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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7.09.25 [06:03]
<평화칼럼> 6·25를 지나면서…
홍상태 목사(참된평화를만드는사람들 사무총장·생명살림교회)
 
홍성태

“아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 날을 조국의 원수들이 짓밟아 오던 날을 맨 주먹 붉은 피로 원수를 막아 내어 발을 굴러 땅을 치며 울분에 떤 날을 이제야 갚으리 그 날의 원수를...”. 

 

어린 초등학교 시절 학교에서 해마다 이맘때쯤 6·25 전쟁 기념일에 무슨 뜻인지도 잘 모르고 목청높이 불렀던 노래이다. 그 날 학교에 가면 수업을 하지 않았고 담임선생님이 6.25때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해 주고 반공의식을 고취시켰다. 어릴 때부터 이런 반공교육을 받고 자란 우리들은 북한을 증오하고 상종하면 안 되는 무시무시한 곳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6·25전쟁으로 인한 피해는 너무나 컸다. 전국의 43%의 산업 시설이 파괴되었고 33%의 주택이 완전히 초토화되었다. 전체적으로 약 3백만 명의 사상자가 나왔으며 수백만 명의 북한주민이 남한으로 피신을 하였다. 전쟁으로 인해 발생한 모든 이산가족은 약 천만 명에 이르렀고 이외에도 전쟁으로 인한 수많은 고아와 과부, 피난민과 굶주림에 지친 동포의 처참함은 가히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다. 

 

이 전쟁으로 인한 피해는 한국교회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 수많은 교회건물이 폭격으로 파괴되거나 화재로 소실되었고 단지 기독교인이라는 이유 때문에 수많은 무고한 생명이 희생당했다. 많은 기독교인들이 월남하였고 전쟁이 시작된 후 6개월간의 피해는 1373개의 교회가 완전히 파괴되었으며 666개가 부분적으로 파손되었다. 월남한 기독교인들과 교회가 입은 엄청난 피해로 인해 오늘날 많은 한국교회는 반공이 마치 신앙의 중요한 요소인 것처럼 여기고 있다. 그래서 남북간의 분단을 청산하고 평화를 이루는 통일로 나아가는 길에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할 교회가 오히려 통일운동의 큰 걸림돌이 되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 쓰라린 옛 상처를 지울 수는 없겠지만 그 아픔에 머물러 있을 수만은 없을 것이다. 한국교회는 어떻게 이 구체적인 아픔을 넘어서 평화를 이루는 건강한 길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인가?  

 

창세기 45장에는 애굽의 국무총리가 된 요셉의 이야기가 나온다. 형들의 시기와 배신으로 이집트에 노예로 팔려오고 많은 고초를 겪었던 요셉이 이제 처지가 바뀌어 바로 그 형들이 애굽에 양식을 사러오는 짜릿한 장면이 있다. 얼마나 오랫동안 요셉은 자신을 이렇게 고생시켰던 형들을 증오하며 살아왔을까? 요셉이 옛 일을 생각하면 형들을 용서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가 이제 형들보다 나은 위치에 서게 되었다. 요셉이 형들에게 보복을 한다고 해도 아무도 그를 나무랄 수 없을 것이다. 요셉의 정체를 확인하고 두려워 떠는 형들에게 그는 “하나님이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나를 당신들보다 먼저 보내셨나이다” (창세기 45:5)라고 말하여 형들을 용서하고 먼저 화해함으로써 궁극적인 하나님의 평화를 이루는 모습을 보여준다. 

 

한국교회 역시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잊을 수 없는 상처와 고통을 6·25전쟁을 통하여 겪었다. 67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남한의 경제력과 생활수준은 북한에 비하면 요셉의 자리에 있다고 볼 수 있겠다. 한국교회는 6·25전쟁으로 교회가 입은 인적, 물적 피해를 생각하면 증오의 마음을 해소할 길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요셉처럼 오늘날 한국교회를 이만큼 성장시킨 분은 하나님이시고 그 이유는 요셉의 형들처럼 힘들고 어렵게 된 북에 있는 우리의 형제를 살리기 위함이라는 신앙고백을 하면 어떨까 생각해본다. 한국교회는 오늘날 세계 곳곳에 잘 알지 못하는 민족에게도 복음의 빚진 자로서 평화의 선교사역을 하는데, 가까운 우리 형제 북한을 향하여 평화의 손길을 먼저 내밀어야 하지 않을까?

 

화해는 강한 자가 먼저 손을 내밀 때 화평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많은 피해를 보고 상처를 입은 한국교회가 요셉의 마음을 가질 때 그 상처를 치유하고 통일을 향한 새로운 길로 나아가기를 바란다. 그리하여 “아 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 날을”이라는 증오의 노래가 바뀌어 화해와 평화의 노래를 훗날 6·25 기념일에 부르게 되는 그 일에 한국교회가 앞장서게 되기를 6·25를 지나며 기대해본다.

 

출처 : 평통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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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6/28 [19:10]  최종편집: ⓒ news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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