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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7.10.23 [22:06]
[소강석 목회칼럼] 여전히 배고픈 목사
소강석 목사 목회칼럼
 
소강석

  

▲ 소강석 목사     ©뉴스파워

저는 유달리 배고픔을 못 참는 사람입니다. 어릴 때부터 밥을 굶으면 천정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것처럼 느낄 정도로 힘들어 했습니다. 이런 제가 신학교를 다니면서 굶주릴 때 얼마나 힘이 들었겠습니까? 하루 종일 굶고 새벽에 일어나려면 배가 허리까지 닿았고 수돗물로 배를 채우고 채플실로 올라갈 때 다리가 후들거렸습니다. 저는 지금도 배고픔을 못 참습니다. 지금이야 음식이 없어서 굶겠습니까? 육신적으로는 배부른 목사가 되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여전히 지식적이고 정신적으로 는 배고픈 목사입니다. 왜냐면 항상 새로운 것을 갈망하고 탐구하는 목사이기 때문입니다. 동물들은 영혼이 없지 만 본능적으로 필리아(philia, 사랑)라 는 것이 있습니다. 그래서 동물들도 새 끼를 낳으면 자신의 생명처럼 아끼고 사랑하지요. 그리고 수구초심(首丘初心) 이라는 말이 있듯이, 대부분 죽을 때에 자기가 태어난 쪽으로 머리를 향하고 죽 는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사랑에는 크게 세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하나 는 토포필리아(Topophilia), 즉 장소에 대한 사랑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본능적으로 고향을 사랑합니다. 그런가 하면 바이오필리아(Biophilia), 즉 생명에 대한 사랑이 있습니다. 그리고 더 높은 차원의 사랑이 있습니다. 바로 네오필리아 (Neophilia), 즉 끝없이 새로운 것에 대 한 사랑입니다.

끝없이 새것을 탐구하고 도전하는 네오필리아는 사람만 가능합니다. 현실에 안주하고 늘 편안하게 살려고만 하면 네오필리아가 없지요. 그냥 바이오필리아에만 머물러 있는 사람이죠. 그러나 네오필리아가 있는 사람은 끝없이 새로 운 것을 탐닉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길을 여는 창조적 퍼스트 무버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대로 스티브 잡스는 대학을 2년 만에 중퇴한 사람입니다. 고아로 자라서 양부모 밑에서 불우한 삶을 살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유수한 대학을 다니면서 강연을 많이 한 사람입니다. 특별히 스탠퍼드 대학의 졸업식 연설은 유명하지요. 사실 대학의 교수들 중에 학문적으로 스티브 잡스보다 못한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러나 스티브 잡스는 창조적 상상력으로 강연을 했습니다. 그래서 그의 강연은 학생들의 가슴 을 뭉클하게 했고 피를 끓게 했습니다. 스티브 잡스의 강연 가운데 이런 대목이 있지 않습니까? “여러분들은 배부르면 안 됩니다. 끊임없이 배고파야 합니다. 그래야 무언가를 구하게 됩니다. 절대 로 만족하지 마세요. 끊임없이 배고프세요. 그리고 끝까지 어리석은 사람이 되 세요. (중략) 남들이, 자기 여자친구가, 부모들이 원하는 정형화된 인간이 되지 마세요. 정말 편한 길을 두고서도 오히려 어려운 길을 가고 금세 돈을 벌 수 있는데 그것을 벌지 않고 다시 새로운 꿈을 쫓아가세요. 이런 어리석은 사람이 되어 보세요.” 이처럼 그는 끊임없이 네오필리아의 삶을 살았고 배고픈 삶을 살았기 때문에 마침내 세계의 거부가 되어서 세계적인 대학에서 명연설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스티브 잡스와 비교할 수도 없는 사람이지만 저 역시 여전히 배고픈 사람입니다. 사실 제가 맨 손으로 개척해서 이 정도 교회가 부흥했으면 안주해도 되지 않겠습니까? 그리 고 지금까지 했던 설교를 가지고 얼마든지 우려먹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생명나무처럼 꼭 필요한 것은 강조하고 반복하기도 하지만, 저는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탐구하고 갈구하는 사람입니다. 매년마다 하는 신년축복 성회와 여름수련회가 그렇고 윤동주시인을 비롯해서 끊임없이 새로운 분야를 탐구 합니다. 그래서 제가 윤동주 탄생 100주년을 맞아 연세대학교에서 총장님을 비롯해 인문학과 학생들과 교수들이 모인 자리에서 특별 강연을 할 것입니다. 그리고 끊임없이 네오필리아의 삶을 사니까 전국과 세계를 다니면서 말씀 을 전합니다. 듣는 사람들이 만날 했던 말을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 새로운 말씀을 듣고 새로운 강의를 듣는다는 것입니다. 삶의 현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끝없이 퍼스트 무버의 삶을 살기 위해서 남들이 하지 않는 일을 합니다. 그러니까 욕은 혼자 다 먹지요. 똑같이 교 단 대표와 총회장들이 함께 성명서를 내고 기자회견을 해도 집중이 저에게 쏟아지고 공격의 화살이 봇물처럼 저에게 집중해서 터지는 것을 봅니다. 그것은 그 일의 중심에 소목사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살아도 저는 틈만 나면 책을 읽고 어떻게 새로운 것을 얻을 수 없을까 고민하며 네오필리아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저는 오늘도 배가 고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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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9/03 [09:31]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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