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버전으로 보기 ▶
광고
정치/경제/사회문화/교육국제/NGO/언론교계뉴스한 줄 뉴스파워인터뷰오피니언생활/건강연재
전체기사보기
편집  2017.10.23 [22:06]
침묵의 경탄이여, 경탄의 설교여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의 목회칼럼
 
소강석

 

▲ 새에덴기도원의 숲길     © 뉴스파워

 

 

7월 넷째 주 목양칼럼

 

침묵의 경탄이여, 경탄의 설교여.

 

저는 요 며칠 동안 기도원에서 휴식을 하고 있습니다. 새에덴기도원은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에, 아니 저에게 주신 고귀한 선물이요 성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도원 입구에서부터 푸른 숲들은 언제나 저를 따뜻하게 맞아줍니다. 안으로 들어오면 마치 푸른 보석수들이 병풍을 치고 있는 것처럼 별천지로 느껴집니다. “~”하고 경탄부터 터져 나오지요. 저녁에는 풀벌레소리에 잠들고 아침엔 새소리에 잠이 깹니다. 도심은 폭염으로 아우성이지만 계곡의 원두막에 앉아있으면 얼마나 시원한지, 영혼까지 개운함을 느낍니다. 한 시간만 있어도 추위를 느낄 정도이지요. 저 계곡 위에서부터 피톤치드를 몰고 오는 상큼한 바람, 쉼 없이 흐르는 물소리, 푸른 나뭇잎과 풀내음거기에 있기만 해도 마음이 씻기고 영혼까지 씻겨지는 듯합니다. 아니, 나도 모르게 자연에 중독이 되어 버립니다. 어쩌면 거룩한 환각에 빠지기도 합니다. 아무 소리도 안 들리고 그저 물소리 밖에 안 들리기 때문이죠. 마침내 그 물소리는 주님의 음성으로 들려오곤 합니다(1:15). “그래, 사랑하는 종아, 지금은 여름이 맞노라. 저 푸르고 무성한 여름의 빛깔이 보이느냐. 그 빛깔을 네 영혼에 마음껏 담거라. 저 푸르른 녹음의 싱그러움과 초록의 성채가 네 안에 생명으로 넘쳐나게 하거라. 장맛비 후에 시원하게 흘러내리는 계곡 물처럼 네 심장이 뿜어내는 모든 피가 네 순환계에 막힘없이 흐르게 하거라.” 저의 목이 성하다면 소리를 질러 주님을 찬양할 것입니다. “ 주님의 높고 위대하심을 내 영혼이 찬양하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침묵의 경탄만을 할 수 밖에요. 더구나 밤 2, 3시까지 물소리,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책을 보고 글을 쓰는 기쁨은 침묵 중 경탄 중의 경탄이지요.

 

오늘 저녁엔 기도원 마당에 누워 하늘의 별들을 바라봅니다. 소나무가 거꾸로 서 있는 듯, 어린 시절 밤이면 멍석을 깔아놓고 누워 하늘의 별들을 바라보던 때가 생각납니다. 오늘 밤은 유난히도 별들이 반짝이네요. 기도원 마당에 있어도 계곡의 물소리가 청아하게 들립니다. 소리 없이 불어오는 산바람은 별빛을 스치우며 별빛은 계곡 물소리에 조용히 잠겨 흘러가는 듯합니다. 주책없이 눈물이 나오려고 합니다. 가슴이 뜨거워 감격, 감탄의 환호성을 치고 싶어집니다. 그래도 다음을 위해서 침묵의 경탄을 할 수 밖에요.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저녁을 먹고 별을 헤아리며 유숙을 하고 싶은 밤입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저 혼자서 이런 별 천지 세계를 누리고 있습니다. 참으로 성도들께 미안하고 송구스런 마음도 들어옵니다. 한편으로는 감사하는 마음도 들고요. 어쩌면 이것은 성대수술 덕분일 것입니다. 제가 성대수술을 받지 않았다면 어떻게 이런 시간을 가질 수 있겠습니까? 사실 이 기도원을 구입할 때 1주일에 하루씩은 이곳에 오리라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러나 마음 뿐 너무도 바쁘게 뛰어다니다 보니 1년에 한두 번 오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저를 이곳에 강제로 보내신 것입니다. 더 위대한 회복과 반전의 삶을 위해 이곳에서 강제로 휴식하게 하신 것입니다. 그런 생각을 할수록 바로 이곳이 헐몬산이요 변화산처럼 느껴집니다. 아니 엘리야가 완전히 회복하여 다시 사명을 받은 호렙산 같기도 하고요.

 

오늘 밤도 창문을 열어놓고 잘 것입니다. 저 아래 계곡에서 물 흐르는 소리가 은은하게 들려오고 그 물소리의 연주에 풀벌레들은 위대한 숲속의 합창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 소리를 들으며 잠이 들 것입니다. 그리고 내일 아침엔 산새들의 지저귀는 소리에 잠이 깰 것입니다. 그러는 순간에 제 성대는 더 회복하게 될 것이고 상처 입은 영혼까지 치료되겠지요. 그래도 저는 여전히 침묵의 경탄만 할 것입니다. 지난 주일 축도와 더불어 절제하지 않고 말을 많이 했더니 성대가 좀 부어버렸거든요. 그래서 금주는 더 절대 침묵을 하고 있습니다. 돌아오는 주일에 경탄의 설교를 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비록 작고 조곤조곤한 소리이겠지만 오랜 침묵 후에 할 경탄의 설교이기에 말이죠. 부족하지만 침묵의 경탄이 정녕 경탄의 설교를 하리라 믿습니다.

, 침묵의 경탄이여, 경탄의 설교여!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밴드 구글+
기사입력: 2017/07/30 [16:04]  최종편집: ⓒ newspower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 목
내 용
관련기사목록
[소강석 목사] 가을여행 함께 떠나실래요? 소강석 2017/10/17/
[소강석 목사] 검은 눈동자 속에 핀 희망의 꽃 소강석 2017/10/08/
[소강석 목사] 벼룩이 가져다 준 생각 소강석 2017/10/01/
[소강석 목사] [소강석 목양칼럼]협력하여 선이 되다 소강석 2017/09/24/
[소강석 목사] 소강석 목사 “이중장부 만들란 말 아냐” 김철영 2017/09/22/
[소강석 목사] 가을꽃에게 지친 어깨를 기대다 소강석 2017/09/17/
[소강석 목사] 명견만리적 혜안과 용단의 지도자 소강석 2017/09/10/
[소강석 목사] [소강석 목회칼럼] 여전히 배고픈 목사 소강석 2017/09/03/
[소강석 목사] [목회칼럼] 원석으로 보석을 만들다 소강석 2017/08/27/
[소강석 목사] "목사는 설교에 생명 걸어야" 김철영 2017/08/13/
[소강석 목사] 여름 들국화가 들려주는 설교 소강석 2017/08/06/
[소강석 목사] 침묵의 경탄이여, 경탄의 설교여 소강석 2017/07/30/
[소강석 목사] 로뎀나무 아래서 드리는 기도 소깅석 2017/07/23/
[소강석 목사] 폴립 수술 후 나의 의식 변화의 추이 소강석 2017/07/16/
[소강석 목사] 소강석 목사 목회칼럼,『투혼』 소강석 2017/07/09/
[소강석 목사] "한국교회 공익과 세움 위해 총대 멨다" 김철영 2017/06/29/
[소강석 목사] "개혁과 세움의 퍼스트 무버 되어야" 김다은 2017/05/10/
[소강석 목사] 소강석 목사, 캄보디아 국왕 훈장 수여 김철영 2017/04/27/
[소강석 목사] 패스트 팔로어를 넘어 퍼스트 무버로 소강석 2017/01/11/
[소강석 목사] "부흥코드에서 플랜팅코드 목회로" 김철영 2016/12/08/
뉴스
광고
광고
최근 인기기사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개인정보취급방침회사소개후원 및 광고 만드는사람들기사제보보도자료기사검색
서울 종로구 김상옥로 17(연지동 대호빌딩136-5) 본관 107호 TEL 02-391-4945~6| FAX 02-391-4947,
Copyright2003-2017뉴스파워. all right reserved. mail to newspower@newspower.co.kr 등록번호 서울 아 00122 등록일 2005.11.11 발행 및 편집인 김철영. 청소년보호책임자:김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