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버전으로 보기 ▶
교계뉴스문화/교육국제/NGO/언론생활/건강파워인터뷰오피니언연재정치/경제/사회한 줄 뉴스
전체기사보기
편집  2018.10.17 [07:02]
<평화칼럼> 북한의 종교정책의 변화
더 이상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 아니다
 
허호익
▲ 허호익 교수(평화통일연대 운영위원·대전신대 퇴임교수)     © 뉴스파워 범영수


북한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헌법」(1948.9.9)에는 “공민은 신앙 및 종교의식의 자유를 가진다”(제2장 14조)고 명시하였다. 그러나 실제로는 북한의 김일성 역시 다른 공산국가처럼 집권 초기부터 ‘종교는 아편이며 제국주의자들의 침략의 도구’라고 여겼다. 8.15 해방 전까지 북한에는 교회가 2600여개나 있었고 명산마다 유명한 사찰(寺刹)이 많았다. 6.25전쟁 이후 북한은 20년간의 종교탄압과 종교말살의 정책을 시행하여 왔다. 교회당은 소멸하고 가정교회만이 존재해 왔다.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이 발표되고 남북대화가 시작되면서 그동안 유명무실하였던 「조선기독교도연맹」, 「조선불교도연맹」, 「조선천도교중지도위원회」 등의 활동이 재개되기 시작하였다. 이를 계기로 1972년 개정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사회주의 헌법」에는 “공민은 신앙의 자유와 반종교 선전의 자유를 가진다”(제4장 54조)라고 수정하였지만, 반종교 선전의 자유를 포함시킴으로써 종교 탄압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였던 것이다. 

 

1980년대 초부터 북한의 개신교, 천주교, 불교 관계자들이 제3국을 통한 남북 종교인 교류를 이어 왔으며, 이런 배경에서 김일성의 종교관이 크게 달라져 1882년에는 공식적으로 “수령님께서는 종교를 악용하는 반동적 지배계급과 제국주의자들의 책동을 배격하시었지 종교와 종교 신자를 배척하신 일이 없습니다. 종교에는 나쁜 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좋은 점도 있습니다. 종교에서는 사람들이 사랑하면서 평화롭게 살라고 주장하는 것은 좋은 점이라 볼 수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1988년 11월에 평양에 처음으로 봉수교회가 세워졌고, 1988년 9월에는 장충성당이 세워지고, 1992년 12월에는 칠골교회가 준공되었다. 1992년 4월에 개정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사회주의 헌법」에는 제5장 68조를 “공민은 신앙의 자유를 가진다. 이는 종교 건물을 짓거나 종교건물을 짖거나 종교의식을 거행하는 것으로 보장된다. 누구든지 종교를 외세를 끌어들이거나 국가질서를 헤치는 데 이용할 수 없다.”라고 개정하였다.   

 

이러한 종교 정책의 변화는 1981년 판 󰡔조선말 사전󰡕과 1992년 판 󰡔현대조선말대사전󰡕의 기독교 관련 용어들의 변화에도 분명히 드러난다. “종교는 인민대중의 혁명의식을 마비시키고 착취와 억압에 무조건 굴종하는, 무저항주의를 고취하는 아편”이라 정의한 것을 1992년에는  “초자연적이고 초인간적인 존재에 대한 절대적 신앙 또는 믿음을 설교하는 교리에 기초하고 있는 세계관”이라고 변경하였다. 교회를 “반동통치계급이 정치적 비호 밑에 근로자들의 계급의식을 마비시키고 예수교의 교리와 사상을 선전하여 퍼뜨리는 거점”이라 규정한 것을 “기독교에서 여러 가지 종교적 의식을 하고 사람들에게 기독교를 믿도록 선전하기 위하여 지은 건물”이라 고쳤다. 그리고 1981년에는 “미제를 비롯한 제국주의자들이 예수교를 선전하며 보급한다는 명목으로 다른 나라에 파견하는 종교의 탈을 쓴 침략의 앞잡이”를 선교사라고 정의한 것은 “기독교를 보급 선전할 사명을 띠고 다른 나라에 파견한 사람”으로 수정하였다. 

 

북한의 경우 실제로는 종교의 자유가 완전 보장되었다고 볼 수는 없지만, 1980년대에 접어들어서 종교아편설을 공식적으로 포기했다는 사실은 기독교적 관점에서 볼 때 남북대화와 통일을 향한 큰 장애가 제거된 큰 걸음의 전진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종교를 아편이라 주장하는 북한’에 대적하기 위해 기독교인들이 반공정신으로 신앙을 무장해야 한다고 여전히 주장하는 이들이 없지 않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출처:평통연대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밴드 구글+
기사입력: 2017/07/25 [17:26]  최종편집: ⓒ newspower
 
관련기사목록
[평통연대] 평양에 다녀온 이홍정 총무에게 보내는 공개서한 서광선 2018/10/07/
[평통연대] 한반도 남과 북의 화해 홍성현 2018/09/19/
[평통연대] "한국교회, '반전 평화'복음 선포해야" 김현성 2018/08/29/
[평통연대] 지금은 무소의 뿔처럼 가야할 때 정지웅 2018/08/28/
[평통연대] 평화는 잘 먹고 잘 살자는 것 방인성 2018/08/22/
[평통연대] 남북평화시대, 한국교회는 어디로? 김경민 2018/07/26/
[평통연대] 우리의 소원은 평화 서광선 2018/07/11/
[평통연대] 평화를 만드는 힘 박삼종 2018/06/13/
[평통연대] 통일화합나무심기운동을 시작합니다 평통연대 2018/06/06/
[평통연대] 한반도 운전자의 비핵화 수칙 박종수 2018/05/30/
[평통연대] '판문점선언'과 통일교육 전망 변준희 2018/05/16/
[평통연대] 민족의 역사에 대한 영적 해석학 김용복 2018/05/09/
[평통연대] 평통연대 “판문점 선언 높게 평가” 김현성 2018/05/01/
[평통연대] 세월호 사건과 한국인의 의식구조 이철호 2018/04/17/
[평통연대] 용서 없이 미래 없다 김영식 2018/04/11/
[평통연대] 평화적 통합을 위한 원동력으로써 EU 김해순 2018/04/03/
[평통연대] 북핵 양면성, 어떻게 헤쳐갈 것인가 강경민 2018/03/27/
[평통연대] 3.1운동 100년, 독립에서 통일로! 김홍섭 2018/03/20/
[평통연대] 평화와 통일은 만드는 것 정종훈 2018/03/14/
[평통연대] 평화의 바람이 불어온다 정성진 2018/03/01/
뉴스
최근 인기기사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개인정보취급방침회사소개후원 및 광고 만드는사람들기사제보보도자료기사검색
서울 종로구 김상옥로 17(연지동 대호빌딩136-5) 본관 107호 TEL 02-391-4945~6| FAX 02-391-4947,
Copyright2003-2018뉴스파워. all right reserved. mail to newspower@newspower.co.kr 등록번호 서울 아 00122 등록일 2005.11.11 발행 및 편집인 김철영. 청소년보호책임자:김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