 숫자가 주는 무게감도 크려니와 세상으로부터 적폐의 대상이 된 개신교의 처지와 현실 탓에 더없이 개혁을 요청받기에 2017, 종교개혁 500주년을 예사롭지 않게 지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작 개혁을 당했던 가톨릭교회는 2년 전부터 종교개혁 500년을 기리는 행사를 진행시켰다. <복음의 기쁨>에 나온 교종의 말에서처럼 이들은 교회의 복음화 없이 세상의 복음화 없다고 천명하며 교회개혁을 우선시했다.”종교개혁 500주년을 자신들 과거를 반성하며 오늘을 갱신하려는 원년으로 삼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 목사는 그러나 정작 개신교회는 아직도 종교개혁의 주체였다는 영웅적 명예심에 함몰되어 자신을 옳게 성찰할 힘을 잃었다. 타자를 악마시하며 자신들 내부의 모순을 감추려는 속보이는 짓들을 거듭하고 있는 까닭이라고 비판했다.

 

이 목사는 “NCCK 신학위원회는 오직 교리의 오/남용이 일상화된 기존 성직자(제사장) 중심의 기독교 체제에 도전할 것이라며 자본화된 세상의 문화를 치유키는커녕 그 문화를 유지 존속시켜온 목회현실의 치유를 위해서라며 심포지엄 주제 선정의 배경을 밝혔다.

 

오직 믿음으로!”라는 주제로 발제한 김희헌 박사(향린교회, 조직신학)종교개혁운동의 주요 사상 가운데 오직 믿음’(sola fide)은 분명 그 운동에 활력을 불어넣은 정신으로서 출발했으나, 5세기가 지난 오늘의 한국 교회 상황에서는 그 기능을 의심받고 있다.”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 사상이 교리주의적으로 오용되어 기독교 정신에 반지성주의를 퍼트리는 온상으로서 기능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우리가 오직 믿음이라는 사상을 이야기할 때, 그 사상이 한국 교회 안의 근본주의신학으로 인해 반지성주의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위기적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동시에 그 사상을 다시 말함으로써 쟁취해야 할 한국 교회의 변혁적 과제가 무엇인지를 떠올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박사는 바울 자신도 과거에는 율법으로 갈라진 세상의 법칙을 충실히 따르는 것에서 구원을 찾던 바리새인이었다. 그러나 믿음으로써 자기시대의 율법을 뛰어넘는 모험을 벌이는 사람이 되었다.”이러한 바울의 정신이 오직 믿음으로!’ 교회와 사회를 바로 세우고자 했던 종교개혁운동을 이끌었고, 오늘 우리에게까지 이어지는 정신의 핵심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 박사는 그러나 종교개혁 당시의 비성경적 관습을 전통적 종교생활의 활력의 표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개신교 전통에서는 중세교회의 관행으로 알려진 성지순례, 면죄부 판매, 죽은 자를 위한 추모미사, 성물 숭배, 종교적 고행 등을 중세교회의 질병처럼 해석한다.“‘오직 성서또는 오직 믿음이라는 신학의 의미를 잘못 적용하여, 그러한 교회의 전통들을 우상숭배처럼 여긴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데 오늘날에는 개신교인들도 성지순례 가고, 추모예배를 드리며, 종교적 고행을 한다. 그런 종교개혁의 근본정신은 그런 행위의 배척에 있지 않다.”종교개혁이 벌어지던 당시에도 그러한 교회의 오래된 관행들은 종교적 질병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전통적 종교생활의 활력의 표현일 수도 있었다. 역사학자 루시앙 페부르는 심지어 면죄부조차 상업적 종교성을 조장하기만 했던 것이 아니라 믿음의 자극제로서 기능하기도 했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또한 추모미사가 죽은 사람을 먹이로 삼는성직자의 추악한 행위라고 개혁신학자들이 비판하기도 했지만, 사실 경건한 성도들에게 그것은 가족과 친구에 대한 사랑의 표현이었거나, 죽음을 넘어서까지 이어지는 믿음의 연속성을 확인하는 예식이었을 것이라며 종교 개혁가들이 봤던 문제의 핵심은 교회의 그러한 관행 자체가 아니라, 그것과 결부된 종교적 확신의 악화, 영적인 나태, 그리고 목표의식의 동요등이었다.”고 주장했다.

 

김 박사는 종교개혁운동의 의미를 그 교리적 파생물에 집착할 경우 개신교 신학은 자가당착저긴 오류를 범하게 될 것이라며 예를 들어, 믿음의 교리에 치우쳐서 행함의 문제를 소홀히 다룬 개신교 신학은 신앙인들로 하여금 기독교를 총체적 삶의 종교로서 받아들이도록 인내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행함의 문제를 단지 주관적 해석에 맡겨버림으로써 이율배반적이고 이기적인 교인들을 육성하기도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 교회협 신학위원회 주최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신학심포지엄 . 우측부터 김호경 목사(서울장신대)김희헌 박사(향린교회), 한문덕 목사(생명사랑     ©뉴스파워

 

 

이어 오직 은총으로?”라는 주제로 발제를 한 최대광 박사는 타락/구속의 영성에서 창조중심의 영성을 강조했다.

 

최 박사는 타락/구속 전통이 지배하는 한국의 교회에서 건강한 영성은 이미 이 땅에서 실종된 지 오래라며 겸손과 사랑을 가르치는 목사들이 세습을 하고, 성직을 매매하며, 교회라는 단체는 이미 집단적이고 폭력적인 논리에 따라 움직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개신교의 보수화/클럽화의 뿌리도 역시 타락/구속 전통에 의해 만들어진 루터의 반이성적 반수행적 신학에 그 양분을 받고 있다.”이에 대한 대안으로 우리는 현재의 교회를 만들어낸 종교개혁신학을 넘어서야 할 것이다. 또한 타락/구속의 전통이 인간의내재적 구원만을 강조한 나머지 기후변화와 같은 생태의 문제에 능동적으로 접근하지 못하는 점 역시 지적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박사는 또 창조영성은 긍정의 길에서 창조의 선함을 재확인하고, 인간의 편리와 잉여자본의 축적을 위해 자연을 파괴하는 것에 변형의 길로 저항할 수 있는 것이라며 이를 실천하기 위해 지금 지배하고 있는 타락/구속의 방식이 우리의 일상적인 삶에 작동하지 아노는다는 문제의식을 가져야 할 것이라며 가진 목회자와 평신도들과 함께 창조영성을 공부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적 성경의 미래를 주제로 발제한 김호경 박사는 루터는 성경과 하나님의 말씀을 동일시하지 않는다.“루터가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할 때, 그것은 성경의 선포를 통해서 이루어지는 사건이라고 말했다.

 

김 박사는 루터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통적인 형식의 정경으로 축소시키지 않는다. 성경의 문자를 강조했음에더 불구하고 정경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축소시키지 않는 것은, 성경이 그리스도의 구원에 관해서 말할 때에만 하나님의 말씀이 되기 때문이라며 이러한 면에서 성경에 대한 루터의 입장은 유연성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루터에게 있어서 오직 성경은 성경의 배타성을 두드러지게 하는 것이 아니라, 성경에 언급된 하나님의 구원을 부각시키는 것이었기 때문이라며 결국 오직 성경은 하나님의 구원을 받은 개개의 인간에 대한 이해를 확장시키는 궁극적인 결과를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김 박사는 “‘오직 성경으로 시작된 루터의 종교개혁은, 결국 상대적인 것을 절대화하지 말라는 명제로 귀결된다.”성경은 절대적인 힘은 오직 하나님뿐이며 자신의 힘을 절대화하려는 인간의 모든 노력은 죄와 불의로부터 연유한 것이라고 말하기 때문이다. 이로써 루터의 오적 성경은 복음의 재발견이라는 종교개혁의 핵심적 주제와 맞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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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9/16 [16:37]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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