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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7.09.27 [01:03]
“퀴어신학, 낙인 아닌 토론으로 풀어야”
섬돌향린교회 임보라 목사 인터뷰
 
범영수

퀴어성서 번역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예장합동 이대위로부터 이단조사를 받게 된 임보라 목사(섬돌향린교회)는 혐오를 멈추고 퀴어신학에 대한 토론을 펼쳐보자고 촉구했다. 퀴어신학을 폄훼하는 주장에 대해 언제든 반론을 제기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이다.

▲ 섬돌향린교회 임보라 목사 (사진: 박김형준 사진가)     © 뉴스파워 범영수

 

임 목사는 “성소수자 인권을 둘러싼 주요 논쟁 중 하나가 ‘성서’를 기반으로 한 혐오”라며 성서비평에 대한 이야기를 짚고 넘어가지 않으면 한국사회, 그리고 한국 기독교에서 발전된 논의를 하기 어렵기 때문에 퀴어성서 주석서(Queer Bible Commetary·이하 QBC)를 번역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방대한 책이지만 한국 교계에 물음표를 던지고 성찰의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번역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문제가 된 QBC는 영국 버밍햄 대학교 신학과 종교학과 교수인 데린 게스트(Deryn Guest)를 포함한 31명이 공저한 책으로 2006년 영국의 신학전문 서적 출판사인 SCM Press에서 출판된 책이다. 

 

국내외에 거주 중인 27명의 번역자들이 QBC 번역에 참여했으며, 현재 완역 후 번역의 오류가 있을 수 있어 감수 중에 있다.

임 목사는 “감수는 성서학을 전공한 교수들이 진행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우리에게 알려진 퀴어성서 주석은 일반 교인들이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내용들이다. 

 

이에 임 목사는 퀴어신학은 한두 권의 책만으로 정의내릴 수 있는 학문이 아니라며 섣부른 판단은 금물임을 지적했다.

 

그는 “총신대 이상원 교수가 쓴 퀴어신학에 대한 글을 읽어 봤다”며 “열심히 연구하고 쓰시긴 했지만, 퀴어신학의 맥락을 살펴보고자 했다면 퀴어신학입문서인 Radical Love라는 책을 연구하셔야 했다”고 말했다.

 

임 목사는 “전세계적으로 퀴어신학자들이 한두 명 있는 것도 아니고 QBC 원저자만 해도 31명”이라며 “2007년에 발행된 Queer Theology-Rethinking the Western Body이라는 책을 중심으로 이것이 퀴어신학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론했다.

 

“성서비평은 성서를 보는 다양한 렌즈를 제공한다”고 말한 임 목사는 “이는 성서를 훼손하는 작업이 아니라 성서가 본래 말하려고 하는 것들을 재조명하고 발굴해 내는 작업”이라며 정당한 해석인지 아닌지는 학문적 토론을 통해 가능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QBC는 반동성애 정서가 깊은 한국 기독교계를 향해 이미 오랜 세월을 거쳐 발전해온 퀴어비평을 제대로 소개하고자 하는 첫 발걸음일 뿐이라는 것이다.  

  

예장합동 이대위 측은 평신도라면 모르지만 목회자가 동성애를 옹호하고 퀴어성서 주석을 번역하려는 것은 이단의 소지가 있다는 이유로 임 목사의 이단혐의를 조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예장합동 이대위원장 진용식 목사는 “임 목사가 번역하고 있는 책을 구하려 했는데 퀴어성서주석이 여러 권이라 어떤 책을 가지고 하는지 아직은 몰라 구하지 못했다”며 “하지만 임보라 목사가 퀴어축제에 참여하며 동성애를 옹호하는 활동을 많이 해온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임 목사가 조사에 응하지 않더라도 이단혐의를 조사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문제라는 것이다.

 

임 목사는 이런 예장합동의 움직임에 대해 “그리스도인이라고 하는 범주에서 평신도 목회자를 가르는 것은 상당히 성직자 중심주의적인 사고에서 기인한다고 생각한다”며 “일단 책을 읽어본 후 관련한 신학토론이 활발히 전개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임 목사가 속한 기장 총회는 예장합동 이대위의 조사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지는 않는 상황이다.

임 목사는 “현 단계에서 기장 총회의 대응 수위가 얕다고 실망하시는 분들도 많지만, 제가 생각하기에는 예장합동 이단대책위의 조사결과, 그리고 총회에서 그 결과에 대해 어떻게 결의를 할지를 두고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단혐의까지 받으면서도 임 목사가 동성애 옹호활동에 나서는 이유는 무엇일까?

 

임 목사는 성소수자 인권은 사람과 관련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부 교계가 앞을 다투어 사람을 괴물로 만들어가고 있다”며 “현재와 같이 혐오와 왜곡된 정보가 점점 도를 넘어설수록 제대로 된 정보를 알리고 다각적인 연대의 힘을 실어주는 것이 (그리스도인이) 마땅히 감당해야 할 몫”이라며 어떠한 공격에도 현재의 활동에 제동을 걸 생각이 없음을 밝혔다.   

 

임 목사는 한국교회 동성애 반대운동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산처럼 많이 쌓여 있지만 가장 하고 싶은 말은 혐오를 멈추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퀴어신학에 대해서도 “새로운 성서비평은 한국 교계에 파문을 던지곤 했다”며 “낯설다고 해서 이단사상이라고 낙인을 찍는 방법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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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7/12 [18:03]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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